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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리얼 파이어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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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만보
작품등록일 :
2019.05.13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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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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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7화 - 반쪽짜리 파이어볼러 (2)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DUMMY

세너터스와 스퀄스의 경기가 다시 한번 펼쳐지는 날.

전날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갔었던 박동준은 누구보다 일찍 경기장에 나와서 몸을 풀었다.

어차피 3이닝밖에 던지지 않았기에 크게 힘들진 않았다.

평소엔 항상 왼손에 끼던 글러브가 오른손에 있었기 때문에 이질감을 느끼며 어깨를 돌렸다.

‘일단 왼손으로 던지는 폼부터 적응해야겠지?’

시스템이 있다고는 하지만 공까지 대신 던져주는 것은 아니다.

박동준은 빈손으로 허공을 향해 공을 던지는 폼을 잡아보았다.

처음으로 반대 팔로 공을 던지는 폼을 잡아보려고 하니 한 없이 어색했지만.

- 생각보다 폼이 나쁘진 않네. 그래도 10년 넘게 공을 던져봤다 이거지? 실제로 공을 던져보는게 더 좋을걸? 그래야 시스템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테니까.

“그런데 언제까지 절 계속 따라다니는 거에요? 볼일도 끝났을텐데. 훠이훠이. 이제 경기에 집중하게 사라져라!”

사라지라는 말에 아티스가 매섭게 박동준을 노려보자 박동준은 아티스의 눈빛에 살짝 쫄고 말았다.

- 지금부터 시작인데? 설마 내가 계약만 하고 그대로 사라지는 줄 알았어? 겨우 파이어 볼 하나 가지고 이 시스템까지 주는건 내가 너무 손해잖아. 내가 즐거우려고 파이어 볼 하나만 받고 이렇게 커다란 걸 줬는데. 이래봬도 내가 너보다 훨씬 더 야구에 대해서 잘 알걸? 난 베이브 루스, 타이콥이 야구를 할 때부터 야구를 봤거든.

“예예. 그건 그렇다 치고 제가 왜 반쪽짜립니까?”

- 남들은 다 두 개씩 가지고 있는데 넌 하나 밖에 없잖아. 그러니까 반쪽짜리지. 지금 누가 오고 있으니까 미친놈 취급 당하기 싫으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는게 좋을거다.

아티스의 말이 끝나자마자 멀리서 누군가의 모습이 보인다. 거대한 곰탱이가 방망이를 들고 경기장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아침부터 껌을 쩝쩝 씹으면서 오고 있는 남자는 잭슨이었다.

“준! 어제 선발로 나섰는데 왜 이렇게 경기장에 일찍 나와쒀? 아직까지 몸 관리 해야할 때 아냐?”

“어. 잭슨. 마침 잘 왔다. 혹시 공 좀 받아줄래?”

조금 더 공을 던지는 폼을 연습한 후에 본격적으로 공을 던져볼 생각이었지만 아티스의 말을 듣고 나서 생각을 바꾸었다.

한쪽 볼을 주면서 반쪽짜리가 되면서 얻어낸 시스템인데 최대한 활용해봐야지.

“안 돼. 너 어제 공 던졌었잖아. 그럴 생각 업쒀”

“어제 3이닝밖에 안 던졌거든? 그리고 오늘은 왼손으로 던질거야. 잔말말고 앉아봐.”

“왼손? 어? 그러고보니 너 왜 글러브를 오른 손에 끼고 있눼?”

“남들 몰래 왼손으로 던지는 연습을 하고 있었거든. 조금만 받아줘.”

사실 오늘이 처음이지만.

아티스가 시스템을 활용하라고 했으니 어떻게든 되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박동준은 잭슨을 재촉했다.

“알게쒀. 그럼 캐치볼 하는 셈치고 몇 구만 한번 받아줄게.”

박동준이 연습을 했다고 말했지만 잭슨은 그 말을 장난으로 여긴채 공을 받아주겠다고 말했다.

잭슨이 장비를 착용하러 가는 동안 왼손으로 공을 잡자 어제 봤었던 홀로그램 창이 갑자기 눈앞에 떠올랐다.


[베이스볼 어시스트 프로그램 자세교정을 시작합니다.]

