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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패자의시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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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쫑이아빠
작품등록일 :
2019.04.28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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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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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0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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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자의시대 2 (53)

DUMMY

하루가 다르게 발전을 하는 비판텐 시의 까치산호랭이 길드와 퍼펙트 길드의 연합 사무실에 한 무리의 상인들이 방문했다.

“루즈님이 어쩐 일로 사무실에 오셨습니까?”

“소문 듣고 왔지요. 하하.”

까치산호랭이 길드 소속의 상인인 루즈는 마계로 넘어가 천계와 싸우는 길드원들이 이번에 밧소뎀으로부터 사실상 영주권을 받았다는 것을 알고 비판텐시 길드 연합 사무실에 온 것이다.

“나이스님 계시죠?”

“약속하셨나요?”

“귓속말을 모두 차단해두셨더군요. 그래서 그냥 왔습니다. 제가 왔다고 말씀 좀 전해 주시겠습니까?”

‘나이스’는 까치산호랭이 길드 부길마로 탐험가 직업을 가진 유저였다. 전투계열의 직업이 아니다 보니 마계와 소마대륙을 오가며 행정업무 쪽을 도맡아 했다. 최근에 까치산호랭이 길드나 퍼펙트 길드에서 천계와 싸울 고렙의 유저들을 모집했는데 까치산호랭이 길드 쪽 담당자이기도 했다.

오늘은 비판텐시 연합 사무실로 출근해서 그동안 지원자들을 검토하고 있는 중으로 이쪽 담당자이다 보니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쪽지, 문자에, 편지, 귓속말 등. 폭발적으로 쏟아지자 모든 것을 차단해둔 상태였다.


루즈는 상인으로 유명했지만 까치산호랭이 길드가 커진 다음에 길드 가입을 했기에 유명세와 비교하면 길드 내 지위가 높지 않았다.

“일단 말을 드려 보겠습니다. 하지만, 워낙 바빠서 만나주실지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부탁드리겠습니다.”

루즈는 사무실을 나와 일행들과 함께 인근 카페에 갔다.


“나이스님이 만나주시겠습니까?”

“글세요···. 예전에 이런저런 인연이 있어 친분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분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

루즈와 함께 있는 유저들은 모두 상인 직업으로 최근에 루즈와 함께 무역하고 있었다. 루즈가 까치산호랭이 길드원이었기에 엘프 마을의 무역을 독점하다시피 자유롭게 할 수 있어서 그 덕을 보려는 유저들이 많았다. 이번엔 마계 무역까지 시도하려고 까치산호랭이 길드원인 루즈를 앞세워 다리를 놓으려고 하는 것이다.


그리고 얼마 뒤 카페 안으로 낯익은 유저가 들어오는 것을 루즈가 보았다.

“여깁니다.”

“아, 오랜만입니다. 루즈님.”

나이스가 루즈를 알아보고 합석을 했다.

“이쪽은 저희 일행들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처음 뵙겠습니다.”

한차례 일행들의 자기소개가 이어졌다.


“루즈님의 편지를 읽어 봤습니다. 마계에 무역 루트를 개척하고 싶으시다고요?”

나이스는 잠시 생각하는 듯하더니 말을 이었다.

“위험할 수 있는데 괜찮으시겠습니까?”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데 어느 정도 위험은 감수해야겠지요.”

“잘 알겠습니다. 일단 일주일 뒤 제가 노술도아로 돌아갈 때 함께 가는 것으로 하죠.”

“감사합니다.”


나이스는 루즈와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 사적으로 친하진 않아도 공적으로 많은 거래를 나눈 적이 있었다. 그 인연으로 루즈는 나이스에게 일종의 사업계획서를 편지로 보냈고 나이스는 사무실에서 루즈가 만나고자 한다는 연락을 받고 읽지 않았던 루즈의 편지를 읽고 카페로 만나러 온 것이다. 루즈의 계획은 마계를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상점을 이용할 수 있는 나이스를 통해 그쪽의 상인과 연결해 주면 일정 수준의 중개료를 주겠다는 것이었다. 나이스로선 소개만 해주고 중개료를 받을 수 있는 것인데 거래의 규모가 커질수록 중개료도 커지니 나쁠 게 하나도 없었다. 지금 개인적으로 마계 물품을 소마대륙에 파는 유저들이 있었지만 이렇게 상단이 움직이는 경우는 아직 없었다. 선점의 효과를 잘 아는 나이스는 제대로 돈을 벌 기회로 본 것이다. 그리고 루즈는 유저 공격대들의 각종 소모품과 비품들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서도 제출했는데 전투직업들뿐인 유저 공격대원들에게 큰 도움이 될 터였다. 그러잖아도 나이스는 공격대별로 사냥하는 데 있어 각종 소모품의 보급에 애로가 많았다. 사냥터의 특성상 마을과 멀리 떨어져 있었고, 개인이 일일이 챙기기 힘든 부분이 있어서 길드 차원에서 이를 알아보려고 하는 중이었는데 루즈의 제안을 받고 문제도 해결하고 돈도 버는 일거양득이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일이 생각보다 쉽게 풀렸습니다. 루즈님.”

