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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체포된 삼신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드라마

제니아.
작품등록일 :
2019.05.01 23:59
최근연재일 :
2019.11.12 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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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06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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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거래는 성사되었다 (1) : 피로 물든 밤

DUMMY

11. 거래는 성사되었다 (1) : 피로 물든 밤



“윤···인··· 진?”


청첩장에서 우현의 신부로 적힌 상대의 이름을 본 순간, 연주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14년 전, 그 날의 악몽은 지금도 잊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청첩장에는 신랑과 신부의 사진이 없었다. 따라서 신부인 인진이 어떤 사람인지 바로 확인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옆에서 보던 백작의 표정에 근심이 어렸다. 그로서는 연주의 표정이 조금만 변해도 세상이 무너질 듯한 일이었다.


“왜 그래?”


연주는 백작의 목소리를 듣고서야 겨우 정신을 차렸다. 문득, 그녀는 벽에 붙여놓은 시계를 보았다. 시계의 시간은 밤 11시 25분을 향해가고 있었다. 휴대 전화가 있는 이상, 통화하는 척 하면서 백작에게 말을 할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기에는 꽤 늦은 시간이었다.


‘지금 말했다간 밖에 다 들리겠지.’


게다가, 우현이 단체 채팅방에 청첩장을 올린 시간은 저녁 시간대에 속하는 8시 남짓한 때였다. 극단에서 회의하는 것 때문에, 연주 쪽에서 채팅방 확인이 늦었던 상황이었다. 연주는 책상 앞 벽에 붙여둔 일정 표시용 화이트보드를 내렸다. 그리고는 검은 매직펜을 꺼내 글씨를 써서 백작에게 보였다.


[사촌 오빠가 결혼한대요.]


백작은 연주의 글씨를 확인하고 말했다.


“결혼이면 좋은 소식인데? 사촌 오빠 되는 분이라면, 당연히 좋은 분 만나지 않았을까?”


연주는 한숨을 내쉰 뒤에, 글씨를 지우고 새 글을 써 보였다.


[그랬으면 좋겠는데, 신부 이름이 석연치 않아서요. 우리 처음 만난 그 날 기억하죠?]


백작은 마지막 물음으로 적힌 글을 보고, 굳어졌다. 그에게는 처음이 아니었지만, 이번 생을 살아가던 연주에게는 처음 맞이했던 끔찍한 순간. 보이지 않았어야 할 그가 처음으로 보였던 충격적인 그 날, 14년 전의 일을 그녀가 오랜만에 언급하고 있었다.


“어떻게 모르겠어? 그 날은 왜?”


연주는 침통한 기색을 띠었다가, 다음 글을 써 보였다.


[신부 이름이 윤인진이에요. 그 날의 주동자하고 같은 이름이죠.]


백작은 이름을 확인하고 입을 확 벌리며 뭐라고 하려다가, 곧 다물었다. 연주는 이어서 글을 더 추가했다.


[지금으로선 이름만 나와 있으니까, 다른 사람일 가능성도 전혀 없진 않아요. 근데 어느 학교 나왔는지, 나이는 몇 살인지 알아보면 범위가 순식간에 좁혀지겠죠.]


“직접 물어볼 거야?”


[오빠한테 물어볼 생각도 하긴 했는데, 지금은 학생일 때하곤 또 다르잖아요. 그래서 숙모나 삼촌한테 지나가는 말처럼 여쭈는 것도 고려하고 있어요.]


“오빠한테 직접 물어보기 꺼리는 이유라도 있어? 그렇게 어려운 사이는 아니잖아?”


[그 때 오빠가 도와주기는 했지만, 윤인진 그걸 포함한 애들 얼굴을 직접 본 적은 한 번도 없었거든요. 그리고, 결혼까지 생각하고 발표할 정도로 콩깍지가 씌였으면, 신부가 그 때 그 가해자일 수도 있다는 걸, 오빠가 인정하고 싶지 않을 수도 있죠.]


연주는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글씨를 쓰다가 끝맺었다. 우현을 믿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지난 300여년 간의 기억이 완전하게 각인된 이상, 그 긴 시간 동안 보았던 모든 가능성을 무시하고 지나칠 수 없을 뿐이었다.


[그리고, 직접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이런 상황에서 대부분 자기들한테 편한 방법을 선택하기 마련이에요.]


백작은 거기까지 확인하고, 잇새로 크윽- 하는 소리를 냈다.


“젠.”


연주는 눈을 깜박깜박했다. 백작은 연주의 휴대 전화 쪽으로 몸을 굽혀, 액정 화면을 유심히 들여다보았다. 그리고, 청첩장 이미지에 얼굴 사진이 없는 것을 확인한 뒤, 다시 몸을 폈다.


“솔직히 남자 입장에서, 약혼한 사람에 대해서라면 무슨 말이 나와도 덮고 넘어가려 들 수도 있다는 건 동의하지만··· 그걸 확인하는 과정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 거 같아. 여긴 말 그대로 이름만 나와 있는데.”


