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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로맨틱서바이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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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강이브
그림/삽화
강이브
작품등록일 :
2019.04.29 20:55
최근연재일 :
2019.05.21 17:45
연재수 :
89 회
조회수 :
3,948
추천수 :
3
글자수 :
322,253

작성
19.05.10 07:20
조회
36
추천
0
글자
8쪽

오늘밤은 내꺼야

DUMMY

“윤아야! 많이 취했어? 힘들어?”


수호는 윤아를 흔들어 보았지만 그녀는 몸을 일으키지 못했다.


마신 술은 그동안 지켜본 윤아의 주량을 훨씬 넘어선 것이었다. 그 지경까지 마신 상황을 왜 말리지 못했을까? 수호는 잠시 자책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윤아가 테이블에 머리 부딪히는 소리가 꽤 크게 들렸었는지 주변 손님들의 시선이 모이면서 동시에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혹시 저 여자 로맨틱 서바이벌 출연자 아니야? 민윤아 형사!”


“그러게 꽤 닮았네? 정말 그 사람 같은데?”


“어머, 나 민윤아 팬인데 싸인 받을까!!”


“야, 가만있어. 지금 데이트 중인 거 같은데 방해하지 말고. 완전 술에 쩔었네.”


“에이 설마! 서기준은 어쩌구! 둘이 잘되어야 하는데......”


“근데 저 남자두 꽤 멋지지 않아? 소곤소곤......”


그녀들이 눈치 없이 떠드는 소리에 수호는 귀를 막고 싶었지만, 지그시 아랫입술만 깨물었다.


수호는 술에 취한 윤아를 부축하며 일으켰다. 다른 사람들이 윤아에 대해 수군거리는 것이 불쾌했기에, 일단 자리를 피해야겠다고 판단했다.



.

.

.



수호는 윤아를 등에 업고 걸었다.


“딱 한잔만 더 하자. 아직 취하려면 멀었다고오~”


정신을 차린 윤아는 떼를 쓰는 아이처럼 수호의 볼을 꼬집으며 졸라댔다. 얼마나 꼬집혔는지 술기운에도 볼이 얼얼한 것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자꾸만 한잔 더하자며 잡아끄는 윤아를 보면서, 수호는 자꾸만 시험에 드는 위기 상황에 처해졌다.


‘나도 더 같이 있고 싶다고! 이런 밤중에 그런 말은 꽤 강한 유혹이라고!’


이성의 끈을 겨우 붙들고 윤아를 말렸지만, 그녀는 막무가내였다.


“술 마시러 가좌니까...... 같이 마셔주기로 약속했좌나나아아.”


“안 돼. 이제 그만 마셔. 더 이상 먹으면 실수하고, 실수하면 곤란한 일이 생겨. 어디를 가도 알아보는 사람들이 있을 거야. 넌 이미 유명인이 되어 있으니까.”


“내가? 유명인이라고오?”


“그래. 로맨틱서바이벌 방송의 시청률이 꽤 좋다고!”


“하아, 유명세란 거 피곤하고만. 그럼 술을 사들고 가자구우! 집으로. 응?”


윤아는 수호의 목을 끌어안고 거칠게 흔들었다.


등 뒤에 닿는 물컹한 가슴을 느끼며 수호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


‘휴우...... 이 대책 없는 철딱서니를 어찌하면 좋을꼬......’


예전이나 지금이나 자신에 대한 경계심이라고는 없는 윤아 앞에서 수호는 자꾸만 흔들렸다. 어느새 나쁜 야수의 본능이 몸을 지배하려 꿈틀대고 있었다.


눈앞에 화려한 모텔 불빛들이 너울거렸다. 저마다 손을 흔들며 수호를 향해 어서 들어오라 속삭이는 것처럼 시선을 붙들었다.


......


그러나 바짝 얼어붙은 수호의 걸음은 냉정하게 방향을 돌렸다.



.

.

.



겨우 문을 열고 그녀를 침대 위로 쓰러뜨렸다


“후......”


수호는 긴 다리를 바닥에 뻗고 숨을 고르기 시작했다.


“윤아는 이런 곳에 사는 구나.”


푹신한 이불을 윤아에게 덮어 주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덤덤한 마음으로 대충 고른 듯 무채색 컬러의 가구들 사이로 간간히 고개를 내민 아기자기한 핑크 소품들.


겉은 강해보이지만 속은 소녀처럼 여린, 윤아 다운 스타일이 느껴지는 방이었다.


“형사님 방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좀...... 큭.”


수호는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어 목을 축이고 땀을 닦았다.


지탱할 힘을 잃어버린 취객은 평소의 곱절 무게가 되어버렸다. 아무리 솜털처럼 가볍게 여겨지는 여자라도 저절로 흘러나오는 땀을 멎게 할 수는 없었다.


“으으음, 더워......”


내내 수호의 등에 붙어있었던 윤아의 체온도 후끈 올라버린 것일까?


윤아는 이불을 걷어차고 자신의 옷깃을 쥔 채 몸을 뒤척였다.


잠시 어찌할 바를 몰라 망설이던 수호는 윤아의 트레이닝복 상의 지퍼에 손을 대었다. 그리고 꽃잎이 떨어지는 것보다 느린 속도로 지퍼를 끌어내렸다.


한 팔 한 팔 조심스럽게 꺼내어 겉옷을 벗기자, 타이트한 반팔을 입은 윤아의 봉긋한 가슴이 드러났다.


