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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로맨틱서바이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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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강이브
그림/삽화
강이브
작품등록일 :
2019.04.29 20:55
최근연재일 :
2019.05.21 17:45
연재수 :
89 회
조회수 :
3,955
추천수 :
3
글자수 :
322,253

작성
19.05.2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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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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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최후의 우승자

DUMMY

화려한 조명과 여러 대의 카메라가 윤아와 기준이 서 있는 무대를 비추었다.


로맨틱 저택의 정원에 임시로 설치된 특별 무대 옆에는 최후의 우승자를 축하해 줄 화려한 불꽂 기둥과 하얀 베일에 감추어진 거대한 조형물이 자리해 있었다.


마지막 방송에서 공개될 조형물은 국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회화 작가들이 자신들이 생각하는 사랑에 관한 형상을 표현한 작품들을 하나로 결합시켜 놓은 것이었다.


그것들을 무심한 시선으로 응시하는 사람이 있었다.


작품 제작을 총 지휘한 수호는 자신이 처음으로 기획한 방송의 마지막 촬영을 화려하게 자축하고 싶었다. 게다가 윤아가 로맨틱서바이벌의 최후의 우승자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기에 그녀를 위한 선물의 의미 또한 담고 싶었다.


수호는 확신했었다. 기준이 아무리 윤아를 유혹해 봤자 그녀는 넘어갔을 리 없다고. 잠시 흔들렸을지는 몰라도 결국 내 여자라고. 내가 그녀를 잘 알고 있다고.


하지만 머릿속이 하얗게 비워져 버렸다. 이제는 구차하고 비참한 짓으로 변질 되어버렸으니까.


진행자 김송주가 황금처럼 반짝이는 요란한 턱시도를 입은 모습으로 등장했다.


“두구두구두구. 곧 어마어마한 상금 3억을 거머쥘 로맨틱서바이벌의 최후의 우승자가 밝혀집니다.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오늘 방송에서 최고의 러브헌터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하얀 드레스를 입은 윤아와 블랙 턱시도를 입은 기준은 결혼식을 앞둔 커플처럼 아름다웠다.


윤아는 여유 있게 미소를 짓고 있는 기준을 바라보며 꿀꺽 침을 삼켰다.


‘우와, 드디어 마지막 날인가? 믿기지가 않네......’


기준의 표정은 긴장한 기색 없이 태연했다.


그들을 바라보는 김송주의 이마에 송글송글 긴장의 땀이 맺혔다.


“서기준 대 민윤아, 민윤아 대 서기준. 과연 누가 누구의 마음을 훔쳤을까요? 시청자 여러분께서 생각하는 우승자를 골라주세요. 서기준이 우승자라고 생각한다면 1번을, 민윤아가 우승자라고 생각한다면 2번을! 공동 우승을 예상한다면 3번을!”


투표에 참여한 시청자 중 추첨을 통해 선물을 보낸다는 안내 멘트들은 잔뜩 긴장한 윤아의 귀에는 잘 들어오지 않았다.


윤아의 눈에는 오직 서기준이 가득 차 있었다.


유혹의 기회는 다 끝났는데, 왜 또 저렇게 멋지게 차려 입은 거야?


팔등신 몸매가 드러나는 턱시도 차림의 기준은 소름이 돋을 정도로 근사해보였다.


그런 기준을 향한 여성 시청자의 문자 투표는 어마어마하게 쏟아졌다. 그에게 표를 보내면 그가 우승할 수 있는 가산점이 생기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이제 우승자 예측 투표결과를 확인하겠습니다. 어, 이거 다들 예상한 일인가요? 서기준씨가 압도적인 표 차이로 우승 예상자가 되었습니다. 총 득표수의 90퍼센트를 차지했습니다! 서기준씨, 이러한 결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기준은 자신을 비추는 카메라를 향해 왼쪽 눈썹을 찡긋거리고 입을 열었다.


“그동안 믿고 응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실제로 제가 우승자가 될 수 있을지는 저조차 예상할 수가 없네요. 모쪼록 끝까지 시청해주시기 바랍니다.”


비록 눈엣가시처럼 미워하던 수호가 기획한 방송이었지만 기준은 자신이 출연한 방송에 대한 정중한 예의를 잃지 않았다.


