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자의시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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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쫑이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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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8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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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09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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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자의시대 2 (11)

DUMMY

5. 천마대전2.



‘아디베흐’산···.

세상에 이렇게 큰 산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엄청난 크기의 산이었다. 그냥 달랑 산 하나였는데 엄청나게 컸다. 마계에서 보기 드물게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이었고 그 높은 하늘을 꿰뚫을 것처럼 산 하나가 우뚝 솟아 있었다. 특이한 건 나무가 없었다. 그냥 흑과 자갈과 바위로 이루어진 거대한 산이었다.


‘엄청나군.’

아디베흐산 입구엔 이미 와있는 마족의 병사들이 있었다. 밧소뎀의 본진이 도착하지는 않았지만 각 지역에서 병사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그 인원은 시선이 닿는 모든 곳을 메우며 본진이 안 왔음에도 이미 3백만이 넘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무쏘의뿔이 있는 곳으로 마왕들이 방문했다.


무쏘의뿔은 피라밋 형태의 건축물의 위쪽에 있었다. 노술도아에서 이곳까지 거대한 몬스터들이 끌고 온 건축물로 직급별로 아래에서 위쪽으로 머무는데 아래쪽에 유저들이 있었다. 유저들은 이 피라밋형 건물의 아래에서 계단을 오르는 마왕들을 신기한 듯 쳐다봤다. 정말 인상 더럽게 생긴 한 덩치 하는 마왕들이 줄지어 계단을 올랐다. 이들은 대마왕 밧소뎀의 심복이자 이인자인 대장군 무쏘의뿔에게 인사하기 위해 오는 것이다. 무쏘의뿔은 의자에 앉아 이들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밧소뎀 폐하께서는 그대들에게 거는 기대가 크오. 우리 땅을 침탈하려는 자들의 살을 씹어먹고 피를 마시며 살육의 축제를 백성들 모두 누리게 해야 할 것이오.”

무쏘의뿔의 위엄은 마왕들은 물론 유저들을 압도했다. 유저들은 무쏘의뿔의 이런 모습을 처음으로 보았고 대장군이란 호칭이 괜히 얻어진 게 아니란 생각을 했다. 그가 어떤 모험을 했기에 이런 지위에 올랐을지 궁금하면서 대단해 했다.


약속의 날.

그 큰 아디베흐 산의 아래쪽이 마족들의 병사들로 가득 메워졌고 대마왕 밧소뎀의 본진이 왔지만, 저 멀리 뒤쪽에 머물러 있을 수밖에 없었다. 밧소뎀이 이끌고 온 병사들은 250만. 무엇보다 밧소뎀이 이끄는 본진은 강력한 몬스터들이 많았다. 양도 양이지만 질적으로 다른 마왕들이 이끌고 온 병력과 비교가 안 됐다. 본드래곤도 두 마리를 데리고 왔는데 밧소뎀을 제외하고 본드래곤은 데리고 온 마왕은 없었고 무쏘의뿔이 한 마리 데리고 왔기에 세 마리의 본드래곤이 싸움에 나서게 되었다.

밧소뎀이 온 이상 무쏘의뿔도 인사를 하러 가야 했다. 다만 무쏘의뿔은 콩코노메의 이동 마법진을 통해 밧소뎀이 있는 곳으로 곧바로 갈 수 있었다.


“어서 오시오.”

밧소뎀이 무쏘의뿔을 맞으며 자신의 옆자리에 앉혔다. 밧소뎀의 옆자리는 무쏘의뿔 말고는 누구도 앉을 수 없었다. 의자의 크기가 밧소뎀과 달랐을 뿐 마왕들을 늘어서 놓고 앉을 수 있는 이는 이 둘이 유일했다.

밧소뎀은 마왕들을 통해 전력 상황과 여러 가지 보고를 받았다. 한동안 이런 의식이 끝나자 무쏘의뿔이 말했다.

“폐하 저의 병사들은 제가 독자적으로 움직이겠습니다.”

