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그네스 건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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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ee88
작품등록일 :
2019.05.14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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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12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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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네스 건국사 - 15

DUMMY

부우우웅-


양군의 병사들이 손에 땀을 쥐고 지켜보는 가운데 6m의 강철거인이 엄청난 기세로 워해머를 휘둘렀다.

외장갑이 울퉁불퉁한데다 각 관절부위로 요철이 튀어나와 위협적인 생김새를 가진 강철거인이 워해머를 휘돌리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지켜보는 이들 중에는 등골이 섬찟하지 않은 자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휘유웅-



아아...


자작군 진영에서 때이른 기대가 무너짐에 한껏 실망한 감정이 가득담긴 한탄이 흘러나왔다.


그랬다.

강철거인이 기세좋게 요란한 모습으로 휘두른 워해머가 바람결을 갈라놓으며 허공만을 가르고 지나가고야 말았던 것이다.


쿵-


쿵-


백작군 소속의 나이트 베르그너가 조종하는 마장기는 거대한 방패를 앞으로 내밀고서 접근하다가 자작군 마장기가 워해머를 휘두르기 위해 자세를 취하던 시점에 뒤로 빠져버렸다.


아군의 한숨과 백작군 병사들의 비웃음이 조종석까지 전해졌던 것일까?

볼썽 사나운 모습을 연출해버린 자작군 오너가 분노를 그대로 토해내었다.


- 피하다니? 네가 그러고서도 마도기병 탑승자더냐!



그럼 나이트 베르그너가 가만히 서서 워해머에 맞아줘야만 했을까?


이쯤되자 자작령 소도시인 볼라드의 앞에서 대치하던 이들, 그러니까 백작군과 자작군을 가리지 않고 근 5천을 넘어서는 인간들은 앞으로 벌어질 일이 눈에 선해졌다.


자작군 마장기의 오너가, 함부로 기대를 품기에는 너무 경박스러웠던 탓이다.




한편 짙은 불안감이 가슴 가득 차오른 템릿 자작 휘하의 한 베테랑 기사는 묻어두었던 불경스러운 마음을 작게 읊조리기도 했다.


" 로드께서는 대체 어찌하여... 영광스러운 마도기병의 오너는 기사단장께서 맡으셔야만 했거늘. "


현재 자작군 소속으로 마장기를 조종하는 이는 자작 휘하에서도 유일하게 마장기 탑승훈련 경험을 갖고있는 비취 기사단장이 아니었다.

믿을수 없게도, 올해 나이 서른에 공국 수도 아카데미를 '간신히' 졸업한 자작의 조카가 탑승중이었다.




마도기병은 비싸다.

더하여 운용비용은 정말 어지간히 권세있는 귀족이 아니면 감당이 안될 수준이다보니 개발된지 200년이나 지났어도 널리 사용되지를 못했다.


최악의 사태를 대비해야만 하는 국가단위에서는 여러대를 갖추어 중앙기사단에 보급하기는 하지만 실상 운용되는 경우는 잘해야 10년에 한번 꼴.

변경에서 대륙의 악몽이라 불리우는 오우거가 출현할때나, 또는 국가가 멸망을 앞두었을 때 정도만이 모습을 드러내고는 했었다.


그렇다보니 마장기는 결전병기임에도 불구하고 귀족들이 따로 구입하는데 있어서 별다른 견제를 받지 않는 품목이 되었다.


아예 견제를 하지 않는게 아니다.

공국에서는 공왕명으로 작위에 따른 보유수가 정해져 있었는데 최하위 귀족인 남작의 보유제한이 2대다.


이런 판국이니 대륙에 존재하는 대다수의 마장기들은 주인을 맞이한 다음, 한차례 기동하며 소유자의 허영을 한껏 만족시켜준 뒤로는 창고에 쳐박히는 신세였다.



참고로 마라두스 공국내에서 마장기를 1대나마 보유한 남작의 수는 한손으로 꼽을 수 있다.

그리고 템릿 자작은 자작임에도 한대도 보유하지 않았다.


현재 볼썽 사나운 꼴을 연출하고 있는 마장기는 자작의 처가인 솔데르 백작가에서 긴급히 공수해서 보내온 것이었고, 템릿 자작은 조카의 요청을 외면하지 못했다.




