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아저씨의 정체가 궁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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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팍
작품등록일 :
2019.05.06 14:11
최근연재일 :
2019.06.0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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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2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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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3화. 옆집아저씨와 애인 (7)

DUMMY

사건이 일어난 지 이틀 후 아침.


“어제 저녁 11시 15분경에 17살 여고생이 햄버거 가게 알바를 하는 도중, 남성 직원에 의해 성추행을 당했다. 간신히 도망간 피해자는 근처 탈의실로 몸을 숨겼으나, 용의자는 둔기로 문을 파괴, 곧장 범죄를 저지르기 위한 시도를 했다. 용의자와 직접 대면한 피해자는 현장에서 즉시 기절했다. 뭐야, 이게 보고서 끝이야?”


“뒷장을 봐야지, 이 녀석아.”


케이는 레온한테 종이를 뒤집으라고 시늉했다.

뒷장을 보자, 꽤 긴 문장들이 줄줄이 나열되어 있었다.


“아 참, 그렇지. 어디 봐보자. 용의자는 기절한 피해자를 물리적으로 성폭행을 시도하려 했으나, 정체불명의 괴한의 습격으로 인해 그 자리에서 즉시 쓰러졌다. 어느 한 시민에 의해 제보를 받은 경찰이 즉시 출동해서 현장에 도착한 시간은 저녁 11시 37분이었다. 사건을 최초로 발견한 보고자의 말에 따르면, 피해여성과 남성으로 보이는 용의자만 현장에서 쓰러져 있었다고 한다. 이후, 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후송된 두 사람은 긴급 응급처치를 하게 되었다. 피해자의 경우, 단순한 쇼크로 인해 기절한 것이라 건강에는 이상이 없었으나, 용의자는 괴한의 습격으로 인해, 뇌출혈이 심각했고 결국 뇌사판정을 받게 되었다. 이 보고서는 피해자의 진술과 CCTV에서 찍힌 장면들, 사건 최초보고자의 진술에 의해 서술되었음을 명시한다.”


“어때?”


케이의 대답에 레온은 미간을 찌푸리며 불평하는 기색을 드러냈다.


“뭐야, 이거. 나하고 전혀 상관이 없는 사건이잖아.”


“아마 상관있을 걸? 그 피해자 여성 말이지. 지난번 경고장 방화사건의 피해자 아가씨였어.”


그 말을 듣는 순간 그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뭐? 브리샤님이 피해자였다고?”


“그래. 다행히 용의자가 범행을 저지르기 직전에 괴한이 습격을 해서 결국 무마됐긴 했지만.”


“믿을 수가 없군. 그런데, 이 보고서를 나한테 준 이유가 뭐야?”


“용의자를 습격했던 괴한을 찾는 중이야. 혹시 짐작 가는 사람 없어?”


레온은 턱을 매만지며, 천천히 생각해봤다.


“짐작 가는 사람이라.........”


“용의자는 이미 뇌사상태라서 형사재판 받기엔 이미 불가능한 상태야. 문제는 그 괴한 쪽이지. 검사양반이 꼭 잡아야한다고 으름장 놨었거든.”


“역시 아무리 짐승도 못한 인간이라도 맞으면 결국 피해자가 되는 구나.”


“법이 있으니깐 그렇지. 그런데, 레온. 내 생각인데 혹시 그 괴한말이야. 저번에 네가 의심했던 그 남자 아니야?”


“엘리씨?”


“그래. 저번에도 그 여고생이 위험에 처해있었을 때도 갑자기 나타나서 구해주려고 했었잖아.”


과거를 다시 되짚어보면 그의 말이 일리가 있긴 하다.

하지만, 그가 정말 용의자를 때린 괴한인지는 확실한 증거가 없었다.

곰곰이 생각하던 레온은 케이한테 한 가지 질문을 던졌다.


“그 당시 있었던 CCTV있잖아. 그거 녹화해뒀어?”


“당연하지. 바로 준비해뒀으니까 옆에 있는 TV 켜봐.”


그의 말에 테이블 옆에 있는 TV의 스위치를 켰다.


띠용.


아날로그 TV라서 그런지 전자파 느낌이 상당히 강했다.

TV 앞에 놓여져 있는 비디오테이프를 데크에 삽입했다.

그러자, TV에서 당시 있었던 CCTV 영상이 나타났다.


“여기 탈의실이지?”


“맞아.”