[시스템의 조언에 따라 좌완투수로 거듭나려고 하는 사용자를 위해 특전이 적용됩니다. 지금부터 왼손으로 던지는 포심 100구까지는 자동으로 최적의 자세로 변화시켜 줍니다. 이 폼과 감각을 기억하면서 던져주세요.]

[좌완투수로 거듭나자(1/3) : 왼손으로 1000개의 포심을 던져라.]

[미션 완수 시 보상 : 구속 랜덤 상승. 제구력 랜덤 상승. 1000포인트.]

[제대로 된 폼이 아닐시 카운트되지 않습니다.]

[미션을 완수할 때까지 왼손으로 공을 던질 때 매일 200구까지는 체력이 소모되지 않으며 몸상태가 바로 회복됩니다.]


몇 개의 메시지들이 박동준의 눈앞에 떴다. 왼손으로 1000개의 포심을 던져라.

1000개면 꽤 부담스러운 개수이긴 하지만 오랜 시간동안 나눠서 던진다면 그렇게 오래 걸리진 않는다.

그런데 마지막에 있는 200구까지 체력이 소모되지 않으며 몸 상태가 바로 회복된다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 시스템이 네가 마음에 들었나보네. 꽤 좋은 특전이잖아. 쓸모도 없던 파이어 볼 하나를 내줬을 뿐인데 이 정도라니. 그래도 이 시스템이 네가 빨리 공을 던지길 원하는 모양이야. 하루에 무려 200구나 공짜로 던질 수 있게 해주다니.

“어제부터 계속 쓸모없던 이라는 말을 유난히 강조하시는데 전혀 쓸모없지 않았거든요?”

- 파이어 볼이 가지고 있는 궁극적인 목표를 단 한 번도 이뤄내지 못했으니 쓸모없다고 하는건데 왜 그렇게 발끈하는거지? 자존심때문인가?

“그걸 어떻게 알아요? 언제부터 저를 알고 있었다고.”

- 어떻게 알기는 네 파이어 볼이 아주 싱싱하던데. 갓 태어난 아기껀줄.

“후. 그건 그렇고 일단 이 하루에 200구까지 적용된다는 효과는 어떤거에요?”

부상을 입은 후에 박동준은 자신의 팔이 얼마나 소중했었는지 느꼈다. 부상 이후에는 팔에 많은 정성을 들였고, 구단측에서도 관리를 철저하게 해줬다.

당연히 많은 공을 던지는 것에 대해 부담감이 있을 수 밖에 없었다. 팔은 소모품이니까. 공을 던지면 던질수록 팔은 닳는다.

- 뭐 시스템이 좌완투수로 바꾸라고 추천했으니 그에 맞게 시스템이 주는 혜택이지. 최소한 하루에 200개정도는 던지라는 의미이기도 하고. 일단 던져보면 알거야. 공을 던지고 나서 팔의 상태가 어떤지.

박동준이 뭐라고 대답을 하려는 찰나 잭슨이 미트와 함께 가볍게 장비를 착용하고 경기장에 나타났다.

- 잘 해봐. 반쪽짜리.


“뭘 그렇게 거창하게 입고 왔어. 그냥 미트만 끼고 나와도 되는데.”

“네가 왼손으로 던진다고 했자나. 본능적으로 공이 튀면 몸으로 막는데 혹시 부상을 입을지도 모르니까 준비는 제대로 해야쥐. 메이저 리그에 올라가보지도 못했는데 아직 은퇴할 생각 업쒀.”

박동준이 연습을 해왔다고는 했지만 잭슨은 전혀 그 말을 믿지 않았다.

부상이야말로 가장 경계해야 되는 것이다. 특히 지금 잭슨은 세너터스에서 가장 유망주가 아니던가.

“자. 던져봐. 실전처럼 받아줄테니까.”

잭슨은 손으로 미트를 팡! 하며 친 후에 평소에 공을 잡던 것처럼 미트를 쑤욱 내밀었다.

“오케이. 그럼 던진다.”

잭슨이 미트를 내밀며 자세를 잡자 박동준은 와인드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공을 던지려는 순간.

