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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체포된 삼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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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아.
작품등록일 :
2019.05.01 23:59
최근연재일 :
2019.12.09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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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09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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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당신이 어떤 이름이라 해도 (2) : 델핀느의 이야기 (上)

DUMMY

6. 당신이 어떤 이름이라 해도 (2) : 델핀느의 이야기 (上)



앙투안은 대서소 주변을 살피다가 멈춰섰다. 그리고는, 주인이 말했던 내용을 다시 한 번 떠올려보았다.


‘분명 대학에 정식으로 들어간다는 얘기였어. 그럼 우리 학교 신입생인 건가?’


새 학기를 맞이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그리고, 조만간 기숙사에 들어갈 인원을 배치한다는 공지가 있었던 것도 최근이었다.


‘그럼 그 아가씨도 이 길을 따라서 우리 학교에 가고 있으려나?’


앙투안은 자신이 왔던 길을 되짚어 서너 발짝 나가 보았다. 그러나, 사람이 지나간 흔적은 아무리 보아도 찾을 수 없었다.


“귀신에 홀렸나···?”


앙투안은 다소 낙심한 투로 뇌까렸다.


‘에이, 파리 단과 대학이 우리 문과만 있는 것도 아닌데.’


앙투안은 쓰게 입맛을 다셨다. 그러다가는, 대서소 문 쪽을 잠깐 돌아보았다. 아무도 지나가지 않았다.


“할 수 없군.”


앙투안은 하릴없이 돌아섰다. 그리고는 서서히 해가 기울어가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30분 동안 터덜터덜 걸어서 학교로 돌아왔다. 그렇게 하루 일과를 끝냈지만, 어딘지 모르게 갑갑한 것은 쉽게 떨쳐버릴 수 없었다.


일과를 끝내고 기숙사 복도를 지나던 앙투안은, 사감실 쪽에서 뭔가 날카로운 말소리가 몇 마디 오가는 것을 듣고 멈춰섰다. 사감실 문은 한 뼘 정도 열려있었고, 그 틈으로 사감과 덩치 큰 남자가 버티고 선 것이 들여다보였다.


“제나이드?”


사감은 이름을 말하며 고개를 갸웃했다가, 바로 대답했다.


“아니, 그런 사람은 여기 입학도 안 했고, 이번 기숙 명단에도 없습니다.”


예수회 문장을 단 복장의 30대 남자는, 추궁하듯 사감을 쏘아보았다. 사감은 전혀 동요하지 않고 계속 말했다.


“여기 있는 신입생이라면 사실을 확인하고 대질시켜 드립니다만, 아무리 봐도 없는 사람에 대해선 저희가 어쩔 수 없습니다. 그만 가주십시오.”


“분명 신성을 모독했던 자라 하지 않았습니까? 그건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직접 심판하지 않는 이상 사라지지 않습니다.”


“무슨 말씀을 하시려는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더구나 몇 년도 더 된 일에 이렇게까지 집착하신다면, 더 모를 일이고요.”


사감은 불쾌감과 혐오하는 기색을 힘들게 감추려 애쓰며, 짜증스러운 어조로 대꾸했다. 그 때, 앙투안이 문틈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무슨 일이시죠, 사감 선생님?”


“아, 앙투안.”


사감은 손수건으로 이마에 배인 땀을 쓱 훔친 뒤에 말을 이었다.


“예전에 어떤 신부님을 돌팔매질하는 걸 주도한 여학생이 있었다는데, 이번에 우리 학교 들어왔다고 하며 찾아달라신다. 근데, 이분이 말씀하시는 여학생 이름이 여긴 없어.”


“여기 들어가는 걸 본 사람이 있습니다! 여학생들 보여주시면 알아서 찾겠습니다. 그러니!”


앙투안은 사감실 안으로 몇 발짝 들어왔다. 그리고는 한 손을 들어 보이며 끼어들었다.


“아, 어떻게 생겼는지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오다가 우리 학교로 온다는 여학생을 하나 봤거든요.”


