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독점  공모전참가작 로맨틱서바이벌

웹소설 > 자유연재 > 로맨스, 일반소설

완결

강이브
그림/삽화
강이브
작품등록일 :
2019.04.29 20:55
최근연재일 :
2019.05.21 17:45
연재수 :
89 회
조회수 :
3,776
추천수 :
3
글자수 :
322,253

작성
19.05.11 00:34
조회
39
추천
0
글자
9쪽

여자의 질투

DUMMY

윤아가 욕실에서 나와 머리를 말리며 은하와 한참동안 수다를 떨고 나자 기준이 나타났다.


그의 손에는 빨대가 꽂힌 앙증맞은 요구르트 두개가 들려 있었다.


“여자들은 씻고 나면 뭘 마시고 싶어 하던데......”


기준이 박력 있게 내미는 요구르트를 보고 은하와 윤하가 동시에 웃음을 터트렸다.


“푸핫, 여기가 무슨 대중목욕탕이에요?”


“나 요구르트 땡겼는데 진짜 고마우시다. 잘 마실게요! 플레는 없나? YO플레?”


은하는 덥석 받아들고 쪽쪽 빨아먹으며 기뻐했다. 그러나 요구르트를 받아든 윤아의 표정에서는 희미하게 불쾌함이 번졌다.


“기준씨와 같이 있던 여자들은 씻고 나면 이런 거 많이 찾았나 봐요?”


저도 의식하지 못한 채 튀어나온 난데없는 질문. 은하가 윤아의 옆구리를 쿡 찔렀다.


“어릴 때 엄마 따라 대중목욕탕 마니 가보셨나 봐. 별걸 다 질투하네. 언닌~”


“질투는 무슨! 너무 잘 아니까 궁금해서 물어보는 거지......”


끝말을 얼버무리는 윤아를 살피던 기준의 입가에서 푸핫 큰 웃음이 터져 나왔다.


“질투? 지일-투우?”


질투라는 단어를 들으니 왜 이리도 절로 웃음이 번지는지......


윤아의 경우에는 그 반대였다. 얼굴이 빨개져서 손을 크게 내저었다.


“질투 아니에요!”


민망함 때문에 휙 돌아선 윤아의 정수리에 기준의 커다란 손이 얹혀졌다.


“질투도 미움도 상관없어. 어떤 감정이라도 날 보며 분출해줘. 네 마음을 솔직하게!”


은하가 옆에 있다는 사실도 잊었는지, 기준은 다정한 연인처럼 윤아의 머리를 어루만졌다.


‘당신을 보고 솔직한 감정을 표현해 달라고? 늘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는 그가 나의 관심을 원하고 있구나. 그것도 애절함이 가득 느껴지는 시선으로......’


윤아는 가슴 깊은 곳에서 뭉클한 감정이 솟아올랐다. 그의 입술에서 전해지는 말들에 감동을 느끼고 있었지만 서바이벌이 끝나기도 전에 관계의 진전을 서두르고 싶지는 않았다.


“이렇게 막 내 앞에 붙어 있어도 돼요? 당신 곁엔 파트너가 있잖아요. 서바이벌 기간 동안은 그 분에게 몰두하세요. 그건 이 게임에 참여하는 최소한의 예의이기도 하니까.”


윤아의 침착한 부탁에 기준은 달콤함과 호기심을 머금은 묘한 미소를 지었다.


“진정 그러길 원해? 질투 안할 자신 있어?”


“으앗. 안 해요!”


“알겠어. 당신이 원하는 대로 할 거야. 그게 뭐든.”


기준은 윤아의 이마에 스치듯 짧은 입맞춤을 남기고 사라졌다.


얼얼한 이마를 매만지며 뒤로 돌아서자 은하가 눈에 하트가 뿅뿅 떠오른 얼굴로 히죽거리고 있었다.


“언닝~ 저 남자 달달 애간장 녹인다...... 로맨스 드라마 생중계 보는 것 같앙!!”


은하의 중얼거림에 윤아도 피식 웃음을 흘렸다.


맞다.


그와의 매 순간이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비현실적인 느낌이다.



.

.

.



윤아가 원한 것이기에 기준은 자신의 파트너 곁으로 돌아갔다.


“서기준씨! 절 버려두셔도 되는 건가요? 진짜 너무 하시는 거 아니에요?”


