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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강이브
그림/삽화
강이브
작품등록일 :
2019.04.29 20:55
최근연재일 :
2019.05.21 17:45
연재수 :
89 회
조회수 :
3,956
추천수 :
3
글자수 :
322,253

작성
19.05.10 11:35
조회
25
추천
0
글자
8쪽

도발적인 호스트

DUMMY

많이 사랑 했었죠. 아무 일도 아닌 일에 웃었죠.

밤새 얘길 나눠도 우린 하고픈 얘기가 끊이질 않았죠.

거울 보며 웃었죠. 우린 서로 닮아가고 있었죠.

잦은 나의 투정도 넓은 품으로

이해 해주고 안아줬잖아요.

사랑이 올까요. 또 오게 될까요.

그대 아니면 안 될 것 같은데 그대가 그렇게 지내듯

나도 다른 사랑 찾아도 그대는 정말로 괜찮나요.



.

.

.



지수가 가사를 외울 정도로 애창하는 곡은 ‘사랑이 올까요?’란 곡이었다.


그녀가 청순한 목소리로 노래하는 모습은 그 자리에 있던 남자들에게 뜻밖의 반전매력을 느끼게 했다.


손님으로 방문했지만 내 여자로 만들고 싶은 여자.

그러나 어마어마한 배경 때문에 함부로 접근할 수 없는 여자.

가질 수 없기에 더욱 애가 타는 신기루 같은 여자.


그러나 그녀를 가져보겠다고 마음먹은 용감한 남자가 있었다.


예민한 여자 손님들을 접대해야 하는 호스트들은 재빠른 눈치가 필수 조건이지만, 그 자리에는 유난히 눈치가 빠른 남자가 있었다.


작년까지 연예 기획사 연습생으로 아이돌 데뷔 준비를 하다가 뺑소니 사고를 일으켜 자격을 박탈당한 후, 실장에게 스카웃 된 정준이었다.


준이는 용돈 벌이나 하려고 취업한 주점에서 뜻밖의 기쁨을 발견했다. 연습생으로 지낼 때는 주변에 민폐만 끼치고 종일 땀에 젖어 초라한 인생을 살았지만, 꿈을 포기하고 흘러들어간 밤의 세계에서는 그를 대우해주는 사람들이 넘쳐났다.


비록 외모는 몇 번의 성형수술 때문에 인공적인 느낌이 들었지만 그것에 대한 단점을 끼로 커버했다. 재치 있게 말을 받아치고 눈웃음을 살살 치며 재간둥이처럼 굴 줄 알았다.


새로운 인생을 선택한 후, 출근 첫날부터 여자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고 단 한 번의 거절 없이 끊임없이 초이스 되었다.


때로는 역겨운 신체 접촉을 요구하는 비 매너 손님도 있었지만, 6개월 동안 그런대로 만족하며 일했다.


한 달 만에 차를 샀고, 세 달 만에 강남에 전세 집을 마련했다. 6개월이 지난 지금은 하루에 지명 한 팀만 받아도 벌이가 꽤 괜찮았다.


그러나 인생이 술술 풀리는 법은 없는 법. 그날따라 운수가 나쁘게도 두 번이나 단골손님이 지정을 취소해버리는 바람에 꽝을 칠 상황에 처했다.


뉴페이스들이 자신의 자리를 치고 올라오고 있었기에 조금씩 위기감을 느끼던 즈음이라 오기가 치밀어 올랐다.


“쳇, 내가 이대로 밀려날 줄 알아? 두고 봐. 오늘 제대로 한번 물겠어.”


괜찮은 손님을 잡기 위해 다른 룸을 찾다가 지수의 룸까지 흘러들어 왔다.


지수의 첫인상은 놀라웠다.


‘왜 이런 여자가 이런 곳에 앉아있는 거지?’


지금까지 만난 여자 손님들, 아니 지금까지 본 여자들 중에 가장 예뻤다. 당장 연예인으로 데뷔해도 모자람이 없을 정도로 피부와 이목구비가 완벽했다. 몇 군데 고친 견적이 드러나긴 했지만 잘 관리한 몸매와 휘황찬란한 명품이 약간의 단점들을 완벽히 커버했다.


준은 기회를 노리다가 슬쩍 지수 옆 자리를 차지했다. 옆자리에 앉아서 그녀와 함께 꽤 술잔을 부딪쳤지만 마시지 않고 눈치껏 아이스 버킷 안에 부어버렸다. 술은 마시되, 취하지 않는 것이 이 일의 철칙 중 하나니까.


지수는 발라드가 끝나자 신나는 곡을 선곡했다.


Touch my body Body

I know you want it 넌 내 곁으로 와

내가 준비한 wine 달콤한 chocolate chocolate

좀 부드럽고 때론 뜨거워지는 너만을 위한 my pool


준은 술과 조명에 취해 몸을 흔드는 지수를 보고 깊은 감동까지 받을 지경이었다.


‘완전 끼스타네...... 이거 내가 팁을 줘야 될 것 같은데?’


돈까지 받으면서 지수 같은 여자와 놀 수 있다는 것에 양심이 쿡 쑤셨다. 준은 지수 곁에서 흥을 맞추며 끼스타의 안무를 똑같이 재현해보였다. 그 정도 춤은 아이돌 연습생 출신에게 껌이니까.


노래가 끝나자 자리에 앉아 목을 축이던 지수가 준의 목에 팔을 휘감았다.


