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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도신헌터, 세상은 힘과 계급!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연재 주기
장귀재
작품등록일 :
2019.05.14 10:52
최근연재일 :
2019.07.08 20:20
연재수 :
52 회
조회수 :
75,340
추천수 :
1,491
글자수 :
269,222

작성
19.05.21 08:35
조회
2,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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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글자
11쪽

(6화) 까마귀의 추락

DUMMY

5분.

밑도 끝도 없는 그 말.

저 놈이 저러는 이유가 뭘까?


“5분이라니? 무슨 개소릴 지껄이는 거냐? 아~ 아하! 알겠다. 이제 알겠어. 시간을 벌어 보겠다는 수작이구나. 흐흐. 쥐새끼 같은 놈! 안되지. 아무렴 안 되고말고. 내가 5분 안에 네 놈 면상을 모조리 갈기갈기 찢어줄게!”


그리곤 안쪽 주머니에서 뭔가를 슥 꺼내는 조영민.


드드득.

그건 공업용 커터 칼이었다.


“영, 영민아. 이게 무, 무슨 짓이니?”

너무나 생소한 아들의 모습들에 조두성은 아연실색했다.


어떻게 저런 모습을... 저런 칼을... 서, 설마? 아들이 진짜로 사람을 주, 죽였단 말인가? 아니.. 아니야! 착한 우리아들이 절대 그럴 리가 없어! 이건 뭔가 잘 못된 거야. 함정인거야! 그래. 저 놈! 저놈이 우리 가정을 파탄 내려는 악마인 거다! 저 놈 입을 완전히 틀어막아야 해!


아들에 대한 맹목적 사랑으로 이성이 완전히 마비 된 조두성. 그 모습은 흡사 자신을 믿는 신도들의 표정과 같았다.


“아들아! 일단 저 놈을 붙잡자! 배후나 동료가 있을 지도 몰라. 붙잡아서 일단 족쳐야해!”


그 말을 들은 조영민의 입 꼬리가 실룩 올라간다.


“흐흐. 역시 우리 아버지시네. 쥐새끼 하나 죽이는 건 아무 상관없지만 비밀이 새나가는 건 역시 곤란하겠죠? 그럼 천천히 고문부터 제대로 시작 해 볼.... 허헉! 뭐.. 뭐야 이거?!”


툭.

바닥에 그대로 떨어진 커터 칼.


“뭐, 뭐야?”

손에 힘이 전혀 들어가지가 않는다.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당황한 조영민.

“5분이 지났군. 직접 겪어보니 효과가 어때?”


5분이 지났다니? 효과라니?

그때 뇌리에 무언가 번뜩 떠오른다.


“서, 서, 설마? 이건?”

그제야 다급히 최하가 벗어 던진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다시 쳐다본 조영민.


“마, 말도 안 돼! 이건 R95!”


이럴 수가!

머리끝까지 돋는 소름에 얼굴이 사색이 된 조영민이었다.



*


그토록 그리던 기현상을 다시 보게 된 최하.


무조건 바깥세상에서 버텨야 해!

이곳에 절대 다시 돌아오면 안 돼! 그래! 멀리 아주 멀리 도망치자!


해외로 도망갈까? 교도소를 탈출할 방법을 찾는 거야! 그래! 나를 억울하게 가둔 진범부터 무조건 찾아야지! 그, 그런데 어떻게 조사를 하지? 하아... 정 안되면 우선 교도소에 돈을 입금 시킬 방법이라도...


존멸의 문을 나기기전엔 밑도 끝도 없는 무지몽매한 생각에 잡혀 있던 그.

그게 교도소 최하 머리의 한계였다.


하지만 문을 통과하고 간단한 실험을 통해 신이 만든 이 절대적인 궤(櫃)를 벗어 날 수 없음을 바로 인지한 최하.


<사역지역이 이탈 되었습니다.>

<10초 후 부존자로 돌아갑니다.>


역시나 해당지역을 벗어날 순 없었다.

억울하게 갇혀 내 인생을 완전히 도륙시킨 사형수라는 누명. 어찌 광분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지금 그 감정의 방출은 그저 흩어지는 먼지처럼 쓸모가 없는 것.


복검수빙(腹劍首氷)

가슴속엔 칼을 품되 머리는 철저히 냉정하게.

그래. 복검수빙이다!


일단 해답을 찾기 위한 방법은 사역 속에 있다는 것이 현재 최하가 내릴 수 있는 최선의 결론. 그렇게 다시 사역지역으로 돌아오자 시계에 뜬 문구들.


