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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주인공들의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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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나라
작품등록일 :
2019.05.04 02:29
최근연재일 :
2019.05.24 06:00
연재수 :
2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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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4,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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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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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아르헬의 이야기1

DUMMY

커즈 상단에 경사가 생겼다.


“아아악!”

“여보! 아파? 힘내! 우리 애가 나오고 있어!”

“아아악! 여보··· 잠깐만·· 이리로···.”

“어? 알았어, 자. 어? 왜 내 머리를··· 아아아악!”

“개자식아! 너 때문에 내가아아아악!!!”

“아아악!!!”


참으로 경사스러운 일이었다.

결혼 후 오래도록 아이를 가지지 못했던 커즈 부부.

그들은 아이를 가지지 못하는 것에 대하여 크게 상심하고 있었는데, 결혼 6년 만에 드디어 아이가 들어서게 되었다.

그리고 커즈 상단의 안주인인 아리엔 레베스가 임신한지 10개월.

마침내 출산의 시기가 다가왔고 분만은 커즈 상단의 안가에서 이루어졌다.


“아아악!!”

“아아악! 아리엔!! 이거 좀 놔··· 으아악!!”

“애는 나오고 있나? 응? 애기가 잘 나오고 있냐고?”

“아, 거 진짜. 조금 있으면 애가 대가리를 들이밀고 나올 거니까 좀 조용히 하고 계십쇼. 시끄러워서 애가 나오다가도 들어가겠네.”

“대가리라니! 우리 외손주 머리보고 대가리라니!”

“아, 거 진짜!”


아리엔이 남편인 헤롤드 커즈의 머리를 잡아당기고 있는 옆에서는 아리엔의 아버지인 레베스 후작이 의사를 보채며 호들갑을 떨고 있었다.

하나 뿐인 딸의 출산을 위해서 한달음에 달려온 레베스 후작은 괴로워하는 딸의 모습을 본 직후부터 안절부절 어쩔 줄을 몰라했다.

그는 딸의 괴로움이 모두 헤롤드 탓인 것만 같았기에 괜히 옆에 있는 사위를 향해 화를 냈다.


“그러게 내가 이놈하고 결혼하지 말랬잖아!”


레베스 후작은 원래 자신의 딸이 한낱 상인과 결혼한다는 것에 반대했었다.

왕국의 상인도 아니고,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라움의 상인이라니!

시리우스 왕국의 후작인 자신의 딸의 상대로는 부족하다고 여겨 그토록 반대했건만, 이 도둑놈 같은 놈은 자신의 딸을 낚아채가 그대로 결혼해버렸다.

얼마나 애지중지 키우던 딸이었는데 자신의 말을 거역해버리고 그놈에게 가버리다니.

레베스 후작은 너무나 화가 난 나머지 몇 년 간 딸과 연을 끊고 살았지만, 몇 개월 전 딸이 애를 가졌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한달음에 달려와 자신의 딸을 껴안았다.

사랑하는 딸래미에게 삐졌었던 아버지의 마음은 봄에 눈 녹듯이 사라져버려 훈훈한 기운만이 감돌았다.

그 후로는 레베스 후작은 수시로 왕래하며 딸의 상태를 확인하였다.

어릴 때부터 원채 몸이 약하던 아이였는데 아이를 가졌다니.

레베스 후작으로서는 심히 걱정이 되지 않을 수가 없는 일이었다.


“거 후작님, 진짜 조용히 하세요. 쫓아내버립니다.”

“야! 내 손주 나오는데 봐야지!”

“아, 그러니까 좀 조용히 있으라니깐!”

“으어어억! 아리엔, 빨리 좀 낳아봐!”

“시끄러! 당신 때문에··· 아악!”


산모, 산모의 남편, 아버지, 의사까지, 누구하나 얌전히 있지 못하고 있는 소란스러운 분만의 현장.

그곳에서 유일하게 집중하고 있던 산파의 표정이 급격히 변하였다.


“아이고! 이거 머리가 아니라 다리가 먼저 나오고 있었네! 애가 안에서 뒤집혀버렸어!”

“뭐, 뭐요?”


레베스 후작은 잠시 헛것을 들었나했다.

그러다가 이내 현실을 깨닫고 아연실색하였다.


“그, 그러면···.”

“아이고야, 어쩌다가 이렇게 되버렸누.”


아이가 머리부터 나와야 하는데 뒤집혀서 다리부터 나오다니, 아이는 물론이고 산모까지 위험한 상황이다.

이대로라면 산모의 배를 갈라 아이를 꺼내는 절개 수술을 해야할지도 모른다.

레베스 후작은 어떻게 해야 하나 발을 동동 구르며 어쩔 줄 몰라 하였다.

