킬러의 프리스트 회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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낼쉬드
작품등록일 :
2019.04.24 03:05
최근연재일 :
2019.05.1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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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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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06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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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의 일침

DUMMY

칼날이 랜트의 목에 쉐도하기 직전.


"썰브!"


루나가 손바닥을 내밀며 마법을 영창했다.


-쿠아아아 화르르륵!


시뻘건 불길이 그녀의 손에서 회오리를 그리며 뻗어나가. 빠른 속도로 아이샤를 노려왔다.

아이샤는 혀를 차며 동작을 멈추고, 몸의 중심을 뒤로 기울며 걸음 뒤로 빠졌다.


목표를 잃은 불기둥은 그대로 주점의 벽과 격돌.


-푸화악! 타탁! 탁! 타타탁!


불기등을 정통으로 맞은 주점벽은 거칠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뭐야, 저기서 왜 연기가 나!"

"불이야 불!"


주점 밖의 사람들이 갑작스레 불타는 주점을 보며 술렁거렸다.


"...드래곤 새끼가. 지금 뭐하는 거지. 안비켜?"


아이샤의 눈은 증오로 이글거렸다.

루나또한 지지않고 어느새 랜트와 아이샤의 사이에 서서 아이샤를 째려보았다.


"미안한데. 이 얘가 죽으면 내가 좀 곤란하거든?"

"내 알바아니야!"


아이샤를 몸을 낮춰 루나와 랜트에게 접근하려 했다.


-철컥.

-철컥.

-철컥.


"기사단님들 여기입니다. 여기에서 불이!!"

"안에서 칼부림소리도 들렸어요!"


밖에서 들리는 수많은 발걸음소리와 인기척.

아이샤는 신경질적으로 발을 굴렸다.


"시발! 기사단이 벌써 떴나?"


저 랜트라는 소년을 지금 당장 죽여버리고 싶지만, 지금 이곳에 기사단이 들이닥치기 전에 저 드래곤을 제치고 랜트를 죽이는 건 시간이 너무 촉박했다.


"칫!"


아이샤는 혀를 차며 등을 돌려 주점의 뒷문으로 달려나갔다.


엄마, 아빠...조금만,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제가 원수를 갚을게요.


-벌컥!


주점의 앞문이 열리고 기사단들이 들어왔다.


"아룩스기사단입니다! 현재 이곳 주점에서 칼부림과 화재신고가...뭐야! 여기 있는 사람들 다 뻗어있는데?"

"거기다가 지금 다 타잖아! 빨리 아쿠아관련 스킬 가지고 있는 사람 나오라 그래!"


한바탕 소동이 지나갔다.

어느새 어두웠던 밤하늘은 개고 새벽녘의 햇빛이 하늘을 감쌌다.

기사단을 빌두로 주점에 있는 어쌔신들을 전부 주점밖으로 구조하여 포박했고, 중독 상태이상에 걸린 어쌔신들에게는 해독제를 먹였다.

루나는 기사단에게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설명했다. 그녀도 많이 거든 면이 있지만 그렇다면 자신이 폴리모프한 드래곤이라는 사실까지 말해야 했기에 그것만 숨겼다.

결국, 이 주점 안에 있던 어쌔신들은 랜트가 쓰러뜨린 걸로 말을 지었다.


기사단은 루나의 말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정말로 저녀석이 혼자 다 쓰러뜨렸다고?

적어도 50명은 넘는데...

야, 재 걔잖아. 크레아교단의 성기사인 에렌을 쓰러뜨린...


기사단의 경외어린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는 랜트는 주변을 신경쓰지도 않으며 벽한 쪽에 웅크린 채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야."


기사단에게 설명을 마친 루나는 랜트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그리고 그의 손을 억지로 부여 잡으며, 골목으로 끌고갔다.


"아, 루-"


-짜아악!


예고없이 루나의 손바닥이 랜트의 얼굴에 작렬했다.


"어...?"


랜트는 얼얼한 빰을 만질틈도 없이 루나에게 멱살을 잡혔다.


"야 이 개자식아. 장난해? 아까보니까 가관이더라? 그냥 나 죽여달라고 아무것도 안하고 손 놓고 있던데?"


랜트는 씁쓸하게 웃으며 루나의 시선을 슬쩍 피했다.


"...나는 개 한테 죽어도 싸. 너도 나하고 아이샤가 말하는 거 들었잖아."


그는 모든 걸 내려놓은, 한심한 얼굴을 했다.


"나는 회귀하기 전에 살인청부업자였어. 사람 백명이상은 죽여봤지.

그래, 배가 불렀던 거야. 사람을 죽인 내가 무슨 프리스트 같은 걸 해서 사람들을 조금 더 살리겠다고 발악하는 건지."


사람을 죽인 죄는 크다. 이것은 씻을 수 없는 죄이다.

그래도 그의 죽음으로 자신이 끔찍한 기억을 주고 죽인 한 사람의 마음에 위안이라도 될 수 있다면.

그걸로 좋다.


"그러니, 혹시 다음번에 그녀석이 나를 죽이러오면 가로막지말고 그냥 내버려 둬."

"기가 막하네. 네 각오는 겨우 네가 죽인사람 한 명 때문에 흔들릴 정도였어?"

"그래도 내가 그녀석한테 한 짓이..."


-쾅!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잖아!"


루나는 옆에 있던 벽을 손으로 세게 쳤다.


"네가 죽으면, 이제 나는 어떻게 되는 건데? 이제 스킬을 부여해 주는 네 능력이 없으니 다시 기침하고 열나서 민폐밖에 안되는 환자로 돌아가.

거기다가 성녀한테 이미 어쌔신길드를 완화하고 오겠다고 말하지 않았어? 그건 이제 나몰라라야?

