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그네스 건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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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ee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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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14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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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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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네스 건국사 - 08

DUMMY

새벽이 지나 동이 터오던 시간의 하늘은 한바탕 비가 쏟아질 것처럼 흐렸다.

간밤에 일어난 화재가 영향을 끼친 모양이다.



스르릉-


수십에 달하는 시체들이 늘어선 언덕의 중심에서 납검을 마친 귀공자는 감탄이 섞인 탄식을 흘렸다.



" 하... 역시 사자는 사자 새끼를 낳는 법인가? 방치했으면 훗날 필히 문제가 되었겠어. "


기품이 넘치는 금발에 푸른 눈을 지닌 귀공자는 계산을 마쳤다.

상정외의 피해를 입어버렸다.


그러나 피해를 입은 사실이 기분 나쁘지만은 않았다.

세상 모두가 한량으로, 또는 건달이라 흉보던 망나니에게서 숨겨진 진면목을 보았으며 그 숨겨진 모습은 존중받기 마땅한 것이었다.


또한 피해라 말하기는 했지만 사실을 따져보면 귀공자에게는 실질적인 손해가 없기도 했고.

때문에 죽어나간 용병들 때문에 속이 쓰린 것은 귀공자가 부리는 험상궂은 사내의 몫이었다.



" 제기랄, 도련님. 데리고 온 새끼들이 전부 다 뒤졌습니다. 어찌할까요? "


평범한 용병의 두배는 넘어보이는 떡대에다 얼굴을 가로지르는 흉터들 덕분에 '스카'라는 별명을 가진 사내였다.

스카는 용병 겸 도적질로 먹고살던 사내였는데 일전 귀공자에게 고용된 이후 한탕하려다 역으로 털리며 귀공자의 수발을 들게되면서 비운의 주인공이 되었다.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호종하는 시종들도 없이 홀로 다니던 한량이 알고보니 알아주는 후작가의 도련님일줄이야.



죽어버린 용병들을 헤아리는 스카의 시선은 울적했지만 분노는 없었다.

제법 친분이 있는 녀석들도 있었지만 사실 이들 전부가 다 인간 이하의 쓰레기들이었다.

스카 본인이 업계에서도 가장 개자식들을 끌어모아 만들었던 조직이니 누구보다 그가 잘 아는 터였다.


" 인생이란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이네. 생전에 수많은 죄업이 쌓인 몸들이니 죽어서나마 세상에 육보시하는 것이 좋지 않겠나. "


즉 귀찮으니 내버려두라는 소리일 것이다.

내심 빈정이 상하긴 해도 반가운 명이다.

죽어나간 수가 수십인데 봉분이나마 만들어주려면 고생하는 것은 스카 본인밖에 없을테니.


' 부디 다음 생에서는 짱짱한 귀족가에서들 태어나거라. '



별 영양가없는 기도를 던지고 돌아서던 스카의 눈에는 또다른 골칫거리가 들어왔다.


" 그나저나, 도련님. 저 계집은 어찌하시겠습니까? 바로 아드리안 마탑으로 떠나야한다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


그 흉흉한 언사에 눈물을 방울방울 흘리며 죽은 야크발트 자작의 시체를 수습하고 있던 시녀가 몸을 흠칫 떨었다.


세상 사람들이 도박에 미친 한량이라 욕하긴 했어도 기실 가문내에서 야크발트 자작은 자비로운 주인님이었다.

3년전 또다시 들이닥친 대가뭄의 시기에 자작가로 팔려와 살아남은 세실은 전 주인의 자비로운 성정을 익히 기억한다.

그래서 그녀는 전 주인이 되어버린 자작의 시체를 그냥 둘수가 없었다.


저택에서 격렬히 대항하던 자작 일행이 비밀통로를 개방하여 사라진 이후 입구가 무너져내렸다.


이름모를 후작가 출신의 귀공자는 그 순간 고민에 빠졌다.

가문의 명을 따라 추격할 것인가, 아니면 못본척 놔주고 말 것인가.



공자에게는 그냥 놔줘도 될만한 재량이 있기는 했지만 뭔지모를 찝찝한 감정이 들었던 것이다.


그리고 세실이 나선 것은 그때였다.

그녀는 간살당할 위기에 처한 동료 시녀들과 이제 고작 10살을 넘어서 시녀가 되기위한 교육을 받는 중이던 어린 여아들을 구하기 위해 자신을 팔았다.


그녀의 가슴속에는 자작가에서 받은 은혜도 깊숙히 새겨져 있었지만 당장 위기 앞에 떨고있는 동료들도 소중했다.

그런데 자작 일행은 이미 비밀 통로를 이용하여 탈출했으니 조금 늦게 안내하다보면 모두에게 바람직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란 생각에서였다.