[쉽게 생각하면 뭐가 나와요?]


연주는 화이트보드를 깨끗하게 지우고 그렇게 새로운 메시지를 썼다. 백작은 메시지를 확인하고 나서 말했다.


“진짜 목적을 드러내지 않고도 물어보는 방법은, 찾아보면 많잖아?”


[누구한테 물어보느냐가 제일 큰 문제에요, 지금은.]


“제일 간단한 건, 지금 단체 소식을 보고 대답을 남기면서, 지나가는 말로 끼워넣는 거지. 축하해, 근데 예비 신부는 어떤 사람이야? 하는 거. 그렇게 하면 그 오빠만 보는 게 아니라 다른 식구들도 다 보니, 문제가 될 시에는 나중에 공론화하기도 좋지 않을까?”


백작은 단체 채팅방을 가리키며, 그렇게 대안을 제시해보았다. 연주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는 친가 가족 단체 채팅방에 남겨진 메시지들을 쭉 훑어보았다. 채팅방에는 총 14명의 사람들이 입장해 있었다. 그녀가 메시지를 남기면, 최소 10명이 확인할 수 있는 곳이 채팅방이었다.


[그것도 나쁘지는 않았군요.]


연주는 다소 거칠게 글씨를 휘갈겼다.


[오빠가 무슨 대답을 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어떻게 나와야 할지··· 가 아직 문제로 남아있긴 하지만요.]


“그래. 그럼 날 밝는 대로 연락해보기로 하고. 지금은 일단 자자.”


[자라고요?]


“어, 왜?”


[뭐랄까, 난 이 몸을 버려두고 혼만 나올 때가 아니면··· 혼 자체로는 한 번도 잠들어 본 적이 없거든요]


“어째서?”


[뭐든, 의식이 깨어있어야 바로 볼 수 있으니까요. 모르고 당하는 것보다는 낫죠.]


연주는, 클라우디아였을 때의 일을 떠올리며, 메시지를 그렇게 적었다. 몸에서 유체가 빠져 나온 뒤, 다른 사람들이 뒤에서 하는 말과 행동을 몰래 보면서 느꼈던 환멸감은 상당했었다.


[잠든 사이에 다들 뭐라고 뒷얘기를 하는지 다 보이는 일이 한두 번은 아니었어요. 그러니 겉으로만 봐서는 날 위로하는 거 같아도, 알고 보면 가해자들 입장에 더 기대서 생각하는 경우도 많이 봤죠.]


연주는, 문득, 1994년에 있었던 일을 다시 떠올렸다. 한 달 넘게 누구도 막아주지 않던 학교 폭력에 시달린 끝에, 인진이 10여명의 패거리들과 함께 자신의 동네로 납치했던 일은 두고두고 끔찍한 악몽으로 남아있었다.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몰아붙이는 것은, 누구라도 견디기 힘든 일이었다. 그러나, 우현의 집에서 하룻밤 자는 것으로 주변을 잠시 무마한 뒤에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순간이 존재했었다.


일이 터진 다음 날, 연주는 수업을 마친 뒤에 자신의 집에 돌아왔었다. 백작은 그 날만 유일하게 그녀의 곁에 머물지 못했었다. 그녀의 인생을 조용히 지켜볼 것을 서약하고 이승에 5년간 머물렀지만, 집단 폭행 사건 때 그녀를 구출하러 개입하면서 맹세를 깨뜨린 셈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이 때문에 그는, 저승에 잠시 소환되었었다. 결국, 5월의 마지막 주였던 그 때, 연주는 백작 없이 혼자 침실에서 잠들었었다.


“맹추 같은 년.”


얼마나 지났을까. 문득, 어둠 속에서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린 것만 같았다. 연주는 소리나는 쪽을 돌아보았었다. 그리고, 의식이 완전히 깨어났을 때는 기묘한 상황에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당시 10대 중반이었던 연주 자신의 몸은, 꿈에서 백작을 만났을 때처럼 반투명한 유체로 몸을 빠져 나와 있었다. 그리고, 그 상태에서 보인 것은, 안방 침대에서 파자마를 입은 아버지와 어머니가 짜증스러운 기색으로 말하는 모습이었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참. 그럴 땐 가만히 좀 있지.”


“그냥 좀 참으면 어때서. 그래봐야 1년 좀 있다가 졸업하면 끝인데.”


“그러게, 연정이는 빠릿빠릿해서 안 그런데 쟤는 왜 그러나 몰라.”


당시 잠들기 전까지 연주가 보았던 그들의 모습과, 한밤중에 침실에서 말하는 그들의 모습은 완전히 달랐었다. 지방 출장 가 있었던 아버지는, 우현과 연주가 합작해서 제출한 학교 폭력 증거물 때문에 중학교에서 연락이 가자, 급히 본가로 올라왔었다. 아버지는 연주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침통한 기색으로 그녀의 정수리에만 잠시 손을 올렸었다.