“시커먼 머리에, 눈도 까맣고, 키가 아주 커서 스물은 넘어 보였다고 들었소만.”


30대 남자는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는 듯 몸서리쳤다가, 계속 말했다.


“신부님 얘기로는 혼자서 전방위로 돌 여덟 개를 한꺼번에 던지기도 하고, 무슨 돌격대장이나 된 마냥 다른 참배객들이 던지게 여기저기서 유도하기도 했다고.”


“아니, 저. 생김새만 말씀해 주시면 되는데요. 아무튼!”


앙투안은 두 손을 휙휙 내저었다가 말했다.


“그럼 아까 제가 본 사람은 아닌 거 같습니다. 그 사람은 갈색 머리에 키가 저보다 머리 하나 만큼은 작았거든요.”


30대 남자는, 앙투안을 위 아래로 훑어보다가, 떨떠름한 표정을 짓던 끝에 얼굴을 완전히 일그러뜨렸다. 그리고는 복잡다단한 감정을 애써 수습하려는 듯, 손으로 입을 가리고 헛기침만 두어 번 했다.


“크흠, 크흠!”


30대 남자는 체면치레 하려는 듯 짐짓 꼿꼿하게 자세를 바로 했다가, 사감에게 형식적인 목례를 했다.


“실례가 많았습니다. 그럼.”


사감도 짧게 답례했다. 그러자 30대 남자는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사감은 주변을 둘러보다가, 문을 닫았다.


“사실입니까?”


사감은 불쑥 물음을 던졌다. 앙투안은 의아한 투로 반문했다.


“뭐가요?”


“여자 신입생 봤다는 거요.”


“네, 그렇습니다만.”


“그렇군요. 어찌 됐거나, 앙투안 덕분에 살았습니다.”


사감은 말을 마치고, 큰일을 해낸 것 마냥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앙투안은 더욱 어리둥절해서 물었다.


“가던 길에 어쩌다 좀 듣긴 했는데, 신부님께 돌을 던졌다는 거랑, 참배객 얘긴 뭡니까?”


사감은 얼른 대답하지 못하고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앙투안은 조금 전까지 들었던 말을 종합해 보며 말했다.


“참배객들이 돌을 던졌다는 건, 최소한 장례식장에서 그랬다는 것일 텐데요.”


“앙투안은, 혹시 전임 부르 라 렌 시장님에 대해서 들어봤습니까?”


앙투안은 턱에 손을 댄 채 생각해 보았다. 하지만 떠오르는 것은 없었다.


“3년 전에 작고하셨다는 것 말고는, 잘 모릅니다.”


“그럴 겁니다.”


사감은 그렇게 말을 받은 뒤, 다소 참담한 어조로 이야기를 꺼냈다.


“생전에 시장님은 상당히 재기가 넘치는 분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본인이 다스리는 곳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들을 아주 재치 있는 풍자시로 게시판에 써 붙이는 게 낙이었다고 하지요.”


“그렇군요.”


“아무리 불쾌한 일이라도, 그분이 쓴 글에서는 정곡을 찔러도 유하게 깨닫고 개선하게 만드는 맛이 있었다고도 합니다. 근데, 3년 전쯤에 누군가 그분의 이름을 도용해서 아주 지저분한 글을 신문에 기고했다고 합니다.”


“그럼, 그 시장님이 작고하셨다는 게 설마 그 일로?”


사감은 무겁게 고개를 한 번 끄덕였다. 그리고는 묵직하게 말했다.


“도대체 어찌 된 일인지 막막하고, 혹시라도 당신이 모르는 죄로 신벌을 받은 건 아닐까 하고 크게 충격을 받으셨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그분의 장례식 때 그 난리가 났던 겁니다.”


“장례식 때, 장례를 집전하는 신부님한테까지 돌을 던질 만큼··· 그분의 죽음을 시민들이 인정하지 않았던 겁니까?”


