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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패자의시대2

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판타지

연재 주기
개쫑이아빠
작품등록일 :
2019.04.28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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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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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6,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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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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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패자의시대 2 (112)

DUMMY

“자 빨리 갑시다.”

룰루짱의 말에 파티원들이 뒤를 따랐다. 브루스 팟원들은 뭐가 뭔지 몰랐지만,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브루스님, 저희가 길을 잘못 든 거 같은데요?”

“위험에 빠진 거 같기도 하네요.”

“그렇죠? 하하.”

브루스 파티는 별다른 말 없이 서둘러 산에서 내려갔다. 사방이 어두웠고 갈 길은 멀었는데 발걸음이 더뎠다.


“힘든 하루네요.”

“직업 퀘스트 하기엔 저희가 너무 부족했나 봐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밤길을 걷고 있는데 앞쪽에 한 사람이 서 있는 게 보였다. 밤길에 모르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몹을 만나는 것보다 더 무서웠다.


“어?”

제일 앞에서 있던 브루스가 아는 체를 했다. 이에 대답하듯 서 있던 사람이 대답했다.

“모두 별 탈 없으시군요.”

“무슨 일이시죠?”

“산 밑에까지 바래다 드릴까 해서요.”

“고맙기는 한데 그래도 되나요? 아까 그분은···.”

중년의 남자가 그냥 멋쩍은 미소를 지어 보일 뿐이었다. 중년의 남자가 앞장서서 걸었고 그 뒤를 브루스와 파티원들이 따랐다. 어둠 속에서 모르는 길을 걷는 것과 비교해 중년 남자는 망설임 없이 길을 갔고 그 뒤를 따르는 사람들이 편했다.


“저기, 이곳이 원래 위험한 곳인가요?”

“사냥터입니다. 늑대들이 많아서 저렙들이나 준비 없이 들어올 곳은 아니죠.”

중년 남자의 말에 브루스 팟원들은 속으로 뜨끔했다. 직업 퀘스트를 할 수 있는 렙이 되어 겁 없이 도시 밖으로 나왔는데 알고 보니 도시 밖은 위험했다.

“저희가 폐를 끼친 거군요.”

“그런데, 큰 호두 마을은 무슨 일로 가십니까? 그 마을에 퀘스트가 있다는 것은 금시초문인데요.”

“저희는 사제 직업 퀘스트 중입니다. 큰 호두 마을은 사제 직업 퀘스트를 위해가는 것이고요.”

“아하, 직업 퀘스트 때문이었군요.”

“네.”

“그럼 이 길로 갈 게 아닌데···.”

중년 남자가 가던 길을 멈추고 뒤를 돌았다. 브루스 팟원들이 중년 남자의 얼굴을 빤히 쳐다봤다.

“큰 호두 마을로 가죠.”

중년 남자의 말에 다들 놀랐다.

“길을 아십니까?”

“하란 산 동쪽에 마을이 있다는 것은 아는데 거기가 큰 호두 마을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근방에 마을이 몇 개 있으니 그중 하나이지 않겠습니까?”

“저희야 고맙죠.”

중년 남자가 웃으며 가는 길을 바꿨다.

“해뜨기 전에 도착하도록 합시다. 조금 빨리 걷겠습니다.”

“네.”

합창하듯 브루스 팟원들이 대답했다. 큰 호두 마을에 가는 것은 거의 포기하고 있었는데 뜻하지 않게 안내자를 만나게 되어 지난 하루 동안 쌓인 피로가 말끔히 날아가는 기분이었다.


산길을 밤새도록 달렸지만, 누구 하나 힘든 기색이 없었다. 간간이 늑대 두세 마리를 만나기도 했지만, 모두가 힘을 합쳐 물리쳤다. 전투력이 거의 없는 15렙의 사제 지망생들이었지만 6명이 지팡이를 휘둘러 늑대를 견제했고 죽이는 건 중년 남자가 했다.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아침 햇빛은 산속 마을을 비추며 사람들의 하루 시작을 알렸다. 엔피시 주민들이 반복되는 일상을 시작했고 큰 호두 마을의 입구에서 모두 서로를 보며 활짝 웃었다. 저렙에 허접 사제 지망생들이 하란 산 늑대 사냥터를 횡단했다. 그것도 어두운 산길을··· 밤새도록··· 피곤한지도 모르고, 배고픈지도 모르고, 무서운지도 모른 채 숨이 넘어가도록 달리고 달려 목적지에 도착하니 왜 그렇게 웃음이 나는지. 한참을 서로 바라보며 7명이 웃었고 중년 남자가 인사를 고할 때 비로소 다들 현실을 자각했다.


