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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도신헌터, 세상은 힘과 계급!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연재 주기
장귀재
작품등록일 :
2019.05.14 10:52
최근연재일 :
2019.07.08 20:20
연재수 :
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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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470
추천수 :
1,461
글자수 :
269,222

작성
19.05.27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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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15화) 하이카드의 비밀 [2]

DUMMY

4개월 전


“윷이야!”

“우아! 또 윷이네!”

“와! 모다! 이거 어쩌나? 이번엔 모가 나왔네요? 판사님?”

연속 3윷, 1모로 이번판도 결국 민수열이 먹고 말았다.


스윽.

판돈을 챙기는 민수열.

어림잡아도 1억은 족히 넘는다.


“허허허! 오늘은 제가 진짜 운수 대통이네요! 이거 판사님에게 미안해서 어쩌나?”

“쯧! 이 사람 뭘 벌써 좋아하고 그래? 아직 난 몸도 안 풀었어!”

남은 현금 2억을 모두 밀어 넣는 80살의 전직 판사.


“빨리 윷가락이나 줘!”


됐다! 낚였다. 영감의 현금은 이제 마지막. 저게 올인나면 땅문서가 분명 나올 거야!


“그럼 물 좀 빼고 다시 시작하죠.”

“저도 화장실 좀 다녀오겠습니다.”

회관 바깥 화장실로 민수열을 따라 들어온 청년회장.

화장실에 들어서더니 주위를 재빠르게 살피곤 문을 잠근다.


“수열아! 진짜 대박이다! 지금까지 우리 총 얼마 딴 거냐? 4억이야? 5억이야?”


“쉿! 목소리 좀 낮춰. 들키겠어. 그리고 형! 그렇게 표시 나게 윷이나 모가 연속으로 나오면 안 된다고 몇 번이나 말했잖아. 간신히 이겨야 의심을 안 한다고.”


“미, 미안해. 확실히 이기고 싶은 마음에. 이번엔 잘할게.”


“진짜 잘하자 형. 이 작업 우리가 얼마나 공들인지 잘 알지?”


“그래. 명심할게.”


“제발 버튼 잘 눌러.”


이북출신 흙수저 무명 마술사 민수열.

반독재 대통령 강피혁이 집권하고 아버지가 정보간첩 행위로 잡혀들어 갔다.


젠장! 그딴 꼰대 따위.

사실 북한에서 민수열이 산 건 갓난아기 시절. 기억조차 없는 과거로 인해 따라붙은 연좌제의 꼬리표.


빨갱이.


그토록 하고 싶던 마술사의 길이었는데 문화 예술이라는 그 직업에서 조차 블랙리스트가 되어 끝까지 악령처럼 따라 다녔다. 실력과는 상관없이 공연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던 것.


결국 손기술과 트릭(Trick)의 대가인 민수열이 삐뚤어져 눈을 뜬 건 시커먼 음지의 세계.

바로 ‘사기 도박’ 판이다.


“어이고! 이거 여기서 모가 나와 버렸네요. 판사님. 죄송합니다.”

“이런! 지미럴! 어떻게 거기서 모가 뜨냐!”


화를 참지 못하고 붉으락푸르락 흥분한 전직 판사 영감탱이. 돈도 돈이지만 그 무너진 표정을 보는 게 민수열의 또 다른 낙이었다.


집안 대대로 악질 친일파였던 영감탱이. 하지만 그 더러운 이력에도 이 영감탱이는 한평생 떵떵거리고 가짜 판결을 당당히 내며 잘만 살았다. 그들의 자식 또한 현재도 그렇다.


똑같은 꼬리표지만 누구에게는 악령이 되고 누구에겐 금 열쇠가 되는 좆같은 세상. 이딴 불공평한 세상에서 정직하게 사는 것은 병신인 거다.


내기 도박에 환장한 영감에게 포커대회 우승 이력자로 접근해 공사를 친 게 벌써 두 달.


‘영감 너는 이걸로 끝났어! 이제 집문서나 가져와라! 흐흐하!’


속으로 쾌재를 부르는 민수열. 그가 청년회장에게 사인을 보낸다.

그건 바로 버튼을 눌러 여기서 게임을 끝내자는 뜻.


윷놀이

대대로 이어져 온 우리나라 전통 놀이.

하지만 여기에 ‘돈내기’가 붙으면 대대로 이어져 오던 도박놀이가 된다.


