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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로맨틱서바이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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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강이브
그림/삽화
강이브
작품등록일 :
2019.04.29 20:55
최근연재일 :
2019.05.21 17:45
연재수 :
89 회
조회수 :
3,854
추천수 :
3
글자수 :
322,253

작성
19.05.20 15:00
조회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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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9쪽

혼자 자기 싫어

DUMMY

마주선 수호의 눈빛은 직진만을 계획한 듯 자신감과 단호함이 넘쳐보였다.


윤아는 그런 수호를 똑바로 응시할 수 없었다.


수호가 당장이라도 입을 열고 ‘나는 너에게 마음을 표현했어. 이젠 네가 답할 차례야.’라고 부담을 줄 것만 같았다.


거짓말 탐지기를 몸에 부착한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말했다.


“저는 당신의 사랑에 빠지지 않았습니다.”



.

.

.



결과가 나왔다.


몰라보게 근사한 남자가 되어 다시 나타난 수호가 심쿵한 언어와 행동으로 윤아의 마음을 흔들었지만 감정이라는 것은 그리 쉽게 발전하지 않았다.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내 마음’일 때도 있으니까.


수호와 연결된 장치에서만 삐오삐오삐오 요란한 불이 들어왔다. 수호는 윤아에게 빠졌지만, 윤아는 아니었다.


어느새 질끈 눈을 감아버린 윤아 앞으로 수호가 성큼 다가왔다.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불규칙한 심호흡만 내 쉬는 수호.


차라리 그가 화를 내면서 “어떻게 이럴 수 있어? 내가 널 얼마나 좋아하는데, 너는 왜!”하고 원망의 말이라도 전한다면 덜 미안해질 것 같은 곤란한 상황이었다.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죄가 아님에도 이 순간의 윤아는 수호에게 죄를 저지른 것 같았다.


그러나 수호는 원망대신 따스한 포옹을 전했다. 윤아를 끌어안고 다정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윤아야. 내가 오늘밤에 다 밝혀진다고 했지? 잘 기억해. 서기준이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내 마음이 얼마나 진실한지......”


그 다정한 속삭임이 어째서인지 싸늘한 경고로 느껴졌다. 수호의 마지막 말이 더욱 그러했다.


“사랑해.”


귓가에 흘러 들어오는 사랑고백.


달콤하고 아름다운 줄로만 알았던 그 말은 윤아에게 이유를 알 수 없는 섬뜩함을 느끼게 했다.


윤아는 저도 모르게 수호를 밀어냈지만 수호는 놓아주지 않으려는 듯 더욱 강하게 어깨를 끌어안았다. 그때 김송주가 두 사람 곁으로 다가왔다.


“우와! 정말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승부는 갈렸지만 아름다운 포옹으로 결론짓는 모습! 마치 영화 속 아름다운 이별 장면 같습니다!”


애드리브로 둘러댄 대본에도 없는 그의 말에 수호는 윤아를 품에서 떼어냈다.


“이수호씨. 지금 심정이 어떠하신지요?”


조심스럽게 마이크를 넘기며 탈락 소감을 묻는 김송주에게 수호는 잠시 차가운 눈빛을 쏘아붙였다.


“이별 장면 아닙니다. 이제부터 시작이거든요.”


수호는 카메라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그가 가진 특유의 해사한 미소를 쏟아내며 말을 이었다.


“저 이수호는 민윤아씨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게임이 아닌 현실로 말이죠. 아직 윤아씨는 제 마음을 받아주실 준비가 되지 않으신 것 같지만, 괜찮아요. 저는 기다릴 준비가 되어있으니까요.”


그의 돌발 선언에 여자 제작진들 사이에서 작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윤아는 귓불까지 빨갛게 달아올라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윤아씨가 수호씨의 진지한 사랑고백에 놀라셨나 봅니다. 입술을 꾹 닫고 계신데요. 윤아씨는 매주 대단한 활약을 보여주셨고, 이제 결승전에 진출하게 되었네요. 간단하게 소감을 여쭤볼까요?”


“......”


김송주가 윤아에게 마이크를 들이대며 물었지만 그녀는 적당한 말을 둘러대지 못했다.


입에 꿀을 바른 벙어리가 되어버린 윤아 곁으로 수호가 다가와 섰다. 그는 싱긋 눈웃음을 지으며 카메라의 시선을 와락 흡수해갔다.