“정말 고맙습니다. 제 게임 인생 중에 가장 재밌는 순간이었습니다.”

브루스가 중년 남자에게 허리를 숙여 감사를 표했다.

패자의시대가 오픈한지 얼마 안 돼 다들 초보였지만 패자의시대를 하기 전의 다른 게임에서는 다들 선수급들이었다. 현시대에서 게임은 남녀노소 모두가 즐기는 최고의 여가생활. 필수 놀이였다.

“저희가 큰 빚을 졌네요. 나중에 사냥터에서 만나면 꼭 힐을 1순위로 드릴게요.”

“언제고 힐러가 필요하면 부르세요.”

별다른 말 없이 중년 남자는 멋쩍은 미소와 어색하게 손을 흔들며 가버렸다.


“엘리야, 이 겜 재밌겠지?”

“후훗, 도시에서는 그냥 신기하기만 했는데 역시 밖에 나오니 짜릿한데요.”

“이 게임은 우리하고 맞는 것 같아. 초반에 잘 풀리는 걸 보니 말이야.”


다섯 명의 여성 유저들은 원래 다른 게임을 하는 동료였다. 패자의시대가 클로즈베타 테스트 때부터 극찬을 받자 많은 게이머가 관심을 두고 지켜봤다. 터를 잡아놓은 기존의 하던 게임을 포기하고 다른 게임으로 넘어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다섯 명의 여성 유저들은 그렇게 망설이다 패자의시대가 정식 오픈을 한 이후에 고민 끝에 기존의 게임을 계속할지, 신규 게임인 패자의시대를 할지 선택하기 위해 접속했고 3일을 밤새도록 게임을 해 15렙을 찍게 되었다. 15렙은 직업을 가질 수 있는 최소 렙이었는데 실제론 20렙은 넘어야 다들 직업을 가졌다. 그런데 사제 지망생인 브루스를 만나게 되며 꼬드김에 넘어가 사제 직업 퀘스트를 하게 된 것으로 중년 남자의 도움으로 이들은 모두 15렙에 치유와 회복의 신 휘스리힘의 사제가 되며 힐러 직업을 갖게 되었다. 이들은 남들보다 빨리 힐러가 됨으로써 다른 이들보다 훨씬 빨리 렙업을 하게 되었고 이전 게임에서 같은 길드에 있었듯이 패자의시대에서도 길드를 만들었는데 그것이 ‘힐러사랑’길드였다. 그리고 이 다섯 명의 여성 유저들이 모두 힐러사랑 길드의 운영진이 되었고 엘리야는 길드 마스터가 되었다.


중년 남자의 이름은 ‘무쏘의뿔’로. 당시 무쏘의뿔은 하란 산에서 혼자 사냥을 하다가 룰루짱이 하란산 퀘스트를 하며 혼자 사냥하는 유저들을 자신의 파티로 흡수해 같이 사냥하던 도중에 브루스 파티는 만난 것이었다. 무쏘의뿔은 초보 유저들을 도와주려다가 룰루짱으로부터 파티 추방을 당했고 추방당한 김에 브루스 팟을 도와 큰 호두 마을까지 안내를 맡은 것인데. 이는 나중에 엘리야가 룰루짱과 우연히 파티하게 되면서 듣게 된 것으로 당시 무쏘의뿔이 자신들보다 렙도 낮고 장비도 허접해 도움이 안 되자 사냥 도중에 구박을 많이 했다고···. 결국 마음에 안 들어 추방했는데 이를 자랑스럽게 떠들던 룰루짱을 파티의 유일 힐러인 엘리야가 룰루짱이 재수 없다고 추방 안 시키면 파티 탈퇴하겠다고 떼써서 결국 룰루짱을 쫓아낸 일도 있었다. 엘리야는 평소 큰 호두 마을 퀘스트의 도움을 받고도 통성명 없이 헤어졌던 것을 두고두고 마음에 걸려 했는데, 아주 우연히 나중에 무쏘의뿔과 만나게 되면서 무쏘의뿔이 장비와 실력이 좀 떨어져도 자신이 챙겼던 것이다. 무쏘의뿔은 시간이 지난 뒤에 만난 엘리야를 큰 호두 마을로 안내했던 다섯 명의 초보 여성 유저임을 못 알아봤고 엘리야는 혼자만의 비밀로 간직하며 무쏘의뿔에게 계속 호의를 베풀었던 것이다.