<사역의 갬블링이 활성화되었습니다.>


- 악급: 3태

- 사역자: 조영민

- 죄명: 강간 5건, 살인 6건

- 완제 조건: 24시간 내 사역


조영민의 이름을 누르자 그의 신상정보가 떴고 죄명을 누르자 잔인무도한 범죄내용의 기록들이 소상히 나왔다. 시계 속에 있는 1mm의 깨알 같은 작은 글씨지만 크게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평상시라면 절대 볼 수 없을 크기일 터.


‘현재 내 시력이 3.0은 되겠군.’


이로써 <력>의 능력은 단순 힘이 아닌 포괄적 신체적 능력이라는 게 증명된 셈.


원래 내 몸은 평균에도 못 미치는 약골. 거기서 2.2배라는 건 실제론 일반인의 1.8배 정도 된다는 뜻. 분명 우수하지만 초인적이지 않다. 아니. 압도적이지도 못하다. 준수한 운동선수 수준일 뿐.


이번 상대는 단순 패기로 처리가능 한 연습상대 동네 주폭과는 다르다. 놈은 사람을 서슴없이 살해하는 인면수심의 살인마. 확실하게 허를 찔러야 한다.


시계에 나와 있는 정보들을 바탕으로 계획을 구상하는 최하. 다행히 답은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싸이코 살인마 조영민이 모두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었으니까.



*


“마, 말 도 안 돼!”


겉보기엔 단순 두꺼운 검은 마스크 일줄 알았는데 마스크 뒤에 붙여진 또 다른 흰 마스크는 1um 크기의 초미세 화학입자도 차단한다는 R95. 선글라스도 초미세먼지까지 필터링 하는 흡착 젤이 붙여있는 신형 제품.


그건 이틀 전 조영민이 범행에 썼던 자신의 장비들과 너무나 똑같은 것이었다.


‘내 것과 똑같아도 너무나 똑같잖아.’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 간단하다. 최하가 조영민의 창고에서 물건을 그대로 훔쳐왔기 때문. 이걸 착용한 목적은 바로 그것을 위함이었다.


“그, 그렇담 지금 여기에 하, 할로탄을 뿌렸단 말이냐?”

“그래. 할로탄엑스다.”


할로탄엑스((halothane-X).

2025년 스위스에서 개발된 논란의 무색, 무취의 선택적 수용체 흡입마취제. 전신마취의 흡입형이었지만 의식 소실 없이 골격근만 이완시켜 자신도 모르게 사지가 마비가 된다.


털썩.

털썩. 털썩. 털썩.


그대로 힘이 빠져 자리에 주저앉기 시작한 사람들.


“뭐, 뭐야? 내 몸이 왜이래?”

“힘이.. 온 몸에 힘이 하나도 안 들어가!”

“뭐야? 이거! 내가 왜 이러는 거야?”


의식도 또렷하고 말도 그대로 나오는데 몸이 전혀 움직이질 않는다.

기가 막힌 이 무력한 상황에 어쩔 줄 몰라 하는 전도사들.

놈들은 이제 손볼 필요조차 없다.


최하의 근력과 싸움실력은 기껏해야 일반인의 두 배. 2~3명이면 몰라도 무기도 없이 맨손으로 1:8은 그야말로 불가능한 숫자였지만...... 이젠 반대로 그 8은 단순한 숫자에 불과한 것.


사뿐사뿐 그들을 즈려 밟고서 조영민의 면상 앞에 얼굴을 들이민 최하.


“기분이 좀 어때?”

“너.. 너.. 너 도대체 누구야? 누구야! 이 미친 새끼야아아아아아!”


끝까지 발악하는 조영민에게 날리는 결정타.


“아무것도 할 수 없으면서 울어 짖어대는 꼴이 꼭 갓난아기 같군.”

그 말을 듣자마자 조영민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버린다.


“어,, 어떻게... 어떻게... 네가 그 말을?”


- 흐. 아무것도 할 수 없으면서 울어 짖어대는 꼴이 꼭 갓난아기 같네. 그럼 이젠... 죽어야겠지?


그건 이틀 전 조영민이 살려달라고 울부짖는 여자들을 보며 짜릿한 카타르시스에 취해 뱉은 마지막말이기 때문이었다.


“그럼 이젠 죽어야지?”

“뭐, 뭐?”


최하가 조영민을 번쩍 들쳐 매고 창가로 가기 시작했다.

“18층 높이라 죽기엔 딱 좋군.”


철컥. 드르륵.

창문이 열린 순간. 조두성이 기겁하며 애원을 한다.


“안 돼! 안됩니다! 선, 선생님! 잘못했습니다!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모두 제가 잘 못 키운 죕니다! 제 외동아들을 제발 살려 주세요! 단단히 일러 다시는 그런 짓을 저지르지 못하게 제가 책임지고 교육 시키겠습니다! 선생님! 선생님!”


