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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벤지용사의 용화담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DMSER2
작품등록일 :
2019.05.06 16:44
최근연재일 :
2019.06.19 19:30
연재수 :
1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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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02,776

작성
19.05.15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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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장 2회『광기 끝의 허무함』(2)

DUMMY

어머니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지더니,

어느새 어머니의 형체는 보이지 않았다.

어머니가 사라진 그곳엔 여전히 어머니가 남기고 간 여운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어머니가 보이지 않게 되어,

이 곳은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은 무와 같을 정도로 텅 비어 있는 곳이 되었다.

이것들을 보면서 마치 자기 자신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



어머니의 모습이 어느새 사라지고

흐려졌던 정신은 말끔해지기 시작했다.

내가 다시 앞을 보았을 때,

부모님들의 시체는 이미 사라진 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눈을 떳을 때,

그 바로 앞에 부모님의 시체가 나뒹굴어져 있는 것 보다는 훨씬 나았다.

부모님들의 시체는 사라지고,

나를 고문하던 크라이스도 자리를 비운 것 같았다.

뭔가 이상한 점이 있었다면 그것은 나의 상태가 전에 비해서 상당히 이상하다는 점이었다.

방금 까지 의식을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나의 상태가 전과 비교하여 상당히 차분해졌다는 것이었다.

마치 아무런 감정이 존재하지 않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 감정 마저 진실된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은 후,

갑작스럽게 생긴 변화에 당황 할 수도 있었지만 그러한 감정은 지금에 내게는 생길 여운 조차 없었다.

크라이스의 공구에는 많은 물건이 있었는데,

거기에는 앞에 비치는 거울 같은 도구도 존재했다.

조금 전까지 나는 검고 윤기가나던 머리카락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무슨 일인지···

윤기 나던 머리카락은 그저 하얗기만 한 은발로 바뀌어져 있었다···

아마도 이것은 메라린 색소가 극도로 감소하여 찾아온 변화인 것 같다.

그 이유는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머리카락이 하얗게 변하는 경우가 있는데 나의 경우,

엄청난 스트레스를 한번에 받으면서 모든 머리카락이 흑발에서 은발로 바뀌어버린 것이었다.

내 머리카락은 이제 모두 흰색인 은발이 되어 버렸다.

어두웠지만 은발이라서 그런지 근처에 고문기구 근처에 있던 도구로도 확인이 가능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나는 어느 때 보다 침착했고,

그 작은 침착함 속에서 또 다시 작고 작은 광기(狂氣)가 그 안에서 숨겨져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있었다.

그 작은 광기(狂氣)는 이에 끝내 무시무시한 광기(狂氣)로 바뀌어 질 것이라는 것을 예상하고 있다.

흔히, 광기(狂氣)로 인해 정신을 아예 놓아버린 사람도 분명 있다.

그 이유는 정신을 놓기 전까지 버틸 수 없어서가 바로 그 이유다.

하지만 그 곳에서 정신을 놓아버린다면···

그것은 광기(狂氣)라고 부르기 보단···

다른 사람들의 눈에 의해 광인, 그렇다··· 광대로 전락하고 만다···

광기(狂氣)의 끝은 결코 그런 것이 아니다.

광기(狂氣)란 결코 그런 무른 것이 아니다.

광기(狂氣)의 끝을 본 인간은 정신을 놓는 것만으론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이런 일그러진 세상의 끝을......

보았더라면······.

날 고문하던 크라이스의 모습이 눈앞에 보이지 않았다.

그는 꽤 오랜 시간 자리를 비운 것 같았다.

그 전까지는 이런 상황을 바랬겠지만 지금에 이르러서는 오히려 이 상황이 꺼려졌다.

나의 기분으로 말하자면 지금 그를 만나도 아무런 공포도 괴로움도 느끼지 않을 것만 같았다.

그저, 머리 속으로 한 생각만이 스쳐 지나갈 것임을 나는 무의식적으로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사슬을 끊어 보려 힘을 줘 봤지만 아무리 힘을 줘봤자 사슬은 꿈적도 않았다.

