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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주인공들의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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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나라
작품등록일 :
2019.05.04 02:29
최근연재일 :
2019.05.24 06:00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218
추천수 :
0
글자수 :
94,829

작성
19.05.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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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라이의 이야기3

DUMMY

라이는 아리엔을 업고 한참을 헤맨 끝에 밤을 보낼 수 있을 만한 적당한 장소를 발견할 수 있었다.

절벽 지형의 밑 부분에 형성되어 있는 작은 동굴은 두 사람이 밤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인 크기였다.

라이는 적당한 풀 쪼가리를 구해다가 바닥에 깔아서 아리엔이 그나마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식사를 준비하겠습니다.”


라이는 동굴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는 주변에 널려있는 마른 나뭇가지와 나뭇잎들을 모아다가 불을 피웠다.


화르르-


동굴 입구 근처에 피워 올린 불꽃의 열기가 주변을 은은하게 데웠다.

라이는 아까 전 잡았던 토끼를 꺼냈다.


스르륵.

슥 슥.


토끼의 털 가죽을 벗기고 배를 쭉 갈라서 피를 빼낸 다음, 그 안을 가득 채우고 있는 내장을 끄집어냈다.

그런 다음 적당한 나뭇가지를 구해다가 토끼의 목구멍부터 항문까지 이어지게 꽂았았다.

라이는 아주 조심스럽게 불 위에서 토끼 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화르륵-


‘맛이 어떨까?’


라이는 고민했다.

조미료도 뭐도 아무것도 없는 상태다.

게다가 애시당초 요리를 즐겨 하는 편도 아니다 보니, 지금 만들고 있는 이 토끼 구이의 맛에 대해서 장담할 수가 없었다.


“그냥 사람이 먹을 정도만 되도 괜찮을 텐데.”


라이는 행여나 고기가 탈까 조심조심 돌려가면서 토끼구이를 만들었다.

이윽고 요리가 완성된 것 같자 라이는 우선 한 입을 베어 먹었다.


“음...”


미묘하다.

맛은 그럭저럭 괜찮지만 이 특유의 누린내는 어쩔 수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이게 최선이었다.

라이는 완성된 토끼구이를 들고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밖에 피워놓은 불의 연기가 동굴 안까지 은은하게 들어오고 있었는데, 그 때문인지 아리엔이 아주 따뜻하고 편안한 표정으로 자고 있었다.


‘아가씨...’


아리엔을 보는 라이의 눈빛에 안쓰러움이 가득찼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정말 기나긴 하루였다.

그 하루도 안되는 사이에 정말 많은 일들을 겪었다.

모르긴 몰라도 실로 어마어마한 피로감을 겪고 있으리라.


라이는 손에 든 토끼 구이를 내려놓았다.

아리엔이 잠시라도 눈을 붙인 뒤 먹이려는 생각이었다.


“후...”


자고 있는 아리엔을 내버려두고 동굴 밖으로 나온 라이는 불가에 앉아서 자신의 몸 내부를 관조했다.

그 결과, 자신의 몸 상태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이전보다 확연하게 커져 있는 마나홀로 인해 몸 안의 기운이 넘쳐흘렀다.


“이 상태라면...”


라이는 문득 일어나서 검을 슬쩍 만졌다.

강함에 대한 열망!

잊고 있던 검에 대한 열망이 다시 생겨나는 듯 했다.

그동안은 어쩔 수 없이 포기 할 수 밖에 없었지만 이제는 아니었다.

마나홀이 넓어지면서, 지금보다 더 강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나는 분명 지금보다 더 강해질 수 있다.”


그리고 지금보다 더 강해져야만 했다.

아리엔을 노리는 제국군으로부터 아리엔을 지키기 위해서는 절대로 쓰러져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라이, 거기 있어?”


라이가 많은 생각에 잠겨 있는 사이, 아리엔이 잠에서 깨서 동굴 밖으로 나왔다.

아직 피로가 덜 풀린 기색이었다.


꼬르륵-


아리엔으로부터 배고픔의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를 들은 라이가 말했다.


“일어나셨군요. 토끼를 구웠는데, 식었으니 다시 굽겠습니다.”

“응...”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다는 생각에 얼굴을 붉히고 있는 아리엔을 뒤로 하고 라이가 토끼 구이를 들고 다시 구웠다.

라이와 아리엔은 토끼구이를 하나씩 손에 들었다.


“음.”


데펴진 토끼구이를 한 입 베어 문 아리엔에게서 미묘한 반응이 나왔다.