앙투안은 명치가 무거워지는 느낌을 받고 한 손으로 짚은 채 물었다. 사감은 고개를 젓고 말했다.


“그런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그 신부가, 생전 그분의 이름을 도용한 장본인이었거든요.”


사감의 말 끝에는, 지독한 혐오감이 배어 있었다. 앙투안은 잠시 할 말을 잃었다. 사감은 그런 앙투안의 반응을 보다가 말했다.


“그분이 숨을 거둔 뒤에서야 밝혀졌는데, 그분 이름을 도용한 장본인인 신부가 장례 미사를 집전하러 왔으니 다들 기함했던 거 같습니다.”


앙투안은 얼굴을 찌푸렸다.


‘돌 맞을 만도 했네. 근데 사람을 시켜가며 3년 전 일을 지금까지 물고 늘어지다니 뒤끝 한 번 더럽게 질기군.’


앙투안은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다가 말을 꺼냈다.


“그땐 정말 그럴 만도 했겠습니다, 선생님. 근데 설마··· 성직자를 쳤다는 이유로 신성모독이라 갖다 붙이고, 지금까지 3년 동안 그 일에 가담한 자를 색출하고 다닌다는 얘긴 아니겠지요?”


“불행히도 그 말이 맞습니다. 그래서 아깐 아주 골치 아팠는데, 앙투안 덕분에 산 겁니다.”


사감은 조금 전의 일을 떠올리기도 싫다는 듯, 한 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앙투안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어찌 보면, 뭔가 참 대단한 아가씨 같군.’


3년 전의 일이라면, 그 의문의 검은 머리 여학생이 아니었어도 누구라도 공분할 상황이었을 듯했다. 그런데, 여학생은 남의 이름을 도용해서 죽음으로 몰아넣은 것과 다름없을 신부에게 더욱 집중적으로 고통을 주기 위해 참배객들을 선동하기까지 했던 것일까.


‘이렇게 집요하게 쫓아다니는 것도 새삼 지독하고, 이때까지 안 잡히고 잘 피해 다닌 아가씨도 대단하고.’


앙투안은 사감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나온 뒤,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다. 난생 처음 거짓말을 한 것이 그 스스로도 낯설었지만, 어쩐지 그래야만 할 것 같았다.


‘이런 건 고해성사까지 할 필요는 없겠지.’


새삼 신앙이 흔들릴 정도는 아니었다. 참된 신은 언제나 그대로일 터였다. 다만, 신을 섬기는 수많은 이들 중 매우 하찮은 인간 하나가, 도리어 비겁한 수단으로 선량한 인간을 해치는 잘못을 저질렀을 뿐이었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잘못은 언제나 비판받아야 마땅했다. 그리고, 자신의 잘못을 알고 고치려는 것이 아니라, 잘못을 덮고 보복하려고 드는 인간이라면 새삼 살아남을 가치도 없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이건 너무 갔나? 아니야. 신분과 지위에 상관없이, 잘못을 했으면 당연히 벌을 받아야 해.’


앙투안은 주먹을 잠시 불끈 쥐었다. 그리고는 옷을 갈아입고 침대에 누웠다. 누워서 천장을 보는 순간, 대서소에서 보았던 흑발 여자의 모습이 아른거렸다. 검은 단발에 전체적인 선이 날렵했던 모습, 그 맵시 좋은 뒷모습만으로도 눈길이 갔었던 기억이 생생했다.


‘젠.’


그 여자를 수배하고 다니는 남자의 말대로라면, 그 여자의 본명은 아마도 제나이드였던 듯했다. 그런데, 어쩐지 젠이라고 불러야 할 것만 같았다. 그 여자가 거울 앞에서 몸을 돌려 앞모습을 보이는 순간, 그야말로 앙투안의 심장은 멈추는 듯했다. 유달리 타오르며 빛나는 눈동자도 압도적이었고, 다부진 어깨와 표정도 투사 같은 인상을 주었지만, 상반신에 걸친 조끼 위로도 팽팽하게 솟은 가슴은 그야말로 상반된 매력 그 자체였다.