‘말은 없어도, 손짓하고 표정은 그저 진심으로 아끼고 걱정하는 줄만 알았는데.’


그러나, 잠든 이후 뜻하지 않게 보게 되었던 아버지의 모습은 딴판이었었다. 괜찮은지, 잘 자는지 등으로 안부를 걱정하는 말은, 새벽이 깊어갈 때까지 단 한 마디도 나오지 않았었다.


“앞으로 얼굴 어떻게 들고 다니라는 거야.”


“작은 집, 못 가게 해야 하는 거 아니야?”


“아 왜! 말 같지도 않은 소리 하지 마! 당신까지 왜 그래?”


“서방님 욱 하는 성질머리, 씨도둑질은 못한다고 우현이도 똑 닮아서 만만치 않은 거 당신도 다 알잖아?”


“그렇다고 해도, 애들끼리 잘 지내는 게 무슨 문젠데? 우리 세대 문제 가지고 애들한테까지 그러진 말자.”


“좀 참고 좋게 넘어가면 될 걸, 우현이가 일 키우자고 충동질 했을지 누가 알아?”


어머니와 삼촌 부부의 사이가 좋지 않다는 것은, 연주도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숙모의 아들인 우현에게도 가끔 볼 때마다 매우 냉랭하게 대하는 것도 똑똑히 보았었다. 연주는 안방 풍경을 보며 분노의 눈물을 삼켰었다. 화장대에 있는 거울과, 아무렇게나 놓인 화장품 병들의 배열, 그리고 반쯤 열려 있는 두 개의 서랍들.


연주의 모습을 볼 수 없었던 부모들은 계속 그렇게 우현의 탓을 하기도 하고, 연주의 일이 표면으로 떠오른 이후로 시끄러워질 것만을 우려했었다. 연주는 감정이 복받친 나머지 침대 위로 올라가 앉아서, 아버지의 옷자락을 붙들려고도 했었다. 그러나, 아무 것도 잡히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파자마 바지로 덮인 아버지의 무릎을 연주의 반투명한 손이 그대로 통과해 버렸을 뿐이었다.


‘하긴, 내가 계속 서 있었는데도 저렇게까지 말하고 있는 걸 보면.’


연주는 부들부들 떨며 부모들을 보다가, 침대에서 물러났었다.


‘내가 확실히 안 보이긴 하겠지. 근데 평소에 내가 깨어 있을 때도 당신들 안중에 내가 있었어?’


부모들은 계속 나직한 소리로 몇 마디 주고받다가, 침대 머리맡에 있는 무드등 스위치를 끄고 잠을 청했었다. 연주는 어둠 속에서 우두커니 서 있다가, 처절하게 흐느꼈었다. 누구도 보고 듣는 이가 없다는 것을 알고 나서야, 그동안 억눌렀던 울음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었다.


그 날 낮에, 교실에서 모든 수업이 끝나고 종례 시간에 있었던 일은 아직도 생생했었다. 6반 교실에서는 으레 담임 교사가 들어올 것으로 생각하며, 학생들 모두가 가방을 싸고 앉아서 저마다 다리를 꼬며 기다렸었다. 그러나, 학생들의 예상과는 달리, 교실 앞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담임 교사 혼자만이 아니었었다.


선도부를 겸임하는 과학 교사와, 수학 교사, 그리고 담임 교사 셋이 함께 들어왔었다. 연주는 긴장된 기색을 띠고, 마른침을 꿀꺽 삼켰었다.


“아파트에서 신고가 들어왔었다.”


담임 교사는 과학 교사를 흘끔 본 뒤에, 마치 마지못해 하는 듯한 어투로 말을 꺼냈었다. 그리고는 과학 교사에게서 비닐 봉지에 싼 것을 받아들고, 교탁 위에 올렸다. 담임 교사는 봉지에서 사진들 봉투와, 가방끈 일부를 꺼냈다. 올이 일부 풀린 책가방 끈 자락에는, 비닐로 명찰 공간이 붙어 있었다. 그리고, 그 명찰에는 검은 매직펜으로 쓴 강연주의 이름이 군데군데 얼룩져 있었다.


“아파트 화장실에 이 가방끈 주인을 누가 가둬서, 저녁 시간에 계속 살려달라는 소리가 났다고 하고! 여럿이서 이 한 명을 눕혀놓고 때리는 걸 봤다고 하는데!”


담임 교사는 거기까지 말한 뒤에 연주를 불렀었다.


“말해라. 누가 그랬지? 혹시 신고가 잘못 들어온 거라면, 빨리 아니라고 말해라.”


연주는 담임 교사의 흔들리는 눈동자에서, 적당히 넘어가고 싶어 하는 초조함을 읽어냈었다. 그러나, 그녀로서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었다. 학생들은 무슨 일이냐는 듯 이리저리 고개를 꼬다가, 연주를 달갑지 않은 시선으로 힐끔거렸다.


“반장, 그리고··· 공선민, 홍윤정, 문지원.”


