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아저씨의 정체가 궁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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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팍
작품등록일 :
2019.05.06 14:11
최근연재일 :
2019.06.03 17:45
연재수 :
2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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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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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1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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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2화. 펠레의 경고장 (4)

DUMMY

자신의 경호를 도와줄 사람이 아미라는 사실에 매우 놀란 브리샤는 서둘러 그에게 물어봤다.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이죠?”


“어래? 브리샤님 친구 아니세요?”


“그게 문제가 아니잖아요. 평범한 여고생을 범죄현장에 경호원으로 쓴다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세요?”


“걱정하지마세요. 단지 상황만 지켜보면 되는 겁니다. 만약 무슨 일이 일어나면 바로 저희 쪽에 지원이 오기 때문에 안심하셔도 되요.”



그녀는 살짝 못마땅한 표정으로 둘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여전히 아미는 얼굴색이 좋질 않았다.



‘어제 싸운 것 때문에 되게 어색하네. 어쩌지?’



그 때 계속 입 다물고 가만히 있을 것 같았던 아미가 말문을 트기 시작했다.



“저, 저기.... 브릿짱. 내가 온 게 좀 부담스러워?”



아미가 갑작스럽게 질문을 하자 브리샤는 화들짝 놀랐다.



“..........”



그러나 그녀의 입에서 아무런 대답이 없자, 아미 역시 아무 말도 하질 않았다.



‘오호라~. 그런 거군. 이것도 청춘이랄까.’



뭔가 이상한 분위기를 감지한 레온은 황급히 휴대폰을 들었다.



“응, 나야, 나. 레온. 이번에 수사하고 있는 방화사건 있잖아. 오늘 지원 병력은 제때 올 수 있는 거야? 뭐? 지금 경호할 준비하라고? 알았어. 끊는다.”



전화를 끊은 레온은 뒤돌아서 머리를 긁적였다.



“아하하, 갑자기 본부에서 경호해달라고 그러네요. 일단 지금 시간이 없어서 그러는데 제가 브리샤쪽을 경호할 테니깐, 아미씨는 셀리나를 부탁했으면 합니다.”


“네.”


“아미씨는 셀리나 집에 있지 마시고, 맞은편에 있는 카페에서 대기하다가 누군가 셀리나 집에 들어가는 것을 보시면 본부에 1차로 연락하고 저한테 2차로 연락해주세요.”


“알겠습니다.”


“제가 같이 마중 나가야되는데, 브리샤님을 24시간 경호해야해서 죄송하지만 혼자 가보셔야 될 것 같아요.”


“아니에요.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미는 레온한테 정중하게 인사한 뒤 자리를 떠났다.

그녀가 현관문을 닫고 나가는 것을 목격한 그는 이때까지 있었던 긴장을 내려놓은 듯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휴~. 아까 분위기 정말 숨 막혔어요.”



그녀는 팔짱을 키며 그를 천천히 노려보았다.



“변태형사님, 아까 전화한 거 거짓말로 한 거죠? 저희들 떼어 놓으려고.”


“결국 들키고 말았군요.”



그는 어깨를 들썩였다.



“셀리나한테 들어보니깐, 브리샤님하고 아미씨는 되게 친한 친구사이라고 들었는데......”



그의 말 한 마디에 그녀의 표정이 어두워지자,



“둘이 싸우셨군요.”



그가 대답했다.



“참견하지 마세요. 기분 나쁘니까요.”


“원래 브리샤님 나이 때는 사소한 것에 예민할 때랍니다.”


“지금 그 말 되게 꼰대처럼 들리는 거 아세요?”


“그런가요? 제가 나이를 꽤 많이 먹었나보군요.”


“혹시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28살이요.”


“역시 셀리나 선생님하고 동갑이시구나.”


“그렇죠. 둘이 친구니까요. 저도 셀리나하고 티격태격 싸운 적이 많이 있었지만, 처음엔 화해하는 시간이 좀 길었지, 나중엔 서로를 제대로 알게 되니깐 싸워도 금방 화해하고 그랬어요.”


“서로 제대로 알게 된다.......”


“지금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만약 서로 처음 싸운 거라면 화해하는데 시간이 걸릴 겁니다. 그러나 아무리 시간이 걸린다고 해도 서로 화해하지 않으면 관계가 발전하질 못해요. 이번에 사건 해결되면 반드시 서로 화해하세요. 아시겠죠? 약. 속.”



그가 새끼손가락을 피며 윙크했다.