짧은 티셔츠 아래로 배꼽까지 드러나자 수호는 꿀꺽 긴장의 침을 삼키지 않을 수 없었다.


“흐윽......”


그런데 잠든 줄 알았던 윤아의 눈에서 눈물 한줄기가 흘러나왔다. 그녀는 힘든 꿈을 꾸고 있는 듯 미세하게 흐느끼고 있었다.


“윤아야. 깼어?”


“......”


낮은 목소리로 물었지만 그녀는 대답이 없었다.


수호는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작은 볼륨으로 음악을 재생했다. 어쩌다 잠이 오지 않는 밤이면 귀를 기울이던 음악이었다.


Sleep, don't weep, my sweet love

잠들어요, 울지 말고, 사랑스런 그대


Your face is all wet and your day was rough

하루가 힘들어서인지 얼굴은 흠뻑 젖었군요.


So do what you must do to find yourself

하려는 일을 해요, 자신을 찾아야지요.


Wear another shoe, paint my shelves

다른 신발을 신어요, 선반을 단장해요.


Those times that I was broke, and you stood strong

내가 무너졌던 그 때 그댄 굳건했잖아요.


I think I found a place where I...

드디어 찾았어요. 내가 있어야할 곳을...


Damien Rice의 ‘Sleep Don`t Weep’란 곡 이었다.


데미안라이스는 조용한 목소리를 가졌지만, 그 속에 강인함을 품은 힘 있는 싱어송라이터.


부드러움 속의 강인함은 평소 수호가 좋아하는 이미지였다. 수호는 데미안라이스가 아일랜드 출신이라는 이유 때문에 일부러 아일랜드를 여행한 적도 있었다.


‘윤아야. 내가 잠이 오지 않는 밤에 듣는 음악이야. 너도 편안해지길 바란다.’


오랜만에 이어폰이 아닌 스피커로 재생하는 곡이었기에 공간이 전하는 분위기와 함께 음악이 색다르게 느껴졌다. 윤아의 숨결로 가득한 곳이라서인지, 한층 음악이 풍성해진 느낌이었다.


데미안라이스가 연인이었던 리사 헤니건과 함께 함께 부른 이 곡을 잠든 윤아 곁에서 들으니, 언젠가는 윤아와 서로의 감정을 교감하는 그런 인생을 나눌 수 있으리라는 희망이 솟는 듯 했다.


잔잔하게 흘러나오는 음악 소리에 편안함을 느꼈는지 윤아의 흐느낌이 멈추었다. 다시 평온한 미소를 지으며 꿈속에 빠져든 윤아......


‘그녀의 꿈에 내 자리도 있는 것일까?’


수호는 잠든 윤아의 모습을 바라보며 그녀의 얼굴을 덮은 머리카락을 살며시 정돈해주었다.


그러는 사이 이제 그만 일어나서 떠나야 한다는 이성이 이대로는 떠날 수 없겠다는 야성에 덮여버렸다.


수호는 윤아의 손에 자신의 손을 가져다 대었다. 인사를 나누듯 마주 닿은 손은 자연스럽게 친밀한 손깍지를 끼고 있었다.


‘잠시만...... 1초만이라도......’


취했기 때문에 정신을 놓았다는 핑계로 그녀의 입술에 입술을 포개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설핏 잠에서 깬 윤아 역시 그 입술을 거부하지 않았다. 붉어진 입술을 벌려 그의 혀끝을 받아들였다.


놀라운 순간이었다.


입술이 물고 당겨질 때마다 서로의 끈적끈적한 숨결이 오고갔다. 온몸의 감각이 폭탄을 터트릴 듯 아우성치고 있었다. 수호는 더 이상 참아낼 수 없었다.


처음으로 그녀가 자신의 입술을 받아들인 순간......


그토록 원했던 윤아와의 키스.


술기운 때문이라도 상관없었다. 그가 가진 모든 자존심을 걸어서라도 지금의 윤아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오늘 밤은 내꺼야.’


수호는 한손으로는 윤아의 손에 깍지를 끼고, 한손으로는 그녀의 몸 이곳저곳을 탐하였다. 볼과 목덜미를 지나 내려온 손은 이내 그녀의 티셔츠를 걷어 올리고 있었다.


달뜬 숨에 온 몸이 젖어버린 윤아는 그가 전해오는 자극 하나하나에 아찔한 신음으로 반응했다.


“아...... 흐읍......”


수호는 폭풍처럼 쏟아지는 흥분에 취해 겨우 쥐고 있던 이성의 끈을 확 놓아버렸다.


그때 그녀의 입술에서 깜짝 놀랄 말이 튀어나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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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위기이자 기회 19.05.10 33 0 7쪽
70 새로운 참가자 19.05.10 42 0 7쪽
69 끝낼 순 없어 19.05.10 25 0 7쪽
68 눈 뒤집힌 남자 19.05.10 25 0 8쪽
67 내가 지켜 19.05.10 30 0 8쪽
66 나쁜 남자일까? 19.05.10 27 0 11쪽
65 마음을 빼앗아봐 19.05.10 34 0 9쪽
64 도발적인 호스트 19.05.10 25 0 8쪽
63 또 다른 관계 19.05.10 25 0 8쪽
62 말이야 방구야? 19.05.10 30 0 10쪽
61 몸이라도 갖겠어 19.05.10 37 0 7쪽
» 오늘밤은 내꺼야 19.05.10 37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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