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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체포된 삼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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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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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01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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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당신이 어떤 이름이라 해도 (1) : 앙투안의 이야기 (下)

DUMMY

6. 당신이 어떤 이름이라 해도 (1) : 앙투안의 이야기 (下)



모두가 피에르의 그림자를 일제히 올려다보았다. 앙투안은 사람들이 그러듯이 잠깐 올려다보았다가, 다시 그에게만 보이는 빛 테두리 속의 사람을 바라보았다. 피에르가 즉석에서 외치는 쩌렁쩌렁한 연설 소리가 파리 시가지를 울리며 모두의 귓가를 스치고 지나갔지만, 앙투안의 눈에 보이는 것은 오직 단 한 사람, 델핀느였다.



1832년 4월. 문과 대학 임시 건물.


앙투안은 임시 건물 너머로, 폐쇄된 단과 대학 건물들 주변의 표식들을 건너다보았다. 1790년대 루이 16세 일가를 처형했던 대혁명 이후로, 한때 파리의 소르본 대학교는 상당 부분의 교육 금지령이 떨어졌다고 했었다.


가장 먼저, 제 1신분인 성직자를 양성했던 신학 대학이 폐쇄되었다. 그리고 주로 귀족들의 입장에서 시민들을 처벌하던 대학 법정이 그 다음에 폐쇄되었다. 그 이전부터, 자유주의를 표방하던 사상가들의 이야기는 강의에서 자취를 감춘 지 오래였었다.


‘마치, 혁명 전까지 태양왕한테 자유주의를 부정당했던 것을 그대로 되갚기라도 하듯이.’


앙투안은 신학 대학 건물에 폐쇄한다는 표식으로 둘러쳐진 철제 울타리를 보며 쓰게 입맛을 다셨다. 그 때 이후로 나머지 단과 대학들도 차례로 문을 닫았다고 했다. 모두가 왕정과 공화주의자들로 나뉘어 투쟁하다 보니, 후학을 양성할 겨를조차 없을 만큼 나라가 분열되었던 듯했다.


‘그리고 나는.’


앙투안은 임시 건물 입구의 거친 기둥을 한 번 쓸어보았다. 루이 필리프 1세가 왕으로 선출되고 난 뒤에는, 왕정과 공화정이 조화된 역사적인 순간의 이념을 지식으로 대물림하겠다는 미명 하에, 일부 단과 대학을 하나 둘씩 재건하게 되었었다. 그것은, 처음이자 마지막 제정시대를 열었던 나폴레옹 황제 시절 설립했던 제국 대학이 남아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나는··· 아무 것도 아닌 사람. 그저, 역사의 흐름과 정의를 어기고 싶지 않을 뿐.’


그러나, 그런 속내를 어느 누구에게도 내비칠 수는 없었다. 앙투안은 문득, 대학에 들어가기 얼마 전의 일을 떠올려 보았다. 당시, 라파예트 후작이 제시한 절충안 때문에, 혁명 이후 간신히 살아남은 소수의 하급 귀족들과 부르주아들 사이에서는 무수한 뒷공론이 오갔었다.


“루이 필리프 공을 세우겠다고 하더구나.”


“네?”


“한때는 공화정이다 뭐다 해서, 통령이니 총리니 했다가··· 무슨 로마 제국 마냥 황제를 자처한 놈도 있던 게 엊그제 같은데.”


“그런가요?”


“근데, 이번엔 공화주의자들까지 가세해서 - ”


“어머니.”


앙투안은 순간적으로 어머니의 말을 가로막았다. 시민들이 귀족에 대해 어떤 이유로 반감을 품고 있는지, 그는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시민들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고 공존하는 것이 최선이라 여겼다.


“그동안 너무도 많은 게 잘못 되어 있었습니다.”


“앙투안!”


“이젠 공존해야 할 때입니다. 이 나라를 다스린 왕가의 명맥을 존중하고, 한편으로는 이 날을 만든 시민들의 힘도 인정하는 겁니다.”


“그래도, 어찌 감히!”


“오래 전 루이 16세··· 전하가 참수된 것으로, 예전 왕정에 책임을 묻는 일은 끝났어야 했습니다. 시민들 입장에서도, 전 국왕이 양위한 분보다는, 오래도록 귀족과 시민 양쪽의 편에서 생각했던 분을 지도자로 모시는 게 더 낫지 않겠습니까?”


“그건 네 생각이냐?”