왠지 자신을 어린애 취급한 것 같아 수치심이 든 그녀는 상당히 기분이 나빴다.



“내가 무슨 어린애야?”



그녀는 그가 핀 새끼손가락을 쥐어 잡고 마구 비틀었다.



“아아악! 브리샤님! 자, 잘못했어요.”


“그러게 누가 얘 취급하래?”


“제발.......”



그의 모습이 너무 철 없어보였던 그녀는 새끼손가락을 꺾었던 손을 놔주었다.



‘저 성격으로 형사하는 것도 참으로 신기해.’


“휴~, 겨우 살았다.”



안도의 한숨을 쉰 그는 꺾였던 새끼손가락을 풀어주기 위해 반대편 손으로 감쌌다.

그 때, 출장 중이었던 아줌마가 잠시 볼 일이 있어서 집 안으로 들어왔다.



“맙소사, 도장 안 챙겼네. 쯧.”



그녀는 현관복도를 지나 거실에 들어가자 레온과 브리샤가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뭐야, 이 남자는?”


“안녕하세요. 강력계 형사 레온입니다. 현재 이 집에 방화를 저지르겠다는 일종의 범행예고 때문에 잠시 잠복 수사하는 중이었습니다.”



그는 그녀가 이 집에 오게 되자, 꽤 긴장했다.



‘아차, 이 집의 소유권은 브리샤님의 어머니로 되어있었지. 먼저 이 분한테 양해를 구해야했었어. 만약 고발당하게 된다면 골치 아플 텐데, 이를 어쩐다?’



그러나 그의 예상과는 다르게 그녀의 태도는 온순했다.



“그래요? 여기서 잠복 수사하는 거 괜찮으니깐 안심하세요.”


“오, 정말입니까? 감사합니다.”


“아, 아니에요.”



어째 평소 같았으면 되게 불편한 기색을 드러낼 법한데 오늘따라 너무 순진했다.

그러나 이 상황을 지켜봤던 브리샤는 어이가 없어서 허탈한 웃음만 지었다.



‘맙소사, 이 아줌마가 또 시작했군.’



잘생긴 꽃미남 레온을 넋 나간 듯이 바라보고 있었던 아줌마는 입에서 말을 꺼냈다.



“저, 저기 형사님?”


“네.”


“지금 바빠서 그러는데 나중에 시간 되세요?”


“시간이요?”



그의 질문에 그녀는 몸을 배배 꼬면서 유혹하는 눈빛으로 말을 걸었다.



“네, 좀 젊으신 것 같은데 나이가 어떻게 되시죠?”


“음..... 37살이요.”



그의 거짓말에 브리샤는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 자식, 갑자기 나이를 속이다니. 설마 꼬시려는 거야?’


“꺅! 어쩌면 좋아. 저보다 어린 동생이라니, 이런 우연이.”



너무 기뻐서 황홀해하는 그녀의 모습에 그는 고개를 다른 곳으로 돌려 인상을 찌푸렸다.



‘쳇, 실패인가.’


“어이, 속이 다 보인다고 음흉한 녀석아.”



그는 브리샤한테 귓속말로 질문을 건넸다.



‘저기 브리샤님. 어머니 나이가 어떻게 되시죠?’


‘39살.’


‘엥? 맙소사. 제 눈으로 봤을 때는 한 서른 정도로 봤었는데.’


‘그건 네 눈이 삔 거야.’


‘그럼 어쩌면 좋죠?’


‘낸들 알게 뭐야? 네가 싼 똥은 본인이 직접 치우라고.’


‘큭.’



그는 그녀한테 해결방안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결국 이 방법 밖에 없겠군요.’



그렇게 비장한 각오를 다짐한 채 아줌마하고 정면으로 바라봤다.



“브리샤 어머님.”


“네~.”


“실은 제 나이는 28살입니다.”



그는 자신의 코트 안에 있던 신분증을 꺼내 그녀 앞으로 내밀었다.



‘어때, 생각보다 너무 어려서 실망했지? 상식이 있다면 이쯤에서 포기한다고.’


“상관없어요.”



그녀는 매우 행복한 표정으로 말했다.



“네?”


“저한테 나이는 전혀 중요치 않아요.”



이거 큰일 났다.

레온한테 마음을 완전히 빼앗긴 모양이다.



“자, 레온씨. 저랑 한바탕 놀아보시지 않을래요?”


“거절합니다. 연상은 매우 싫어하거든요.”



그는 한 쪽 손으로 브리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녀의 제안을 일축했다.