“너, 이름이 뭐라고 했더라?”


“준이에요. 정 준.”


“정준. 기억할게. 앞으로 종종 지정해줄게.”


이런...... 내가 원하는 건 종종이 아닌데?


“고마워요. 누나. 근데 저 할 말 있어요.”


준이 지수의 귓가에 입술을 밀착했다.


“누나 지금 죽이게 섹시해요. 당장 벗기고 뒹굴고 싶을 정도로......”


“......”


어쩌면 무례할 수도 있는 멘트였다. 그러나 준의 진심이 담긴 말이었다. 그 정도로 짧은 시간에 누군가를 강렬하게 원해본 것은 처음이었다.


잠시 미간을 찌푸리던 지수는 싱긋 눈웃음을 지으며 준을 바라보았다.


“어머, 애 좀 봐라? 꽤 도발적이네?”


지수는 준의 허벅지를 툭 치며 웃음을 터트렸다. 준은 살짝 안도하며 지수의 잔을 채웠다.


“이제 기분 좋아졌나보다.”


“응. 아깐 진짜 기분 쉣이었거든.”


“왜에- 내가 들어줄게 털어놔요.”


이 타이밍이다. 여자 손님들이 불만을 풀며 위로를 기대할 때,


“내가 엿 먹인 남자가 있었는데 왕 쌍엿을 내밀어도 도무지 반응이 없네? 내가 던져준 엿이라고 어필을 좀 할 걸 그랬나?”


“엿은 눈앞에서 먹여야 제 맛인데 돌려차기로 먹였구나?”


적당하게 장단을 맞춰주면서,


“근데 누나한테 어떤 나쁜 짓을 했어? 설마 누나 같은 여자를 찼을 리는 없고.”


은근한 칭찬을 섞어 주면 배시시 쏟아지는 그녀의 미소.


“차인 거 맞아...... 날 떠났어. 사람도 잃고 명예도 잃으면 그땐 나한테 돌아오겠지 싶어서 일부러 그 사람 아픈 상처를 건드렸는데, 근데 그 자식이 반응이 없는 거야. 날 개 무시해 아주.”


“왈왈! 내가 가서 콱 물어버릴까? 믿기지가 않는다. 대한민국 남자 중에 누나 같은 여잘 무시할 남자가 어디 있다고.”


“아냐. 있어. 하나도 아니고 둘이나.”


지수는 그 말을 마치고 힐끗 김비서를 바라보았다. 그는 여전히 돌처럼 굳어서 검은 선글라스 너머를 응시하고 있었다. 그의 당연한 무심함이 오늘따라 서운하게 느껴졌다.


준은 지수의 눈빛에 쓸쓸함이 비치는 것이 못 견디게 안쓰러웠다. 완벽한 명품일수록 미세한 흠집을 견딜 수 없다.


그녀라는 명품에 난 흠집을 복원해주고 싶었다. 준은 지수에게 다가가 그녀의 귓불을 가볍게 깨물고 끈적끈적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이건 예고편이야.”


지수는 예상하지 못한 스킨십에 살짝 놀랐지만 꽤 능숙한 자극 때문에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좀 더 해봐. 날 자극 해봐.”


지수는 요염하게 풀린 눈으로 준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었다. 한 손으로는 다른 남자들에게 나가라는 손짓을 하며.


준을 향해 눈을 흘기고 있던 호스트들이 작게 투덜거리며 방을 빠져 나가자 준은 본격적으로 지수를 자극했다.


그의 혀끝은 지수의 귓불을 능숙하게 휘어 감았다. 적당한 리듬감으로 빨아들이고 깨무는 것을 반복했다.


“으흡....”


숨이 달아오른 지수가 옅은 신음을 쏟자 준의 혀끝은 달콤한 언어를 속삭였다.


“아아, 사랑해. 첫눈에 사랑에 빠져버렸어요.”


지수는 감았던 눈을 뜨고 준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희고 가는 손가락으로 그의 턱 끝을 세워 올리고 얼음 공주처럼 도도하고 차가운 눈빛으로 목소리로 입술을 열었다.


“넌 사랑이 쉬워서 맘에 든다. 우리 나갈래?”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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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악마의 편집 19.05.20 32 0 11쪽
81 하늘 위의 이벤트 19.05.20 33 0 8쪽
80 여자의 질투 19.05.11 46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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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우승하고 싶은 이유 19.05.10 39 0 9쪽
74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 19.05.10 34 0 9쪽
73 못 했던거 하자 19.05.10 42 0 7쪽
72 미세한 차이 19.05.10 37 0 7쪽
71 위기이자 기회 19.05.10 33 0 7쪽
70 새로운 참가자 19.05.10 42 0 7쪽
69 끝낼 순 없어 19.05.10 25 0 7쪽
68 눈 뒤집힌 남자 19.05.10 25 0 8쪽
67 내가 지켜 19.05.10 30 0 8쪽
66 나쁜 남자일까? 19.05.10 27 0 11쪽
65 마음을 빼앗아봐 19.05.10 34 0 9쪽
» 도발적인 호스트 19.05.10 26 0 8쪽
63 또 다른 관계 19.05.10 25 0 8쪽
62 말이야 방구야? 19.05.10 30 0 10쪽
61 몸이라도 갖겠어 19.05.10 37 0 7쪽
60 오늘밤은 내꺼야 19.05.10 38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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