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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리얼 파이어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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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만보
작품등록일 :
2019.05.13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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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9.05.13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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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2화 - 나랑 계약할래? (2)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DUMMY

따악!

고무줄같은 타구가 멀리 하늘을 날아가더니 비어있는 관중석 한 가운데로 날아갔다.

2030년 워싱턴 내셔널즈의 더블 에이팀 해리스버그 세너터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더블 에이팀 보위 베이삭스의 경기.

1대1 동점 상황을 깨는 역전 홈런.

- 거봐. 이런 똥볼로는 더 이상 안 된다니까? 이제 내 말을 좀 들을 때도 됐잖아. 이러다가 메이저 리그 마운드는커녕 더블 에이에서 끝난다?

마운드 위에는 원래 투수 혼자 서있어야 하지만 세너터스의 홈구장 마운드 위에는 두 사람이 서있었다.

뒤로 날아가는 공을 목이 빠져라 바라보고 있는 190센치미터가 넘는 거구의 남자 박동준과.

그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 거구의 덩치 남자 한명.

얼굴을 뜯어보면 마운드가 아니라 모델이나 영화배우라고 해도 믿을 정도의 남자였지만 놀랍게도 그 누구도 그를 인식하지 못했다.

“옆에서 계속 쫑알쫑알 시끄럽게 하니까 그렇죠. 언제까지 제 옆에 있을거에요?”

- 하지만 너만큼 간절하게 빠른 공을 던지고 싶어 하는 선수가 없는걸? 어때? 나랑 계약 하자. 나랑 계약 하면 방금 같은 똥볼은 더 이상 안 던져도 된다니까. 과거의 영광을 되찾게 해줄게!

“아직까지 재활 중이라서 그런거에요.”

- 아니. 이 친구야. 정말 그 팔은 끝났다니까? 이 형님 말을 믿어.

“형님은 무슨 악마라더니.”

방금 홈런을 허용한 공의 구속은 85.7마일.

변화구도 아니고 전력을 다해 던진 포심의 속도였다.

100구를 넘게 던진 것도 아니고 이제 막 48구째를 던졌을 뿐이다.

박동준도 한때는 세너터스, 아니 내셔널즈의 유망주였다. 193의 커다란 키로 한국 고교 야구를 완벽하게 평정하고 바로 미국땅으로 건너온 한국의 유망주.

이미 고등학생 때부터 95마일의 포심을 던졌으며 마이너 리그에서 근력을 끌어올려 98마일짜리 공을 던지며 한껏 기대감을 끌어올렸었던 투수!

약간 고릴라를 닮긴 했지만 비율 좋은 몸 덕분에 멀리서 봤을 때는 훈남 소리를 들은 적도 있었다.

박동준이 던지는 포심은 단순히 빠르기만 한 공이 아니라 구위, 무브먼트 또한 나쁘지 않았고 슬라이더와 커브도 나름 괜찮았기에 내셔널즈의 유망주 탑3안에 들기도 했었다.

하지만 루키리그에서 트리플 에이까지 브레이크 없이 올라가며 메이저 리그 콜업을 기다리고 있던 순간, 불운한 부상이 찾아왔다.

트리플 에이에서 공을 던지다가 갑자기 찾아온 팔꿈치의 통증.

그날 따라 찾아온 한국의 기자가 문제였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한국의 기자를 의식하며 무리해서 던졌었던 박동준의 잘못이었다.

8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고 있던 박동준은 110구의 공을 던졌음에도 불구하고 기자와의 인터뷰 때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자진해서 마운드 위에 올라갔었다.

5구만에 두 개의 아웃 카운트를 잡아내며 스무스하게 경기를 마무리 지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고.

마지막 타자를 향해 공을 던지는 순간 갑작스럽게 팔꿈치에 통증이 찾아왔다.

그 때 마운드에서 내려왔었어야 했다. 그러나 박동준의 눈에 관중석에 앉아있는 기자가 보였었다.

한 타자만 더 잡으면 완투승을 한 투수로 인터뷰를 할 수 있다.

게다가 완투승을 앞둔 상황. 메이저 리그 구장만큼 사람들이 많진 않지만 많은 사람들의 자신의 이름을 외쳐주고 있었다.

마치 이 세상이 자신을 위해 돌아가는 듯한 기분.

거기서 아웃 카운트 하나만 더 잡으면 저 환호성이 훨씬 더 커질 것이다.

그 생각으로 박동준은 그 경기가 마치 월드시리즈 7차전 9회말 2아웃 상황이라도 되는 것처럼 혼신의 힘을 다해 공을 던졌다.

멍청한 생각이었다. 아무리 관심을 먹고사는 박동준이라고 해도 관심을 불러오는 밥줄을 자기 손으로 끊어버리는 행동이었으니까.

아무튼 그 날 박동준은 마지막 아웃 카운트까지 자신의 손으로 잡아낸 후에 팔꿈치를 부여잡으면서 마운드 위에서 내려왔다.

정작 기자는 만나지도 못했지만 박동준은 전화를 통해 기자에게 신신당부를 했었다.

“꼭 완투를 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열정적으로 공을 던졌었던 투수로 써주세요. 네? 팔꿈치요? 별거 아닐거에요.”

별거 아닐거라고 생각했지만 검사 결과는 좋지 않았다.

박동준은 20살의 어린 나이에 토미존 수술을 받아야 했다.

학생 시절 때부터 자신의 피지컬을 믿으며 이어진 연투와 관심을 위해 자진해서 마운드 위에 올라가서 팔을 혹사한 결과였다.

특히 경기가 끝나고 쏟아지는 자신의 기사를 보면서 더더욱 마운드에서 열심히 공을 던졌었다.