“그럼 민윤아씨의 목소리도 들어볼까요? 오늘 최종 우승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까?”


“아...... 그게......”


윤아는 긴장한 탓에 입술을 웅얼거리기만 했다. 우아하게 화장을 하고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었지만 그 안에는 잔뜩 긴장의 땀이 흐르고 있었다.


그때 앞자리에 선 기준이 손을 내밀었다.


‘내 손을 잡아.’


기준의 눈빛이 윤아에게 말을 건네자 윤아는 생글생글 미소가 흘러 나왔다.


그녀는 손을 뻗어 그의 손을 잡았다.


“오호! 두 사람 사이의 기류가 묘합니다. 이제 결과 확인의 순간만 남았는데요. 뭐, 서로 손을 잡은 채 이 분위기를 이어가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자, 준비 되셨나요?”


“네.”


“네!”


윤아와 기준은 똑같이 대답하고 마주 잡은 손에 더욱 힘을 주었다.


위이이이잉.


두 사람의 몸에 연결된 거짓말 탐지기가 작동을 시작했다.


윤아와 기준은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결과 확인을 위한 문장을 읊었다.


“저는 당신의 사랑에 빠지지 않았습니다.”


삐오삐오삐오.


양쪽에서 요란한 소리를 내며 불이 들어왔다.


그것은 두 사람의 마음을 꺼내서 증명하는 유일한 증거였다.


“아아...... 역시 서로의 사랑에 빠졌던 거군요! 둘 사이의 묘한 기류를 관찰하며 저도 은근히 예상했던 결과였습니다. 이거 서바이벌이 방송이 아니라 커플 매칭 방송이 된 것 같은 결과인데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김송주는 흐뭇하게 미소 짓고 있었다. 한쌍의 연인이 탄생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하는 미소였다.


“그럼 상금은 둘이 사이좋게 나눠 가져야겠군요? 하하”


김송주의 말에 기준이 손을 들고 말할 기회를 구했다.


“아, 서기준씨 하실 말씀이 있으면 하세요.”


카메라 화면이 기준을 원샷으로 잡아당겼다.


“제 상금은 민윤아씨에게 모두 양보 하겠습니다. 윤아씨가 의미 있는 곳에 써 주실 거라고 믿으니까요. 저는 이 방송에 출연하여 민윤아씨의 마음을 얻은 것으로 만족합니다.”


그 말을 하며 윤아를 바라보는 기준의 얼굴이 카메라에 가득 잡힌 순간, 여자 스태프들 사이에서 흥분의 비명이 터져 나왔다.


‘꺅! 꺄악! 어떻게 그 큰돈을 포기해?’


방송을 시청하고 있던 시청자들의 반응도 마찬가지였다. 마치 자신이 기준의 마음을 얻은 민윤아라도 된 것처럼 흥분 지수가 높아졌다.


“공동 우승은 인정하지 않겠다는 겁니까? 대단한 결정입니다. 같은 남자가 봐도 멋집니다. 그럼 서기준씨의 기권으로 최종 우승자는 민윤아씨가 되겠군요. 민윤아씨! 축하합니다!”


사실 그 순간 윤아는 마음껏 기뻐 할 수도 없었다. 로맨틱서바이벌을 기획하고 거액의 상금을 내놓은 사람이 수호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니까.


기준이 왜 상금을 받지 않겠다고 했는지도 그녀만은 이해할 수 있었다. 수호의 돈이니까. 기준처럼 자존심 강한 사람은 그다운 선택을 했으리라.


‘상금을 내가 다 받는다고? 흠...... 수호에게 다시 돌려줄까? 아니야. 그러면 수호가 기분이 상할 수도 있을 텐데...... 그럼 일단 받고, 좋은 곳에 쓰자. 수호에게 미안해지지 않을 만한 곳에.’


윤아는 거액의 상금으로 부모님을 위한 효도여행을 보내드리고, 나머지는 여러 어려운 단체에 사랑의 이름으로 기부 하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렇게 결정하고 나니 카메라를 바라보는 시선이 한결 편해졌다.


“감, 감사합니다. 서기준씨......”


윤아는 여전히 긴장한 얼굴로 살짝 미소를 지어 보였다.


