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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체포된 삼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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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아.
작품등록일 :
2019.05.01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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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2 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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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22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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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천 년 전과 천 년 후 (2) : 부정한 죽음 (上)

DUMMY

4. 천 년 전과 천 년 후 (2) : 부정한 죽음 (上)



“정녕··· 그 방법밖에는 없다는 말이냐.”


왕비는 눈을 내리깐 채 탄식 섞인 어조로 읊조렸다. 아란은 왕비가 자신의 시선을 피하면서, 한편으로는 어딘지 모르게 섬뜩할 정도로 낮게 깔린 음성을 내는 것에 불길한 예감을 받았다.


“좋다.”


왕비는 눈을 들었다. 그런 왕비의 얼굴에는 뭔지 모르게 날카로운 결의가 배어 있었다.


“일 주일 안에 정해서 올리라.”


“알겠습니다.”


아란은 매무새를 고쳐 잡고 복종의 예를 올리며 대답했다. 왕과 왕비의 궁합과 하늘의 기운을 읽어, 좋은 날을 여러 가지 뽑아두는 것 자체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다만, 부부의 궁합과 천기를 엮는 과정에 있어서는, 이를 수행하는 신녀의 개인적인 해석이 개입될 여지도 있었다.


이 때문에, 정실 왕비에게서 후사가 아직 없어서 왕실 후계 구도가 불안정한 동안에는, 신당과 관상가들에게 은밀한 거래를 제시하는 이들도 많았었다. 왕비가 아닌 다른 여자를 들일만한 명분을, 신의 이름을 빌어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굳이 신탁을 빌지 않고도, 수 백 년 전부터 내려온 골품을 따져가며 왕실과 혈통이 최대한 가까운 여자를 들이밀기도 했다지만.’


신의 뜻으로 누군가와 특별히 결합했다거나, 혹은 왕실의 웃어른인 역대 태후들이 특명을 내렸다는 기록도 심심찮게 있었다. 그 중에서도, 신탁이 언급되는 경우에는, 왕실에 후사가 없는 틈을 노리던 진골들이 지나치게 촌수가 가깝거나 나이 차이가 상서롭지 않은 근친혼을 정당화하며 자기들 가문의 여자를 들이미는 의도도 상당수 자리하고 있었다.


“더 이상 나 아닌, 그 누구의 배도 빌리는 일이 없도록. 오로지 나만이 들 수 있게 하라.”


왕비는 아란의 손목을 힘 있게 움켜잡고 그렇게 말했다. 아란은 자신의 손목을 잡은 왕비의 손아귀 힘에 흠칫했다. 왕비의 눈빛 또한 이글거리고 있었다.


‘이해합니다, 왕비 전하.’


아란은 연민 어린 시선으로 왕비를 바라보다가, 물기 어린 눈을 조용히 내리깔았다. 처음으로 여왕이 들어섰던 삼국 시대에서는, 오랜 근친혼으로 남성의 수가 줄어 있었다. 그런 와중에, 진평왕의 첫 번째 왕비에게서는 공주만 있었고, 두 번째 왕비에게는 어린 왕자가 있었다고 했다.


첫 번째, 그리고 적통 계승의 선례를 포기하고 싶지 않았던 왕실에서는, 마침 그 시기에 다른 나라들이 여왕을 세운 예를 찾아내서 들이 밀었다. 그렇게 하여, 오랜 궁중 암투를 피해 조용히 몸을 낮추고 있던 덕만 공주가 다음 계승자로 급부상했었다.


‘허나 많은 이들은, 그분을 남성이 줄어가고 있던 왕실의 일시적인 대용품이라고 격하했었지요. 공주였든, 왕자였든, 다수가 선택한 정치적 목적에 따라 선택되고 움직이는 것은 매한가지였을 텐데 말입니다.’


한편으로는, 수많은 남성 귀족들과 대신들은 왕의 어미인 역대 태후들의 밀지를 가끔 받을 때와는 달리, 여왕이 직접 통치하는 현실은 내심 인정하지 않았다고 했었다.


‘자리를 주었으면, 그만한 힘도 실어주어야 마땅한 이치입니다.’


안에서도 국론은 분열되었고, 밖에서도 그런 분열된 틈을 노리는 적국의 위협은 상당했었다. 아란은, 선덕 여왕 재위에 대한 기록 내용 절반을 떠올리며, 새삼 공주를 품고 싶지 않은 왕비의 심정에도 일부 공감했다.