엘리야는 마치 자신의 팟원이 사냥을 하는 것처럼 최선을 다해 고르키와 콩코노메를 지원했다.

“쿠르르르르르르릉······.”

순프라의 하체가 부서지며 상체가 내려앉았다. 충격적인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엘리야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순프라 같은 고렙의 보스 몹을 자신과 두 명의 흑마법사가 잡을 줄 상상도 못 했다.

물론, 순프라가 죽은 건 아니지만 하체가 회복 불능이 된 것만으로도 엄청난 것이었다.

고르키가 순프라의 공격을 막는 동안 콩코노메의 저주가 순프라의 하체를 약화했고 결국 무너뜨린 것인데. 순프라 같은 바위 골렘 형태의 몹은 부서져도 금세 회복되는 성질이 있었다. 하지만 콩코노메의 저주에 순프라의 하체는 가루로 부서져 버린 것으로 복구가 불가했다.


“쿵 쿵···.”

분노한 순프라가 두 주먹을 벽과 바닥을 두들겼다. 그 충격으로 협곡의 벽이 부서지며 크고 작은 바위들이 쏟아져 내렸다. 하지만 이런 공격은 두 대흑마법사에게 통하지 않았다. 고르키가 머리 위쪽으로 주문과 함께 손짓하자 가로로 공간이 열렸다. 이 열린 공간은 순프라의 주먹질로 쏟아져 내리는 바위들을 모두 집어 삼켜버렸다. 물통에 물을 담듯. 바위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그 아래쪽에 있는 고르키와 콩코노메, 엘리야는 아무 피해도 보지 않았다.


“적에게 도움을 준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데, 그대에게 경의를 표하오.”

고르키가 싸우다 말고 뒤돌아 엘리야에게 감사를 표했다.

‘싸우다 말고 뭐 하는 거지?’

엘리야가 의문을 갖는 순간 콩코노메 역시 주문을 중단하고 뒤돌았다. 콩코노메는 고르키처럼 따로 감사를 표하진 않았다.

고르키가 콩코노메와 함께 엘리야의 옆을 지나치며 말했다.

“전장에서 만나게 되면 난 최선을 다해 싸울 것이오.”

엘리야를 적으로 인식하는 고르키의 경고였다. 순프라를 저지하는데 도와준 것은 고맙지만 전장에서 마주치면 상황은 달라진다는 얘기다. 고르키와 콩코노메는 무쏘의뿔로부터 순프라를 저지하라는 지시를 받았기 때문에 그를 충실히 따랐고 순프라의 하체가 복구 불가 되었기 때문에 주인에게 돌아가려고 한 것이다. 이를 알 리 없는 엘리야는 잡을 수 있는 순프라를 두고 철수하는 이들을 이해 못 한 거고.


엘리야는 이들이 떠나자 갑자기 허무하게 느껴졌다. 앞쪽의 상체만 남은 순프라는 협곡을 가득 메운 체 분노의 주먹질을 계속하고 있었고 뒤쪽의 길은 추격대가 가득 메우고 사도 연합과 싸우고 있을 텐데 사도 연합과 합류하기 위해서는 추격대를 지나가야 했다. 엘리야로서는 이도 저도 못하는 처지가 된 것이다. 엘리야는 다시 인근의 바위에 앉았다.

‘기다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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