시간이 좀 오래 걸릴 것 같아 옆에 있었던 리모컨으로 ‘빨리감기’ 버튼을 눌렀다.


“음. 찾았다!”


바로 재생 버튼을 누른 레온.


“겁탈하려는 상황이 저 장면이군. 그런데 용의자 복장이 어째 좀 매니악스럽지 않냐?”


“그러긴 하지.”


영상에서 브리샤가 쓰러지자, 점장이 곧바로 그녀의 몸을 수색하고 있었다.

옷을 벗기려고 단추를 푸는 모습이 고스란히 영상에 남겨졌다.


“맙소사. 이거 본인한테 보여줬어?”


“아니, 이걸 어떻게 보여줘?”


“아쉽군. 수치스러운 모습을 볼 수 있었을 텐데 말이야.”


“정말 제정신이 아니군.”


케이는 한심하다는 듯이 쳐다보면서 고개를 흔들었다.


“잠깐, 조용.”


뭔가 중요한 장면을 봤는지, 레온은 온 정신을 모아 최대한으로 집중하고 있었다.

브리샤의 몸을 더듬거리고 있었던 용의자 뒤에서 검은색 마스크를 쓴 괴한이 강목으로 그의 머리를 세게 후려쳤다.

몇 번을 맞았는지 헤아릴 수 없을 정도 심각한 상황이었다.


“이 정도면 거의 살인이잖아.”


엄청난 타격으로 인해 미동조차 느껴질 수 없을 만큼 처참해진 점장의 모습을 바라보자, 괴한

은 곧장 브리샤가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쓰러진 브리샤의 뺨을 어루만지며 애절하게 쳐다보는 괴한을 보자 등줄기가 서늘해졌다.


“이, 이거 완벽히 스토커야. 확실해.”


“스토커라고?”


“당연하지. 그것도 집착이 엄청 강한 스토커라고!”


그 때, 경찰이 가게 안으로 들이닥치는 것을 깨달은 괴한은 강목을 들고 탈의실 밖으로 나갔다.

탈의실에 나가는 장면에서 리모컨으로 일시정지 버튼을 눌렀다.


딸깍.


괴한의 얼굴이 CCTV에 정면으로 찍히자, 레온은 눈을 가늘게 뜨며 그의 특징들을 유심히 살펴봤다.


“음...... 이거 엘리씨 절대로 아니야.”


“근거는?”


“엘리는 보통 턱 주변에 붉은색 수염이 너무 많아서 저런 마스크를 끼면 주위에 다 삐져나와. 하지만 저 영상을 보면 마스크 주변이 너무 깨끗해. 그리고 한 가지 더 있어.”


“뭔데?”


“이 녀석, 쌍꺼풀이 남들에 비해서 굉장히 심해. 그에 비하면 엘리씨는 쌍꺼풀이 선명하지 않거든.”


“그렇다면 결국 수사는 제자리로 돌아갔다. 이 말 인거야?”


“결국 그렇게 된 거지.”


“이런 젠장.”


케이는 들고 있었던 서류들을 책상에 던졌다.


“케이, 그 이후로 브리샤님은 어떻게 지내고 있지?”


“병원에 있어. 정신적인 충격이 매우 심해서 한동안 입원해야한다고 들었어.”


“경호원은 붙였어?”


“그렇지. 2명 정도 붙였어. 그 괴한 녀석이 언제 침입할지 모르니까 말이야.”


“정말 기구한 인생이야.”


“그러니까.”


한 편, 병원에서 입원 중이었던 브리샤는 침대에 누워 잠을 자고 있었다.


‘아, 안 돼. 싫어......’


악몽에 시달렸는지 이리저리 뒤척였다.

과거에 양부한테 성폭행을 당할 뻔한 기억들이 그녀를 괴롭히고 있었다.


‘제, 제발. 이 이상 다가오지마!’


꿈속에서 양부가 그녀의 목을 조르자 심장이 미친 듯이 요동쳤다.


쿵쾅! 쿵쾅!


그 때, 갑자기 눈을 번쩍 뜬 브리샤는 황급히 침대에서 일어났다.


‘헉, 헉, 헉.’


숨을 가쁘게 쉬며 가슴을 움켜잡는다.

너무 무서웠는지 온 몸을 덜덜 떨었다.


‘꾸, 꿈이었구나.’


주변을 둘러보자 입원실이라는 것을 깨달은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 때, 여경 한 명이 그녀의 곁에 다가갔다.


“괜찮아?”


“네. 잠시 악몽을 꿔서 그래요.”