“후작님과 여러 의원들이 최종 결의했을 때는, 아마도 그런 의도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앙투안은 가방의 최종 잠금쇠를 채우며 덧붙였었다.


“그리고, 정말 그런 의도가 있다면 전··· 이 나라의 충실한 도구가 될 것입니다. 배움으로든, 싸움으로든요.”


그 길로 앙투안은 임시 건물에 들인 문과 대학에 입학했었다. 그의 가문에서는 기숙사에 최대한 부족한 것 없이 물품을 보내주려 했지만, 그는 극구 사양했었다. 그 대신, 그는 기본적으로 지급되는 것 이외의 비용은 스스로 벌어서 해결해 나갔었다.


“저는 겉치레만이 아니라, 완전히 같아지고 싶습니다. 그저, 부모와 자식으로서 서신만 보내주십시오.”


그 결과, 1년 동안은 앙투안의 신분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는 이들이 아무도 없었다. 그의 정식 이름에 붙은 수식 관사를 두고 고개를 갸웃하는 이들이 간혹 있기는 했지만, 부르주아들 사이에서도 대대손손 이름 앞에 수식 관사를 두는 일이 있었기 때문에 그럭저럭 넘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내가 나라고 할 수 없구나.’


앙투안의 준수한 외모와, 강의 시간에 오가는 질의 응답에 반한 이들은 꽤 있었다. 몇 안 되는 부르주아 집안의 여학생들이, 가끔 앙투안에게 연서를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앙투안으로서는 그러한 사람들에게 한 번도 대답할 수가 없었다.


‘이것도 어찌 보면 배부른 소리이며, 배부른 생각이겠지.’


실상, 모든 것을 감수하고 대답하고 싶을 만큼 마음이 동하는 상대가 아직 보이지 않기도 했다. 하지만 2년이 지나갈수록, 어딘지 모르게 답답해 오는 것까지는 어쩔 수 없었다.


[졸업하면 바로 하자고, 혼담이 들어왔다.]


일 주일 전에, 본가에 있는 어머니에게서 서신이 도착했었다.


[온 유럽이 전염병처럼 번갈아 가며 전쟁을 벌이는 마당이다. 이러한 시국에 아무 탈 없이 잘 있는 것도 다행이다만, 사람이 가정을 갖고 가문의 대를 잇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중요한 일이 아니겠느냐?]


어머니는 서신과 함께, 앙투안의 신부감으로 염두에 둔 여자들의 신상을 언급한 문서를 동봉했었다. 앙투안으로서는, 본가에서 그러한 서신을 받는 것이 처음은 아니었다.


“결혼할 생각은 아직 없습니다. 그리고, 얼굴도 볼 일이 없는 분들과 이런 식으로 말만 오가는 건 서로 좋지 않다고 봅니다.”


앙투안은 처음에 완곡하게 거절했었다. 그러자, 언제부터인가 본가에서는 잊을 만하면 결혼을 권하는 서신과 함께, 혼담을 제시한 여자들의 작은 초상화를 담은 로켓을 봉투에 동봉해서 보내기 시작했었다.


‘결혼 상대자 얼굴을 이런 식으로 보라는 건가?’


실물 크기의 초상화가 우편물로 오가면 남들 눈에 확 띌 것이라, 로켓을 선택했던 듯했다. 그러나, 앙투안에게는 로켓 뚜껑을 열어 보지 않으면 그만일 뿐이었다. 게다가, 로켓까지는 발각되지 않았지만, 책상에 서신을 둔 채 자리를 비운 사이에, 한 방을 쓰던 피에르가 혼담 내용만 얼핏 보고 동급생들에게 소문을 내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었다.


“이거이거 왜 그동안 샌님처럼 입 꾹 다물고 있었나 싶었더니.”


“도련님 신부감은 집안에서 이미 알아서 정해놓아서였나?”


“도련님이라니?”


앙투안은 짐짓 황당하다는 듯 반문했었다.


“부모님들이야 그냥 이런 시국에 빨리 결혼시키고 싶을 수도 있지, 무슨 오지랖들이야?”


앙투안은 자신을 놀리는 동급생들의 면면을 재빨리 살폈다가, 리용에서 올라온 금발 남학생 하나를 보며 말했었다.


“올리비에 선배님도 지난 주에 선 보라는 얘기 있었다면서요?”


올리비에는 앙투안을 밉지 않게 흘겨보았을 뿐, 굳이 부정하지는 않았었다. 그렇게 일단 뜬소문은 잠재울 수 있었지만, 앙투안으로서는 뒷맛이 영 개운치 않았다.