앙투안은 문득 부끄러운 생각이 들어서, 이불을 머리 위까지 확 잡아당겨버렸다.



5월 29일 밤, 파리.


시민들은 망토와 후드로 얼굴을 싸맨 채, 서로 상당히 떨어져서 길을 배회했다. 거리는 유령 도시처럼 썰렁하기 짝이 없었다. 죄수복 차림의 청년들은 입마개를 한 채, 병사들에게 이끌려 차례로 병원 뒷문으로 들어가기도 했다. 얼굴 절반이 가려졌어도, 핼쑥해진 골격에 식은땀이 배인 모습들은 하나같이 병색이 완연했다.


몇몇 시민들은, 병원 뒷문 주변에 모여서서 죄수들을 흘끔거렸다. 시민들 중에는 왕립 과학원과 문과 대학 학생들도 더러 있었다. 앙투안은 동기들 틈에서 죄수들을 잠시 보다가, 병원 외곽으로 빠져 나왔다. 그 때 올리비에가 모습을 드러냈다.


“어떻게 됐습니까?”


앙투안은 멈칫했다가 물었다. 올리비에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계속 알아봤지만, 병원에는 확실히 들어온 적 없어. 그렇다고, 우리 학교에서도 본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매번··· 감사합니다.”


앙투안은 정중하게 감사를 표했다. 그리고는 옅은 한숨을 내쉬며 생각했다.


‘최소한 콜레라에 걸린 건 아니라면 다행이지만. 어떻게 지금까지 본 사람이 아무도 없는 걸까?’


그 때, 올리비에가 말했다.


“그나저나, 왜 그렇게 찾는 거야? 혹시라도 이쪽으로 끌어들일 생각이라도 있어?”


“그것도 나쁘진 않겠습니다만. 솔직히 거기까진 생각 못했습니다.”


앙투안은 쓰디쓴 미소를 지으며 나직하게 응수했다. 올리비에는 고개를 절레절레 젓다가 불쑥 물었다.


“그 전임 시장님 아들이 누군 줄은 알아?”


“네?”


앙투안은 어리둥절했다. 올리비에는 병원에서 조금 떨어진 숲 초입으로 걸음을 몇 발짝 옮겼다. 그리고 뭔가 더 말하려 했다.


“저번에 사설에서 - ”


그 때, 총소리가 울렸다. 두 사람은 동시에 소리가 난 쪽을 돌아보았다. 연이어 총소리가 한 방 더 울렸다.


“가보자!”


올리비에가 외쳤다. 앙투안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이고 총소리가 난 쪽으로 정신없이 내달렸다. 그들이 도착한 곳은, 가끔씩 결투가 벌어지는 벌판이 내다보이는 덤불 초입이었다. 덤불 근처에는 콜레라 수용 병원이 아닌, 코친 병원의 지붕이 언뜻 올려다 보이기도 했다.


덤불에서, 두 명의 그림자가 황급히 뛰쳐나왔다. 그리고, 그 반대편에서 허리까지 내려오는 망토를 한 갈색 단발의 그림자가 권총을 든 채 그들을 보다가, 날렵하게 여기 저기 붙어가며 그들을 추적했다. 문득, 앙투안은 그 단발의 그림자가 낯설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저 날렵한 움직임은 어디서 본 적이 있는 거 같은데?’


앙투안은 단발의 그림자 쪽을 유심히 보다가, 그 옆을 지나쳐 벌판 쪽으로 들어가 보려 했다. 그러자, 단발의 그림자가 앙투안 쪽을 홱 돌아보았다. 어깨에 두른 한쪽 망토 자락을 턱까지 끌어올린 바람에, 팔과 망토에 가려서 얼굴은 잘 보이지 않았다. 망토 안에서 일부 드러난 조끼의 실루엣 때문에 여자라는 것만 어렴풋하게 알 수 있었다.


