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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주인공들의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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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나라
작품등록일 :
2019.05.04 02:29
최근연재일 :
2019.05.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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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829

작성
19.05.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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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헬의 이야기14

DUMMY

상행은 아무런 장애 없이 매우 순조로웠다.

오랜 세월동안 커즈 상단이 구축해놓은 상행로를 따라서 정해진 일정에 따라 이동하였으므로 야숙을 하는 일은 없었다.

중간에 쉬기 위해 마을에 들르게 되면 역시나 커즈 상단과 제휴를 맺은 숙박시설로 이동하였기에 불편함 없는 휴식을 취했다.


“여기 밥 맛있다. 이건 또 뭐야? 못 먹어본 고긴데?”


아르헬은 마을을 지날 때마다 여관에 묵으면서 그동안 섭취하지 못했던 고기 요리를 마음껏 먹어 재꼈다.

본래 집 밖에 나가는 것을 싫어하는 아르헬이었지만, 집에 있어도 원하는 것을 마음껏 먹지 못하는 처지였기에 오히려 지금처럼 집을 떠나 아리엔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꽤나 마음에 들었다.


“스타크 아저씨. 나 요거 좀 더 먹을게요.”

“그래라.”


스타크는 마을을 하나 지날 때마다 이와 비슷한 상황을 지켜보면서 갈등했다.

이번 상행에 아르헬을 동행시키면서 아리엔의 요청이 두 가지가 있었는데, 그 둘이 충돌했기 때문이다.


[애 지금 엄청 살쪘으니까 너무 많이 먹이지 마시구요. 또 애 좀 안에만 있지 말고 바깥 구경도 좀 다닐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아르헬은 분명 지금 아리엔의 첫번째 요구에 어긋나는 방향으로 무지하게 먹어 재끼고 있다.

하지만 이를 막을 시, 아르헬은 분명 방안에 틀어박혀서 밖에 나오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또 아리엔의 두번째 요구사항에 어긋나는 일이다.


“아, 배부르다. 스타크 아저씨. 저 배좀 꺼트리고 올게요.”

“그래라.”


하지만 지금처럼 아르헬이 배부르게 먹도록 내버려둘 시, 아르헬은 항상 소화를 시키기 위해서 밖에 나가서 산책을 하고 들어온다.

비록 그 산책의 반경이 여관 뒷뜰에 불과하지만 말이다.



이제 앞으로 조금만 더 간다면 해가 떨어지기 전에는 이 코룬 산을 벗어나 바할라에 도착할 시점이었다.


“이제 곧 도착하겠군.”

“네.”

“그런데 말이야.”

“네.”

“아르헬 도련님께서는 어쩌고 계시나?”

“음, 그게···.”


상행의 책임자인 스타크는 상대방의 반응을 보고 상황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는 어떻게 할까 고민했다.

이 상행의 목적은 바할라에 물품을 납품하는 것이었지만, 또 다른 목적이 있었으니 그것은 상단의 작은 주인인 아르헬의 세상 구경이었다.

사실 아르헬은 여태껏 몇 번 라움을 벗어나기는 했으나 그 중 대부분은 라움 성 밖 근처였고, 지금처럼 라움에서 멀리 벗어났던 것은 딱 한번 커즈 일가가 단체로 바할라를 방문했을 때의 일이었다.

그때 이후로 그동안 라움 한 번도 밖으로 나가지 않았던 아르헬에게 더 넓은 세상을 알려주고 견문을 넓히는 것.

그를 위해서 상단의 안주인인 아리엔이 얼마나 신신당부를 했던가.

하지만 어느 곳을 가더라도 아르헬이 작정하고 틀어박혀서 나오지를 않으니, 스타크로서도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어쩔 수 없다! 내일 바할라에 도착하게 되면 레베스 후작님의 저택에 머무르게 될 것인데, 그렇다면 도련님께서는 더더욱 뒹굴며 밖에 나가지 않으시겠지. 이렇게 된 이상···.”

“어쩌실 겁니까.”

“여기서 야영을 한다! 도련님께서는 너무 그동안 편안한 곳에만 있으셨어. 한 번쯤은 험한 환경에서 지내는 경험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야. 그래야 나도 사모님께 드릴 말이 생길 거고.”


일정이 하루 쯤 늦어진다고 하더라도 무슨 상관인가.

헤롤드보다 아리엔이 더 무서운 스타크였다.


“도련님, 오늘은 여기서 야영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래?”


스타크의 말에 아르헬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대답했다.

그리고 뭔가를 생각하는 듯하더니 이내 다시 드러누웠다.


“그래. 그러면 밥 때가 되면 일어날게.”


눈을 감은 아르헬을 보면서 스타크가 속으로 한탄했다.