‘그렇게 두 분의 여왕 전하를 내고 끊어진 뒤, 태종 무열왕의 직계로만 대대손손 내려온 게··· 지금의 왕실 아닙니까? 그러니, 그분들처럼 같은 방식으로 지금의 영광도 잃고 싶지 않으신 겁니까?’


왕비의 이글거리는 눈빛에는, 모종의 야심이 담겨 있었다. 아란은 그 눈빛에서, 총명함과 동시에 처절한 두려움도 동시에 읽어냈다. 이미 과거와 현재를 다 알아버렸지만, 미래만큼은 잃고 싶지 않은 집착 그 자체였다.


왕비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 꽉 움켜쥐고 있던 아란의 손목을 확 놓았다. 그녀가 신당을 나가서 모습을 감출 때까지, 아란은 홀로 그녀가 간 곳을 향해 한참 동안 조아리고 있었다.



“지금 보면 참 웃긴 일입니다.”


혼구슬이 시니컬하게 말했다. 설화는 조가비 받침대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뭐가 웃기다는 거냐?”


“예나 지금이나, 인간이 육체를 만들면 그 안에 혼을 불어넣는 건 삼신님 같은 분들이겠지요.”


“그래서?”


“그 때 그 신녀, 삼신님 맞지요?”


혼구슬은 표면에 무지갯빛 아지랑이를 한 번 쓱 돌렸다가 다시 유백색을 띠며 물었다. 설화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당연하지. 내가 괜히 얘기했겠느냐, 그럼?”


“남자의 몸을 만드느냐, 여자의 몸을 만드느냐는··· 전적으로 아버지 쪽에 달려있습니다. 비단 나이 때문만이 아니라, 몸의 성별 자체를 결정하는 게 남자에게 있습니다.”


“이승에서 그런 걸 배워왔느냐?”


“물론입니다. 그리고 신기하군요.”


“뭐가?”


“지금 말씀하신 건, 제가 네 번째로 살았던 이승의 나라에서 천 년도 더 넘은 시대에 있었던 일이거든요. 이거, 죽고 나서야 같은 나라 조상이었던 분을 만난 겁니까?”


“허! 지금, 날더러 네 조상이라는 거냐? 아서라. 난 그 날 이후 인간 노릇 완전히 때려치웠으니, 이제 와서 그런 건 별로 의미 없다.”


설화는, 신녀 아란이었던 시절을 떠올리며 그렇게 응수했다. 신을 모시는 신분으로 육체적인 순결을 맹세했었기에, 그녀 스스로가 남자와 결합하여 가정을 이루고 자식을 두는 일은 전혀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렇기에, 후대의 인간들에게도 큰 의미를 두지 않았었다.


“재밌군요.”


그 때, 혼구슬이 그렇게 한 마디 던졌다. 설화는 꿀밤이라도 먹일 것처럼, 구슬 표면 위에 주먹을 내리꽂으려다가 곧 거두었다. 혼구슬은 웃음기 어린 어조로 계속 말했다.


“하기야, 혼이 되고 나면 얼마나 오래 묵었는지 가늠하는 건 있어도, 부모 자식 조상 같은 전생 서열은 딱히 의미가 없어지긴 합니다. 근데, 인간 노릇 해보신 분을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서 농담 좀 해봤습니다.”


“싱거운 녀석.”


“그럼 제가 왜 이번에 인간 노릇 때려치우고 싶은지도 대충은 짐작하셨을 텐데요?”


“그건 아니다. 난, 그저 내 얘길 들어보고 네가··· 생각을 바꿨으면 했다.”


“그게 가능할 거라고 보십니까?”


혼구슬은 표면에서 회색빛을 은은히 내뿜었다가 거두었다. 설화는 그 탁한 빛 속에서, 한때 죄악을 도모했던 흔적을 읽고 흠칫했다. 비록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으나, 내면 자체에는 상당히 구체적인 해악을 끼칠 계획이 자리했었다는 증거였다.


“그나저나, 넌 도대체 나머지 전생에서 무슨 짓을 하려고 했던 게냐?”


“보셨습니까?”


“그래.”


“보셨다니 얘기가 좀 쉬워지겠군요.”


혼구슬은 조소가 섞인 어조로 계속 말했다.


“솔직히 그 아가씨 몸을 빌린 시간이 끝나고 나선, 파리로 갈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때 절 맡은 삼신님을 좀 쪼았습니다.”


“쪼다니?”


“어디다 보내실 건지, 누가 제 부모가 될 건지 대답해 줄 때까지 계속 물어봤거든요.”