“정말 죄송하지만, 제 취향은 이런 싱싱한 여고생이랍니다. 번지수 잘못 골랐네요. 하하하.”



꽈직.



그의 말에 핏줄이 선 브리샤는 부들부들 거렸다.



“머, 머리 손대지마!”



그녀는 기를 모아 그의 턱을 향해 제대로 어퍼컷을 날렸다.



퍼억.



“케헥.”



그는 바닥에 쓰러지자 그 모습을 본 아줌마는 썩은 표정을 지었다.



“뭐야, 로리콘? 기분 나빠.”



자기가 저런 상대에 빠졌다는 것에 한심하다고 느낀 그녀는 코웃음을 치며 방 안으로 들어갔다.



“자신의 이미지를 더럽혀서라도 벗어나겠다. 어떻게 보면 정말 대단해.”



도장을 가지고 방 밖으로 나온 그녀는 거실에 서있었던 브리샤한테 한마디 던지며,



“형사? 거짓말하고 있네. 정말 잘들 논다. 뭐 나하고는 상관없지만. 그리고 내 방에 들어가기만 해봐. 그 땐 정말로 쫓겨날 줄 알아.”



그러고는 집 밖으로 나갔다.



“흥, 메롱이닷!”



브리샤는 그녀의 뒷모습에 대고 조롱했다.

때마침 어퍼컷으로 기절한 레온이 의식이 돌아오자.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이고. 형사라는 직업이 이렇게 극한 직업인 줄 몰랐어요. 여고생한테 얻어맞기나 하고.”


“맞을 짓을 했으니깐 그렇지.”


“아까 어머님 만나서 대화해보니깐 느낀 게 있어요.”


“뭐야?”



그의 의미심장한 표정에 그녀는 살짝 긴장했다.



‘뭐지? 이번 사건하고 관련 있는 건가?’


“이래서 다들 집안 교육이 중요하다고 말한 거군요.”



그가 해맑게 웃자 그녀는 소리를 버럭 질렀다.



“그게 네가 할 소리냐!”



따르릉.



자신의 휴대폰에서 벨소리가 울리자 곧바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레온. 나야, 셀리나. 지금 많이 바빠?”


“아니, 괜찮아. 무슨 일이야?”


“저번에 네가 보여준 사진 말이야.”


“범인이 떨어뜨린 수첩?”


“응. 실은 범인의 정체가 누군지 알 것 같아.”


“사실이야?”


“사진을 자세히 보면 ‘처단한다’는 글씨 밑에 조그맣게 이름 하나 적힌 것을 발견했거든. 처음엔 무슨 의미인지 전혀 몰랐어. 예전에 아빠하고 수많은 범죄조직들을 소탕하느라, 누가 누군지를 분간이 안 갔거든. 혹시 예전에 네 여동생 납치사건 기억하고 있지?”



납치사건이라는 말에 동공이 커진 그는 자연스럽게 말을 이어갔다.



“해, 해피 벌룬 유괴사건.......”


“그 유괴범들이 속한 인신매매조직을 아빠하고 함께 소탕했을 때 있었던 이야기야. 그 당시 조직 규모가 워낙 큰 탓에 아빠하고 단 둘이서 몰래 인신매매당한 사람들을 구출하고 있을 때였어. 조직 보스한테 발각 되서 치열한 교전이 일어났는데, 보스가 먼저 죽은 덕분에 겨우 무사히 탈출할 수 있었어. 그 때 그 조직의 보스 이름이 알베르토였거든.”


“그럼 그 사진 속에 있었던 이름이 알베르토였단 말이야?”


“맞아. 이 사건의 용의자는 알베르토와 굉장히 친분이 두터운 사람이라고 생각해.”


“그렇게 되면 범인은 먼저 널 노릴 게 분명해.”


“아마도.”


“맙소사.”


“일단, 케이한테도 말을 해놨기 때문에 일이 끝나면 내 쪽으로 올 거야. 그러니깐 너무 걱정하지마. 레온.”


“알았어. 무리는 하지 마.”


“응.”



전화가 끊어졌다. 그녀의 전화를 받고 난 뒤, 그의 모습은 매우 동요해보였다.



“혹시 아까 전화한 사람 셀리나 선생님이에요?”


“네.”



그리고 한 동안 말이 없었다.



“저기 변태형사님.”


“궁금한 게 있나요?”


“셀리나 선생님하고 어떻게 만났나요?”