“당장 꺼져.”


여자는 어딘지 모르게 꾸며낸 듯 지극히 낮은 음색으로 내뱉었다. 앙투안은 벌판 쪽을 흘끔 보다가 말했다.


“뭐라고?”


“당신들까지 말려들게 하긴 싫어. 썩 꺼지라고!”


여자는 거기까지 빠르게 말하고는, 두 명의 그림자들이 달려간 쪽을 따라 모습을 감춰버렸다. 앙투안과 올리비에는 어안이 벙벙한 채로 있다가, 벌판 쪽으로 들어가 보려 했다. 그러나 이미 밤이 깊은 데다가, 달까지 완전히 기울어서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었다.


“제기랄! 불 있습니까?”


앙투안은 평소의 그 답지 않게 거칠게 물었다. 올리비에는 뒤에서 그를 붙잡고, 한편으로는 나무 그루터기를 짚어 몸을 지탱하며 대답했다.


“그딴 거 안 키운다. 이거 뭐 부싯돌이라도 집히는 게 있어야 켜보고 자시고 할 텐데.”


올리비에는 바닥을 이리저리 더듬어 보다가, 코를 킁킁대고 나서 말했다.


“방금 전까지 여기서 누가 총질 했어. 결투일까.”


그 순간, 귓가에서 바람 한 줄기가 빠르게 스쳐갔다. 올리비에와 앙투안은 동시에 몸을 피했다. 단검 하나가 그들 사이를 가르며 날아와 아슬아슬하게 나무에 꽂혔다.


“아니면 살인일까?”


올리비에는 이빨 사이로 큭- 하는 소리를 내며 시니컬하게 반문했다. 앙투안은 얼결에 흙바닥을 짚었다가, 이리저리 더듬어 돌멩이 몇 개를 다급하게 주워들었다. 그리고는 두 돌을 부딪쳐 불을 내려고 했다. 그러나, 그냥 자갈들이라서 무용지물이었다.


“일단 빠져 나가는 게 좋겠습니다.”


앙투안은 나직하고도 빠르게 속삭였다.


“저 안에 누가 있는 건 확실해 보이니, 밖에 나가서 신고하고 우린 잠깐 빠지는 게 낫지 않을까요?”


올리비에는 잠시 생각했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앙투안은 올리비에의 등을 누르고 자신도 몸을 숙이며 말했다.


“조심하죠. 어디서 뭐가 날아올지 모르니까.”


두 사람은 덤불 아래서 최대한 몸을 낮추고 네 발로 몇 발짝 기어가다시피 했다. 다시 거리로 나오자마자, 그들은 곧장 경찰에 신고하려고 했다.


“알았습니다, 날이 밝는 대로 수색하겠습니다.”


“저기 - ”


앙투안은 뭐라고 말하려 했다. 그러자, 돌연 올리비에가 그의 옆구리를 팔꿈치로 세게 찔렀다. 앙투안은 깜짝 놀라서 순간적으로 움찔했다가, 곁눈질로 올리비에를 쏘아보았다. 올리비에는 다소 우악스럽게 앙투안의 팔목을 잡고는, 낮게 깔린 어조로 말했다.


“일단 나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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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13. 체포된 삼신 [完] 19.08.07 101 0 48쪽
42 12. 거래는 성사되었다 (2) : 사라진 혼구슬 19.08.06 99 0 39쪽
41 11. 거래는 성사되었다 (1) : 피로 물든 밤 19.08.06 93 0 31쪽
40 10. 무대 위의 밤 (2) : 당신을 찾아서 - 4 19.08.05 102 0 27쪽
39 10. 무대 위의 밤 (2) : 당신을 찾아서 - 3 19.08.05 108 0 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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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8. 살아있는 이유 (2) : 세 번째 죽음 (上) 19.07.13 107 0 21쪽
32 7. 살아있는 이유 (1) : 어둠 속의 목소리 (下) 19.07.10 98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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