설화는 옷 속이 순식간에 식은땀으로 푹 젖는 것을 느끼며 굳어졌다. 혼구슬이 세 번째 전생을 겪었을 때쯤이라면, 최소 200년은 더 이전의 일일 듯했다. 당시에 생명 구슬들을 관장하던 삼신들이라면, 설화와 같은 중급 삼신이 아니라 경력이 한참 된 상급자들밖에 없었다.


‘그분들이라면 아주 꼬장꼬장하기 이를 데 없었을 텐데.’


혼구슬 표면에 핏빛 아지랑이가 연하게 스쳐갔다. 설화는 그 표면을 내려다보다가 새삼 섬뜩함을 느꼈다. 아지랑이가 사라진 뒤, 혼구슬은 다시 새하얀 진주빛을 띠었다. 설화는 혼구슬의 감정이 어느 정도 가라앉은 징후를 확인하고 일말의 안도감을 느꼈다. 그리고는 혼구슬이 겪었을 상황을 짐작해 보았다.


‘나처럼 이 얘기 저 얘기 들어줄 분들도 아니고, 쉽게 대답해 주진 않았을 게다.’


설화는 그렇게 생각을 정리한 뒤에 물었다.


“그래서 뭐라고 대답이라도 들었더냐?”


“한나절 동안 계속 졸라댔더니, 환생부에 다시 올려보낸다고 낙인찍으려 드시더군요.”


설화는 잠시 입을 딱 벌리고 굳어졌다. 이미 저승에서의 심판이 끝나고서 다시 이승으로 내려 보낸 혼을 도중에 거두어들인다는 말은, 이승과 저승의 질서를 흔들 정도로 큰 죄를 지었을 때나 나올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아니, 어떻게 졸랐길래 반납한다는 소리까지 들은 게냐?”


설화는 겨우 정신을 차리고 물었다. 혼구슬은 피식 하는 소리를 내며 반문했다.


“아까 첫 번째 사람 점지하실 때, 제가 어떻게 그 과정을 잘 알고 있느냐고 하셨죠?”


“그랬다만.”


“그 때 점지하는 과정을 아주 지겹게 보고, 훼방을 좀 놨었습니다.”


“훼방이라니?”


“부모 될 사람들이 침실에서 일을 치러 모태에 아비의 씨앗이 들어가도, 모태 안의 수정란이 감응하지 않으면 아이의 육체가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서로의 시간이 맞아 제육화가 되더라도 삼신들께서 저 같은 혼을 불어넣어 점지하지 않으시면, 모태에 완전히 자리 잡을 수가 없지요?”


“그렇긴 하다만. 그게 어쨌었다는 거냐?”


“제 앞에서 환생 기다리는 혼들 나갈 차례마다, 모체 앞을 가로막고 시위했었습니다.”


설화는 그제야 혼구슬이 무슨 짓을 했었는지 알아차렸다. 그것은, 곧 다른 혼들의 환생 과정을 방해하면서 담당 삼신을 협박했었다는 의미였다.


“너 완전히 미쳤었구나···”


“그 때 폭주했다는 건 인정합니다. 누가 봐도 미친 짓이었겠지요. 근데 시늉만 했지, 실제로 잘못된 혼들은 없었습니다.”


“그만해라. 듣다가 내가 돌아버리겠다.”


설화는 한 손으로 이마를 짚고, 짜증이 치밀어 오르는 것을 애써 참으며 내뱉었다. 혼구슬은 또 다시 피식 소리를 내며 말했다.


“공덕이 있어서 자기 인생 찾아가는 혼들한테는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저도 그런 혼들까지 해칠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래서, 각자의 혼들이 들어갈 육체가 제육화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담당 삼신님이 혼을 불어넣는 것만 잠깐 지연시켰을 뿐입니다. 뭐, 매번 지연 한계점에서 정확히! 1~2분 정도 남겨놓고 비켜섰으니까요. 다들 시간 맞춰 환생하는 데는 아무 지장이 없었습니다.”


“너 그럼··· 이 붉은 봉인도 그 일 때문에 받은 거겠구나.”


설화는 긴 한숨을 내쉬며 탄식조로 말했다. 본디 환생을 명받은 혼구슬들은 가볍게 떠다닐 수 있었다. 하지만, 30번째로 할당받은 이 혼구슬 ‘연주’ 는, 자유로운 움직임 자체가 대기실에서부터 아예 붉은 아지랑이로 결박해서 봉인되어 있었다.