“실은 이야기하자면 꽤 길어요. 간략하게 말씀드리자면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일이에요. 당시 저는 고등학생이었고 때마침 수업이 빨리 끝나서 어린 여동생을 데리러 초등학교까지 걸어갔었죠.”


“헤, 보기보다 성실하네요.”


“이래 뵈도 저 시스콘이라구요.”


“닥쳐, 이 여동생중증환자야.”


“하하하”


“웃지 말고 계속해.”



그녀의 대답에 그는 말을 계속 이어나갔다.



“혹시 해피 벌룬 유괴사건 아세요?”


“아니? 처음 들어보는데.”


“봉고차에 대기하고 있던 유괴범들이 어린 꼬마들을 갖가지 장난감으로 유혹한 뒤에 웃음가스로 기절시키고 납치한 사건이에요. 이런 사건이 전국적으로 퍼져서 그 당시 유아가 있었던 부모들은 불안에 떨고 있었죠.”


“최악이네요.”


“네. 게다가 설령 되찾았다고 해도 이 웃음가스가 일종의 마취제라서 뇌의 산소공급을 차단시키기 때문에 기억상실증에 걸리거나, 최악인 경우엔 사망에 이를 수도 있어요.”


“맙소사........”


“제 동생도 해피 벌룬 유괴사건의 피해자였거든요.”


“이럴 수가, 갑자기 안 좋은 기억을 떠올리게 해서 미안해요.”


“괜찮아요. 아무튼 그 날 이상하게도 비가 좀 내린 탓에 주변이 몹시 어두워보였지만 사랑하는 동생을 위해서 포기하지 않고 계속 걸었죠. 그렇게 어느 새 초등학교 문 앞까지 도착했을 때였어요.”



그의 말에 그녀는 침을 꿀꺽 삼켰다.



“초등학교 문으로부터 조금 떨어진 곳에서 누군가가 제 여동생한테 뭔가 이상한 짓을 한 것을 발견했죠. 아무래도 웃음가스로 기절시킨 거겠죠. 그러고 나서 곧바로 봉고차에 태우려고 하자, 제가 소리치면서 달려갔죠. 하지만 제 소리는 씨알이 먹히지 않았는지 꿈쩍도 안하고 봉고차에 탑승하려했어요. 이 때 저는 끝났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그 때 누군가가 제 뒤에서 ‘경찰이다!’라고 고함을 질렀어요. 뒤돌아보니깐 어떤 여자가 권총을 들고 유괴범들을 향해 겨누고 있었죠. 그러자 깜짝 놀란 범인은 차에서 제 여동생을 바닥에 던지고 그대로 도망갔어요.”


“정말 큰일 날 뻔 했네요.”


“네, 민간인 한 명이 소리칠 때는 아무런 반응 없다가 경찰 말 한마디에 그렇게 겁먹은 것은 처음 봤어요. 경찰의 힘이 대단하다는 것을 그때 느꼈죠.”


“당연하죠. 이 나라 경찰은 워낙 깡패라고 불릴 정도니까요.”


“아무튼 전 재빨리 쓰러진 여동생을 부축하러 뛰어갔었죠.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제 동생을 구해준 여성분이 빨리 병원에 데려가라고 재촉했어요. 하지만 제 눈에 봤을 때 그 여성분도 상태가 좋질 않았죠. 온 몸에 상처투성인데다 머리에는 피까지 흘린 게 눈에 보였으니까요. 그런데 그 말 한 마디 던지고 그 여성분도 쓰러졌어요. 결국 전 쓰러진 두 사람을 데리고 근처 병원까지 겨우 도착했죠.”


“그 여성분은 정체 뭐죠?”


“실은 경찰이라고 말해서 생각보다 동안이라고 여겼는데, 병원에서 신원조회해보니깐 저랑 동갑이었더군요.”


“설마 그 여성 분 이름이......”


“예상하신 대로 셀리나였죠. 다행히 셀리나는 생명에 큰 지장이 없어서 며칠 뒤에 퇴원했어요. 하지만 제 여동생은 웃음가스를 너무 깊게 마신 탓에 지금까지도 의식이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그의 말에 그녀는 자연스럽게 눈썹을 내리깔았다.



“그, 그럴 수가.”


“하지만, 전 그녀가 제 여동생을 구하는 장면을 보고나서 결심한 게 있었어요. 경찰이 돼서 제 여동생을 의식불명으로 만든 범인을 반드시 잡겠다고 다짐했죠.”


“멋지네요.”


“감사합니다.”