파캉-


드디어 마장기들의 전장에서 처음으로 제대로 맞붙는 금속성이 들려왔지만 한탄을 내뱉던 자작군 베테랑 기사의 얼굴은 한층 더 어두워졌다.


그도 그럴것이,


또다시 휘둘러진 워해머의 빈틈을 파고든 백작군 강철기사가 거대한 방패를 자작군 마장기의 전면부에 갖다박으며 발생한 소리였던 것이다.


이어지는 광경은 모두의 예상대로였다.




쾅- 쾅-


- 끄아아아악! 저리 가! 저리 가란 말이야!


거듭 조종석까지 전해지는 충격에 골이 흔들린 자작군 오너가 내지르는 신음성은 애처롭기까지 했다.

비취 기사단의 부단장인 나이트 롬멜은 자작군의 사기가 삽시간에 땅으로 떨어지는 것도 모자라 깊은 지하를 향해 내리꽂히는 것을 생생히 목격하고 있었다.


그것은 발버둥이었다.

침착한 백작군 기사는 거듭되는 충격에 정신줄을 놓고 무념무상으로 휘둘러지는 자작군 마장기의 팔과 다리(워해머는 손에서 놓쳐버렸다)를 손쉽게 피하며 차근차근 분쇄하는 중이었다.


그나마 강철 거인의 외장갑이 너무도 두꺼운 탓에 여러차례 직격을 당하고서도 전투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다행이랄까.

그런데 진정 그 사실이 다행일까?



나이트 롬멜은 지금이라도 당장 달려가 로드에게 간언을 해야할지 갈등하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모시는 템릿 자작에게 '욕심쟁이 돼지'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이 붙어있다는 사실을 모르지 않았다.

허나 그가 알고있는 주군은 욕심이 많기는 해도 지략은 뛰어난 군주였다.


그런 로드께서는 대체 어이하여 저 귀중한 결전병기를 견습기사를 간신히 벗어난 조카를 태우셨단 말인가?

아무리 솔데르 백작가의 원조가 중요해도 전쟁이다.

승리를 위해서는 할수있는한 최선을 다해야만하는 것이다.


한가닥이나마 남아 있었던 기대가 민망스럽기 짝이 없게도 지금 자작의 조카가 보여주는 모습은 동료 기사인 롬멜 경이 고개를 들수가 없을 지경이다.

실시간으로 병사들이 생각하는 기사들의 위상이 깍여나가고 있다.


' 진정 로드께서는 음험한 계책에만 뛰어난 군주시란 말인가? '



그때였다.



" 어, 어? 저게 뭐지? "


" 억! 적의 지원군인가? "


" 비상이다! "



아군 마장기가 쥐어터지는 모습을 보면서도 조마조마한 가슴으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던 병사들을 제외한 일부 병사들이 소란을 피우기 시작했다.

청력이 좋은 롬멜 경은 곧바로 이 소란이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인지 한눈에 파악할수 있었다.


자작군 본대에서도 오른쪽 방향이었다.

그렇게 방향파악까지 마친 롬멜 경이 지체없이 몸을 던지려던 순간, 이틀전 이곳에 군진을 다시 형성한 뒤로 군진 중심에 자리잡고서 한번도 열리지 않았던 영주 막사의 휘장이 펄력였다.



척- 척-


호위 기사 둘을 대동한 자작이 이제야 모습을 드래낸 것이다.

마치 지금 이 순간만을 기다려왔던 것처럼.



" 드디어 도착했군. "


그리고 자작이 밝히는 말은 놀라웠다.



" 각하? "


마침 바로 곁에 있던 롬멜 경은 자작의 시선을 쫓았다.

자작이 무엇을 보고있는지 금방 확인할수는 없었다.


지금의 템릿 자작은 40대에 전형적인 문관 귀족의 체형을 하고 있다.

얼굴에도 살집이 넉넉하여 투실투실한 볼살은 욕심이 역력해 보인다.

쉽게 말하자면, 옆으로 퍼진 상태로 듬직한 체구를 하고 있다는 말이다.

때문에 자작을 처음 본 인사들은 쉽게 착각하고는 한다.


자작을 보고서 귀족 가문에서 출생하여 편하게, 손에 물한번 묻혀볼 일없는 삶을 살아온 뒤룩뒤룩 살만찐 돼지라고 욕하는 평들은 모두 그러한 점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실상을 밝히자면 놀랍게도 비스카운트 템릿은 기사였다.