헌데 막상 맞이한 결과는 비극이다.


사실을 말하자면, 야크발트 자작은 그녀에게 있어서 첫사랑이었다.

자작 부인조차 자작의 행실을 보면서 경멸을 숨기지 않았지만 순진한 시골 처녀였던 세실에게는 상냥하고 젊으며 잘생긴 자작님이란 백마탄 왕자님과 동격의 존재였던 것.


그녀의 첫사랑은 세실 본인의 잘못된 선택 때문에 죽음을 맞이했다.

방울방울 눈물을 흘리던 그녀는 마침내 각오를 다졌다.

아니, 차라리 죽어서나마 첫사랑과 함께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거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스트레스가 극한에 달한 상황에서 이루어지는 자기합리화일지도 모를 감정이지만 배운것 없는 세실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감정변화를 받아들였다.

이제는 이러한 생각이 제법 근사하게까지 느껴지는 것을 보자니 자신이 진정 미친 모양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녀는 끝내 웃음지을수 있었다.


그랬는데, 귀공자의 입에서는 의외의 대답이 떨어졌다.


" 스카. 내 자네에게 전에도 말한 것 같은데, 약속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네. 자네가 한번 더 이런 기본을 잊게된다면 내가 자네에게 크게 실망할지도 모르겠군. "


한껏 싸늘한 기세가 가득담긴 공자의 말에 스카가 보일수 있는 반응은 하나 뿐이다.


" 죄송합니다! "


곧바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면서 고개를 조아리는 것이다.

스카는 내심으로는 공자가 이번 일만 끝나면 자유의 몸으로 풀어주겠다고 약속했던 자신의 부하들을 익스퍼트급 기사에게 돌격시켜 손도 안대고 도살해버린 공자의 행태를 씹어주고 싶었으나 사력을 다해 표정관리에 힘썼다.


그리고 이러한 판단이 맞아떨어진 듯 했다.

다시 공자의 입이 열리며 내뱉은 명령은 딱딱하기는 했어도 일전의 싸늘함은 느껴지지 않은 것이다.


" 이만 떠나도록 하지. 너도 따르거라. "


세실의 눈이 동그래졌고 스카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죽음을 각오했던 세실이 어리벙벙한 기분에 휩싸인 반면에 스카는 종잡을수 없는 공자에게 매인 자신의 신세가 새삼 실감되었던 탓이다.


그러나 공자의 명은 떨어졌다.

휘적휘적 돌아서 걸음을 옮기기 시작한 귀공자의 뒤를 스카가 뒤따르고, 세실이 발을 동동 구르다 그 뒤를 황급히 뒤쫓았다.


세실은 동료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함이기는 했지만 그녀들의 앞에서 주인내외를 팔았다.

그녀에게는 돌아갈 곳이 사라졌다.


게다가 이 난세의 시기에 순정이란 쌀 한자루보다도 값어치가 없다.

목숨을 보장받은 이상, 앞으로 그녀의 새로운 주인은 귀공자였다.

세실은 조촐하게 만든 야크발트 자작의 무덤에 눈물과 함께 순정을 내려놓고서 발걸음을 서둘렀다.











두두두- 두두두-


산자락 사이로 구불구불 뻗은 가도를 달리는 두마리 말의 뒤로 적잖은 양의 먼지가 휘날렸다.

사람들이 자주 다니는 모양인지 가도는 잘 정비되어 있었지만 비라도 내리지 않는 이상에야 말발굽에 피어오르는 먼지를 막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고 두명의 여행자는 이에 대해서도 대비를 한모양인지 천으로 입을 가린 채 말을 달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인마 두쌍의 질주는 오전에 시작되어 정오가 다가올때에서야 젖어들었다.

앞선 전투마의 기수가 신호를 보내고 뒤따르던 이가 그에 맞추어 달리던 말의 속도를 줄인다.

그렇게 두사람은 가도의 한켠에 생겨난 그늘에서 멈춰섰다.


" 워, 워! "


다그닥-


묵직해 보이는 갑옷을 걸친 이들의 정체는 아드리안 마탑의 도시를 떠나 마이네 영지로 출발한 아그네스 경과 그의 종자인 제라드였다.

웃기는 사실은 묵직한 철제 흉갑을 걸쳐입은 아그네스 경에 비해 비교적 단출한 차림새인 제라드가 기진맥진해 있는 상태였다는 점이다.


마이네 영지의 영지전에 참전할 결심을 굳힌 아그네스 경이었으나 그에게 소속된 종자 겸 제자는 제라드 한명 뿐이다.

