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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님! 마왕님! 시작은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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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곰
작품등록일 :
2019.05.07 00:18
최근연재일 :
2019.06.09 14:00
연재수 :
2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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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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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716

작성
19.06.0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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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별에 별 녀석들이 다 있습니다.

DUMMY

파드리아 외곽.

작은 농장과 숲 사이, 작은 오두막.

오두막의 숨겨진 문으로 들어서면 그 아래, 은밀하게 펼쳐진 거대한 공간.

큰 초승달 무늬가 새겨진 검은 로브를 입은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가장 덩치가 작은 사람이 먼저 입을 열었다.

붉은 초승달이 그려진 옷을 입은 사람이었다.


“형제들이여, 일은 순조롭게 진행되어 가고 있습니까?”


공간을 울리는 높은 목소리를 보아하니, 여성으로 보였다.


“그렇습니다, 붉은 달이시여. 이제 곧 의식을 위한 준비를 끝마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덩치가 큰 남자가 말했다.

로브 위에서도 흉악한 근육이 도드라져 보였다.


“좋습니다. 이번 의식만 끝마친다면 저희 주인의 염원이 이뤄지는 것은 시간문제.. 대의를 위한 희생은 숭고한 겁니다, 형제들이여.”


“대의를 위해”


“대의를 위해”


“뭐라는 거냐?”


“뭐야?!”


“저승사자다.”


소리도 없이 모임에 녹아 든 마족 소년.

너무나 평범한 소년이었으나 느껴지는 힘은 그렇지 않았다.

스스로 힘을 숨기지 않겠다며 마력을 진하게 풍겨내고 있었다.


“파드리아 바로 옆에 이런 곳이 있을 줄이야.. 어떻게 잘도 숨어서 수작을 부리고 있었구나.”


이번엔 평범한 마족 소녀였다.

눈치채지도 못한 사이에 붉은 초승달 로브를 입은 여자의 옆에 서서 이야기하고 있었다.

인기척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이곳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강자의 반열에 든 사람들은 아니지만, 꽤 다수가 그렇게 불리는 사람들이었다.

그럼에도 전혀 눈치채지 못했음에 여자는 소름이 돋았다.


“아아아아아악!!”


빠르게 내질러진 로우킥.

오로가 바로 옆에 있던 여자의 다리를 분질렀다.

그리곤 바로 비명을 지르는 그녀의 턱을 발로 차서 틀어버리자 충격에 정신을 잃고 기절했다.


“시끄럽게도 꽥꽥대는구나.”


“붉은 달이시여!”


이 중 가장 강한 사람인, 덩치 큰 남자.

남자는 품에서 검을 빼어 들고 가까이 있던 세이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세이는 공격을 가볍게 피하고 나서 허리춤에 있던 검으로 남자를 갈랐다.


세이의 두 배는 될법한 거대한 덩치가 가슴에서 피를 내뿜으며 자리에서 쓰러졌다.

그 검격 조차 눈으로 쫓지 못한 다른 사람들은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지금 이 자리 교단 내에서 가장 강한 남자라고 평가 받는 그가 어른에게 도전하는 어린아이마냥 쉽사리 꺾였다.


“하, 항복합니다.”


다른 교단원들이 하나 둘 꺼내던 무기를 바닥에 내던지고 양손을 들어올리며 항복 의사를 밝혔다.


“뭐라는 게야, 언제 살려준다고 그런 적 있었는가?”


오로는 무표정한 얼굴로 다시 가까이에 있던 다른 교단원의 턱을 올려 찼다.

목이 꺾이며 절명한 그를 보며 모두가 공포에 휩싸인다.


“이 빨간 녀석만 있으면 다른 녀석들은 필요 없네만, 정리를 좀 도와주지 않겠는가?”


“기꺼이.”


그렇게 학살이 시작된다.

세이가 검을 들고 다른 교단원을 모두 깔끔히 베어 나갔다.

단 일격.

한 번의 휘두름에 하나의 생명이 세상을 떠난다.


곧 붉은 달이라고 불린 여성만을 제외하고 모든 이들이 싸늘한 주검이 되어 바닥을 굴렀다.