“이제 1차 관문을 넘은 것이죠. 문제는 마계로 넘어갔을 때 그쪽 상인들과의 거래입니다. 아무래도 저희와는 적대적이지 않을까 생각되는데 나이스님의 중재가 어느 정도 먹힐지···.”

“정 안되면 무쏘의뿔님에게 부탁합시다. 하하”

“그럴까요? 하하하하.”


루즈 일행들은 그날 바로 짐을 쌌다.

“일주일 안까지 각자 준비할 거 가지고 이곳에 모이는 것으로 합시다.”

“그럽시다. 그럼 나중에 뵙시다.”

“다들 살펴들 가십시오”

네 명의 상인들이 모두 시티 포탈을 이용해 각자 자신의 본거지로 향했다. 마계의 마족 상인에게 거래하기 위한 샘플을 준비해서 일주일 뒤 모일 것이다. 루즈는 다른 상인들과 다르게 ‘칼리티아’로 향했다. 이곳이 엘프 마을로 가는 가장 가까운 도시였다. 엘프 마을과 독점 무역을 하는 루즈는 엘프 마을의 특산품을 마계로 가져갈 생각이었다. 칼리티아에 도착하자마자 빠르게 말을 몰아 엘프 마을로 향했다.


엘프 마을과 거래를 많이 하다 보니 이제는 ‘루즈상단 엘프 마을 지부’까지 둔 루즈는 지부에 도착하자마자 창고에 있는 물품 목록을 확인했다.

“순돌아, 여기 밑줄 그은 것들로만 한 세트씩 준비해.”

‘순돌’은 루즈상단 엘프 마을 지부의 지부장으로 루즈의 현실 조카였다.


“새로운 거래처를 뚫으셨습니까?”

“이제 뚫으러 가려고 한다.”

“오래 걸리세요?”

“가봐야 알겠지만 한 보름 이상 걸리지 않을까?”

“그럼 엘프 여왕님 생신 축하연을 어떻게 하시렵니까?”

“아···.”

5일 뒤에 현 엘프여왕 에밀리아의 8살 생일잔치가 열릴 예정이었다. 원래 엘프들은 오래 살기 때문에 생일잔치 같은 것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엘프들이 인간들과 교류를 하게 되면서 엘프 여왕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사람들이 엘프 여왕에게 생일의 의미와 중요성을 설명하고 생일잔치를 여왕에게 선물하기로 하면서 요 며칠 전부터 엘프 마을은 잔치 준비로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이 여왕의 생일잔치 추진 위원회 위원 중 하나가 루즈였다. 이번 엘프 여왕 에밀리아의 생일잔치가 처음 열리는 것인 만큼 소마 대륙의 많은 국가에서 축하사절단을 보내기로 했고 엘프 마을과 어떤 형태로든 친분에 있는 사람들, 단체들이 앞다퉈 참석하기로 한 상태였다. 이번 생일잔치를 추진한 사람들도 놀랄 만큼 일이 커지는 감이 없지 않았다.


“이번에 나는 참석 못 한다.”

“생일잔치 추진위원이시잖아요.”

“그보다 더 중요한 일이 생겼으니 그렇지···.”

루즈는 마계의 무역 루트를 개척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보았다. 하지만, 엘프 마을과 좋은 관계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 엘프 여왕의 생일잔치도 중요했다.

“내가 샤도임님을 만나서 사정 상황을 설명할 테니 너는 나 없는 동안 나 대신 추진위원을 맡아서 잘해봐.”

“제가요?”

순돌이의 나이가 어렸지만 루즈는 어떻게든 일단 마계로 넘어가기 위해 어린 순돌이에게 엘프 여왕의 생일잔치를 떠넘긴 면이 있기는 했다.


루즈는 지부를 나와 곧장 샤도임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엘프 마을은 여왕이 있었지만, 왕궁에 살지는 않았다. 일반 엘프들보다 조금 더 크고 지상에 집이 있다는 것 말고는 특별할 게 없이 소박했다. 샤도임은 엘프 여왕의 교사였지만 그녀 역시 나무 위에 작은 오두막집에 살았다.