그리고 무엇보다. 너를 죽이려 한 저 블랙캣의 수장, 아무리 봐도 착한 사람하고는 거리가 멀잖아. 그렇게 해서 네가 죽으면.

원수를 죽였으니까. 착하게 귀화라도 할 줄 알아?

네가 아이샤한테 죽어서 달라지는 게 뭐가 있는데."


"..."


아.

그녀의 강렬한 어투가 완전히 식어버린 내 머리에 점차 활력을 불어넣기 시작했다.


"지금 살아있는 것만으로 너는 네가 원하는 걸 할 수 있잖아.

그래, 넌 백명이상을 죽인 살인 청부업자야. 그러니까 더 열심히 살아야지.

지금 너는 너 한명의 목숨만이 아니라 네가 죽인 백명분의 목숨과 미래를 짊어지고 있는거야.

사람들을 죽여왔으니. 그만큼 속죄하는 마음가짐으로 뼈 빠지도록 사람들을 살리면서 살라고

일가족 넋두리 좀 하겠다고 뒤질 생각말고 이 멍청아!"

"..."


그녀가 말을 마치고 몇초 뒤, 랜트는 입을 뗐다.


"루나, 너 나이가 몇이었지?"

"305살."


역시...나이는 헛으로 먹는 게 아니구나.

얼이 나가버린 랜트의 얼굴에 생기가 돌아왔다.


"고마워 루나."


랜트는 루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녀는 언짢은 듯 눈썹을 올렸지만, 눈을 돌리며 모른 척해주는 걸 보니. 이번만큼은 봐준 듯 했다.


"딱히 너 때문이 아니거든? 네가 죽으면 다시 약해지는 나 때문에 곤란해져서 그런거니까."

"알아, 그래도 고마워."


완전히 멈춰버렸던 머리가 다시 홱홱 돌아가기 시작했다.

현재 우선적으로 해야할 일은 어쌔신길드의 완화이다.


그 어쌔신길드의 수장은 자신이 회귀하기 전에 죽였던 소녀이다. 욕망의 용사라고 했었지.

그녀가 자해를 한 뒤 보여준 말도안되는 광경. 눈속임이라고 하기에는 말도 안됐다.

패시브스킬인가...?

도대체 어떤 능력인지 감도 잡히지 않는다.

살인청부업자는 청부대상의 능력이 확실치 않으면 확실해질 때까지 대상을 조사하고 계획을 짠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제대로 계획을 짤 시간이 없다.

자신의 실력만을 믿으며 아이샤라는 소녀와 제대로 부딪혀봐야 하는 것이다.


기사단에서 사로잡은 어쌔신들이 길드 위치를 폭로했을 때는 너무 늦는다.

그 때쯤이면 이미 침투에 대비책을 세워놨거나. 아예 거처를 옮기겠지.


예전에 아룩스기사단은 어쌔신길드를 없애기 위해. 이 수도전체를 이 잡듯이 뒤졌다.

그러나 성과는 없었다고 했다.

전제부터가 잘못됐을 수도 있다.

생각해. 생각해라 랜트, 킬러 시절로 돌아가서. 네가 사람이 많은 이 곳에서 누군가를 죽였는데도 가장 안전하게 있을 수 있는 장소를 추측해봐라.


잠시후.

랜트는 바닥에 있는 맨홀뚜껑을 열었다


-딸그락, 딸강, 덜컹!


"그래서...어쌔신들의 아지트가 여기다?"

"응."


컴컴한 구멍안에서 악취가 풍겨왔다. 렌트와 루나는 얼굴을 찡그렸다.


"...아마도?"

"이 자식 그냥 죽일까."


아크니스제국의 지하수도.

랜트가 이곳에서 살인청부업자 일을 했으면, 숨기에 가장 적합하다 생각했을 장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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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유적에서 얻은 정보 19.05.10 123 2 8쪽
31 지하유적 공략 19.05.10 109 0 10쪽
30 위험한 지하유적 19.05.09 126 2 9쪽
29 지하유적 진입 19.05.09 127 1 8쪽
28 야영의 밤 19.05.09 136 2 8쪽
27 유적으로 향하여 19.05.08 132 1 9쪽
26 수상한 유적과 어린 드래곤 19.05.08 157 1 7쪽
25 3주의 시간 19.05.07 167 1 8쪽
24 랜트의 편지 19.05.07 173 1 8쪽
23 킬러 대 킬러 19.05.07 190 3 8쪽
22 아이샤의 회귀록 19.05.06 175 3 7쪽
21 지하수로 19.05.06 188 3 8쪽
» 루나의 일침 19.05.06 213 1 8쪽
19 욕망의 용사와 이현재 +2 19.05.06 224 3 9쪽
18 어쌔신들 19.05.05 221 3 10쪽
17 술집에서의 의뢰 19.05.05 233 4 7쪽
16 어쌔신길드, <블랙캣> 19.05.05 263 6 8쪽
15 무대의 뒷편 19.05.04 295 8 8쪽
14 성기사와의 결투 19.05.03 284 11 9쪽
13 콜로세움 +2 19.05.03 340 8 7쪽
12 싸울준비 19.05.03 297 10 8쪽
11 성녀의 푸대접 19.05.02 350 7 10쪽
10 크레아교단 19.05.02 349 7 9쪽
9 드래곤의 딸 19.05.01 368 8 9쪽
8 되살아난 마을 +4 19.05.01 413 9 9쪽
7 드래곤죽이기2 +1 19.04.30 403 12 9쪽
6 드래곤죽이기 19.04.27 420 10 8쪽
5 우리는 사제, 프리스트다. +2 19.04.27 451 9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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