양 다리가 부러지고 턱이 돌아간 여성.

오로가 그 여성의 로브를 걷었을 때, 오로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하···!”


놀라움이 곧 조소가 되고, 이는 곧 분노로 이어졌다.

당장이라도 상대의 목을 꺾어 죽이고 싶었지만, 정보를 알아내야 한다는 생각에 가까스로 참을 수 있었다.


‘귀족이구나.’


‘뭐?’


이빨이 부러지고 입에선 피를 흘리며 제대로 말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그녀는 확실히 윤택하게 살아온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깨끗하고 아름다운 피부. 고생은 전혀 하지 않았을 고운 손.

값비싼 장신구까지.. 이에 더해 오로는 그녀를 알고 있었다.


‘베이필 장로의 여섯 째 딸이구나.’


‘장로면 엄청 높으신 분들 아닌가?’


기본적으로 마족의 통치 체계는 가장 상위의 마왕.

그리고 그 아래 장로라고 불리는 여덟 권위자가 자리한다.

지금 이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공포에 떨고 있는 이 여자는 그런 장로의 딸이었다.


‘높지, 지금 내가 없는 이 시점에선 나라를 실질적으로 다스리는 자들이다.’


마왕이 부재할 경우엔 여덟 장로가 국정을 계획하고 결정한다.

마왕 대행이란 이야기다.


‘이거 생각보다 많이 구린 일이랑 엮여버린 건가?’


세이의 문제 레이더에 비상등이 켜졌다.

그냥 단순한 사이비 집단의 납치 행위일 줄 알았는데, 높으신 분들이 연결된 모양이었다.


“어이! 아.. 잠깐.. 그래. 너흰 뭐 하는 녀석들이냐?”


세이가 추궁을 하려다 턱이 망가져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을 깨닫고 곧바로 치료를 해줬다.

병 주고 바로 약을 주는 상황에 여자는 당황스러웠지만, 고통이 한결 사라지자 제정신을 차리기 시작했다.


“네, 네 녀석들 내가 누군지 아느---!”


쓸데없는 소리를 내뱉으려는 여자의 턱을 오로가 다시 발로 차 망가뜨렸다.


“야, 자꾸 그러지마. 후유증 남는다고!”


세이의 마법은 신성 마법이나 시간을 되돌리는 종류의 것이 아니다.

자체 생명력을 증폭시키는 마법으로 완벽한 치료는 힘들었다.


“또 지껄여봐.”


어느새 다시 턱이 고쳐진 여자는 순한 양이 되어 고개를 내리깔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죄송할 건 없고, 너네 사람들 납치해서 뭘 하려고 했던 거야?”


이런 녀석들과 시간을 질질 끄는 것은 사양이다.

또 말을 돌리거나 우물쭈물하면 이번엔 턱이 아니라 목을 꺾어버릴 거라며 기세를 뿜어냈다.

여자도 이 정도는 알아차렸는지 머리를 굴리려고 하다가 멈추고 순순히 입을 열었다.


“저희는 명월회(明月會)입니다.”


“아니 너네 이름 말고 뭐 하려고 했냐고.”


오로가 손을 높이 치켜들자 여자는 눈물을 찔끔 흘리며 몸을 웅크렸다.

이 정도 되니 누가 나쁜 놈인지 헷갈릴 정도.


“죄, 죄송합니다. 저희는 제물을 찾고 있었습니다.”


“왜?”


“그게··· 때리지 마세요! 저희 교주님의 힘이 되어드리고 싶어서 그랬습니다!”


“힘?”


“네..”


“교주가 누군데?”


여자는 말을 입 안에서 우물거렸다.

말을 하지 않으면 또 어딘가 부러지고 회복되는 고문에 가까운 행위를 당할 것을 알면서도 말하지 못했다.

여자의 몸에서 불길한 검은 기운이 피어 올랐다.


“저주인가..”


여자는 말 없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교주의 정체를 알리지 않기 위해 걸린 저주.

말을 입 밖으로 내지 않고, 말을 할지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 저주의 기운이 솟아 오른다.

그 이름을 꺼내기 전에 어떤 방식인지는 모르지만 끔찍한 방식으로 죽음을 맞이할 것은 확실했다.