“짧은 참가 기간이었지만 저를 응원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서바이벌이 끝나더라도 저에게 피어난 사랑을 응원하고 지켜봐주세요.”


“오케이 컷! 여기까지!”


문피디가 촬영이 끝났다는 신호로 무안한 상황을 정리했다. 카메라의 빨간 불빛이 꺼지자 윤아는 긴장이 풀려 주저앉을 뻔 했다.


‘뭐? 뭐가 피어나? 사랑? 나 설마 공개 고백까지 들은 거야? 하아, 이런 고백 풍년이로세......’


영화 속에서나 등장할 것 같은 공개 고백에 윤아는 눈앞이 핑 돌 만큼 당혹스러웠다.


그리고 기준 또한 윤아 만큼이나 당혹스럽고 황당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



로맨틱 저택의 주인인 수호가 오히려 짐을 챙겨 로맨틱 저택을 벗어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졌다.


문피디는 가자미처럼 눈이 몰린 표정으로 수호의 눈치를 보며 중얼거렸다.


“혹시 원하신다면...... 다시 조연출 자리로......”


진심은 한 톨도 섞이지 않은 그저 예의상 던져본 말이었다. 수호가 대저택의 주인이자 프로그램의 최대 투자자인 것을 안 이상, 전처럼 마음껏 부려먹을 수도 없는 신세였으므로 절대로 다시 돌아오는 건 바라지 않았다.


“아뇨. 그럴 순 없죠. 게임에 참가하면서 일은 관둔걸요. 이미 새로운 조연출도 있고.”


“허...... 이거 그럼 어쩔 수 없는 건가요?”


문피디의 얼굴에 미처 숨기지 못한 안도의 미소가 터졌다.


“네. 이럴 수밖에.”


수호가 저택의 정문 밖으로 사라지자 문피디는 대놓고 환호성을 질렀다.


“얏호! 나이스!!”


주변 사람들이 고개를 갸우뚱 할 정도로 난데없는 기쁨의 댄스까지.


윤아는 그런 문피디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에 잠시 실소를 터트리다가 기준과 눈이 마주쳤다. 서기준 역시 입가에 은근한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드디어 눈엣가시가 사라졌어! 역시 윤아는 그 녀석에게 마음을 주지 않았군! 잠시 불안하긴 했지만 역시 민윤아는!’


스멀스멀 올라오는 웃음기를 본인조차 억제할 수 없었는지 기준은 문피디의 어깨를 와락 붙들고 호탕하게 웃음을 터트렸다.


“문피디님! 이번 주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으하하하핫 으하핫하하”


“하하하, 뭐가 그리 기뻐 큰 웃음을?”


“고생이 많으셨는데 이번 주 촬영도 무사히 마치셨으니 기쁘지 않나요? 하하하”


기준은 그렇게 문피디의 어깨를 붙들고 사라지면서 윤아를 향해서 찡긋 윙크를 보냈다. 그러나 윤아는 그의 윙크가 얄밉기만 했다.



.

.

.



평일 동안의 촬영을 끝낸 참가자는 주말을 각자의 집에서 보낼 수 있기에 윤아는 숙소에서 짐을 챙겨 건물 밖으로 걸어 나왔다.


점점 줄어든 참가인원으로 인해 여자 참가자 숙소 건물에는 윤아 밖에 남지 않았다. 혼자 밤을 보내려니 아무리 강심장 그녀라도 오싹한 기분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강도보다 귀신을 무서워하는 심신미약 여형사. 그것이 윤아가 가진 비밀스런 약점이었다.


인기척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거대한 저택에서는 길가에 우거진 나무들조차 괴기스러운 모습으로 흔들렸다. 나뭇가지가 바람에 스치는 소리만으로도 오소소 소름이 돋을 정도로 음산한 분위기......


짐 가방을 옆구리에 끼고 움츠러든 모습으로 밤길을 걷던 윤아는 바닥에 떨어진 나뭇가지를 밟고 화들짝 놀라 걸음을 멈추었다.


휴대폰이라도 있으면 길이라도 비출 텐데 그저 막막하게 시야가 깜깜한 상황......


그때 검은 그림자가 불쑥 윤아 앞을 막아섰다.


“으악! 뭐, 뭐냐!!!!”