감출 수 없이 올라오는 누린내는 둘째 치고라도, 아무런 향신료나 양념도 없이 구워졌으니 맛이 밋밋하기 짝이 없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이 정도 요리만 하더라도 감지덕지라는 사실을 아리엔도 알고 있었다.

살기 위해서 토끼 고기를 씹던 아리엔은 문득 울적해졌다.


‘아버지도, 할아범도 모두가 날 버렸어.’


피신해 있다는 레베스 백작은 왜 자신을 데려가지 않았던 걸까?

데마논 집사는 대체 어디 있는 것이고?

자신이 믿고 따랐던 이들이 모두 자신을 버렸다는 생각에 아리엔은 급격한 우울함을 느꼈다.


‘라이.’


아리엔은 자신의 옆에서 고기를 씹고 있는 라이를 쳐다봤다.

만약 지금 라이가 없었다면 자신은 어떻게 됐을까.

모르긴 몰라도 제국군에게 잡혀서 끌려갔으리라.

행방 불명인 아버지를 대신해서 말이다.

어쩌면 아버지의 행방을 말하라며 고문을 당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섬뜩하기까지 했다.


자신을 잡으러 온 병사들과 싸우고, 지금 이렇게 먹을 것과 잘 곳을 구한 것도 라이였다.

라이가 없었다면 위대한 산맥을 넘어서 외할아버지를 찾아 갈 생각조차 못했을 것이다.

원인은 자신이지만 실질적으로 고생하고 있는 것은 라이였으니, 아리엔은 라이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느끼면서도 자신은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 같다는 무력감을 느껴야 했다.

아리엔이 중얼거리듯 말했다.


“고마워, 라이”


라이가 아리엔의 얼굴을 쳐다봤다.

아리엔이 순간적으로 밀려오는 울컥함을 참지 못했는지 눈가에 맺힌 물기를 닦고 있었다.


“사실 지금 당장 내 곁을 떠난다 하더라도 나는 너를 붙잡지 못하겠지. 그럴 힘도 없고. 하지만... 나는 아빠를 만나고 싶어. 부탁이야. 그때까지만이라도 내 곁을 지켜줘.”

“아가씨.”


라이는 아리엔의 약한 모습을 보고 있자니 가슴이 아려왔다.

아무리 감정을 지우도록 교육받았다지만 그래도 사람인 이상 그것을 완전히 지울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라이에게 있어서 아리엔은 하늘 같은 주인이었지만, 또한 안쓰럽고 애틋하며 지켜주고 싶은 여동생 같은 존재이기도 했다.


“아가씨. 저는 절대로 아가씨 곁을 떠나지 않습니다. 백작님을 만날 때 까지 아가씨를 모시겠습니다.”

“우리 아빠 만나면 내 곁을 떠날 거라는 소리야?”

“... 아닙니다. 그 뒤로도 아가씨를 모실 겁니다.”


라이의 대답을 들은 아리엔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대화는 여기서 끊겼다.

라이는 원채 과묵하고 묵묵한 성격인지라 여기서 뭘 더 어떻게 대화를 이어가야 할 지 몰랐다.

둘은 그저 고기를 먹으며 불가에 앉아 있을 뿐이었다.

그러다 아리엔이 꾸벅꾸벅 졸기 시작하자 라이가 말했다.


“아가씨. 들어가서 주무시지요.”

“으응...”


라이의 말에 아리엔은 꾸물꾸물 일어나더니 다시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어깨가 축 늘어진 아리엔의 뒷모습을 지켜보던 라이는 마음이 복잡해졌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이 복잡한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서 검을 뽑았다.


휙-

휙-


라이는 가상의 적을 상정하고 허공에 검을 휘둘렀다.

검의 흐름은 일정한 규칙을 가지고 있었으며 절도가 있었다.

데마논에게 배운 이 검술은 화려한 변화는 없지만 베고 찌르기라는 검술의 기본 형태에 충실해 있었는데, 우직하고 묵묵한 성격의 라이에게 어울리는 검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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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아르헬의 이야기16 19.05.11 3 0 8쪽
15 아르헬의 이야기15 19.05.10 6 0 8쪽
14 아르헬의 이야기14 19.05.10 7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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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아르헬의 이야기12 19.05.09 6 0 8쪽
11 아르헬의 이야기11 19.05.08 9 0 10쪽
10 아르헬의 이야기10 19.05.08 6 0 9쪽
9 아르헬의 이야기9 19.05.07 6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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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아르헬의 이야기6 19.05.06 10 0 7쪽
5 아르헬의 이야기5 19.05.05 9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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