그런 그녀의 모습을 바라본 여경은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역시, 잠을 자도 소용이 없는가 보구나.”


“..........”


여경의 말을 듣자 안색이 어두워졌다.

강간미수 사건 때문에 트라우마에 시달렸던 그녀는 1년 조금 넘기자마자 또 다시 이와 비슷한 경험을 겪었으니 무리가 아닐 수 없었다.

이 상태라면 한동안 밖에 돌아다닌 것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녀는 창밖을 바라보기 위해 고개를 돌리다 선반 위에 있는 물건들을 발견했다.


“저, 혹시 이게 뭐죠?”


“아, 이거 말이지. 좀 전에 몇몇 친구들이 병문안 왔었거든. 그런데 아직 수사가 끝난 게 아니라서 선물만 남기고 급히 떠났어. 한 번 봐봐.”


여경의 말에 그녀는 선물들을 하나씩 만져봤다.

각각의 선물들에 꼬리표들이 달린 것을 보자 천천히 마음속으로 읽어 내려갔다.


‘브릿짱, 꼭 완쾌해야 돼. 넌 강하니까 금방 극복할 수 있을 거야. 아프지마. ㅠ -아미-’


‘브리샤, 정말 몸 괜찮은 거야? 부디 꼭 낫길 바래. 정말이야. -데카르-’


‘와, 결국 일이 터지고 말았구나. 브리샤, 신경 쓰지 말고 금방 이겨내! -카리아-’


그 외에 몇몇 선물들이 있었다.

전부 지인들이 보낸 선물들이었다.

덕분에 불안했던 마음도 잠시 평안을 되찾았다.

하지만 뭔가 마음이 허전했다.

왜 그런 것일까.


‘그 녀석은 안 온 거구나. 역시 나 같은 녀석한테 관심을 가질 리가 없지. 휴.....’


그의 선물이 보이질 않자 실망한 그녀는 힘없이 눈썹을 내리깔았다.

그러던 중, 많은 선물들 중에서 유독 눈에 띄는 물건 하나를 발견했다.

상자 색깔은 검정색인데, 누가 보냈는지 알 수가 없었다.


‘뭐지?’


그녀는 검은색 상자를 집어 들었다.

손으로 흔들어보자, 안에 내용물이 들어있는 것은 확실했다.


‘굉장히 수상한 물건인데........’


그 순간 갑자기 병실 문이 세게 열렸다.


쾅!


문을 연 간호사는 굉장히 숨을 헐떡거리며 근처에 있는 여경한테 질문을 던졌다.


“혹시 좀 전에 사람 한 명 오지 않았나요?”


“무슨 일이시죠?”


“아까 복도에서 왠 이상한 분이 자꾸 기웃거려서 물어봤더니 갑자기 도망치더라고요. 수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뒤쫓아가봤는데 이 쪽으로 달려갔어요.”


“혹시 생김새가 어떤가요?”


“검은색 코트에 동그란 수염.... 헉,헉... 숨이 너무..... 맞다! 수염이 굉장히 많았어요.”


이건 안 봐도 비디오다.

엘리가 틀림없었다.


“쳇, 그 변태자식이군.”


눈매가 사나워진 여경은 간호사와 함께 병실 밖으로 뛰쳐나갔다.


“하..... 나 참. 그 녀석, 병문안 올 거면 좀 평범하게 하고 오면 안 되나? 정말 이상한 녀석이야.”


그녀는 한숨을 쉬면서 어깨를 축 늘어뜨렸다.

그 때, 갑자기 침대 아래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들썩, 들썩.


뭔가 있다는 것이 확실해지자 온 몸이 소름돋았다.


‘뭐, 뭐지?!’


그러자 갑자기 침대 아래에서 정체불명의 남자가 튀어나온 것이다.

너무 깜짝 놀란 브리샤는 비명을 질렀다.


“꺄아아아악!!!”


“조용히 해라. 들킨다.”


“꺄아아─. 엥? 아, 아저씨?!”


엘리라는 것을 깨달은 그녀는 매우 황당했다.


“왜, 왜 내 침대 아래에서 튀어나오는 거야? 서, 설마 벼, 변태.......”


“아니다. 잠시 쫓기고 있었다.”


여경과 간호사들의 눈을 피해서 숨은 곳이 브리샤의 침대 아래라니.

정말이지 경악할 노릇이었다.


“그, 그럼 지금까지 쭉 침대 아래에서 몸을 숨기고 있었다는 거야?!”