“더럽게 복잡하게도 걸어놨구나.. 게다가 양자 합의 하에 걸린 계약 저주라니, 대단한 충성심이구나.”


저주를 거는 자와 걸리는 자가 쌍방 동의 하에 저주를 시전하면 기존에 걸리는 저주보다 더 강하고 단단해지는 효과를 발휘한다.

강제 해제가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지만 그 여파로 정신이 죽어버릴 확률이 높다.

하나 마나, 차라리 안 하는 게 생산적인 편이다.


“하··· 이걸 어떻게 하지?”


“그냥 죽이자.”


세이가 보란 듯이 날이 시퍼렇게 서있는 칼을 꺼내며 말했다.

여자는 칼이 뽑히는 소리에 겁을 집어먹고 얼굴이 칼날처럼 새파랗게 질렸다.


“다른 건 말해드릴 수 있어요! 목숨만 살려주신다면 전부 이야기해드릴게요!”


오로의 다리에 매달려 울부짖는 여자는 실로 추했다.


‘뜯을 수 있을 만큼 뜯어보자고.’


‘그래, 그냥 죽여줄 수야 없지.’


두 사람은 동의했다.

물론 아무 대가 없이 돌려 보내지 않겠다는 점에서도 두 사람 다 동의했다.






“아버지!”


소년, 반이 달려나가 아버지의 품에 안겼다.

부자는 눈물을 흘리며 서로를 꼭 끌어안았다.

한참 동안 재회의 기쁨을 나누던 반의 아버지는, 고개를 들어 자신을 구해준 두 사람을 바라봤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 고마움을 어떻게 갚아드려야 할지.”


“괜찮습니다. 모두들 돌아가셔서 길드에 증언만 해주시면 충분합니다.”


그 말에 다른 사람들이 고개 숙여 감사를 표했다.

그들의 소굴에서 반의 아버지를 찾다가 발견한 납치된 사람의 수만 자그마치 삼 십.

그나마 모두들 산 채로 제물에 사용되어야 할 상태여서 신체적, 정신적으론 건강한 상태였다.

몇몇은 죽을 거라는 공포감에 삶을 포기한 듯 보였지만.


그 사람들을 모두 구해내고 여자는 안에 남겨두고 나왔다.

작은 선물을 안겨주고 말이다.


‘여러모로 소득은 있었네, 그 마왕 선발 대회인가 뭔가엔 반드시 나가야 한다는 사실도 알아내고 말이야.’


‘참 말세가 따로 없구나.’


여자에게서 그들의 교주에 대한 단서를 얻을 수는 없었으나, 원래 그들이 하려 했던 일에 대해서는 들을 수 있었다.

사람들을 잡아 어둠 마법의 제물로 바쳐 교주의 힘으로 만들려고 했다고 했다.

인간의 생명력은 곧 마력.

삼 십 명 분의 생명력이면 상당한 힘이다.

그리고 그들의 이런 행위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도 들을 수 있었다.


‘어떤 녀석인지는 몰라도 꽤 많은 힘을 축적했을 거다.’


‘대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겠지.’


어떤 인물인지는 몰라도 그런 사람을 절대 마왕의 자리에 앉힐 수는 없다.

이번에 꽤 큰 사건을 해결하면서 유명도를 올리는 데는 성공했으나, 아직도 모자랐다.


‘그 녀석한테 뜯어낸 정보로 다른 녀석들도 싹 다 잡아서 넘기자고, 그럼 대회 출전권 정도야 얻을 수 있겠지.’


‘나도 다른 방법은 생각나지 않는구나.’


아직 갈 길이 멀었다.





“이게 무슨 일이야..”


푸른 달, 로브에 푸른 초승달이 그려진 남자가 코를 찔러오는 피 냄새에 위장 깊이 메스꺼운 느낌이 올라왔다.

사방이 시체.

잘리고 부러지고 꺾인 시체들이 좁은 공간에 즐비했다.


“다른 방은 모두 비어있습니다.”


정찰을 마친 부하가 돌아와 보고를 올렸다.