그래도 지금에 이르러서는 몸을 구속하고 있는 이 사슬도 그렇게 대단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아무래도 광기(狂氣)로 인해 정신적인 내면에 문제가 생긴 것 같았다.

문제가 생기지 않는 편이 이상했다.

나는 내 앞에 있는 사방,

주위를 관찰해가며 근처를 조사하는 듯이 그 주위를 둘러 보았다.

주변에 있던 모든 사물을 기억 속에 넣기에 이르렀다.

주변의 모든 사물을 스캔하여 머리 속에 인식 시켜 둔 뒤,

이 곳을 빠져나갈 때 유용하게 사용하기 위해서이다.

그때 불쑥 옆에서 자신을 ‘크라이스’라 칭하던 남자가 다시 돌아왔다.

그를 본 순간 가슴 안에 있는 작은 감정이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잠시나마 타오른 감정이었지만 그러한 감정도 근방 식는다.

식은 감정을 뒤로 그를 올려보기만을 반복했다.

그는 내게 할말이 있는 듯 보였으며,

나를 들짐승 보듯 위에서 내려보았다.



“하하하 하하!!!

대체 뭔가···? 그 머리는···?

이야~ 정말이지··· 아름답군.. 그

런데, 설마 이 정도로 내 몰렸을 줄이야···

이제 자네의 역할은 끝이야.

남은 정을 보아서 죽이진 않겠네···

그러는 편이 훨씬 재미있고 말이야··· 하하하 하하하하!!!”



나는 그의 그러한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이 마음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굳이 말로 하지 않았다.

쓸데없는 시간을 소비하고 싶지 않았다.



“여, 키무로군.

나는 이제 가보려고 해.

자네는 이제 충분하다 생각할 정도로 망가졌어.

마지막으로 자네에게 가장 중요한 지우지 못하는 낙인을 새겨주지.

자네는 내게 고마워 해야 돼.

그리고 잊지 말게나......

언제나 자네 곁에서 지켜보고 있으니······”



뭐라고??

지금 이러한 상황에서 자신에게 고마워 하라는 그의 태도는 거만하고 또한 오만했다.

최후통첩으로 지켜보고 있다는 말은 신빙성이 떨어져서 내겐 별로 위협이 되진 못했다.

그는 그의 말대로 공구상자의 가장 안쪽에 있는 낙인을 찍기 위해 도구를 꺼냈다.

그리고 내 옆에 있던 인간 하나가 들어갈 크기의 불구덩이에 그 도구를 대우기 시작했다.

한 10분정도 지났는지···

공구를 빼어 특수한 약물을 바르기 시작했다.

나는 처음부터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아무 감정도 생기지 않은 채로 말이다.

그러곤 그는 나의 왼쪽 눈 밑인 광대뼈 쪽에 ≪초승달 모양의 낙인≫을 찍었다.



( 촤아악...)



살이 타 들어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특수한 약물을 사용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상처가 아물지 않았다.

지금까지 거의 모든 상처들은 재생으로 인해 사라졌지만···

그럼에도 각각의 절단 부분이나 방금 전처럼 약물을 사용하면 재생되지 않았다.

이상했다.

낙인을 찍을 때 살이 뜯겨나가서 그런지 매우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이러한 감정도 사라져갔다.

아픔은 사라지고 복수라는 두 글자만이 머리에 박혔다.

복수라는 일시적인 감정을 양분으로 부의 감정을 키워갔다.

이 감정은 사라지지 않았다.

다른 모든 감정이 사라진다고 하더라도 이 감정만큼은 사라지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다.



“윽···”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유일한 행동은 크라이스를 노려보는 것이었다.



“그래! 그 눈이야.

난 자네에게 매우 감탄하고 있어.

자네처럼 완벽에 가까운 인간이란 본적이 없거든··· 크크ㅡ크크크!!!

나를 만나고 싶거든 끝까지 살아남아 나를 찾아보게.

아! 맞아.

자네의 팔 다리를 묶고 있는 사슬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게 해뒀다네. 그럼, 행운을 빌지.”



그는 그러한 말을 남기고 내게로부터 자취를 감추었다.

눈을 감고 난 뒤엔 그는 없었다.