보통 기사 한명이 서넛에 이르는 종자를 대동하고 그에 따르는 병사와 짐꾼까지 따로 부리는 것에 비해서 들고 다닐수있는 장비의 숫자가 제한될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더하여 아그네스 경은 자신의 혈육이나 다름없게 느껴지는 제라드에게 굳이 기사들의 사회에서 관행적으로 치부되는 종자 대우를 강요할 생각이 없었다.

노예나 다름없는 관행적 처우가 아닌 유닛의 일원으로 동료 기사 대우를 할 생각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결정에 따라 챙긴 무구들을 제라드와 나누어 들고 말을 달린 참이다.


첨언하자면 이 노기사는 지금 지친 제라드를 보면서 실망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그의 속마음에서는 뿌듯한 감정이 치밀어올랐다.


제자 겸 종자라고는 하지만 고작해야 열셋밖에 되지 않은 제라드다.

스콰이어(견습기사)가 아닌 페이지(종자)가 더욱 어울리는 나이인 것.


아무리 보통의 기사들이 다섯살이면 손에 검을 쥐고 열살을 넘어서면 본격적인 종자 생활을 시작하게된다고는 해도 실제로는 열다섯이 되어 성인식을 치르지않은 아이에게 갑옷을 입히고 무구들을 챙기게하는둥 스콰이어의 대접을 해주는 기사는 없다.


열셋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제라드의 어깨는 떡 벌어져 있었으며 키는 벌써 아그네스 경을 넘어섰다.

처음 만났을때의 삐쩍 곯은 모습을 떠올리자면 실로 장족의 발전이었다.


아그네스 경이 제라드를 보면서 모든게 자신의 돌봄에 힘입은 결과라는 사실을 뿌듯해하는 것은 정당한 감정이다.

그렇게 아그네스 경이 내심을 표현하지 않으며 말에게 매여 있는 무구들을 둘러볼 때였다.


뭔가 할말이라도 있는듯 머뭇거리던 제라드가 아그네스 경에게 다가왔다.



" 마스터. 손님이 있는 것 같습니다. "


" 호오... 이 소리가 들리는게냐? "


" 예. "


노기사는 새삼 감탄했다.

달리던 두사람이 멈춰선 이후에도 그의 귀에는 먼곳에서부터 다가오는 말의 발굽소리와 미미한 진동이 전달되고 있었다.


하지만 이게 가능한 것은 아그네스 경이 초인이기 때문이다.

그 말은 즉 현재 제라드의 경지도 초인에 근접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역시 자신의 눈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하면서 아그네스 경은 안절부절 못하는 제라드를 안심시켰다.


" 긴장할 것 없다. 식사를 준비하거라. "


돌아선 아그네스 경은 말발굽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을 향해 시선을 향했다.

별반 긴장하지 않은 노기사의 손은 자연스럽게 허리춤에 매여있는 롱소드의 손잡이를 잡아간다.



대륙을 여행하다 마주치게되는 이들은 두가지중 하나다.

딱 잘라 구분할수 있었다.


친구이거나, 적이거나.


그리고 아그네스 경이 적에게 베풀어 줄수 있는것은 단 하나.

고통없는 죽음 뿐이다.


노기사의 살벌한 시선이 향하는 곳에는 마침내 10여기에 달하는 기마의 행렬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 호오... 배너렛 나이트(Banneret knight)라고 하셨소? "


" 그렇소이다. 40년 전, 내 부친께서 아인델의 국왕 전하께 깃발을 하사받으셨지. "


마이네 영지의 모병관이자 행정관인 토레스는 새삼 감탄한 눈으로 자신의 눈앞에선 노기사를 바라보았다.

세월의 흔적이 역력함에도 형형한 눈빛과 울퉁불퉁한 근육만으로도 수련의 깊이가 적잖아 보이는 것이 깊은 신뢰감이 들게 만들었다.




지금의 토레스에게는 처음 이 초라한 기병 무리와 마주치고서 내심 떠올렸던 실망감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었다.


그도 그럴것이, 토레스는 일전에 제 손으로 '마이네 영지를 침략하는 혹스빌의 무도한 무리들을 처단하기 위한 명예로운 전쟁에 앞서, 참전해줄 기사들을 모집한다'라는 포고문을 내걸기는 했지만 지금와서는 자신의 기대가 과했음을 성찰하던 중이었다.


에스타크 지방에서 나름 유명세를 치르는 이들 중에 앞으로 벌어질 영지전이 실상은 철광산 때문에 벌어지는 분쟁임을 모르는 자들은 지금 시점에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혹여 있다면 그자는 귀머거리일 것이고.


이미 마이네 영지가 속한 에스타크 지방에서 제법 이름난 기사들은 선택을 마쳤다.

영지전을 코앞에둔 지금, 참전 의향이 있는 기사들은 모두 마이네와 혹스빌 중 하나를 선택하여 전의를 다지고 있었다.