“그런데, 셀리나 선생님은 제 또래 나이 때 무슨 일을 했었기에 그런 험한 꼴을 당했는지 알 수가 없네요.”


“그녀의 과거가 어땠는지 저도 자세히는 몰라요.”


“아까 좀 전에 서로 많이 알고 있었다고 하지 않았나요?”


“하지만 친구의 민감한 부분까지 캐묻는 건 나쁜 짓이죠. 안 그래요?”


“하긴 그렇죠.”


“그런데 어느 새 날이 어두워졌네요.”



거실 벽에 걸려있는 시계를 보니 저녁 8시 쯤 되었다.


따르릉.


그 때 갑자기 휴대폰 벨소리가 집 안 전체를 울리자, 둘 다 깜짝 놀랐다.



“벨소리 너무 커요.”


“죄송합니다. 잠시 통화 좀 할게요.”



그는 놀란 가슴을 추스르며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아미씨, 무슨 일이죠?”


“저, 저기.....”



아미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챈 레온은 인상을 찌푸렸다.



“무슨 일 당했군요.”


“지금 셀리나 선생님 집에 누군가 몰래 침입했어요. 일단 본부에 먼저 연락을 취했는데, 상당히 위험해보여요. 잠깐..... 꺄악! 어떡해!”


“아미씨! 무슨 일이에요?!”


“서, 선생님 집에 불이 났어요!”


“아미씨, 일단 그 현장 안으로 들어가지 마세요. 제가 그 쪽으로 달려가겠습니다.”


“빨리 와주세요! 셀리나 선생님이 위험해요!”


“침착하세요. 곧 가겠습니다.”



그는 연락을 끊고 재빨리 현관문 쪽을 달려갔다.



“저기 레온형사님. 어디가세요?”


“브리샤님, 지금 셀리나 집에 화재가 일어나서 잠시 상황 좀 보러 가겠습니다. 문단속 철저히 해주세요. 제가 다시 올 때까지 누가 문 열어 달라고 해도 절대 열어주시면 안돼요. 아시겠죠?”


“지금 갑자기 무슨 일─.”



쾅.


그는 그녀에게 말할 기회조차 주지 않고 황급히 현관문을 닫았다.



‘셀리나, 제발 조금만 참아줘!’



그는 마음속으로 셀리나가 무사하길 간절히 바라며 그녀의 집으로 향해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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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4화. 암살자한테 쫓기는 레온 (3) 19.06.02 19 0 12쪽
22 4화. 암살자한테 쫓기는 레온 (2) 19.06.01 31 0 10쪽
21 4화. 암살자한테 쫓기는 레온 (1) 19.05.31 32 0 12쪽
20 3화. 옆집아저씨와 애인 (7) 19.05.28 40 0 16쪽
19 3화. 옆집아저씨와 애인 (6) 19.05.27 38 0 9쪽
18 3화. 옆집아저씨와 애인 (5) 19.05.26 35 0 10쪽
17 3화. 옆집아저씨와 애인 (4) 19.05.25 54 0 12쪽
16 3화. 옆집아저씨와 애인 (3) 19.05.24 40 0 13쪽
15 3화. 옆집아저씨와 애인 (2) 19.05.23 46 0 13쪽
14 3화. 옆집아저씨와 애인 (1) 19.05.22 56 0 12쪽
13 2화. 펠레의 경고장 (7) 19.05.19 47 0 15쪽
12 2화. 펠레의 경고장 (6) 19.05.18 44 0 13쪽
11 2화. 펠레의 경고장 (5) 19.05.17 47 0 9쪽
» 2화. 펠레의 경고장 (4) 19.05.16 63 0 16쪽
9 2화. 펠레의 경고장 (3) 19.05.15 61 0 18쪽
8 2화. 펠레의 경고장 (2) 19.05.14 63 0 15쪽
7 2화. 펠레의 경고장 (1) 19.05.11 115 0 12쪽
6 1화. 옆집아저씨는 테러리스트?! (6) 19.05.10 107 0 17쪽
5 1화. 옆집아저씨는 테러리스트?! (5) 19.05.09 115 0 10쪽
4 1화. 옆집아저씨는 테러리스트?! (4) 19.05.08 125 0 12쪽
3 1화. 옆집아저씨는 테러리스트?! (3) 19.05.07 166 1 10쪽
2 1화. 옆집아저씨는 테러리스트?! (2) 19.05.06 221 1 13쪽
1 1화. 옆집아저씨는 테러리스트?! (1) 19.05.06 364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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