연주는 인진을 포함한 패거리들을 하나하나 주목하며 이름을 댔다. 그들을 포함하여 12명의 여학생들을 지목한 뒤, 그녀는 놀이터에서의 기억을 다시금 떠올리며 치를 떨었었다.


“···그 때, 시소에서 제 옷을 벗기고.”


연주는 인진이 두 다리 사이에 커터칼을 댔던 일을 밝혔다.


“말도 안 돼!”


“반장이 뭐가 아쉬워서!”


“싸울 수 있다고 쳐도, 그 짓은 저게 혼자 꾸민 거 아니야?”


문득, 연주는 전날 밤 백작에게서 들었던 집시의 일을 떠올렸다. 실상 그 집시가 과거의 자신, 백작이 바라보았던 용감한 사람이라는 것을 짐작하는 것도 어렵지는 않았었다. 그러나, 백작이 기억하고 들려주었던 것 이상의 기시감을 느끼며, 겨우 마음을 다잡았었다.


전날 밤 백작의 반투명한 몸에서, 그 당시의 기억 영상들이 영화 스크린처럼 펼쳐졌었다. 검은 머리의 어린 집시가, 작은 기타 케이스 하나만 달랑 매고 사람들을 이리저리 피해 다니며, 관청 건물로 어떻게든 들어가려고 고군분투 했었다. 마침내 어린 집시는 행정관을 만나 고발했었고, 병사들을 어느 한 곳으로 안내하게 되었었다.


병사들은 산악 지대에 이르러, 산적들을 소탕했었다. 그리고, 어린 집시는 한 중년 남자의 시신을 다시 수습해서 매장할 때, 가장 먼저 앞으로 나와 관에 꽃을 넣으며 통곡했었다. 한눈에 보아도, 어린 집시가 누구 하나의 도움도 없이 동분서주했던 것은 중년 남자의 죽음 때문인 것이 명백해 보였었다.


‘그 때의 전율··· 그리고 이 꺼림칙한 느낌.’


그러나, 그 장면 속 어린 집시가 모든 일이 끝나고 천막으로 돌아왔을 때는, 개운치 않은 감정이 남아있었다. 천막 앞에서 떨떠름한 눈빛으로 기다리고 있던 몸집 큰 청년이, 어린 집시의 눈치를 살폈었다. 어린 집시는 그 청년을 묘한 이름으로 불렀었다.


‘루시퍼? 루시펠? 루시페로?’


정확한 기억은 아니었지만, 연주가 알기로는 ‘악마’를 가리키는 말에 그런 비슷한 단어가 있었던 듯했다. 본디는 천사였지만 타락하고 악마가 된 존재로 ‘루시퍼’ 라는 이름을 본 듯했었다. 그런 발음과 비슷한 이름으로 청년을 지칭하며, 어린 집시는 청년을 극도로 혐오했었다.


그런 혐오의 시선은 호흡이라도 하는 양 온몸에 배어 있었다. 거기다가, 장면 속에서는 일상적인 혐오를 넘어서서 어떤 범죄자를 보는 듯한 경멸과 살의가 배인 기색을 하고 있었다. 미처 제거하지 못한 범죄의 온상, 혹은 후환을 남겨두었으나 당장 손 쓰지 못하는 분노가 끓어오르고 있었다.


‘백작은 그 청년을 포함한 남자 집시들을 나중에 제거했다고 말했으니. 내가 제대로 본 게 맞았지.’


연주는 장면 속 몸집 큰 청년이, 아마도 어린 집시의 양아버지였을 중년 남자를 죽이도록 사주한 진짜 범인일 것이라 확신했었다. 그리고, 몇백 년이 지나 21세기를 살아가는 지금, 자신을 폭행한 모든 사건의 주범이 되어 있는 인진을 그대로 남겨두어서는 안 된다고 더욱 확신했다.


“꾸민 거 아닙니다. 사진을 찍었습니다.”


연주는 일어서서 교탁을 향해 말했었다. 그러자, 과학 교사가 봉지에서 사진을 꺼냈다. 그것은, 칼로 난도질당했던 두 다리 사이의 부분이었다. 팬티 자락을 살짝 내리고 찍은 살점 주변에는 털들이 고르지 못하게 붙어 있었다. 우현의 집에서, 삼각대 높이를 조정해 가며 렌즈 앞에 대고 찍은 것이라 거의 근접샷으로 나온 사진이었다.


과학 교사는 그 사진들을 담임에게 쥐어준 뒤, 곧바로 선도부 권한을 행사했었다. 그리고, 모든 모든 학생들의 소지품 검사를 강행했다. 그 결과, 인진의 필통에서 나온 커터칼에 털들이 엉겨붙어 있는 것이 발견되었다.


“기껏해야 연필 깎거나 미술 공작할 때 써야 할 칼에, 왜 이런 게 붙어 있지?”


과학 교사는 일말의 분노와 놀라움이 담긴 어조로, 커터칼의 날을 3칸 정도까지 올려서 보다가 말했다.