“이승 사람들한테는 그런 식으로 잔머리 굴려서 화나게 한 적은 거의 없어 보이니 말이다.”


“이승에서는 굳이 그 정도까지 할 이유도 없었습니다.”


“그럼, 마음만 먹으면 그럴 생각도 있었다는 게냐?”


“그럴 리가요? 그나저나, 그 때 그런 ‘잔머리’ 에 매번 걸려들어서 길길이 날뛰던 담당 삼신님도 참 볼만했습니다. 삼신님은 어떠시려나요?”


“야 이 녀석아!”


설화는 쥐어박을 듯 주먹 하나를 쳐들었다가 황급히 내렸다. 그리고는 하늘과 주변을 각각 재빠르게 두리번거리며 살폈다. 행여나 저승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거나, 따로 업경에 담고 있을 지도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었다.


‘이 아이 말마따나, 시간만 맞춰서 다들 갈 곳으로 보내주면 크게 문제 삼지는 않겠지만. 나중에 죄업을 따질 때는 어쩌려고 이러나 정말.’


설화는 난감한 기색을 띠며 쓰게 입맛을 다셨다가, 그네만 다시 살살 흔들었다.


“그렇게 진상을 부려서, 원하는 대답을 듣긴 들었냐?”


“들었지요. 프랑스, 그리고 파리이긴 했습니다.”


“네가 받은 봉인의 강도를 봐서는, 갈 곳을 억지로 바꾸진 않았던 것 같구나.”


설화는 혼구슬에게서 가끔 감도는 붉은색 봉인 아지랑이를 보며 슬쩍 한 마디 던져보았다. 저승의 명부와 환생부 기록을 뒤집을 만큼 질서를 어지럽힌 죄목이라면, 아예 혼이 지닌 능력조차 발휘할 수 없을 정도여야 했다. 혼구슬 본연의 감정 변화를 각종 빛깔로 드러내거나, 모든 기억을 그대로 간직하고 말하는 능력도 봉인되었을 게 뻔했다.


그러나, 혼구슬은 본연의 능력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 상당한 소동을 일으키기는 했어도, 저승과 이승의 질서까지 건드리지 않을 선에서 아슬아슬하게 멈추었기 때문인 듯했다. 혼구슬이 형벌로 받은 봉인은, 행동의 제약 그 자체였다. 삼신의 능력이 아니면 움직일 수 없게 결박만 되어 있을 뿐이었다. 혼구슬은 설화의 말에 담긴 의미를 아는 듯, 곧바로 응수했다.


“네, 사실 그래서 조금은 허탈했습니다.”


“다행 아니었느냐?”


“강제로 망각 의식을 받는다거나 하는 지경까지 안 간 건 물론 다행이었습니다. 제가 허탈하다고 한 건, 굳이 소동을 안 피워도 되었는데 싶어서였고요.”


설화는 착잡한 시선으로 혼구슬을 내려다보다가, 한 손으로 표면을 살살 쓰다듬어주었다.


“얘야.”


“네? 간지럽게 왜 이러십니까?”


“너 그런 것도 느낄 줄 아냐?”


“삼신님 말투도 간질간질하고, 손가락 왔다갔다 하는 것도 다 보여서 그렇습니다.”


“너 그 남자 앞에서도 이렇게 멋대가리 없었냐?”


“네? 뭐가요?”


“뭐 좀 신기해서 물어보면 바로 다 까발려서 김새게 하는 것 말이다.”


“아아. 물론 백작님 앞에선 절대 안 그랬습니다!”


설화는 슬며시 웃고 말았다. 첫 번째 전생에서 알게 되었고, 세 번째 전생에서도 만났다고 하는 남자의 존재는, 여전히 혼구슬에게 매우 크고 절대적인 듯했다.


“정말 다시 만나고 싶으면, 그러지 말라고 한 마디 할까 했는데 다행이구나.”


“에이, 처음도 아닌데 모르겠습니까? 그나저나 걱정해주시는 건 쫌 고맙군요.”


“으이구, 말이나 못하면.”


설화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리고는 그네를 멈추었다.


“그래서, 나한테도 그렇게 진상을 부릴 요량이었냐?”


“진상이라,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요.”


혼구슬은 천연덕스러운 어조로 대답했다. 설화는 이를 악물고 혼구슬을 흘겨다보았다.


“하늘에 진상 부리면 어떻게 되는지 알고는 있는 게냐? 지금 네가 받은 봉인은 비교도 안 될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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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천 년 전과 천 년 후 (2) : 부정한 죽음 (上) 19.06.22 95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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