그리고 기사들의 선택은 한쪽으로 기울어져 상당히 바람직하지 않은 모양새를 나타냈다.

토레스와 그가 모시는 마이네 영지의 영명한 군주, 이오닌 백작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말이다.


상당히 재수없는 경우였다.

마이네와 혹스빌 두 영지중에 에스타크 지방의 주도에서 가까운 곳은 혹스빌이었고, 전장을 찾아 떠도는 기사들 중 이번 영지전에 참여하기 위해 발걸음을 서두르던 이들 대부분이 마이네까지 당도하지 못하고 혹스빌에서 주저앉았다.


어찌보면 혹스빌 영주가 뛰어난 수완을 발휘했다고 말할수도 있지만 실은 이오닌 백작이 기사가 아니라는 사실이 상당히 영향을 끼친듯하다는 것이 토레스의 판단이었다.



영명하신 이오닌 백작은 이러한 추세를 알게되면서 근래에는 고민이 많아지시는듯 했다.


보통 주군없이 떠도는 기사들의 수준이 거기서 거기이긴 하지만 그런 이들이라도 집단을 이루게되면 무시할수 없는 법이다.

이오닌 백작이 영지전을 앞두고서도 자신감을 갖게된 필승의 수단이 있긴 했지만 기사전력이 밀려버리면 결과도 상처뿐인 영광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이오닌 백작은 보름 전 고심 끝에 결단을 내렸다.

이번 영지전에 능력있는 기사들을 참전시키기 위해 포상을 확 늘려버린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백작의 결단은 전날 있었던 회의에서 가신단의 동의까지 이끌어냈다.



용병 고용의 형태를 띄는 자유기사에게 최대 '남작'의 작위까지 보장하기로 한 이번 결단은 여러모로 파격적이다.


물론 백작이 용병 고용되는 기사들에게만 남작 위를 약속하는 것은 아니었다.

본래부터 백작에게 봉공하고 있던 가신단에게도 같은 등급의 포상이 약속되었고 실질적으로 받는 포상의 질은 가신단 출신이 훨씬 클게 분명했다.

왜냐하면 작위에 따를 봉토에도 우열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허나 그런 깊숙한 사정을 설명할 필요도 없이 남작의 위는 거창하기 짝이없는 포상이다.

때문에 카운트 이오닌과 토레스 두사람은 귀족을 꿈꾸며 달려들 무수한 기사들을 내심 기다리던 중이었는데...


빌어먹게도 이러한 포고문의 내용은 마이네 영지에서만 돌고 말았다.

혹스빌의 빌어먹을 것들이 이러한 포고문의 내용을 묻어버리며 에스타크 지방으로 퍼져나가는 것을 막아버린 것이다.


그런 과정들을 거치며 결국 최근 영지의 수뇌부 회의는 방향을 달리하게 되었다.

앞으로 있을 영지전에서 발생할 기사단 전력의 피해를 감내하면서 그 이후 새로이 보충하는 방향으로 말이다.


그런 판국이라 담당 모병관인 토레스마저도 모든 기대를 접었고, 마침 나타난 추레하게 보이는 10여기의 기병 무리는 그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마지못해나선 토레스가 용병 고용 계약서를 꺼내들던 참이었다.

그의 앞으로 나선 노년의 기병이 검을 살짝 뽑아드는데 그 검날에 시퍼렇기 짝이없는 흉흉한 소드오라가 요동을 치는게 아닌가?


그 순간부터 토레스의 태도는 180도 달라졌다.

반말을 찍찍 지껄이던 것이 공대로 바뀌었으며 그의 눈은 맹렬하게 기사와 기사가 이끄는 기병들의 차림새를 훑어보기 바빴다.


토레스는 역시 자신이 편견에 휩싸여있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사람보는 눈이 없었다며 자책까지 했다.


너무 앳된 얼굴 때문에 시종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던 청년은 검을 다루는 솜씨가 범상치않은 동료 기사였고, 들판에서 양이나 치면서 살아가는 목부들처럼 보이던 장정들을 가까이에서 확인해보니 나름 견실한 방어구까지 갖춘 백전연마의 에퀴테스들이었다.


노련하고 실력이 확실한 베테랑 기사에 젊은 기사까지 기사가 둘.

백전연마의 자유민 기병이 열이다.


이 소식이 올라가면 분명 이오닌 백작도 기뻐하지 않을리가 없었다.


탁-


꺼내들었던 용병 고용 계약서를 도로 집어넣은 토레스가 사근사근한 목소리로 아그네스 경의 손을 이끌며 영주관 한켠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 부디 제 무례를 용서하시길... 우선 쉬실 곳으로 안내하겠습니다. 거기, 누구 없느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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