“바로 최근에 쓴 게 아니고서야 이런 게 붙어 있을 순 없다. 6반 반장! 설명해 봐라!”


한동안 인진의 얼굴에서는 아무 표정도 나타나지 않았었다. 인진의 시선은 잠시 수학 교사와 연주를 각각 오고 갔었다.


“이건 제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누굴 감싸려 드는 거지? 자기 것도 아닌데 이런 게 묻은 걸 왜 그냥 갖고 있다는 거야? 보통 이런 건 찝찝해서 바로 버리거나, 분실물로 처리하지 않나?”


인진과 담임 교사의 얼굴에 각각 낭패한 기색이 스쳐갔었다. 수학 교사는 느닷없이 자신을 쳐다보는 인진의 행동이 불쾌하다는 듯, 미간을 찌푸렸었다. 아니, 그것은 불쾌한 것이 아니라 찜찜한 감정에 가까워 보였다.


“예전에도 이런 일이 있지 않았습니까, 윤 선생님?”


과학 교사는 담임 교사 쪽을 돌아보며 끓어오르는 어조로 추궁했다.


“이 반 검사 나왔을 때, 조작한 담배가 여기 강연주 책상에서 나온 게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건 누가 봐도 일부러 만들어 넣은 것이지, 실 사용한 게 아니었죠.”


“그게 지금 이번 일과 무슨 - ”


“아니요, 선생님.”


연주는 말을 꺼냈었다. 그리고 모두의 반응을 살핀 뒤에 말을 이었었다.


“쓰레기통에서 뒤져 올린 담배 여러 종류를 합쳐서 몇 번 사용한 것처럼 만들고, 검사 때마다 특정한 사람 하나만 표적 삼아 일부러 넣어두는 일이 반복되었고··· 사람의 민감한 부위를 건드린 칼을 일부러 필통에 넣어두는 일까지 있다면, 이 6반 전체를 하나하나 깎아내리는 범인이 있다는 얘기가 되겠죠.”


“너- ”


담임 교사는 뭐라고 하려다가 입을 다물었었다. 그러다가는, 칠판 옆에 걸어두었던 굵직한 봉을 들었었다. 그 때 수학 교사가 말했었다.


“사진에, 너 찢어진 가방 지금 있는 걸 보기 전까진··· 솔직히 믿기지 않았다.”


“그 믿기지 않는 일이 바로, 어제 있었습니다!”


“백번 양보해서 어제 싸움이 있었다는 게 맞다면, 넌 어떻게 이렇게··· ”


수학 교사는 거기까지 말했다가 입을 다물었었다. 과학 교사와 몇몇 학생들이 따가운 시선을 보냈기 때문이었다.


“아니, 난 그저··· 보통 하루 이상은 정신 차리기도 힘들 텐데.”


그러자, 인진이 수학 교사의 말을 듣고는 바로 기다렸다는 듯이 말했었다.


“어디서 어떻게 얻어터졌을지는 몰라도, 마치 나하고 애들이 걸려들기를 기다린 것처럼, 바로 이러는 게 더 의심스러운데?”


인진은 거기까지 말했다가, 과학 교사의 손에 들려 있던 커터칼을 낚아챘었다. 그리고는 안경 닦이 천을 꺼내들었다.


“이러면 없던 일이 - ”


그러나, 과학 교사의 움직임이 한 발 더 빨랐었다. 과학 교사는 다시 커터칼 손잡이를 인진의 손에서 빼앗고, 안경 닦이 천을 잡은 그녀의 손목도 세게 움켜쥐어 제지했다. 인진은 과학 교사가 회수해 가는 커터칼의 칼날들이라도 빼려고 발버둥 쳤지만, 오히려 날에 스쳐서 손가락 마디 하나가 껍질이 벗겨지고, 손톱 일부도 깨지고 말았다.


이를 지켜보던 담임 교사가 외쳤다.


“윤인진, 공선민, 홍윤정, 문지원!”


그리고 나머지 패거리들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했었다.


“당장 앞으로 나와!”


순식간에 12명의 학생들은 칠판 앞에 일렬로 나란히 섰다. 담임 교사는 어딘지 모르게 낭패감과 상처받은 듯한 눈빛을 띠고, 연주에게 모든 경위를 하나씩 물었다. 연주는 놀이터에서의 사건만이 아니라, 그 이전에 맞았던 모든 일들을 상세히 말했다.


“···그 때는 공선민이 절 화장실에서 걷어찼습니다.”


담임 교사의 봉이 선민의 허벅지를 내리쳤다. 선민이 비틀거렸다가 항변했다.


“쟤도 제 얼굴 할퀴었다고요!”


선민은 흉터가 희미하게 남은 얼굴을 가리켜보였다. 연주는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선민을 쏘아보았다. 전날 오후에서 저녁까지 있었던 일은 아직도 생생했다. 그녀는 과학 교사를 보며 말했다.


