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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패자의시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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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개쫑이아빠
작품등록일 :
2019.04.28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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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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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0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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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패자의시대 2 (97)

DUMMY

해가 뜨기 전에 무쏘의뿔 임시 막사에서 최종 작전 회의가 열렸다. 비상연락망을 통해 유저들이 모두 접속하자마자 열린 회의로 해가 뜨면 시작될 전쟁을 앞두고 최종점검 차원이었다.

“백색 거성 안에는 죽은 브로이만을 제외하고 7명의 신이 있네. 이중 우도벨은 장님이 됐기 때문에 전투력의 많이 떨어졌을 것으로 보고. 실제로 전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진 않을 것으로 보이네. 나머지 6명의 신이 만만치 않겠지만, 이번 전투의 목적은 성의 함락. 신들을 다시 천계로 되돌리는 것에 있네.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신들을 죽이면 좋겠지만, 우리의 1차 목표는 천족과 천사병들의 멸살이야.”

“7명의 신이 병사들과 성안에 있는데 그게 가능하겠습니까?”

“가장 걱정했던 부분이 공성 장비가 없는 우리가 신성력으로 보호받는 마법의 성벽을 어떻게 넘느냐였는데 고르키와 우리 흑마법사들에게 물으니 그건 어렵지 않다고 하더군. 우리가 성벽을 넘어 안에서 적들과 난전을 벌이면 신들이 많아도 어쩔 수 없어. 우리 쪽 피해도 크겠지만, 저쪽은 더 큰 피해를 보게 될 거야. 그 외 우리의 2차 목표는 타타노드를 죽이는 것. 타타노드는 백색 거성을 만들었고 유지하는 신으로 타타노드가 없다면 사실상 저 백색 거성은 일반적인 성에 불과하다는군. 병사들을 모두 죽이고 타타노드를 죽이면 남은 신들이 이곳에 머물기 힘들어 다시 천계로 돌아갈 것으로 생각되네.”



해뜨기 전에 무쏘의뿔은 유저들과 함께 계획을 짰었다. 지금처럼 젠라츠가 성 밖으로 나올 것은 예상하지 못했지만, 누군가는 나올 수 있다고 보았다. 이 경우 상대에 따라 마왕들이 시간 끌기에 돌입하게 돼 있었는데 젠라츠가 성 밖으로 나오자 세크메트가 자원했다. 마왕들이 남았다면 성안으로 들어가는 전력의 누수가 있지만, 세크메트가 남게 되자 성안으로 들어가는 전력의 누수가 크지 않게 되었다.


젠라츠의 무력에 그 아래쪽 마족 병사들이 흩어졌다.

“크라르의 후계자를 보게 될 줄 몰랐소.”

“당신은 임무나 잘 처리해. 어르신의 부탁이 있어 내버려 두지만, 당신한테 감정 안 좋은 사람들이 많아. 나도 그중 하나고.”

세크메트는 고르키가 마음에 안 들었다. 무쏘의뿔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아군으로 받아들였지만 고르키에 대한 감정이 쉽게 사그라지진 않았다.

고르키는 세크메트가 싫은 기색이 역력하자 더는 말하지 않고 주문을 외웠다.

지금 마족 병사들이 암흑력의 파도를 타고 백색 거성으로 넘어 들어갈 수 있는 건 고르키의 역할이 컸다. 무쏘의뿔의 흑마법사들과 고르키가 힘을 합쳐 이뤄낸 결과물로서 암흑력의 파도를 일으킨 것인데 전투 초반부터 고르키가 힘을 내고 있었다.


고르키의 주문이 끝나자 천사병들과 젠라츠가 떠 있는 하늘 위쪽으로 공간이 갈라지며 무언가 뻗어 나왔다. 그것은 젠라츠를 움켜잡은 체 바닥에 닿았다.


몽크.