‘언제쯤이면 나 자신과, 내 친우들에게 솔직해질 수 있을까? 아니, 내 이름을 온전히 걸지 않고 숨기고 있는 내가 비겁한 건 아니었을까?’


새로운 존재, 혹은 이질적인 존재가 녹아들려면 감수해야 할 것이 많을 터였다. 그러나, 어쩌면 그만한 각오도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적당히 연명만 하고 있던 것은 아니었을까. 문득 앙투안은 그런 생각이 들었다.


멀리서 종탑의 종소리가 세 번 울렸다. 오후 3시를 알리는 종소리였다. 문득, 앙투안은 의뢰받은 문서를 제출해야 할 시각이라는 것을 떠올리고, 허둥지둥 방으로 돌아왔다. 그리고는 열쇠로 잠가놓았던 서랍을 열어, 보관해 두었던 문서 묶음을 꺼냈다. 문서 밑에는 호신용 단검과 권총이 있었다. 그는 그 두 가지를 모두 챙겼다.


겉옷을 걸치자, 허리 양쪽에 각각 찬 단검과 권총은 보이지 않게 되었다. 앙투안은 그렇게 복장을 갖춰 입고 기숙사를 나서서, 의뢰주가 있는 대서소로 달려갔다. 대서소 주인은 앙투안이 내민 문서를 받아 들고 한 장 한 장 꼼꼼하게 훑어보았다. 앙투안은 주인이 확인하는 동안, 실내를 무심히 둘러보다가 한 곳에서 멈칫했다.


검은 거울처럼 매끄럽게 윤이 나는 흑발 단발머리에, 몸매가 탄탄하고 키 큰 여자가 등을 보이고 있었다. 여자는 선반 위에 큼직한 가방을 두고, 벽에 붙은 작은 거울 앞에서 뭔가를 하고 있었다. 앙투안은 낯선 사람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으로, 거울 쪽을 슬쩍 보았다. 그러자, 여자가 잠시 멈칫했다.


‘이거, 괜히 실례한 건가?’


앙투안은 지레 머쓱해져서 시선을 슬며시 돌렸다. 그리고는 대서소 주인 쪽으로 다시 몸을 돌렸다. 그러나, 곁눈질로는 여자 쪽을 계속 건너다보았다. 여자의 얼굴은 아직 볼 수 없었다. 그러나, 얼룩이 묻은 장갑을 벗어서 가방에 넣는 모습을 보았을 때, 장갑 벗은 맨 손이 매끄러운 것을 보면 상당히 젊은 것 같았다.


대서소 주인은 앙투안이 작성한 문서 묶음을 거의 절반 가량 확인하고 있었다. 앙투안은 아직 여유가 있는 것을 직감하고, 다시 여자 쪽을 보았다. 여자는 깨끗한 새 장갑을 꺼내서 양 손에 각각 꼈다.


“오늘 정식으로 들어가는 거냐?”


그 때, 대서소 주인이 불쑥 입을 열었다. 그러자 여자가 대답했다.


“네.”


“그동안 고생 많았다.”


“아닙니다.”


여자는 대답을 마치고 선반 위의 가방을 내려들었다. 그리고는, 두 남자들 쪽을 돌아보았다. 순간, 앙투안은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그녀와 눈이 딱 마주치고 심장이 멈추는 느낌을 받았다. 왼쪽 옆에 가르마를 살짝 탄 단발머리는 자로 잰 것처럼 딱 떨어지는 모양을 하고 있었다. 앞머리를 내리지 않아서 그대로 드러난 이마는 시원해 보였다.


‘아마도, 여자로서는 드물게 성 처녀 기사로 시성된 잔 다르크가 살아있었다면 이런 모습이었을까.’


딱 붙는 셔츠와 조끼, 그리고 민무늬의 까만 승마 바지를 입은 소박한 차림새였다. 말을 탄다면 각반도 찼을 법했지만, 그러한 흔적은 없었다. 오히려 그런 차림새 때문에, 기승스러울 정도로 반짝이는 까만 눈동자와 탄탄한 몸매가 돋보였다. 똑똑한 인상이면서도, 몸을 쓴다면 굉장히 날렵할 듯했다.


‘아니, 그보다는 정말··· 묘하게 아름답다.’