“미안해요. 민정씨. 숙소로 돌아가기 전에 따뜻한 정종 한 잔 하러 갈까요?”


민정은 갑자기 사라져버린 기준에게 화가 나 있었지만 그의 햇살 같은 얼굴과 은총을 담은 미소를 대하고 나니 속상함이 저 멀리 달아나버렸다.


‘화 낼 거야! 나 진짜 화났는데!’


민정의 마음은 부글부글 끓고 있었지만, 기준은 그녀의 마음을 읽으며 여유 있게 에스코트 하였다.


그녀의 또 다른 마음이 외치고 있는 ‘나가사키 오뎅탕과 정종’을 먹으러......



.

.

.



나가사키 오뎅탕 국물만큼 얼큰하게 취한 민정을 숙소로 데려다 주고, 기준도 자신의 숙소로 돌아갔다.


‘윤아도 지금쯤은 숙소에 돌아가 잘 준비를 하고 있겠지? 그녀는 귀여운 잠옷을 입었으려나 섹시한 잠옷을 입었으려나? 어쩌면 마를린 먼로처럼 향수만 뿌리고 잠드는 건 아닐까? 푸하핫 아니지. 민윤아는 전혀 그런 타입의 여자가 아니지!’


기준의 추측은 윤아가 후줄근한 츄리닝 차림에 입가에는 줄줄 침을 흘리고 헤롱거리고 있을 것이라는 결론에 다다랐다.


하지만 그렇게 그려보는 모습 또한 어쩜 그리도 사랑스러운지......


‘내가 미쳤군. 푹 빠져 버렸군.’


기준의 입가에서 피식피식 웃음이 흘러 나왔다.


인연이나 운명은 논리적으로 설명되지 않는다고 여겼기에 믿지 않았던 기준에게 윤아에 대한 모든 감정들은 기적에 가까웠다. 기준은 윤아 때문에 매일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는 기분이었다.


비록 과거에 엮인 인연 때문에 미안하고 슬픈 마음도 들지만, 앞으로는 그녀로 인해 맞이하는 모든 감정에 두려워하지 않기로 했다.


혼란스러울 때마다 그녀의 손을 잡고 있을 테니까.


내 사랑이 강해야 그녀의 사랑도 따라와 줄 테니까.


서로가 품은 상처를 그렇게 함께......


‘딸깍’


그런데 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가자 익숙한 향기가 풍겼다.


“왔어?”


지수가 방안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여기까지 무슨 일이야?”


불쾌함이 치밀어 목소리를 높였지만 지수는 흐트러짐 없이 한발 한발 걸어왔다.


어둠을 젖히고 드러난 지수의 모습은 유혹을 작정한 팜므파탈 살로메처럼 아찔하고 매혹적이었다.


어깨에는 금방이라도 흘러내릴 것 같은 붉은 슬립드레스의 끈이 걸려 있었고, 걸음을 딛을 때마다 허벅지까지 찢어진 치마 자락 사이로는 희고 매끈한 허벅지가 드러났다.


남자라면 누구나 넋을 놓고 항복할 섹시한 여 전사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기준은 달랐다. 윤아를 만나기 전에는 다른 남자들처럼 쉽게 지수의 유혹에 이끌렸었지만 이제는 그녀의 노골적인 유혹이 거북해졌다.


지수는 기준의 어깨를 매만지며 마녀처럼 속삭였다.


“여기서 지내니까 여자가 그립지 않아? 지금 당장 당신이 원하는 대로 해 줄 수 있는데...... 나, 당신 입술에서 터져 나오는 신음 소리가 미치도록 그리워.”


기준은 얼음처럼 차가운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이미 마음 떠난 남자 앞에서 이러는 거 구차하지 않나? 난 너와 헤어졌는데 여전히 그걸 받아들이지 못하는 거야?”


“원래 연인들은 사귀다가 헤어지고 다시 만나고를 반복하는 거야. 그러다가 마지막엔 자신의 운명 곁에 머물게 되어있어. 우리가 그런 운명이야. 당신이 아무리 발버둥 쳐도 벗어날 수 없는 늪과 같은 운명.”


“너와의 관계에서 운명이라는 단어를 쓰고 싶지 않아. 내 운명은......”


“당신이 이렇게 잔혹하게 대한다고 해서 내가 포기할 것 같아? 당신이 이럴수록 난 더 흥미가 끌리는 거 몰라?”