“전 그게 얼굴인지 어딘지 전혀 몰랐습니다. 여럿이 달려드는데 몸부림치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을 뿐입니다. 근데 제 몸에 왜 상처가 별로 없는지는, 이상해 보이지 않습니까?”


연주는 과학 교사를 향해 계속 말했다.


“증거를 덜 남기려고, 저한테 비닐로 된 잠바 비슷한 걸 입혔습니다. 그리고 미끄럼틀을 수십 번 돌린 다음에야··· 끝냈습니다.”


과학 교사는 봉지 안에서 흙과 마른 나뭇잎들이 듬성듬성하게 붙은 비닐 우비를 꺼내들었다.


“놀이터 쓰레기통에서 이게 나왔다. 누구냐? 이걸 그 시간에 가져온 게!”


패거리들은 서로 눈치를 보았다. 담임 교사는 그들의 대답을 촉구하려는 듯, 그들 앞을 맴돌며 팔과 다리를 각각 내리쳤다. 그들은 모두가 주목하는 가운데서 간헐적으로 얻어맞는 것이 수치스럽다는 듯, 움찔거리면서도 이를 악물고 살벌한 눈빛을 내리깔았다. 서너 대 정도 맞고 나서야, 홍윤정이 입을 열었다.


“반장이.”


“뭐?”


“반장이··· 사오라고 했어요.”


윤정은 그 누구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고, 떨리는 어조로 말했다. 손만 칠판 오른쪽 끝에 있는 인진을 가리켰을 뿐이었다. 순간, 담임 교사의 얼굴이 묘하게 구겨졌다. 담임 교사의 눈은 삽시간에 빠르게 굴러갔다. 마치, 각 책상에 앉아있는 제 3자인 학생들과 다른 교사들 눈치를 보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나서는, 인진에게 한 손을 거칠게 휘둘렀다.


짝 하는 소리가 교실에 울렸다. 그러나, 연주는 그 소리에 묘한 이질감을 느끼고 표정을 싹 굳혔다. 분명 인진이 오른쪽 뺨을 쥐고 얼굴을 홱 돌리긴 했지만, 교사의 손에서 난 소리는 손뼉을 칠 때 나는 소리에 더욱 가까웠다.


‘저건 진짜로 때린 게 아니야.’


교사 책상과 두 사람의 몸에 가려져서, 인진의 뺨과 교사의 손을 제대로 볼 수는 없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담임 교사가 인진에게 직접 손을 댄 모습만으로도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일제히 조용해졌다.


이후에도 몇 차례의 심문과 체벌이 오간 뒤, 종례는 끝났었다. 그러는 동안, 담임 교사가 든 봉은 인진과 그 패거리들의 피로 물들었었다. 그리고, 담임 교사는 연주의 어머니에게 따로 연락했었다. 연주의 아버지가 출장에서 올라온 것도 바로 그 이틀째 되는 날이었었다.


연주는 부모들의 저열한 속마음을 안방에서 뜻하지 않게 듣고 난 뒤, 한참을 흐느끼다가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었다. 그리고, 그 방에서는, 다시 돌아온 백작의 영혼이 그녀를 걱정스럽게 보고 있었다.


“당신만이··· 내 진짜 가족이고, 내 전부가 될 것 같아요.”


1994년 당시, 연주는 백작의 품에 뛰어들며 울먹였었다. 그가 없는 동안 유체이탈해서 보았던 것들은 꿈이 아니었었다. 안방 화장대 서랍이 열린 각도와, 서랍 속 물건들의 배치 상태가 그대로였고, 막 잠에서 깨어난 부모들의 복장과 머리도 그대로였다.


그리고 그 날, 그녀는 피눈물을 흩뿌리며 속으로 다짐했었다. 몇 번째 생애인지는 헤아릴 수 없겠지만, 이번 생의 제대로 된 인간으로서는 자신을 도운 우현과 과학 교사를 기억할 것이며, 백작은 인생 전부를 통틀어서 영원한 전부일 것이라고. 그가 사라졌다가 다시 돌아온 것만으로도, 그와 그녀 모두에게 어떤 의미인지는 단박에 알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당신은 그 때 그런 생각으로, 나한테 그런 말을 했던 거야?”


백작이 물었다. 연주는 생각에서 깨어나서, 현실로 돌아왔다. 잠든 뒤에 유체이탈해서 주변 사람의 행적을 보게 되는 일은, 돌이켜보면 그 때부터 시작되었었다. 하다못해, 학교에서 쉬는 시간에 엎드려 자는 10여분 동안에도, 그녀의 영혼은 수시로 육체를 빠져 나왔다.


그럴 때면, 인진과 그 패거리들이 수시로 보복하려고 노리는 몸짓과, 교무실에서 교사들이 학생들을 대할 때와는 다른 속마음을 뒷이야기로 주고받는 모습을 매번 볼 수 있었다. 우현 이외에는, 그 날 이후로도 14년 동안 인간이라면 아무도 믿을 수 없게 되었었다. 연주는 백작의 말을 듣고, 화이트보드에 대답을 써보였다.


