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에 성공했습니다.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퓨전

대소설가
작품등록일 :
2019.05.06 19:55
최근연재일 :
2019.11.11 23:59
연재수 :
6 회
조회수 :
628
추천수 :
5
글자수 :
14,869

작성
19.11.11 23:59
조회
23
추천
0
글자
5쪽

황제의 비호자

DUMMY

황제의 비호자

대외적으로 알려진 수호자에 비해 알려진 것 하나 없는 자였다. 성별은 무엇인지,나이가 얼마나 되는 것까지, 심지어는 실력조차 아는 자들이 없었다.


그저 수호자와 대등할 것이라는 추측만 난무할 뿐


하지만 요 근래에 들어선 수호자와 대등하다는 그 말들이 신빙성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비호자는 사실 폭군을 지지했다는 말이 돌고나서부터였다.


수호자는 폭군을 처단하기 위해 움직였고 비호자는 폭군을 보호하기 위해 움직였다. 하지만 결국 폭군을 죽이는데 성공했고 그 기한마저 짧은 시일 내에 끝이 났다..라는 게 지금 도는 소문이었다.


다만


아무리 기습적이고 속전속결이었다지만 아무 소란도 없이 한 달은 무척 이상했다. 이 이론이 성립하려면 수호자가 순식간에 비호자를 죽이거나 행동 불능으로 만들었다는 소리인데..


마법사와 기사가 싸울 때 당연하지만 싸움의 방식이 달랐다. 기사들은 최대한 빠르고 신속하게 근접전을 노리지만 마법사는 시간을 끌며 최소한의 사정거리를 확보하며 원거리 전을 유도한다. 그래서 보통 마법사와 기사가 싸운다면 최단 시간에 끝이 나거나 최장 시간 끝에 결판이 난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넘겨짚고 가야할 것이 있다.

비호자가 아무리 방심을 하고 있었다고 해도 대마법사였다. 그런 자를 한 번에 죽이거나 전투불능으로 만들려면 적어도 근접전으로 이끌어와서 단번에 해치웠어야 했다는 건데..


"말이 안 돼"


사실상 그건 불가능한 일이다.


기본적으로 마법사들은 기감이 남들보다 민감한 편이었다. 마나를 다루고 다방으로 응용하여 사용하는 게 그들의 특성이니 당연한 소리였다.


그런데


그런 마법사들보다 더 좋은 기감을 가졌을 대마법사인 자가 제국검의 기척을 못 느꼈을 리가 없었다. 물론 기습이 아닌 정공으로 들어갔을 확률도 있었지만 곧바로 머릿속에서 지울 수 밖에 없었다.


"..제국검이 바보가 아닌 이상에야.."


마법사들은 평상시에도 마나를 사용하여 보이지 않는 자신의 몸을 보호하는 막으로 감싼다. 이는 흔히들 말하는 '마나 보호막'이다. 물론 마나가 부족한 이들은 전투 혹은 위험하다고 판단했을 시에만 사용하지만 대마법사라는 칭호를 가지고 있는 '엘 나인'은 전혀 해당사항이 없었다.


오히려 수십 겹의 보호막을 걸친 체였을 터였다.


그런 상태의 상대를 한순간에 낌새도 없이 해치운다는 건 터무니없는 소리였다.


"..정보 길드라도 들려야하나"


세간에 떠도는 소문은 믿을 만한 게 전혀 못 됐다. 밑도 끝도 없고 제대로 뒷받침할 증거조차 없는 말들이 하루에도 수십 번씩 들려오니 신빙성이 없는 건 당연했다.


"하아, 이게 무슨 고생인지.."


'그 곳'을 나와 마침내 자유를 얻었다고 생각했었지만 현실은 도망자 신세였으니 한숨이 나왔다. 이럴려고 나온 건 아니었는데 말이다.


-그게 피할 수 없는 당신이 맞이할 '운명'인 겁니다.


문득 옛날에 들었던 한 마디가 머릿속을 스쳐지나가 듯 들려왔다.


"..웃기지마"


그저 환청일 뿐이었지만 나는 낮게 읊조렸다.


"내 운명은, 내가 정할 겁니다. 아무도 내 운명을 대신 정하게 할 순 없어"


고개를 들어 얇은 커튼 사이로 바깥을 바라보았다. 과거 그곳에 있었을 때, 가끔 이런 식으로 바깥을 구경하곤 했었다. 물론 지금처럼 다양한 풍경은 없었지만 좋았다. 지금 바깥은 이미 어둠이 내려 어두웠지만 아직 돌아다니는 이들이 많았다.


그저 바깥에 있는 저들처럼 평범하게 웃고 지나다니는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아름다웠지만 그건 내게 허락되지 않는 사랑과도 같았다. 사랑하긴 하지만 이루어질 수 없는 그런 것, 그러한 쓰라린 현실을 다시금 맛보니 무척이나 썼다.


"절대, 절대로 뜻대로 움직이지 않을 겁니다."


거칠게 움직인 커튼이 창문을 가렸다. 거기엔 한줌의 빛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내 의지가 섞여 있었다. 순식간에 칠흑같은 어둠에 휩싸인 방안에서 조용히 침대에 몸을 맡겼다. 시야가 어둠에 익숙해지니 지금 내가 눈을 뜬 건지 감은 건지 알 수 없었다. 다만 확실한 건 요동치던 내 감정이 잔잔해져 간다는 거였다.


"..그게..."


들릴 듯 말 듯한 어투가 내 입술을 타고 흘러나왔지만 의식이 흐릿해진 터라 결국 눈을 뜨면 기억도 나지 않을 말을 중얼거렸다.


"..설령 당신이라고 해도..."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반란에 성공했습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 황제의 비호자 19.11.11 24 0 5쪽
5 1. 돌아오다. 19.05.10 98 1 7쪽
4 3화 +1 19.05.08 114 1 7쪽
3 2화 +2 19.05.08 128 1 7쪽
2 1화 19.05.08 137 1 7쪽
1 프롤로그 19.05.08 128 1 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