세크메트는 이곳에 몽크가 소환되는 것이 의아했지만, 곧바로 이해했다. 패자의시대 게임의 설정상 각 차원의 사이에 ‘이계’가 존재했다. 아무것도 알려지지 않은 이계는 지난 소마 대륙에서 대양의바람 길드와 정의 연합 간의 전쟁에서 고르키가 이계의 몬스터들을 소환하며 일부 알려진 바 있었다. 고르키가 이계에서 소환한 몬스터들로 인해 정의 연합이 얼마나 고생했는지 모른다.

몽크는 고르키가 예전에 소환한 적이 있는 이계의 몬스터로 그 크기가 어마어마했다. 일명 ‘식귀 몽크’라 부르는데 뭐든지 집어삼키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었다.


고르키에 의해 몽크가 소환되며 몽크는 딱히 젠라츠를 목표로 삼았다기보다 마계의 하늘에 자신을 드러내며 제일 앞에 보인 것이 젠라츠였기에 일단 잡은 것이었다. 몽크의 손이 하늘에 떠 있던 젠라츠를 움켜잡은 체 바닥을 짚었다. 그리고 열린 공간에서 서서히 몸을 빼내었다. 수십 미터 크기의 젠라츠는 수 킬로미터의 몽크에게 작디작은 존재일 뿐이었다. 몽크의 상체가 완전히 나오지도 않은 상태에서 하늘과 땅에 몽크의 몸이 연결돼 있었다. 천사병들이 몽크를 상대로 무차별 공격을 퍼붓고 있었지만, 워낙 거대한 크기의 몽크는 특별한 방어 없이 모든 공격을 다 맞았다. 몽크는 자신의 몸을 빼내는 데만 열중하고 있었다.


“진짜 고르키가 맞는군.”

세크메트가 식귀 몽크를 또다시 보게 되자 자기도 모르게 혼잣말을 했다.

“몽크가 도와주면 젠라츠를 상대하기 편할 거요. 몽크가 소환이 해제될 때까지 잘해보시오.”

“해제 시간은?”

“20분.”


고르키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무쏘의뿔의 명령대로 젠라츠를 지상으로 내려오게 한 것으로써 자신의 임무를 다한 것이고 주인인 무쏘의뿔 곁으로 간 것이다.

세크메트는 등을 돌린 고르키를 보자마자 스킬 주문을 외웠다. 이제부터는 자신의 싸움이었다.

젠라츠는 아직 몽크의 손아귀를 벗어나지 못했다. 세크메트의 주문이 시전되자 대지를 뒤덮고 있는 암흑력이 네 군데에서 솟아올랐다. 사람의 형상으로 수십 미터 크기의 거인들이 몽크가 짚고 있는 팔 주변을 에워쌌다. 혹시라도 젠라츠가 몽크의 손아귀에서 벗어난다면 이 거인들이 나설 것이다.



무쏘의뿔은 몽크가 소환되어 젠라츠를 지상으로 끌어내린 것을 보자 콩코노메에게 말했다.

“콩코노메, 본드래곤을 움직여.”

본드래곤을 비롯한 거대 몬스터들을 움직이는 것은 흑마법사들의 몫. 이미 전장의 뒤쪽 하늘에서 대기중이던 본드래곤 두 마리가 앞쪽으로 움직이더니 두 마리 모두 브레스를 토해냈다.

적어도 이 한 번의 공격으로 천사병들의 반수 이상이 재가 되어 마계의 아침 하늘에 흩뿌려졌다.

본드래곤은 애초부터 천사병들을 잡기 위해 준비했다. 날개 달린 천사병들을 상대로 지상군 위주의 마족 병사들은 늘 어려운 싸움을 해야 했는데 본드래곤은 수가 적지만 강력한 한방의 공격으로 균형을 무너뜨렸다.

천사병들의 상당수가 죽은 데다 지휘자격인 젠라츠가 지상으로 처박히자 나머지 천사병들이 우왕좌왕하다 무너져 내렸다. 적어도 하늘의 승기는 마족들이 잡은 것이다.