하지만 들은 척도 안하는 최하. 그의 팔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그것을 느낀 조영민이 절대적인 공포에 휩싸인다.


“흐히힉! 사, 살려줘! 살려주세요! 아버지! 아니! 하느님! 하느님 저 좀 살려주세요! 죽기 싫어요! 제발! 제발! 제발 하느니이이이임!”


신을 찾으며 발광하는 그에게 최하의 남긴 마지막 말.


“죽을죄를 지었으면 죽어야지.”

그리곤 창밖으로 조영민을 냅다 던져 버렸다.


휙.

“으아아아아아악!”


외마디 비명과 함께 몇 초 후 들려오는 건 수박이 터지는 소리였다.


츄푸덕!!


그렇게 자신이 했던 살인방법으로 똑같이 사망한 조영민.


“흐.. 흐.. 여, 영민아... 영민아... 영민아...”

그 광경을 보고 완전히 넋이 나가버린 조두성.


아들이 떨어진 창문 위에 걸려있는 교회 액자의 문구.


[창세기 8장]

까마귀가 되지 말고 비둘기 같은 순백한 신자가 되자.

신의 심판은 공정할지니.


자신의 가장 소중한 아들이 까마귀가 되어 죽음으로 추락했다. 그런 까마귀를 만든 건 겉만 허옇던 순백의 비둘기.


죽은 것은 까마귀만이 아니었다.

“허...허...허... 영민아...영민....”


아들의 죽음에 충격에 빠져 실성해 버린 조두성.

그는 앞으로 살아도 산 인생이 아닌 것이다.



*


최초의 사역을 완수한 최하의 감정은 다소 난해했다.

분명 죽을 놈이 죽은 것은 맞지만 자신 또한 사역이라는 이름으로 또 다른 살인을 저지른 것. 하지만 고뇌도 잠시 일렁였던 가슴이 곧 이성적 판단으로 냉정해진다.


나는 선택된 사람이다.

그리고 신의 공간에 갇힌 사람.

즉, 이건 썩어빠진 법조인들은 절대 할 수 없는

신의 게임.

곧 악의 심판이다!


그것만이 진실. 그것만이 실체!

그렇게 생각이 차츰 정리가 될 때 시계에서 알림소리가 들렸다.


<사역이 완제 되었습니다>

- 무한자의 4극성이 발현되었습니다.


4극성이라고?

그 문구와 함께 변화하는 상태수치


-력: 3곱

-지: 3.5할

-미: 3.5등급


능력이 상승했다. 본래 허접한 몸에서 이젠 3배가 됐다.

몸으로 느껴지는 변화가 저번 연습 게임보다 훨씬 선명하다.

가슴은 조금 더 커졌고 어깨의 삼각근은 조금 더 단단해 졌다. 주먹을 꽉 쥐어 느껴지는 악력과 전완 근의 갈라짐이 조금 더 뚜렷해졌다. 뿐만 아니라 새벽공기를 마시듯 선명히도 전해지는 이 의식의 산뜻함.


역시나 그렇군.

이건 사역을 완수할 때 마다 각 능력이 상승되고 사역의 등급에 따라 수치가 더 오르는 시스템. 그런 유추가 쉽게 가능했다. 그리고 아직 초월 레벨과 개화능력은 비활성 상태인 거고.


그런데 한 가지. 4극성의 발현이라는 문구에는 퀘스천 마크가 붙는다.


극성이라는 것은 <력, 지, 미> 각각의 능력을 의미한 게 아니었던가. 연습 게임 땐 3극성이 발현되어 세 가지 능력이 변했다. 하지만 4극성이 발현에도 보이는 건 여전히 3가지 능력뿐.


분명 괘종시계가 4극성은 2천년만이라고 했었지.

그렇다면 극한의 초희귀 확률 일건데......


‘흠. 언젠간 알게 되겠지.’


의문이 풀리지 않았지만 최하는 걱정하지 않았다. 지금 추측하는 건 장님 코끼리 만지기일 뿐. 존재한다면 곧 실체가 인지될 것이다.


<부존자로 돌아갑니다>

그 소리에 순간 가슴이 두근거린다. 그건 다시 교도소로 돌아가야 하는 두려움과 동시에 그 괴물 같은 교도소에 대한 미증유적 설렘.


“과연 어떤 게임일까.”

끓어오르는 도박사의 승부 본능.


곧 시계에서 보라색 광채가 온 몸을 휘감더니 최하의 모습이 흔적 없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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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34화) 철완 VS 단파 +1 19.06.15 873 2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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