“당연하다. 나의 은폐는 매우 완벽했다.”


“맙소사. 진짜 이런 모습을 보면 매우 무섭단 말이지.”


그녀는 실눈을 뜬 채 그를 바라봤다.


“선물은 받았는가.”


“선물?”


“맞다. 누군가한테 전해줬긴 했는데 받았는지 모르겠군.”


“이거 말이야?”


그녀는 선반 위에 있었던 검은색 상자를 집어 들었다.


“오~. 받았군.”


“아저씨, 선물을 줬으면 이름을 적었어야지. 에휴~.”


“미안하다. 깜빡했다.”


하지만 엘리한테 선물을 받아서 기분이 좋았는지 입 꼬리가 올라갔다.


“흠흠. 그럼, 우리 엘리아저씨가 뭘 선물해줬는지 한 번 봐볼까?”


은근 기대하고 있었던 그녀는 끈을 풀고 검은색 상자뚜껑을 열었다.


“우웩, 이 괴상한 건 뭐야.”


뭔가 물컹물컹한 물체가 들어있자, 그녀의 얼굴은 똥 씹은 표정처럼 일그러졌다.


“곤약이다.”


“뭐, 뭐? 곤약? 갑자기?”


“요새 외상 후 스트레스가 심각하다고 들었다. 식욕이 많이 감퇴되었을 거라고 생각해서 준비한 거다.”


그러자 그녀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정말 최악이야. 여자한테 이런 걸 선물해주다니.”


“이상한가?”


그의 태도에 어이가 없어진 그녀는 단번에 소리를 질렀다.


“그럼, 이게 정상이라고 생각해? 보통 선물주면 사탕이나 초콜릿이나 뭔가 상황에 맞는 물건을 선물해준다고. 도대체 곤약이 뭐야? 곤약이. 내가 무슨 어디 할머니야? 엉? 진~~짜 실망이야. 흥!”


그녀는 팔짱을 끼며 뺨을 부풀렸다.

엘리는 아무런 표정도 짓지 않은 채 그저 머리를 긁적였다.


“그런가, 미안하다. 다음부터 제대로 된 선물 준비해오지.”


“흥, 절대 기대 안 해. 실망만 더 커질 게 뻔하다고.”


그녀는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더 이상 말할 거리가 없는 모양이다.

한동안 이대로 침묵이 이어져왔다.


“.........”


“........”


벽에 걸린 시계 소리만이 병실을 한가득 메웠다.


째깍.


째깍.


이 때 엘리가 침묵을 끼고 입을 열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여행은 못 가는 건가.”


이런저런 일 때문에 한동안 잊고 있었던 그녀는 그를 눈으로 힐끔 쳐다봤다.


“으, 응. 어쩔 수 없잖아. 한동안 입원을 해야 하거든.”


“그렇군.”


그리고 침묵이 또다시 찾아왔다.


“.........”


“.........”


하지만 이대로 가만히 있기 힘들었는지 그녀는 꽉 다물고 있었던 입을 조심스레 열었다.


“미, 미안. 약속 못 지켜서.”


“상관없다. 다음에 기회에 가도록 하지.”


“응.”


그 때, 여경의 목소리가 병실 안까지 세어 나왔다.

큰일 났다고 판단한 그는 재빨리 주변을 살펴봤다.


“이런. 들키겠다.”


“빨리 어디 숨어야하는 거 아냐?”


이 때, 천장을 바라보자 환풍구를 발견한 그는 책상 위로 올라갔다.

잽싸게 환풍구 뚜껑을 뜯고 그 위로 올라탔다.

마치 닌자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여기서 이만.”


그는 환풍구에서 머리만 내민 채 브리샤한테 작별인사를 마쳤다.

그리고 바로 환풍구 뚜껑을 닫았다.


철컥.


특이한 방법으로 병실을 탈출한 그를 본 그녀는 멍하니 환풍구를 바라봤다.


“평범하게 나가면 좋을 텐데. 정말 이상한 아저씨야.”


그 때, 창문에서 반사된 빛이 그녀를 비췄다.


‘앗! 뭐, 뭐지? 왜 이렇게 눈부셔?’


누군가 자신을 비추고 있다는 생각이 들자 곧장 창문을 열고 밖을 확인해봤다.

그러나 창문 밖에는 울창한 숲과 그 건너에 있는 큰길가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뭐지? 기분 탓인가?’