백색 거성의 안은 8개의 구획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각 구획은 이번 전쟁에 참여한 신들을 위한 곳으로 각 신을 따르는 병사들이 머물렀다. 성안으로 넘어 들어간 마족 병사들은 방어하는 천족 병사들과 충돌했지만 3천 명의 유저들과 4명의 마왕 그리고 무쏘의뿔은 각자 맡은 구역으로 향했다. 성안은 암흑력과 신성력이 부딪히며 생긴 연기로 한 치 앞도 볼 수 없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천사장들과 신들이 연기를 제거해 성안 쪽에서부터 연기는 제거되어 나갔다. 하지만 완전히 연기를 제거할 수 없었는데 그 이유는 신들을 사냥하러 온 적들 때문이었다.


무쏘의뿔은 충성맹세를 한 상급 마왕 ‘올두바이’와 ‘프라파라’를 이끌고 타타노드가 있는 구역에 도착했다. 타타노드는 기술과 공업의 신. 백색 거성을 만들고 유지하는 역할을 담당했는데 당연히 전투력은 떨어졌다. 무쏘의뿔이 두 마왕을 데리고 온 이유는 최대한 빨리 타타노드를 죽이기 위해서였다. 무쏘의뿔이 하늘을 보니 1차 목표는 달성한 듯 보였다. 천사병들이 본드래곤의 브레스에 무너졌고 천족들은 성안에 있었는데 지금 모든 곳에서 난전이 벌어지고 있어 수적으로 불리한 천족들이 살아날 확률은 없었다. 백색 거성을 만들 때 적들이 성안으로 치고 들어올 줄 전혀 예측하지 못했으리라···. 성안에 7명의 신이 있었지만, 건물들이 엄폐물이 되고 걸림돌이 되었다.


천족들은 신들의 보호를 받을 수 없었다. 신들 역시 성안에서 적들과 싸우는 데 있어 너무나 단단하고 튼튼한 건물들이 발목을 잡았다. 곳곳에서 신들의 스킬들이 난사됐지만, 마족 병사들이나 유저들은 건물 안으로 피했다.

신성력으로 보호받는 마법의 성. 암흑력으로 파괴하기 힘들었지만 신성력으로도 파괴하기 어려웠다. 건물 안으로 피해 들어간 마족 병사들이나 유저들은 신들의 스킬 데미지를 피할 수 있었다. 성벽 못지않게 내부 건물들도 너무나 튼튼했다.


타타노드는 자신의 신전 건물 옥상에서 성안 쪽의 상황을 내려다보았다. 천사장 두 명의 보호를 받으며 서 있었는데 어느 쪽으로 시선을 돌려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내가 이 성을 잘못 만들었군.”

타타노드는 이번에 적들을 물리치면 성의 구조를 바꿀 생각을 했다. 많은 인원을 수용하기 위해 건물을 높게 지었는데 이게 시가전을 하는 데 있어 신들에게 불리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었다.

“아돌만, 성의 방어력을 낮춰야 하는 거 아니야?”

“그랬다가는 암흑력의 파도가 성안으로 직접 들어올 텐데요?”

“저기 좀 봐봐. 탈로스의 광역스킬이 건물들에 막혀서 효과가 떨어지잖아.”


보통 신들이 전투할 때는 수십 미터 크기로 몸을 키웠다. 백 미터가 넘게 몸을 키우는 예도 있지만 특별한 때가 아니면 그렇게 하진 않았고 일반적으로 수십 미터로 몸을 키웠는데 그 이유는 패자의시대 게임상 몹들을 포함한 모든 종족의 크기가 1m에서 3m 안쪽으로 형성돼 있었고 이들이 상대를 넘볼 수 없는 가장 힘든 크기가 바로 수십 미터의 크기였다. 물론 이보다 더 커도 상대할 수 없지만 이보다 작으면 어떻게든 모여서 싸움을 시도할 만했다.