“축하합니다! 커플 탄생을! 그리고 러브 게임의 최종 우승을 축하합니다!”


김송주는 축하 인사로 그동안의 방송을 갈무리하는 클로징 멘트를 했다. 현장에 있던 여러 사람들의 박수와 함성 소리와 함께 로맨틱서바이벌이 막을 내렸다.


모두가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을 때, 두 명은 잔뜩 화가 나 있었다.


지수와 수호였다.


현장에 나와서 최종 결과를 지켜보던 지수는 치밀어 오르는 분노 때문에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


“으으으윽! 감히! 감히 저딴 계집애가 내 남자를 훔쳐가? 아아악!!!!!!!!”


지수는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자신처럼 잘난 여자에게 이런 결과가 닥칠 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지수는 기준을 만나기 전의 상태로 돌아가 버려 분노 조절이 되지 않았다.


그런 그녀의 눈에 거대한 조명 장치들이 들어왔다. 기준과 윤아의 머리 위에 대롱대롱 매달린 임시로 설치한 조명들과 천장에서 바닥까지 길게 이어진 전선들......


지수는 영혼이 빠져나간 사람처럼 초점 없는 눈으로 옆에 서 있던 김비서에게 지시를 내렸다.


“나 샴페인 한 잔 가져다주겠어? 내가 좋아하는 거 알지?”


“네. 알겠습니다.”


김비서는 지수의 표정을 살피며 불안한 기색으로 몸을 돌렸다.


그가 샴페인을 찾아 자리를 비운 사이 지수는 무대 근처를 향해 또각또각 걸어갔다. 생방송이 방금 끝났기에 스태프들은 현장을 정리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윤아와 기준은 김송주와 인사를 주고받느라 무대를 떠나지 않고 있었다. 곧 김송주가 먼저 무대를 벗어났고 윤아는 기준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걸음을 옮겼다.


흥분과 감동의 도가니에 사로잡혀 다리가 후들거렸기에 윤아의 걷는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었다.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걸어. 내가 붙들어 줄게.”


“네. 기준씨. 고마워요.”


그때 조명과 연결된 전선들이 후드득 떨어지며 무대 위로 설치물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쾅쾅콰과과강!!!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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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로맨틱한 인생 19.05.21 54 0 10쪽
» 최후의 우승자 19.05.21 35 0 9쪽
87 사랑의 언어 19.05.21 34 0 8쪽
86 눈물 젖은 키스 19.05.21 39 0 11쪽
85 사랑했던 그 사람 19.05.21 33 0 9쪽
84 고요한 슬픔의 밤 19.05.20 32 0 9쪽
83 혼자 자기 싫어 19.05.20 36 0 9쪽
82 악마의 편집 19.05.20 32 0 11쪽
81 하늘 위의 이벤트 19.05.20 33 0 8쪽
80 여자의 질투 19.05.11 46 0 9쪽
79 뜨거운 욕조 안에서 19.05.11 64 0 7쪽
78 거부할 수 없는 악마 19.05.10 42 0 8쪽
77 그의 약혼녀 19.05.10 38 0 7쪽
76 위험한 조력자 19.05.10 38 0 7쪽
75 우승하고 싶은 이유 19.05.10 39 0 9쪽
74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 19.05.10 34 0 9쪽
73 못 했던거 하자 19.05.10 42 0 7쪽
72 미세한 차이 19.05.10 37 0 7쪽
71 위기이자 기회 19.05.10 33 0 7쪽
70 새로운 참가자 19.05.10 42 0 7쪽
69 끝낼 순 없어 19.05.10 25 0 7쪽
68 눈 뒤집힌 남자 19.05.10 25 0 8쪽
67 내가 지켜 19.05.10 30 0 8쪽
66 나쁜 남자일까? 19.05.10 27 0 11쪽
65 마음을 빼앗아봐 19.05.10 34 0 9쪽
64 도발적인 호스트 19.05.10 25 0 8쪽
63 또 다른 관계 19.05.10 25 0 8쪽
62 말이야 방구야? 19.05.10 30 0 10쪽
61 몸이라도 갖겠어 19.05.10 37 0 7쪽
60 오늘밤은 내꺼야 19.05.10 38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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