지수가 입으로 전하는 말에는 거짓이 없었다. 그녀의 말대로 그녀의 진심에는 기준에 대한 강력한 집착이 도사리고 있었고, 기준은 그 마음의 소리를 고스란히 느끼고 있었다.


기준이 거부할수록 그녀는 더욱 집요하게 그를 사로잡을 준비가 되어 있었다.


“당신도 알다시피 나 원하는 건 뭐든 가져온 여자야. 만약 원하는 걸 가질 수 없다면 망가트릴 수 있는 힘도 가진 여자고. 당신이 내게 오지 않는다면 뭘 망가뜨려 볼까?”


순간 기준은 지수의 속마음을 읽고 오싹한 소름이 돋았다.


지수의 속마음은 윤아를 차로 들이 받고 있었다.


도로 위에 쓰러져 상처투성이가 된 윤아의 목을 조르고 또 조르는 지수!


“안 돼!!”


기준은 지수의 양 팔을 붙들고 버럭 소리를 질렀다.


지수의 마음의 소리로 인해 비친 찰나의 영상일지라도 윤아가 고통을 당하는 모습을 보자 죽을 만큼 괴로웠다.


“두려워? 짐작이 좀 가?”


“......”


“어떤 짓을 해도 소용없어. 민윤아는 내가 지킬 테니까. 당장 이 방에서 나가!”


“당신 정말 끝까지...... 내가 기회를 주려 했건만!!”


지수는 이를 악물고 분노로 바르르 떨었다.


그러나 약간의 심경 변화가 있어서인지 곧 시선을 떨구고 문 밖으로 걸어 나갔다.


“알겠어...... 오늘은 이만 갈게.”


지수의 속마음은 울부짖고 있었다. 그 울부짖음 속에 어떠한 의미들이 둥둥 떠다녔지만, 기준은 굳이 그것까지 해석하려 하지 않았다.


그녀를 만나고 나니 꽤 피곤해지고 말았다.


홀로 남은 기준은 창가에 놓인 위스키를 한잔 따라 마셨다.


피곤했기 때문일까? 두 잔을 마시자마자 금방 취기가 돌았다.


기준은 그대로 침대로 가 정신을 잃은 듯 쓰러졌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로맨틱서바이벌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89 로맨틱한 인생 19.05.21 48 0 10쪽
88 최후의 우승자 19.05.21 31 0 9쪽
87 사랑의 언어 19.05.21 32 0 8쪽
86 눈물 젖은 키스 19.05.21 32 0 11쪽
85 사랑했던 그 사람 19.05.21 30 0 9쪽
84 고요한 슬픔의 밤 19.05.20 30 0 9쪽
83 혼자 자기 싫어 19.05.20 34 0 9쪽
82 악마의 편집 19.05.20 31 0 11쪽
81 하늘 위의 이벤트 19.05.20 32 0 8쪽
» 여자의 질투 19.05.11 40 0 9쪽
79 뜨거운 욕조 안에서 19.05.11 57 0 7쪽
78 거부할 수 없는 악마 19.05.10 39 0 8쪽
77 그의 약혼녀 19.05.10 35 0 7쪽
76 위험한 조력자 19.05.10 33 0 7쪽
75 우승하고 싶은 이유 19.05.10 37 0 9쪽
74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 19.05.10 32 0 9쪽
73 못 했던거 하자 19.05.10 37 0 7쪽
72 미세한 차이 19.05.10 34 0 7쪽
71 위기이자 기회 19.05.10 31 0 7쪽
70 새로운 참가자 19.05.10 37 0 7쪽
69 끝낼 순 없어 19.05.10 25 0 7쪽
68 눈 뒤집힌 남자 19.05.10 25 0 8쪽
67 내가 지켜 19.05.10 27 0 8쪽
66 나쁜 남자일까? 19.05.10 25 0 11쪽
65 마음을 빼앗아봐 19.05.10 29 0 9쪽
64 도발적인 호스트 19.05.10 25 0 8쪽
63 또 다른 관계 19.05.10 25 0 8쪽
62 말이야 방구야? 19.05.10 30 0 10쪽
61 몸이라도 갖겠어 19.05.10 34 0 7쪽
60 오늘밤은 내꺼야 19.05.10 32 0 8쪽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강이브'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