“대장군님이 원하시는 대로 하시지요.”

밧소뎀은 무쏘의뿔에게 항상 웃는 표정이었다. 원래 대장군은 모든 병력을 데리고 싸워야 하는 위치였다. 하지만 무쏘의뿔은 자신의 부대만 지휘했고 다른 병력은 상급 마왕들이 다루게 했다. 이런 이유로 상급 마왕들이 무쏘의뿔을 견제하지 않았다. 끊임없이 대마왕 자리를 노리는 상급 마왕들이었는데 무쏘의뿔이 이들을 지휘하지 않았기에 상급 마왕들의 견제를 받지 않는 이유가 되었다.


무쏘의뿔은 밧소뎀과 같이 있는 것이 불편해서 작전 회의를 핑계로 자신의 막사로 되돌아 왔다. 평소 유저들끼리 전쟁을 했지만 이런 대규모 전쟁, 처음 겪는 방식에 유저들은 뭘 해야 할지 몰랐다. 무료한 시간이 흘러갔다. 처음 보는 신기한 것들이 시간이 흘러 익숙해지자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 그렇게 이틀이 흘렀을 때.


“댕 댕 댕 댕 댕···.”

하늘에서 맑은 종소리 같은 것이 울려 퍼졌다. 엄청나게 큰 이 종소리는 모든 병사가 들을 수 있었는데 짜증 나게 하는 그런 시끄러운 소리는 아니었다.

직감적으로 천계의 병사들이 올 것이란 걸 느꼈다.


“꾸웅.”

“꾸웅.”

“꾸웅···.”

요란한 소리와 함께 엄청난 속도로 하늘에서 커다란 기둥이 떨어져 내려 대지에 박혔다. 그 충격은 지진이 난 것처럼 대지를 뒤흔들었다. 기둥은 맑은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져 내렸는데 한두 개가 아니었다. 곳곳에 총 33개의 기둥이 박혔다. 지름 10m 정도에 땅속에 박힌 부분 빼고 지상으로 드러난 부분만 백 미터나 넘는 기둥들이었다. 각종 무늬가 조각된 이 기둥들은 모두 금속의 재질처럼 보였다. 그리고 맑은 하늘에 갑자기 구름이 빠르게 형성되더니 그 구름을 뚫고 흰색의 빛나는 천사들이 날개를 펄럭이며 빠르게 쏟아져 내려왔다. 마치 소나기가 퍼붓듯 무장한 천사들이 쏟아졌다.


무쏘의뿔은 땅 위에 기둥이 박혔을 때 메시지창에 떠오른 메시지를 읽었다.


=신의 지역 선포······.

......................

........................

......................

...................................


천계의 신들도 마계에서는 페널티를 입었다. 이를 잘 알고 있기에 신들은 페널티를 벗어나기 위해 ‘신의 지역’이란 것을 만들었다. ‘신의 지역’이란 한마디로 마계에서 마계의 페널티를 벗어날 수 있는 지역이었고. 하늘에서 떨어진 33개의 기둥이 바로 신의 지역을 만드는 아이템이었던 것이다. 기둥 한 개에 일정한 주변을 페널티를 벗어난 지역으로 만드는데 33개의 기둥으로 전쟁을 치를 만큼 넓은 지역을 페널티 보호 지역으로 바꾼 것이다.


대지에 뿔리피 소리가 메아리쳤다. 공격을 알리는 신호였다. 그러나 마족의 병사나 몬스터들은 지상전에 특화되어 있었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천사들에게 효과적이지 않았던 것이다. 물론 공중형 몬스터들이 있기는 했지만, 이들이 주력은 아니었다. 손쉽게 천사들이 마족의 공격을 피해 퍼져나갔다. 이들은 공중에서 아래로 화살과 함께 마법을 쏟아부었다. 마족들도 화살을 쏘아댔지만 그렇게 위력이 있지는 않았다. 다만, 그 수가 많다 보니 천사들이 주춤거렸다.