고개를 갸우뚱한 그녀는 창문을 닫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다.



◇ ◇ ◇



“헤헤헤. 정말 들킬 뻔했다. 망원경으로 보고 있었는데 하필 햇빛 때문에 젠장.”


정체불명의 남자가 가슴에 손을 대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래도, 그녀의 모습을 담을 수 있어서 천만다행이야. 큭큭큭.”


음침한 웃음소리를 낸 이 남자는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집 앞에 도착한 그는 흥얼흥얼 콧노래를 부르며 바지 주머니 속에서 열쇠를 끄집어냈다.


“자~, 내 사랑스런 그녀를 보러 가볼까아?”


정체불명의 남자는 현관문을 열자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여보~. 나 왔어요. 호호호.”


그는 벽에 붙어있는 전등 스위치를 켰다.


디링.


전등이 켜지자, 브리샤의 사진들이 온통 벽에 걸려 있었다.


“하하하, 오늘도 보고 싶어서 너무 힘들었다고.”


그는 가장 마음에 든 브리샤의 사진을 꺼내 코로 냄새를 맡았다.


“하악, 하악. 너무 좋아.”


그리고 혀로 그녀의 뺨을 핥았다.

물론 사진이지만.


“하마터면 그 점장이라는 자작한테 내 순결한 여자를 빼앗길 뻔했잖아. 브리샤, 걱정하지마. 너한텐 내가 있으니까. 하하하”


그는 브리샤의 사진을 제자리에 갖다 놓자 옆에 있었던 다른 여자의 사진을 바라봤다.

그러자 정체불명의 남자의 표정이 차갑게 돌변했다.


“라리사, 당신은 이제 필요 없어. 더 강한 ‘군체의 여왕’을 만났거든. 훗.”


고개를 옆으로 돌리자 두 손을 모은 그는 황홀한 표정을 지으며 이리저리 뛰기 시작했다.


“이젠 알았어! 브리샤, 네가 진정한 ‘군체의 여왕’이었던 거야! 너만 있으면 난 원 없이 행복해질 것 같아!”


너무 발광한 탓에 그만 발을 헛디디고 말았다.


꽈당!


바닥에 제대로 넘어진 정체불명의 남자는 고통의 신음소리조차 내지 않았다.

그저 음흉한 웃음소리만이 그의 입 밖으로 흘러넘쳐 나왔다.


“음하하하하하하하.”





< 옆집아저씨와 애인 >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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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4화. 암살자한테 쫓기는 레온 (3) 19.06.02 19 0 12쪽
22 4화. 암살자한테 쫓기는 레온 (2) 19.06.01 31 0 10쪽
21 4화. 암살자한테 쫓기는 레온 (1) 19.05.31 32 0 12쪽
» 3화. 옆집아저씨와 애인 (7) 19.05.28 40 0 16쪽
19 3화. 옆집아저씨와 애인 (6) 19.05.27 38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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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3화. 옆집아저씨와 애인 (4) 19.05.25 54 0 12쪽
16 3화. 옆집아저씨와 애인 (3) 19.05.24 40 0 13쪽
15 3화. 옆집아저씨와 애인 (2) 19.05.23 46 0 13쪽
14 3화. 옆집아저씨와 애인 (1) 19.05.22 56 0 12쪽
13 2화. 펠레의 경고장 (7) 19.05.19 47 0 15쪽
12 2화. 펠레의 경고장 (6) 19.05.18 44 0 13쪽
11 2화. 펠레의 경고장 (5) 19.05.17 47 0 9쪽
10 2화. 펠레의 경고장 (4) 19.05.16 62 0 16쪽
9 2화. 펠레의 경고장 (3) 19.05.15 61 0 18쪽
8 2화. 펠레의 경고장 (2) 19.05.14 63 0 15쪽
7 2화. 펠레의 경고장 (1) 19.05.11 115 0 12쪽
6 1화. 옆집아저씨는 테러리스트?! (6) 19.05.10 107 0 17쪽
5 1화. 옆집아저씨는 테러리스트?! (5) 19.05.09 115 0 10쪽
4 1화. 옆집아저씨는 테러리스트?! (4) 19.05.08 125 0 12쪽
3 1화. 옆집아저씨는 테러리스트?! (3) 19.05.07 166 1 10쪽
2 1화. 옆집아저씨는 테러리스트?! (2) 19.05.06 221 1 13쪽
1 1화. 옆집아저씨는 테러리스트?! (1) 19.05.06 364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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