[다 알잖아요? 그 날 이후로 어떻게 됐는지. 모두가 귀찮은 걸 싫어하고, 책임지기도 싫어하죠. 그리고 자기들 생각하고 다르면 그걸 구실로 떠넘기려고 했어요.]


백작은 눈을 질끈 감았다. 그 또한 연주의 옆에서 항상 붙어 다녔기 때문에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인진과 그 패거리들은, 믿기지 않을만큼 빠르게 대응한 연주의 움직임에 치를 떨면서, 표면상으로는 건드리지 않았었다. 그러나, 연주의 일거수일투족을 조를 짜서 감시하는 것만큼은 멈추지 않았었다.


그 당시 6반 담임 교사와 다른 급우들의 반응도 떨떠름하기는 매한가지였었다. 연주를 대하는 태도가 한껏 조심스러워진 정도가 아니라, 극도로 거리를 두는 인상이 하나같이 강해졌었다. 겉으로는 예의를 갖추고 평이하게 대하는 것 같았지만, 마치 건드리면 안 될 것을 필요할 때만 잠시 손대고 마는 듯한 행동들로 일관했었다.


“너는··· 하면 안 되는 아이지?”


어떤 교사의 한 마디가 실제로 그러했었다. 연주는 속으로 환멸감을 느끼면서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었다. 그런 그녀에게 중학교에서 진심으로 말했던 유일한 사람은, 담임이 아니라 과학 교사였었다.


“문제는 없니?”


“네··· 지금은요.”


“없는 게, 더 문제일 수도 있다.”


“네.”


“앞으로 남은 1년이 더 힘들 수도 있어. 정말 괜찮겠니?”


“무슨 말씀을 하고 싶으세요?”


“연주야.”


과학 교사는 잠시 한숨을 내쉬었다가 말했었다.


“앞으로 그 녀석들하고 계속 부딪치는 거 정말 힘들 텐데 말이다.”


“그럼, 안 보게 해주실 수들 있나요?”


“그게 쉬울 거 같니?”


“물론 아니겠죠.”


“지금으로선 완전한 분리는 어렵다. 하지만 학생부에서 최대한 고려해 보마.”


연주는 과학 교사가 하는 말의 의미를 알 수 있었다. 인진과 그 패거리들을 학교에서 어떤 형태로든 내보낸다는 것은, 그 당시 채연 중학교 자체의 근간이 흔들리는 것이나 다름없는 일이었었다. 인진의 인척들이 채연 중학교를 설립한 이사진들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사진과 아무 상관이 없는 패거리들 몇 명의 경우도, 완전한 분리를 실행하려면 전학을 권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그러나, 어떤 명분으로도 도중에 전학을 보내는 전례는 아직까지 없었다.


“한꺼번에 여럿을 움직이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네 잘못이 아닌 건 잘 알고, 너를 믿지만··· 그것 하나만은 네가 이해해줬으면 좋겠다.”


“그럼 제가 나가야 한다는 건가요?”


“그렇게 말하지는 않았다. 그래서도 안 되고.”


그 날 이후, 침묵 속에서 나머지 2학기를 마쳤었다. 3학년으로 올라가서 반이 바뀌고 나서야, 연주는 과학 교사가 했던 말의 의미를 어느 정도 알 수 있었다. 인진과 그 패거리들은 다시 뭉치기 힘들도록, 최대한 분산 배치되었었다. 그리고 연주 또한 그들과 한 반이 되지 않도록 한 것이었다. 그리고 과학 교사는 그녀의 담임이 되었었다.


백작은 그런 상황들을 분노로 되새긴 뒤, 연주에게 나가자는 신호를 보냈다.



연주는 극단 철문에서 번호키 암호를 입력한 뒤,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휴대 전화를 꺼냈다. 단체 채팅방에서는 그 사이에 다른 친척들이 축하한다는 말을 한 마디씩 더 남긴 상태였다. 그녀는 간밤에 본 것에 비해 채팅방에 큰 변화가 별로 없는 것을 확인하고, 메시지를 입력해서 전송했다.


[오옷 축하해!]


그러자, 우현의 대답이 곧바로 나타났다.


[일찍도 봤네. 고마워.]


[예비 신부님은 뭐하는 분이야? 나이는?]


연주는 1분 남짓 망설였다가, 결국 최대한 평이한 질문을 써서 전송했다. 그러자 한참 뒤에 답변이 올라왔다.


[너랑 동갑이야. 님 자는 안 붙여도 돼.]


[에이, 그래도 그럴 수야 있나.]


연주는 동갑이라는 말을 확인하고 짧게 숨을 훅 삼켰다가, 메시지를 입력해서 전송했다.


[명색이 오빠 부인이라는데. 학교는?]


그러자, 단체 채팅방은 한동안 조용했다. 그리고, 곧 일대일 채팅 창이 새로 떴다. 우현 쪽에서 연주에게 개인 메시지를 보냈기 때문이었다.