심지어 토미존 수술 이후 자신의 기사들이 스포츠 란을 채우는 것을 보며 기뻐했던 박동준은 진짜 관심종자였다.

‘그게 거의 마지막 관심일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 했었지.’

고등학교 시절부터 95마일이 넘는 빠른 공을 쾅쾅 던져대며 괴물이라는 수식어까지 붙기도 했었던 박동준이었지만.

수술 이후 1년 반의 재활에도 당시의 구속은 전혀 돌아오지 않았다.

최고 구속 85.7마일.

강력한 포심으로 먹고 살아왔던 박동준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2030년대에 들어서며 토미존 수술의 성공률은 엄청나게 높아졌지만 박동준의 경과는 좋지 않았다.

한 마디로 엄청나게 낮은 확률에 당첨된 불운아였다.

- 이미 네 팔은 틀렸어. 지금이야 구단에서 관심을 보여주고 있지만 조만간 짐을 싸게 되겠지.

재활은 끝내고 돌아와서 총 17이닝을 던지며 8실점. 아직까지 구단에서는 희망을 버리지는 않았지만 조만간이다.

구속이 빨라지지 않으면 결국 더블 에이에 있는 다른 유망주들에게 밀려 짐을 싸게 될 것이다.

“충분히 고민할 시간을 준다더니 왜 이렇게 재촉하는거에요.”

- 웃기는 놈이네. 내가 나타나기 전까지만 해도 다시 빠른 공을 던질 수만 있다면 영혼이라도 팔겠다고 매일 밤마다 기도를 하더니 정작 나타나니까 꼬리를 내리는거야?

“영혼이라도 팔겠다는 말은 전혀 한 적이 없는데요? 그냥 빠른 공 다시 던지고 싶다고 했지.”

매일 밤마다 다시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면.

박동준은 수술 이후 돌아오지 않는 구속을 생각하며 매일 밤마다 기도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아티스라는 이름을 가진 악마가 나타났다. 수천년 전에 태어났으며 최근 야구에 취미를 붙였다는 특이한 악마였다.

처음엔 꿈인줄 알았으나 나타난 이후 일주일동안 자신의 눈앞에서 사라지지 않는 모습을 보며 이제 현실이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했다.

“그냥 간절하게 기도했을 뿐인데 진짜로 나타날 거라고 생각이나 했겠어요? 아. 한국이었으면 무당이라도 한번 찾아가 보는건데. 아. 악마면 귀신은 아닌가?”

“투수! 얼른 공 던져!”

아티스의 대답이 나오기 전에 주심이 박동준을 재촉했다. 박동준은 포수 잭슨의 사인에 맞춰서 커브를 던졌다.

- 어휴. 진짜 언제까지 이런 똥볼을 봐야하는걸까.

따악!

다시 한번 관중석을 향해 날아가는 볼. 하지만 이번에는 우익수가 점프를 하며 그 공을 잡아냈다.

“나이스 캐치!”

백투백 홈런을 맞을 뻔한 상황에서 구해준 우익수에게 엄지 손가락을 치켜 올린 후에 박동준은 다시 한번 투구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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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37화 - 한 가운데로 갑니다 (1) +7 19.06.20 3,310 107 13쪽
36 36화 - 동준이가 구속을 숨김 (3) +10 19.06.19 3,363 112 12쪽
35 35화 - 동준이가 구속을 숨김 (2) +7 19.06.18 3,420 112 12쪽
34 34화 - 동준이가 구속을 숨김 (1) +13 19.06.17 3,638 116 14쪽
33 33화 - 저건 언제 배웠지? (2) +9 19.06.16 3,787 119 13쪽
32 32화 - 저건 언제 배웠지? (1) +9 19.06.15 3,783 108 13쪽
31 31화 - 천재인 것 같아요. (4) +7 19.06.14 3,851 99 12쪽
30 30화 - 천재인 것 같아요. (3) +28 19.06.13 3,892 102 12쪽
29 29화 - 천재인 것 같아요. (2) +15 19.06.12 3,947 108 13쪽
28 28화 - 천재인 것 같아요. (1) - 1권끝. +5 19.06.11 4,053 109 13쪽
27 27화 - 아니, 형이 왜 여기서 나와? (3) +7 19.06.09 4,330 110 12쪽
26 26화 - 아니, 형이 왜 여기서 나와? (2) +4 19.06.08 4,247 108 12쪽
25 25화 - 아니, 형이 왜 여기서 나와? (1) +6 19.06.07 4,461 109 12쪽
24 24화 - 영혼의 배터리 (5) +5 19.06.06 4,499 111 13쪽
23 23화 - 영혼의 배터리 (4) +3 19.06.05 4,472 108 12쪽
22 22화 - 영혼의 배터리 (3) +4 19.06.04 4,742 106 16쪽
21 21화 - 영혼의 배터리 (2) +8 19.06.02 5,159 110 12쪽
20 20화 - 영혼의 배터리 (1) +8 19.06.01 5,283 110 12쪽
19 19화 - 쟤 왜 왼팔로 던져? (3) +6 19.05.31 5,497 111 11쪽
18 18화 - 쟤 왜 왼팔로 던져? (2) +12 19.05.30 5,658 107 12쪽
17 17화 - 쟤 왜 왼팔로 던져? (1) +6 19.05.29 5,988 115 13쪽
16 16화 - 다음 경기부터 가능하겠나? (3) +6 19.05.28 5,738 116 12쪽
15 15화 - 다음 경기부터 가능하겠나? (2) +11 19.05.26 6,012 115 11쪽
14 14화 - 다음 경기부터 가능하겠나? (1) +7 19.05.25 6,168 112 11쪽
13 13화 - 망가진 방패와 날카로운 창의 대결 (5) +2 19.05.24 6,104 11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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