사람이면 발차기로 날려버리고 귀신이면 걸음아 날 살려라 도망가려 했다.


그런데 눈앞에 나타난 존재는 귀신보다 더 만나기 싫었던 서기준이었다.


“이 야심한 밤에 어딜 가시려고?”


“뭐죠? 놀랐잖아요! 여기서 나가려고요!”


윤아는 기준을 피해 방향을 돌렸지만 기준은 듬직하게 벌어진 어깨로 어김없이 길을 막아섰다.


“이 시간에 나가면 어둡고 위험해.”


“좀 걷다보면 택시라도 잡히겠죠...... 글구 위험은 뭔 위험? 여기서 당신이랑 있는 게 가장 위험하겠는데요?”


“푸흡. 내가 위험하다고? 뭘 기대하긴 하나보군.”


“뭘 기대해요! 혼자 상상의 나래 펼치지 마세요. 아무튼 전 여기서 나가렵니다.”


윤아는 씩씩거리며 바쁘게 걸음을 옮겼다.


“왜왜! 뭐가 그렇게 급해! 날 밝으면 가면 되잖아!”


기준은 윤아 곁에서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았기에 그녀를 애타게 붙들었다.


아까 본 그 영상에 대한 오해, 지수와의 관계에 대한 변명. 오해이건 변명이건 윤아와 대화로 풀지 않으면 한숨도 잠이 올 것 같지 않았다.


“텅 빈 건물에서 혼자 자기 싫어요! 귀신 나올 것 같단 말에욧!!”


윤아는 그 사이 버럭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그리고 3초도 지나지 않아 자신의 입을 틀어막았다.


“뭐어? 귀이신? 푸핫!”


어지간한 남자는 발차기 한방에 뻗어버리게 할 수 있는 걸크러쉬 여형사가 귀신이 무서워서 달달 떨고 있다니! 기준은 깔깔 웃음을 터트렸다.


윤아는 그런 기준을 처녀귀신보다 더 서늘한 눈매로 노려보았다. 기준은 곧 웃음을 거두고 여유 있게 입 꼬리를 들어 올리며 제안했다.


“혼자 으슥한 길을 걸어가면 귀신 만날 확률이 더 높다구. 그러니까 나랑 같이 나가.”


“그, 그런가......”


거절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는 제안을 듣고 고민하고 있을 때, 기준의 말이 한마디 더 보태어졌다.


“아니다. 그냥...... 여기서 나랑 같이 자자.”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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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최후의 우승자 19.05.21 34 0 9쪽
87 사랑의 언어 19.05.21 34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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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사랑했던 그 사람 19.05.21 33 0 9쪽
84 고요한 슬픔의 밤 19.05.20 32 0 9쪽
» 혼자 자기 싫어 19.05.20 36 0 9쪽
82 악마의 편집 19.05.20 32 0 11쪽
81 하늘 위의 이벤트 19.05.20 33 0 8쪽
80 여자의 질투 19.05.11 43 0 9쪽
79 뜨거운 욕조 안에서 19.05.11 61 0 7쪽
78 거부할 수 없는 악마 19.05.10 41 0 8쪽
77 그의 약혼녀 19.05.10 36 0 7쪽
76 위험한 조력자 19.05.10 35 0 7쪽
75 우승하고 싶은 이유 19.05.10 39 0 9쪽
74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 19.05.10 33 0 9쪽
73 못 했던거 하자 19.05.10 39 0 7쪽
72 미세한 차이 19.05.10 35 0 7쪽
71 위기이자 기회 19.05.10 32 0 7쪽
70 새로운 참가자 19.05.10 39 0 7쪽
69 끝낼 순 없어 19.05.10 25 0 7쪽
68 눈 뒤집힌 남자 19.05.10 25 0 8쪽
67 내가 지켜 19.05.10 30 0 8쪽
66 나쁜 남자일까? 19.05.10 27 0 11쪽
65 마음을 빼앗아봐 19.05.10 32 0 9쪽
64 도발적인 호스트 19.05.10 25 0 8쪽
63 또 다른 관계 19.05.10 25 0 8쪽
62 말이야 방구야? 19.05.10 30 0 10쪽
61 몸이라도 갖겠어 19.05.10 35 0 7쪽
60 오늘밤은 내꺼야 19.05.10 34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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