그것도 무기에 소드 오러를 피워올릴수 있는 '정식 기사' 출신이다.

지금은 잊혀졌지만 한때는 공국 근위기사단원 후보이기도 했었다.


자작의 위를 승계하기 전까지만 해도 전형적인 기사의 모습을 하고 있던 자작이 작위를 승계하자마자 곧바로 현재의 체형으로 변해버린 것은 자작가의 기사들 사이에서 떠도는 풀리질 않는 미스테리 중 하나이기도 했다.


아무튼 그런고로 롬멜 경은 자작이 무엇을 보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시력을 더 돋워야만 했다.


체내에 순환하던 오러를 눈으로 조금 더 집중하고나서야 롬멜 경은 자작이 무엇을 보고 있는지 알아채고서 입을 떠억 벌렸다.


" 설마... "


" 하하핫. 이제야 눈치챘는가? 롬멜 경. 내 마이네 영지의 사정이야 일전부터 알고있던 바였네. 특히나 마도기병에 대해서는 꼼꼼히 확인한 바 있지. 안타깝게도 영지전을 시행하기전 탐문을 보낸 나이트 칼의 소식이 끊겼네만 그게 또 의미하는게 있지 않나? 이오닌 백작도 마장기를 동원할 생각이었음을 확인하고서도 어찌 내가 가만히 있었겠는가! "



정확한 사실은, 템릿 자작이 백작군의 마장기를 확인하기 위해 정찰을 보낸 나이트 칼은 목적지까지 가지도 못한 채 제라드와 조우하여 부하들을 전부 잃은 뒤 현재는 백작군에 포로로 붙잡혀 있는 상태다.


하지만 이를 알지 못하는 자작은 나이트 칼로부터의 소식이 끊긴 이래로 자신의 추측에 확신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자신의 판단이 맞았음에 기뻐하며 장광설을 늘어놓는 자작을 보고서야 나이트 롬멜은 그간 자작이 보인 행동들이 이해되었다.


그 모든 것이 다 백작군을 함정에 빠트리기 위해서였던 것이다.



빠드득-


그간 쌓인게 많았음인가.

자작은 한차례 이를 갈아붙이더니 백작군 본대의 중심을 쏘아보면서 이제껏 숨겨두었던 욕망을 토해놓았다.


" 이오닌 백작. 그동안 우리 가문이 백작가에 봉직한 세월이 벌써 150년이외다. 그런데 나를 이리 무시해? 좋소이다. 그대가 나를 무시한다면 나는 힘으로 얻어내면 그만이니. 내 필히 그대의 목을 앞에두고서 그 계집을 범하고야 말겠소. "


새카만 악의가 절절한 맹세였다.

나이트 롬멜을 비롯하여 주변에 자리하고 있던 호위 기사들은 모두 못들은 척, 일제히 고개를 돌려버리고 말았다.








와아아아아-!



카강-


캉-



요란스럽게 덤벼들던 자작군 마장기였지만 막상 붙어보니 나이트 베르그너의 상대가 아니였다.

기세좋게 덤벼들던 자작군의 마장기를 맞이하여 나이트 베르그너는 차분하게 공격을 회피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공격을 성공시키더니 결국에는 자작군 마장기가 손에서 워해머를 떨어트리게 만들었다.


그이후는 일방적인 해체'쇼'였다.

나이트 베르그너는 자작군 마장기를 넘어트리고 거검과 방패를 활용하여 외장갑을 손상시키는데 주력했다.


이미 두 마장기가 맞붙었던 벌판은 자작군 마장기에서 떨어져나온 철조각들이 각양각색으로 뭉개져 굴러다니고 있었다.


그 사실에 백작군의 전체적인 사기는 정점을 찍어 벌써부터 영지전에 승리라도 한양, 병사들은 요란하게 승리의 찬가를 부르는 중이었다.



그렇기에, 백작군이 승리의 환상에 취해있던 와중 모습을 드러낸 또다른 마장기의 모습은 선명한 충격으로 다가올수밖에는 없는 것이었다.


무려 2대의 마장기가 백작군의 좌측 후방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게다가 이 2기의 마장기는 천박한만큼이나 모자라기 짝이없던 앞서의 마장기와는 달랐다.