루즈는 샤도임의 오두막집이 있는 나무 아래에 도착했는데 나무를 탈 줄 몰랐다. 고개를 들어 위를 올려다보니 엄청 높았다. 큰 가지에 오두막집들이 보였는데 수십 채는 되어 보였다.

‘벨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걸 그냥 불러야 하나···.’

루즈는 한참 동안 고민하고 망설이다 작은 소리로 외쳤다.

“샤도임님. 샤도임님 계십니까?”

큰 소리로 부르면 다들 쳐다볼 것 같아 실례로 생각해 크게는 못 부르고 일반적인 대화 소리보다 조금 크게 불렀다. 저 높은 곳의 오두막집에서 자신의 목소리가 들릴지 자신도 의문스러워하며 다시 한번 불렀다.

“샤도임님 계십니까?”

“무슨 일이시죠?”

뒤에서 나는 목소리를 듣고 깜짝 놀란 루즈가 고개를 돌려 뒤쪽을 확인했다. 언제 왔는지 샤도임이 서 있었다. 여전히 가면을 쓴 체로···.


“아, 샤도임님. 부탁드릴 게 있어서 이렇게 실례를 무릅쓰고 찾아왔습니다.”

샤도임은 루즈의 얼굴을 보고서야 자신이 아는 사람이란 걸 알았다.

“루즈님 이시군요.”

루즈가 가볍게 인사를 하며 말했다.

“죄송하지만 제가 급한 일이 생겨서 여왕 폐하의 생일연에 참석을 못 할 것 같습니다. 저 대신 저희 직원이 생일연의 준비는 차질없이 진행할 겁니다. 죄송합니다.”

루즈가 엘프 여왕의 생일연 추진위원이었기 때문에 샤도임에게 이런 설명을 굳이 해야 하는 것이다. 샤도임은 엘프 여왕의 교사이기도 했지만 현 엘프 마을의 실권자였던 까닭이다.

원래 엘프 마을엔 장로라든지 여러 직책을 가진 이들이 많았다. 그런데 지난 토르가 이끄는 대양의바람 길드와 고르키에게 많은 엘프들이 죽었고 전 엘프여왕 은나우스를 따르는 측근들이 여왕과 함께 이공간에 갇히게 되면서 지금의 엘프 마을은 젊은 엘프들로만 가득했고 여왕 에밀리아 말고 직책을 가진 이가 없었다. 그러다 보니 여왕 에밀리아의 교사이자 무쏘의뿔을 따라 인간 세상에 나가 교육을 받은 샤도임은 엘프 사회에서 존경의 대상이었고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영향력을 가진 상태였다.

현 엘프여왕의 생일연은 추진위원회가 주도하고 있지만 샤도임의 결재를 받고 있었던 것이다.


“저를 보고자 하는 일이 그것뿐입니까?”

“............”

루즈가 잠시 당황했다. 이게 무슨 소린가 생각하다가 이내 알아차렸다.

루즈가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조용히 말했다.

“어디 조용한 곳으로 가실까요?”


샤도임이 앞장서고 루즈가 뒤를 따랐다. 샤도임은 엘프 마을의 외곽 조용한 곳에 걸음을 멈추고

한 나무의 그루터기에 앉았다. 루즈는 샤도임의 앞에다 가방에서 꺼낸 수정구를 내려놓았다.

그리고 지난번 천마대전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재생시켰다. 샤도임은 동상처럼 앉아서 뚫어지게 수정구를 응시하며 영상을 보았다.

무쏘의뿔이 죽고 삐삐가 폭주해 예즈림을 죽인 뒤 무쏘의뿔의 시체를 안고 사라진 장면과 탈로스의 분신들 때문에 유저들이 몰살당하는 것으로 영상이 끝났다.

“으흠···. 잘 봤습니다.”

루즈가 샤도임의 눈치를 살피며 수정구를 가방에 넣었다. 샤도임은 가면을 쓰고 있어 표정을 읽을 수 없었다.

‘엔피씨 주제에 예전 동료를 궁금해하는 건가?’

루즈는 샤도임이 무쏘의뿔과 함께 사냥했고 헤임달 팟원들과도 친분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영상 잘 봤습니다.”

샤도임이 가볍게 머리를 숙여 인사를 하더니 홀로 가버렸다. 루즈는 여러 궁금증이 일었지만 잊기로 했다. 중요한 건 샤도임이 천마대전에 관심이 있다는 것과 이번 엘프 여왕의 생일연에 빠져도 문제없다는 점. 루즈는 지부로 돌아가 짐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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