이제 남은 건 눈 앞에 있는 여기서 가장 큰 방이자, 이곳의 리더인 붉은 달의 방.


“문을 열어라,”


푸른 달은 문에서 한 발자국 떨어져 부하를 시켜 문을 열게 했다.

그는 매우 조심스러운 성격이다.

혹시나 있을 적이나 함정을 생각하면 스스로 문을 여는 행위는 자살과 같다고 생각했다.


한 부하가 문을 힘차게 열어 재꼈다.

문이 열리고 방안에 여기저기 널려 있는 시체들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그리고 유일하게 쓰러져 있지 않은, 바닥에 주저 앉아 있는 붉은 달이 새겨진 로브를 입은 여성이 보였다.


“붉은 달!”


푸른 달이 기뻐하며 소리쳤다.

그리고 다른 부하들과 같이 방안으로 들어설 때, 그제서야 자신의 동료들이 들어왔음을 인지한 여자가 놀라 눈을 크게 떴다.


“푸른.. 달.”


기뻐하는 모습이 아니었다.

크게 떠진 눈이 절망에 물들어 눈썹이 내려가고 미간이 구겨진다.


“안 돼.”


여자의 몸에서 검은 기운이 피어 오르고 다른 사람들이 모두 주춤하는 찰나.

여자에게서 비롯된 검은 폭발이 다른 사람들을 휩쓸고 죽음만을 그 자리에 남겼다.


“아.. 메이리.”


눈 앞에서 터져 시체조차 남기지 않은 여자.

그리고 그 여파로 자신을 지키다 한줌의 재가 되어버린 부하들.

푸른 달이라고 불린 남자만이 살아남았으나, 그의 몸도 성치는 못했다.

검게 그을린 팔과 얼굴 그리고 그런 고통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크게 밀려오는 자신의 사랑을 잃었다는 상실감.


“전부.. 전부 죽여버리겠어!”


분노한 남자의 절규가 죽음만이 가득한 방안을 가득 채웠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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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뭔가 새로운 녀석이 나왔습니다 19.06.09 6 0 11쪽
» 별에 별 녀석들이 다 있습니다. 19.06.08 10 0 12쪽
24 일을 해야만 합니다 19.06.07 12 0 12쪽
23 돌아왔습니다. 19.06.06 33 0 8쪽
22 뒤흔들리다 19.06.05 13 0 12쪽
21 껄끄럽지만 그래도 해야합니다 19.05.23 14 0 17쪽
20 쉽지 않겠구나 19.05.22 21 0 14쪽
19 어머니, 어머니 나의 어머니 19.05.21 23 0 13쪽
18 오랜만이다! 19.05.19 25 0 14쪽
17 진짜 정없다. 19.05.15 33 0 14쪽
16 이게 뭐냐? 19.05.14 29 0 12쪽
15 잘못된 엮임. 19.05.14 29 0 16쪽
14 조금 다른 이야기 19.05.12 35 1 12쪽
13 어쩌다보니 새로운 방향으로 19.05.11 36 0 12쪽
12 아니 해도 너무하네.. 19.05.09 36 0 14쪽
11 좀 흔들어 줬더니 보스가 나온답니다. 19.05.08 40 0 10쪽
10 열 받은 마왕님을 말릴 겨를도 없었습니다. 19.05.07 47 0 12쪽
9 아니, 그거에 그렇게 삐져버리나. +2 19.05.07 57 0 7쪽
8 쌔다, 쌨다. 좀 많이 쌨다. 19.05.07 44 0 14쪽
7 뜻밖의 인물과 뜻밖의 장소에서 19.05.07 46 0 14쪽
6 생각지도 못한 타이밍에, 생각지도 못한 사람 19.05.07 59 0 16쪽
5 뜻밖의 선행이 불행을 낳았습니다. 19.05.07 66 0 7쪽
4 돈은 더러운 돈이 제맛! +2 19.05.07 99 1 15쪽
3 역시나 했는데, 아닌 줄 알았지만 맞았습니다. 19.05.07 104 1 11쪽
2 요즘 모험가를 물로 보지마! 19.05.07 129 2 8쪽
1 시작은 끝으로부터! 19.05.07 151 2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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