멀리서 보면 마치 흰색의 벌레떼들이 군무를 벌이는 것처럼 보였다. 시간이 지나자 하늘의 또 다른 곳에서 구름이 모이더니 그곳에서도 천사병들이 쏟아져 나왔다.

마족의 병사들은 넓은 지역에 자리 잡은 데 비해 천사병들은 신의 지역 안에서만 날아다니며 싸웠다. 전체적으로 볼 때 좁은 곳에서 전쟁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신의 지역 안에 있는 마족 병사들은 천사병들에게 밀렸다.


“저 기둥들을 먼저 없애라.”

무쏘의뿔이 외치자 대형 몬스터들이 기둥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마계에선 따로 공성무기가 존재하지 않았다. 대형 몬스터들이 공성무기를 대체했는데 이들이 힘으로 기둥을 뽑아내려고 하자 천사들이 집중적으로 이 대형 몬스터들을 공격했다. 그 크기만큼이나 맷집이 좋았으나 집중 공격을 당하자 피가 쭉쭉 빠져나갔다.

무쏘의뿔은 6,000명의 유저들 중 궁수 유저가 몇 안 된다는 것을 한탄했다. 하늘에서 공격하는 천사들에게 전사 계열의 유저들은 별 소용이 없었다. 게다가 마족의 흑마법사들은 인간 흑마법사들과 비교하면 공격 마법은 약했다. 저주 마법은 더 강했지만, 이 역시 하늘을 날아다니는 천사병들에게 효과가 없었다. 여러 가지로 불리한 싸움이었다.


그때 멀리서부터 강력한 브레스가 하늘을 쓸었다. 본드래곤이 전장으로 날아오며 먼저 브레스를 뿜은 것이다. 천사병들이 분무형 살충제를 맞은 모기처럼 바닥으로 우수수 떨어져 내렸다.

“꾸우우우워워워······.”


본드래곤이 참여하자 전황이 순식간에 바뀌고 말았다. 본드래곤은 신의 지역 밖에 멈춰서 화염을 토해냈다. 브레스는 횟수 제한이 있어서 일반적으로 화염을 자주 쓰게 되는데 이 화염 브레스 만으로도 천사병들을 괴롭히기에, 충분했다. 마치 거대한 화염방사기 같은 화염 브레스를 연속으로 토해냈고 천사병들은 이 화염을 피해 공중 쇼를 펼쳤다. 천사병들은 엔피씨라 손발이 잘 맞았다. 유저들이라면 절대 따라 할 수 없는 이들만의 합격이 공수를 능수능란하게 펼쳤다.

멀리서 두 마리의 본드래곤이 신의 지역으로 날아오는 게 보였다. 첫 번째 본드래곤은 무쏘의뿔이 데리고 온 본드래곤이었고, 본드래곤의 공격이 효과를 보자 밧소뎀이 데리고 온 본드래곤 두 마리도 공격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세 마리가 뿜어대는 화염 브레스에 천사병들이 진형이 깨졌다. 뱀처럼 길게 늘어서 하늘을 날며 공격하던 천사병들이 중간에 끊어지면 몇 개의 덩어리로 나뉘자 공격의 위력이 떨어졌다. 그 틈을 타 본드래곤 한 마리가 거대한 다리로 기둥을 붙잡아 뽑아냈다.

“와아아아···.”

마족 병사들의 함성 속에 본드래곤이 뽑아 든 기둥을 멀리 던져 버렸다. 천사병들로는 본드래곤을 저지하지 못했고 본드래곤은 계속해 기둥을 뽑아냈다. 그러나 얼마 가지 않아 하늘에서 커다란 빛덩이가 떨어졌다. 이 빛덩이는 천사병들의 무리를 벗어나 독자적으로 날아와 기둥을 뽑고 있는 본드래곤을 가격했다.

“꾸우우우우우우···.”

본드래곤이 허우적거리며 땅바닥에 처박혔다. 족히 수백 명은 될 듯한 마족 병사들이 이 본드래곤에 깔려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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