어떻게 사라진 것인지는 아직도 의문이 든다.

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었다.

분명 그는 이렇게 말했다.



“teleportation”



나는 분명 이와 비슷한 말을 들어본 적이 있었다.

어딘가에서 들어본 적이 있는 말···

조금만 생각하면 바로 나올 것만 같은 대답이 이상하게도 나오지 않는다.

묘한 감각이다···

희한하게도..

아무리 생각해봐도 기억나지 않는다.

아무도 없던 곳에 갑자기 나타나 갑자기 사라지는 의문의 인물,

그 인물을 찾아내어 복수를 이루는 것이 나의 사명이자 내게 맡겨진 임무와도 같았다···



***



‘크라이스, 놈을 절대로 용서 할 수 없다.

내 인생을 망가트린 장본인...

설령 내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놈을 죽이고 죽을 것이다.’



그렇게 다짐했다.

복수심이 몸을 망가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놈이 나를 괴물로 만들어 버렸다.

오로지 복수를 위해 나의 존재는 인정된다고 생각했다.



***



나의 손가락과 발가락은 너무 많이 절단되었는지 그 끝이 매우 파랗게 물들여졌고,

각각의 마디에는 절단되고 다시 자란 듯이 보이는 흉터가 남아있었다.

이미 달아져 버린 마음과 몸은 거의 일치할 정도가 되었다.

그런 흉터는 들이 남아있다는 것은 그 만큼 그 고문이 잔인하고 또한 흉했다는 증거였다.

그러나 그런 흉터들이 남는 것으로 마음을 바로 잡는 것이 쉬워진 것만 같았다.

그에게로부터 복수를 다짐하는 시간이 조금씩 끝나갔다.

나는 내가 받은 고통을 그에게 몇 배로 돌려주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다.

영혼이라는 혼을 팔아서라도···

아무리 잘못된 행동을 하더라도 개 이치 않을 것 같았다.

내 몸을 옭아 매는 사슬은 그가 나를 해방해주는 듯이 풀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은 형식에 불과했다.

나의 마음은 여전히 사슬이 묶여진 그대로였다.

왜 그가 나를 지금에 이르러서야 풀어주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모든 게 끝난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생각한 것일까?’



하지만 그것은 오산이었다.

나는 네게 복수를 다짐했다.

절망하고 포기하고 그르쳤던 감정들이 복수라는 감정 하나로 경이롭고 거대하게 성장해갈 것이다.

고문을 받고 있을 당시,

나는 오로지 바지만을 입고 있었다.

나의 바로 앞엔 지금까지 입어왔던 교복은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었다. 앞으로도 교복을 입는다는 것에 위화감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저 이 것을 지금 당장 입어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던 이 교복을 입고,

아까부터 보이지 않은 부모님들의 모습을 찾아 나섰다.



‘쓰러져 있는 그들을 도 대체 어디로 옮겼을까···?’



많이 떨어져 있는 곳은 아니라고 직감했다.

기억을 잃었을 때,

그가 나에게 오기까지 꽤나 시간이 지나긴 했지만 그렇다고 세계의 시간으로 보자면 결코 많은 시간이 아니었다.

마지막으로 후회한 것은 한번만이라도 그들에게 직접 사과하고 싶었다.

나는 급하게 그 자리를 떠나 부모님들의 시체를 찾기 위해,

그 근처를 탐색하여 모두 뒤졌다.

찾고 찾은 끝에,

내가 있던 곳과 그리 많이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서 불타고 있었던 여러 구의 시체를 볼 수 있었다.

나는 불타는 시체들을 보며 그 자리에서 주저 앉았다.

이상하게도 침착했던 기분은 어디 갔는지···

그 광경을 보아하니, 도저히 살아갈 희망이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와중에...

잃어버린 감정 중에서 하나를 찾은 것 같았다.

그것은 바로 슬픔이라는 비극이었다······

조금 전까지만 하더라도 무엇이든지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분노라는 감정에 모든 것을 맡겨 잘못됨을 알고 있어도 무엇이든지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지금 이 광경을 보자니,

이렇게나 잔혹한 짓을 할 수는 없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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