그러거나 말거나 아리엔은 남편의 머리를 쥐어뜯으며 열심히 힘을 주었다.


“하이구, 잠깐만 있어봐봐. 큰일 나니까, 힘주지 말고··· 어, 어!”


잠시 힘을 주지 말고 있으라는 산파의 말에도 불구하고 아리엔은 마지막 힘을 쥐어짜내었다.

그리고 마침내.


“응애! 응애!”


기다리고 기다리던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한 인간이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내뱉는 신성한 소리다.

소란스럽던 공간은 순식간에 조용해졌고, 오직 아이의 울음소리만이 울려 퍼졌다.

산파가 아이를 수건으로 싸서 안아들고는 아이의 어미 앞으로 다가갔다.


“애가 다리부터 나왔는데도 무사해. 정말 아무 이상 없이, 멀쩡하게 잘 나왔어. 내가 이 생활 몇 년째인데 신기하기도 해라. 정말 다행이네.”


모든 사람들이 걱정했지만 아이는 무사했다.

애가 안에서 뒤집어져서 나왔음에도 산모 또한 아무런 이상 없이 멀쩡했다.

다만 힘이 쭉 빠졌을 뿐이었다.

아리엔은 꽉 잡고 있던 자기 남편의 머리채를 놓은 지 오래였다.

모든 힘을 쏟아 부은 탓에 눈을 뜰 기력조차 없었다.

하지만 자신이 낳은 아이가 눈앞에 다가오자 무슨 힘이 솟아오른 것인지 팔을 뻗어 아이를 받아들었다.


“아아. 내가 낳은 아이···.”

“여보, 우리가 낳았다고 해주면 안 될까? 나도 힘들었는데···.”


머리가 산발이 된 헤롤드가 옆에서 구시렁대자 아리엔이 째려봤다.

그러자 헤롤드가 헛기침을 하며 모르는 척 아이의 손가락을 잡았다.


“어쨌든 우리 아이가 세상에 나왔어. 수고했어, 여보.”

“응···.”


아이를 두고 서로를 바라보는 부부의 사이에 순식간에 사랑의 기운이 맴돌았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레베스 후작이 달려와서 어미의 품에 있던 아이를 뺏어들었다.

“아이고, 내 새끼. 고추야? 고추구나! 하하하!”

“아빠! 그렇게 뺏어 가면 어떻게 해요!”

“미··· 미안···.”


아리엔의 날카로운 호통에 레베스 후작이 주춤했다.

레베스 후작은 아무리 애를 낳느라 모든 힘이 빠졌더라도 어미는 강한 법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어찌되었건 레베스 후작은 아이를 안아들고는 준비해두었던 말을 이어갔다.


“애가 태어났으니 할애비인 내가 이름을 지어 줘야지. 사내면 헤라클레스, 공주님이면 아프로디테라고 지으려 했는데 어떠냐?”

“아이 참, 아빠도 촌스럽게. 요즘에 누가 그렇게 촌스런 이름을 지어요? 옛날이야기에서도 안 나올 이름이네.”

“음. 음. 맞어.”


옆에서 아내의 말에 맞장구치는 헤롤드를 레베스 후작이 몰래 째려보자 헤롤드는 고개를 돌리고는 슬그머니 아내의 옆에 앉았다.

그는 아직까지도 자신의 장인이 무섭고 불편했다.


“그래서, 생각해 놓은 이름이라도 있는 거냐?”

“네. 우리 이름의 앞부분을 따서, 아르헬이라고 지을 거예요.”

“아르헬이라.”


레베스 후작은 자신에게 안긴 아이의 얼굴을 보았다.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딱 적당한 신생아의 몸무게.

지 어미를 닮아 눈이 유난히 예쁘게 느껴지는 아이의 얼굴.

저 도둑놈 같은 놈과 같은 머리색인 것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사랑스럽기 그지없는 아이였다.


“좋구만! 아르헬! 너는 아르헬 레베스다! 하하하!”

“저기, 장인어른. 제 성을 붙여야···.”


헤롤드가 작게 중얼거렸으나 그 소리는 레베스 후작의 웃음소리에 묻혀버렸다.

어쨌든 이날 세상에 아르헬이라는 아이가 태어났고, 한참동안 커즈 상단에서는 웃음소리가 떠날 줄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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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아르헬의 이야기12 19.05.09 6 0 8쪽
11 아르헬의 이야기11 19.05.08 9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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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아르헬의 이야기6 19.05.06 10 0 7쪽
5 아르헬의 이야기5 19.05.05 8 0 7쪽
4 아르헬의 이야기4 19.05.05 13 0 7쪽
3 아르헬의 이야기3 19.05.04 12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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