앙투안은 자신도 모르게 마른침을 꿀꺽 삼키고, 넋을 잃은 채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가 전적으로 이끌린 것은 그녀의 검은 눈동자와 앙다문 듯한 붉은 입술이었다. 까맣고 빳빳한 속눈썹이 눈 위아래로 빽빽하게 자리하고 있어서 더욱 또렷했고, 커다란 눈동자는 가만히 있어도 속에 품고 있는 것이 참 많은 듯한 빛을 내뿜고 있었다.


여자는 앙투안의 시선을 가만히 받고만 있었다. 그녀 또한 앙투안이 그러는 것처럼 미동도 하지 않는 듯했다. 그녀는 그에게서 무언가를 찾으려는 듯 얼굴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그러다가는 어느 순간 놀란 듯, 나직한 외마디 소리를 냈다가 얼른 침묵하기도 했다.


‘내 얼굴에 뭐 묻었나?’


앙투안은 겉옷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냈다. 그리고는 자신의 뺨을 번갈아 가며 닦아 보았다. 그러자, 여자는 어쩐 일인지 눈을 약간 크게 떴다. 여자의 손에서 짐가방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아가씨?”


앙투안은 어리둥절해서 한 발 다가섰다. 그러자, 여자는 사뿐히 앉은 자세를 취하며 짐가방을 다시 챙겨들었다. 그리고는 한 마디 말도 없이 형식적인 목례만 했다. 그녀는 대서소 주인에게 짤막한 작별 인사를 남기고 밖으로 나가버렸다. 그녀가 몸을 돌리는 서슬에, 눈물 몇 방울이 아주 잠깐 흩날리다 사라져버렸다.


문이 닫히는 순간, 앙투안은 미간이 찌르는 듯 아파오는 것을 느끼고 한 손으로 꾹 눌렀다.


“자네 괜찮나?”


“괜찮습니다.”


앙투안은 이를 악물고 대답했다. 여자가 나간 것을 새삼 실감한 뒤, 그는 본래의 용무를 다시금 떠올리고 물었다.


“혹시 수정하거나 보완해야 할 부분은 없습니까?”


“없네.”


주인은 짤막하게 대답하고, 보수를 담은 돈주머니를 건넸다. 앙투안은 정중한 손짓으로 받아들었다.


“감사합니다.”


“항상 일한 만큼 주는 건데 뭘. 그나저나 자넨 참 한결같군.”


“뭐가 말입니까?”


“사람이 참 반듯하고 차분한 게 말이야.”


“뭘요.”


“뭐랄까, 가정교육 잘 받은 도련님 같은 느낌이라서 그전부터 참 궁금했거든.”


“에이, 아닙니다!”


앙투안은 짐짓 손사래까지 치며 너스레를 떨어보였다. 그리고는 화제를 슬쩍 돌려보았다.


“그나저나, 아까 그 아가씨는 누굽니까?”


“아아, 아는 사람이 양녀로 키웠는데. 이젠 제 손으로 벌어서 대학 기숙사에 들어간다고 해. 그래서 잠깐 인사한다고 들른 걸세.”


앙투안은 ‘대학’ 이라는 말을 듣고 슬며시 엷은 미소를 지었다. 어쩌면 은밀하게 찾아볼 수도 있을 듯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다가 문득, ‘양녀’ 라는 말을 듣고 미간이 다시 아파오는 것을 느꼈다.


“그, 그렇군요.”


앙투안은 아픔을 참으며 간신히 대답했다. 그는 돈주머니를 챙겨 넣고 작별 인사를 마친 뒤, 황급히 대서소를 빠져 나왔다. 거리에 나와서 뒤늦게 두리번거렸지만, 흑발 여자의 자취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왜 나를 보고 그렇게 놀라고, 울다가 나가 버린 거지?’


작가의말

* 다음에는 6. 당신이 어떤 이름이라 해도 (2) : 델핀느의 이야기 챕터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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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10. 무대 위의 밤 (2) : 당신을 찾아서 - 1 19.07.30 92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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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9. 무대 위의 밤 (1) : 내가 기억하는 세상 (上) 19.07.18 111 0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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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8. 살아있는 이유 (2) : 세 번째 죽음 (上) 19.07.13 102 0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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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7. 살아있는 이유 (1) : 어둠 속의 목소리 (上) 19.07.10 92 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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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4. 천 년 전과 천 년 후 (2) : 부정한 죽음 (下) 19.06.22 106 0 21쪽
23 4. 천 년 전과 천 년 후 (2) : 부정한 죽음 (上) 19.06.22 94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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