‘이런 도련님에게 편안한 마차를 준비해 놓았다니, 이건 큰 실수였다! 사모님을 뵐 면목이 없구나.’


떠나기 전, 아리엔이 얼마나 당부를 했던가.

처음 보는 바깥세상에 아르헬이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해 달라고.

하지만 그건 어림도 없는 소리였다.

저 도련님은 그런 것에 전혀 관심이 없어보였다.

아마 사모님도 자신이 정말 그런 일을 할 수 있으리라곤 기대하지 않으셨으리라.

그래도 설마 이정도일 줄이야.

임무를 제대로 완수하지 못했다는 것 때문에 피터의 마음속은 찝찝함으로 가득 찼다.

피터가 용기를 내어 말했다.

“저, 도련님.”

“응? 왜?”

다행스럽게도 아르헬이 아직 잠들지 않아 대답을 해 주었다.

피터가 다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안에만 계시면 몸이 찌뿌둥하지 않으십니까? 밖에 나가서 몸 좀 풀고 하시는 게 어떨지요. 계속 누워만 계시니 혹시 병이 들까 걱정스럽습니다.”

“음, 그럴까 그럼? 이제 슬슬 밥 먹을 때니까 나가서 기다리지 뭐.”

아르헬의 대답은 시원시원 했다.

여태 나가자고 말 하지 않았던 것이 후회될 정도였다.

‘혹시 그동안에도 내가 나가서 구경하자고 했으면 나가지 않았을까?’

그동안 아르헬이 보여주었던 모습에 의하자면 턱도 없는 소리였지만, 피터는 자신이 아르헬을 아늑한 마차에서 내보냈다는 성취감에 자신감이 붙었다.

그 자신감으로 피터는 나가서 몸을 풀고 있는 아르헬에게 말했다.

“도련님. 바할라에 도착하면 어떻게 지내실 계획이십니까?”

“일은 다른 사람들이 알아서 할 거고. 나는 상단 일 끝날 때까지 할아버지 집에서 쉬어야겠지.”

“계속 집안에서요?”

“응.”

“저기, 혹시 바할라 구경 해 보실 생각 없으십니까?”

“구경?”

피터의 말에 아르헬의 표정이 살짝 변하였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다만 분명한 것은 긍정적인 반응을 하는 표정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피터,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게 뭔지 알아?”

“그게···.”

피터는 차마 면전에다 대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빈둥거리는 것.’이라고 대답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뭐라 대답해야 아르헬의 기분이 나쁘지 않을까 고민하던 찰나, 아르헬이 먼저 말을 이어갔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거야. 왜 그런 줄 알아?”

“잘 모르겠습니다.”

피터는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곤란하던 때에 아르헬이 먼저 이야기를 해주니 마음속으로 안심했다.

그리고 모처럼 아르헬이 입을 열어 이야기를 하려고 하니, 뭐라고 이야기를 할지 궁금하기도 하여 경청하는 자세를 취했다.

“누군가가 뭔가 일을 하면 말이야, 반드시 또 다른 일이 생겨. 일이 생기면 몹시 귀찮아지지. 그런데 귀찮다고 해서 그 일을 안 할 수가 있느냐 하면 그건 또 안 돼. 왜냐하면 그건 내가 만든 일이니까, 결국 내가 해결해야만 돼. 내 말 무슨 뜻인지 알겠지?”

“제 머리가 너무 아둔하여 도련님의 깊은 뜻을 잘 모르겠습니다.”

“뭔 소리냐 하면, 쓸데없이 바깥을 돌아다니는 일을 하지 않겠다는 소리야. 내가 바할라를 구경한다고 돌아다니다가 아무 일도 안 생긴다는 보장이 없잖아? 싸움에 휘말릴 수도 있는 거고, 소매치기를 당할 수도 있고, 납치를 당할 수도 있어. 하늘에서 운석이 떨어져서 그거에 내가 맞을 수도 있고···. 또···.”

피터는 그제 서야 아르헬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뭔가 심도 깊은 어려운 이야기를 하는 줄 알았는데, 결국 밖에 나가지 않을 핑계를 대는 거였잖아?’

하지만 모처럼 진지하게 이야기하는 아르헬의 앞에서 티를 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결국 피터는 아르헬이 하는 이야기를 모두 받아주며 들어주었다.

“···하지만 아무 짓도 하지 않으면 아무런 일도 안 생기지. 그래서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거야. 내 말 무슨 말인지 이제 알겠지?”

“하지만 그건 모두 도련님께서 커즈 상단의 후계자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 아닌가요? 헉!”

피터는 아차 싶었다.

속으로만 생각한다는 것이 그만 입 밖으로 튀어나오고 말아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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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아르헬의 이야기6 19.05.06 10 0 7쪽
5 아르헬의 이야기5 19.05.05 9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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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아르헬의 이야기3 19.05.04 12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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