지금 신들의 몸으로는 건물들 틈에 꼈다. 성안의 건물들이 신들의 허리와 가슴높이였고 건물과 건물 사이의 거리가 신의 몸이 딱 지나갈 정도. 몸을 줄이면 건물들 사이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겠지만, 적들이 공격하기 쉬워진다. 쓸데없이 튼튼한 건물들이 광역 공격을 막아주어서 작은 크기의 적들이 건물 안에서 다른 건물을 오가며 신들을 상대했고 이에 신들이 곤란해 했다. 건물들을 부수려고 하면 못 부술 것도 아니지만 자기 집이다. 자기 집을 자기 손으로 부순다는 게 쉽지 않았다.


무쏘의뿔이 싸움 구경을 하는 타타노드의 신전의 벽을 타고 올랐다. 은신 상태였기 때문에 아무도 볼 수 없었다. 두 마왕을 숨겨두고 신전 옥상으로 올라간 무쏘의뿔이 가방에서 타지큰 씨앗을 꺼내 타타노드와 그의 천사장들이 있는 곳에 던졌다. 주문이 끝남과 동시에 타지큰 씨앗이 사라지며 신전 옥상 전체에 원래 있었던 것처럼 타지큰이 모습을 드러냈다. 수를 줄이고 공격력을 강화한 타지큰은 6포기. 30m 가까운 키의 타지큰 6포기가 두 포기 단위로 천사장 두 명과 타타노드를 잠재웠다. 그리고 거대한 입으로 사지를 잘근잘근 씹었다. 자신의 몸이 씹어 먹히는 것도 모르고 수면 가스에 잠을 자는 천사장과 타타노드. 무쏘의뿔이 은신한 상태로 타타노드의 정수리로 이동해 아래로 폭검 스킬을 사용했다. 이미 이곳에 오는 동안 준비를 마친 상태.

“꿍.”

너무나 강력한 일격에 타타노드가 바닥에 짓눌려져 퍼졌다. 순간 잠에서 깨어 놀란 눈을 떴는데 무쏘의뿔이 타타노드의 미간에 또다시 강력한 일격을 날렸다. 그 충격과 함께 타타노드는 타지큰의 수면 가시에 다시 잠들었다. 타타노드는 다른 신들과 다르게 키가 작고 근육질의 몸을 가지고 있었다. 신들이 잘빠지고 아름답고 멋진 모습인 데 비해 타타노드는 키 작고 단단한 체형이라 멋지거나 멋있어 보이진 않았다. 게다가 타타노드의 갑옷은 다른 신들처럼 전신을 가린 갑옷이 아닌 마왕들의 갑옷처럼 신체 일부만 가린 갑옷이었다. 그만큼 체력이 좋다는 얘기이기도 했는데 타지큰의 수면 가스와 무쏘의뿔의 공격에 타타노드는 제대로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영원한 안식에 들어야만 했다. 저항하지 않는 상대를 대상으로 원 없이 공격을 퍼부은 무쏘의뿔은 타타노드가 죽으며 남긴 아이템과 타지큰 씨앗을 챙겼다. 주변에 있던 두 명의 천사장 역시 타지큰과 마왕들의 협공에 힘 한 번 쓰지 못하고 죽은 상태.


무쏘의뿔이 타타노드의 신전 옥상 끄트머리에 섰다. 백색 거성을 만든 장본인의 집이라 그런가 성안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위치와 구조였다. 그리고 그 구조는 다시 말해 모두가 볼 수 있는 위치이기도 했다.


타타노드가 죽자 백색 거성은 마치 불이 꺼진 것처럼 빛을 잃어버렸다. 흰색은 흰색인데 빛나지 않는 그냥 흰색.

“와와와아아아아아아아···.”

마족 병사들의 함성이 백색 거성의 성벽을 때리는 암흑력의 파도보다 더 크게 휩쓸었다. 사기가 하늘 끝까지 치솟은 마족 병사들의 공격력과 방어력이 향상하며 상대적으로 사기가 꺾인 천족 병사들을 집어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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