둘다 거검과 방패로 무장하고 있던 것이다.

마장기전의 결과에 환호를 보내던 백작군 병사들은 일제히 패닉에 빠져버렸다.



" 허어... "


아그네스 경의 얼굴이 경직되었다.

입에서 나오는 한숨에는 놀람이 깃들었다.

그럴수밖에 없었다.


노기사의 시선은 다가오던 2기의 마장기중 한기에 새겨진 문양에 고정되었다.

붉은 용이 숨결을 토하는 모습이다.


그리고 아그네스 경은 이 문양을 사용하는 귀족가를 잘 알고 있었다.


드라키안 후작가.



대대로 꾸준히 대마법사를 배출하는 것으로 유명한 귀족가다.

또한 그가 제라드를 데리고 떠나온 아인델 왕국 남부의 드라키안 지방을 아우르는 맹주였으며, 아그네스 경 개인에게는 죽는 그날까지 잊히지 않을 더러운 기억을 남겨준 곳이기도 했다.


노기사의 머리속에서 복잡한 심경이 엉켜들었다.


' 어찌하여 아인델 왕국 남부의 패자가 마라두스 공국내의 영지전에 모습을 드러낸단 말인가? 설마, 이 늙은이 때문이란 말인가? '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아인델 왕국의 기둥중 하나가 분쟁국의 영지전에 모습을 드러낼 이유가 없었다.

그것도 저리 당당하게 모습을 드러낼 시에 여파를 어떻게 감당하려고?


때문에 아그네스 경의 추측은 자신과 드라키안 후작가의 악연을 향했다.





20년 전.

아그네스 경은 드라키안 후작가에서 축출되면서 끝모를 분노만 품고 있었다.

그러나 차츰 세월이 흐르면서 분노가 흐려진 대신 새로이 자리잡는 것은 의문이었다.


왜, 어째서 드라키안 후작이 자신을 내친 것인지 이해할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때 이미 7개의 고리를 완성한 드라키안 후작은 대륙에서도 손꼽히는 마법사 중 하나였다.


드라키안 후작은 경지에 발을 걸친 아그네스 경의 상태를 한눈에 알아보았다.

그리고 꾸밈없는 미소로 위대한 무맥이 또한번 위대해질 기회를 맞이했음을 축하해주었다.

그랬던 드라키안 후작이 손녀의 목숨을 구해준 아그네스 경을 온갖 모욕을 주며 쫓아낸 것이다.


너무 오래되어 뇌리 한구석에 묻어놨던 기억이 되살아난 것은 제라드를 받아들이고 수련을 시키기 시작한 이후였다.


과거 드라키안 후작의 손녀는 자신을 살리기 위해 목숨을 걸었던 아그네스 경의 머리를 품에 안고서 뜻모를 구절을 속삭였었다.

실시간으로 육체가 붕괴하는 상태였던 아그네스 경은 그녀의 속삭임을 듣고서도 잊어버리고야 말았다.


제라드를 수련시키는 와중에 이 속삭임이 떠올랐던 것은 아마도 그것이 일종의 수련법이었기 때문이리라.




" 마스터? "


급변하는 상황속에서 백작군 소속 기사들은 질서정연하게 대응했다.

백작의 명에 따라 곧바로 가신단을 소집한 것이다.


" 로드께서 부르십니다. 지금 바로 가보셔야할듯 합니다. "



노기사는 복잡한 얼굴로 제라드와 함께 이오닌 백작의 막사로 향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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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남겨주신 아저씨이놈님, 아우에이님, g1309_kim960407님, 천마군님, 조카님, 뇌활단님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전합니다.


일요일을 맞아 오랜만에 게임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며칠전부터 복부팽만감이 심해서 밥도 제대로 못먹고 그러더니 24시간넘게 기절상태로 있었네요 ㅠㅠ... 새벽에 깨어서 글을 적기는 했는데 두통이 너무 심하다보니 글 상태를 잘 모르겠습니다.

다시 출근하기전까지 수면하고 난 뒤에 출근후 다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월요일인데 이번주도 힘차게,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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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아그네스 건국사 - 17 +13 19.05.21 8,629 221 14쪽
17 아그네스 건국사 - 16 +22 19.05.21 8,585 24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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