[단톡방에서 말하기는 좀 그래서.]


[어, 왜?]


연주는 액정 화면을 보며, 잔뜩 긴장한 기색을 띠었다. 그러자, 우현이 메시지로 대답했다.


[중학교를, 채연 중학교 나왔다고 해. 사실 그래서 처음에는 좀 꺼렸어.]


[나한테 바로 물어보지 참! 그럼 앨범에서 얼굴 보여줄 수도 있었잖아?]


[그 땐 그 생각을 못했다.]


문득, 단체 채팅방에 새로운 메시지가 떴다. 우현이 연주의 질문에 대답하는 내용이었다. 우현은 단체 채팅방에서, 신부될 사람인 인진의 학력을 몇 가지 밝혔다가, 맺음말을 올렸다.


[···그리고 신기한 게, 너랑 중학교 같은 데 나왔더라.]


다른 친척들이 하나 둘씩 확인하는 듯, 채팅창에서 숫자 표시가 하나씩 줄어들었다. 이윽고 채팅 메시지 옆에 있던 숫자가 완전히 사라졌다. 모두가 메시지를 읽은 듯했다.


‘다들 이게 진짜로 무슨 의미인지는 기억할까.’


연주는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녀 이외의 다른 사람들에게는, 얼굴도 보이지 않는 우현의 예비 신부가 연주와 동창이라는 ‘우연’ 만 보였을 지도 몰랐다. 그 때, 개인 채팅방에서 새로운 메시지가 떠올랐다.


[혹시 모르니까 시간되면 졸업 앨범 갖고 와서 연락해. 공연 준비는 잘 되어가냐?]


[안 그래도 공연 때문에 이제 봤다가 깜짝 놀랐어.]


[어째 그럴 거 같았다. 단원들 너무 잡지 말고.]


연주는 액정 화면을 밉지 않게 흘겨보았다. 그리고는 톡 쏘는 메시지를 보냈다.


[잡긴 뭘 잡는다고!]


옆에서 보던 백작이 한참 만에 입을 열었다.


“오빠는 뭐라고 해?”


연주는 CCTV의 전원이 꺼진 상태인 것을 확인하고 대답했다.


“오빠도 그 일을 도와줬기 때문에, 윤인진하고 그것들 이름 몇 명은 확실히 기억하거든요. 그래서 아무래도 석연치 않아 하는 거 같아요.”


“그래?”


“다른 건 몰라도, 나이하고 중학교는 확실히 의심스러워요. 오히려 오빠가 먼저 중학교 졸업 앨범을 보여 달라고 하더라고요.”


“그 문자, 확실히 오빠 되는 분이 보낸 게 맞을까?”


백작은 정색을 하며 의문을 제기했다. 연주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바로 우현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그러자, 우현이 바로 받았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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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10. 무대 위의 밤 (2) : 당신을 찾아서 - 2 19.07.30 79 0 19쪽
37 10. 무대 위의 밤 (2) : 당신을 찾아서 - 1 19.07.30 93 0 16쪽
36 9. 무대 위의 밤 (1) : 내가 기억하는 세상 (下) 19.07.18 96 0 22쪽
35 9. 무대 위의 밤 (1) : 내가 기억하는 세상 (上) 19.07.18 111 0 19쪽
34 8. 살아있는 이유 (2) : 세 번째 죽음 (下) 19.07.13 91 0 21쪽
33 8. 살아있는 이유 (2) : 세 번째 죽음 (上) 19.07.13 103 0 21쪽
32 7. 살아있는 이유 (1) : 어둠 속의 목소리 (下) 19.07.10 95 0 12쪽
31 7. 살아있는 이유 (1) : 어둠 속의 목소리 (上) 19.07.10 92 0 17쪽
30 6. 당신이 어떤 이름이라 해도 (2) : 델핀느의 이야기 (下) 19.07.09 93 0 19쪽
29 6. 당신이 어떤 이름이라 해도 (2) : 델핀느의 이야기 (上) 19.07.09 87 0 16쪽
28 6. 당신이 어떤 이름이라 해도 (1) : 앙투안의 이야기 (下) 19.07.06 93 0 14쪽
27 6. 당신이 어떤 이름이라 해도 (1) : 앙투안의 이야기 (上) 19.07.06 82 0 15쪽
26 5. 6월의 열기 (2) 19.07.02 88 0 18쪽
25 5. 6월의 열기 (1) 19.06.27 98 0 21쪽
24 4. 천 년 전과 천 년 후 (2) : 부정한 죽음 (下) 19.06.22 106 0 21쪽
23 4. 천 년 전과 천 년 후 (2) : 부정한 죽음 (上) 19.06.22 95 0 15쪽
22 4. 천 년 전과 천 년 후 (1) : 신녀 아란 (下) 19.06.18 133 0 13쪽
21 4. 천 년 전과 천 년 후 (1) : 신녀 아란 (上) 19.06.18 92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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