[자세교정이 시작됩니다. 지금 이 움직임을 기억해두세요.]

박동준의 스텝부터 시작해서 허리, 어깨, 팔꿈치, 손목에 기묘한 감각이 느껴지며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몸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마치 인형이 된 것 같은 느낌. 박동준은 당황하지 않고 몸의 움직임에 집중했다. 물 흐르는 듯 부드러운 동작. 하지만 그 동작으로 던진 공에는 힘이 넘쳤다.

파앙!

공을 받은 잭슨의 눈이 커다랗게 변했다.


* * *


가끔 메이저 리그에서는 이벤트 차원에서, 그렇지 않다면 투수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서 야수가 마운드에 올라오기도 한다.

그런 야수들이 한 타자만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한 이닝을 통째로 책임지기도 한다.

그렇게 마운드에 올라와서 그들이 던지는 공은 결코 느리지 않다.

평소에 매번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던 투수와는 다르게 제구가 안될 뿐.

그들은 85마일이 넘는 공을 뿌리며 가끔씩은 90마일이 넘는 공을 뿌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이 그렇게 강한 공을 던질 수 있는 이유는 타고난 피지컬을 가지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평소에 자주 쓰던 팔을, 그것도 수비를 하면서 수 없이 공을 던져 왔던 그 팔로 공을 포수의 미트를 향해 던지는 것만 다를 뿐.

‘뭐야? 이 정도면 90마일은 나오겠는데? 제구는 조금 별로지만.’

잭슨이 놀란 이유는 바로 그것이었다.

박동준이 평소에 쓰지도 않던 왼팔로 던진 공이 미트에 박힌 순간.

묵직한 공이 미트에 박히는 속도가 생각보다 훨씬 빨랐다.

‘적어도 어제 던진 공보다는 훨씬 빠르다.’

어제 경기에서 박동준과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잭슨이기에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어제 등판한 경기에서 평소에 쓰던 오른손으로 전력으로 던진 공보다 지금 던진 이 공이 더 빠르다.

속도, 무브먼트, 구위.

모든 것이 더 오른쪽 팔로 던질 때 보다 우위에 있었다. 제대로 구속을 측정해본다면 과연 몇이나 나올까?

“나이스 볼!”

잭슨은 습관처럼 나이스 볼이라고 외치며 박동준에게 공을 다시 돌려주었다.

우연이었을까?

잭슨은 우연은 아니었을까 생각했지만 다시 한번 날아온 빠른 공을 보며 잭슨은 방금 박동준이 던진 공이 우연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파앙!

파앙!

파아앙!

“나이스 볼!”

‘이게 바로 재능이라는 건가? 나와 함께 호흡을 맞춰오고 있는 투수가 천재였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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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 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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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29화 - 천재인 것 같아요. (2) +15 19.06.12 4,000 10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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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7화 - 아니, 형이 왜 여기서 나와? (3) +7 19.06.09 4,376 110 12쪽
26 26화 - 아니, 형이 왜 여기서 나와? (2) +4 19.06.08 4,293 108 12쪽
25 25화 - 아니, 형이 왜 여기서 나와? (1) +6 19.06.07 4,505 10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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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3화 - 영혼의 배터리 (4) +3 19.06.05 4,510 108 12쪽
22 22화 - 영혼의 배터리 (3) +4 19.06.04 4,782 106 16쪽
21 21화 - 영혼의 배터리 (2) +8 19.06.02 5,202 110 12쪽
20 20화 - 영혼의 배터리 (1) +8 19.06.01 5,329 110 12쪽
19 19화 - 쟤 왜 왼팔로 던져? (3) +6 19.05.31 5,542 111 11쪽
18 18화 - 쟤 왜 왼팔로 던져? (2) +12 19.05.30 5,705 107 12쪽
17 17화 - 쟤 왜 왼팔로 던져? (1) +6 19.05.29 6,036 11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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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5화 - 다음 경기부터 가능하겠나? (2) +11 19.05.26 6,062 116 11쪽
14 14화 - 다음 경기부터 가능하겠나? (1) +7 19.05.25 6,218 113 11쪽
13 13화 - 망가진 방패와 날카로운 창의 대결 (5) +2 19.05.24 6,156 11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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