윷놀이는 누구나 단순히 운빨로 던지는 게임인 줄 알지만......아니! 여기서만큼은 무조건 우리가 이기게 설계 되어있다.


바로 ‘자기장’에 의해서!


이 방안 방바닥 아래에 이미 몇 개월 전 전선뭉치를 광범위 하게 깔아 놓았다. 그리고 자신이 가져온 줄 영감은 믿고 있지만 그건 우리가 몰래 바꿔치기 한 겉모양만 똑같은 윷가락. 그 윷가락 안에는 소형 자석이 내장되어 있는 거다.


N극과 S극의 간단한 원리.

윷가락이 바닥에 떨어질 때쯤 리모컨 버튼만 누르면 윷이나 모를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있는 사기 기술.


영감은 이제 끝이야! 이번 판은 무조건 윷이나 모로 난다!

실죽 웃음이 나온 민수열.


자신 있게 윷가락을 던지는데


휘이이익!


“윷이다!”

됐다아아아! 응?


갑자기 눈이 똥그래진 민수열.

이게 뭔 일이란 말인가!


바닥에 가만히 누워있던 윷가락들이 한순간 자동으로 뒤집혀져 모가 되고 말았다.


헉!

크, 클릭 실수?


청년회장이 모르고 더블 클릭을 하고 만 것.

그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 본 전직 판사영감의 눈깔이 뒤집힌다.


“이런 망할 사기꾼 새끼가! 감히 나를 속여? 쳐 죽일 노오오오오옴!”


마술사는 트릭이 들키면 밥줄이 끊기지만

도박사는 사기가 걸리면 인생이 쫑나는 거다.

......그렇게 나는 끝나고 말았다.


[그럼 판결하겠습니다. 프로겜블러 민수열이 해외에서 활동한 반정부 간첩활동 사안은 국가 안보를 위협한 중대한 중죄인바 본 법원은 민수열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합니다! 땅땅땅!]


간첩이라니!

무기징역이라니!

청천벽력 같은 가짜 판결.


분명 그 친일파 영감쟁이가 개 같은 전관예우의 힘을 쓴 것이다. 그것도 온 힘을 다해서 말이다.


반정부 해외 활동? 카드게임을 위해 마카오 몇 번 간걸 마치 세계 곳곳을 다니는 해외파 프로겜블러로 이력으로 만들어 냈다. 거기다 망할 꼬리표 때문에 사기꾼이 아니라 난데없이 조작된 증거로 하루아침에 반정부 간첩이 된 것이다. 그게 형량이 훨씬 많으니까.


하지만 가장 기가 막힌 건 내가 바로 ‘신개조 교도소’의 D동 지역에 수감됐단 사실.


꿈도 희망도 없는 최악의 환경.

첫 일주일은 이대로 차라리 자살을 할까도 생각했지만......


하이카드!

그것을 본 순간 느꼈다. 아직 신이 나를 완전히 버리지 않았단 사실을.

나는 ‘그것’을 아직도 몸에 가지고 있었기에.

감사합니다. 하느님. 그리고...... 의느님!



*


“스톱.”

“다이.”

“그만!”

“망할! 또 조커냐? 으휴.”


게임이 안 풀리는 듯 오늘도 머리만 계속 끌쩍이는 민수열.


“뭐 프로겜블러도 별거 아니네.”

“하하하. 그러게. 한판도 못 이기고 애꿎은 머리털만 죄다 뽑고 있네.”

“저러다 진짜 대머리 되는 거 아니냐? 흐흐.”


처음 천재 프로겜블러란 소문을 듣고 민수열의 게임을 구경했던 죄수들은 머리만 끌쩍이는 그의 한심스런 작태에 조소를 날렸다.


하지만 일주일, 이주일 시간이 흐르자 3턴, 4턴, 결국에는 5턴까지 뚫는 것이 아닌가!

그 드라마틱한 반전에만 취해서 모두가 간과한 작은 사실 하나.


머리를 끌쩍이는 횟수가 점점 줄고 있다는 것.


아무도 관심이 없던 민수열의 그 사소한 버릇에 바로 하이카드를 뚫을 수 있는 비밀이 있었다.


[무색 형광 잉크. ‘인비저빈(invisibin)’]

그건 화폐 위조방지용으로 이미 2010년대에 미시시피 주립대에서 개발된 투명잉크였다.


그 5ml짜리 잉크 파우치를 양쪽 측두부 두피 밑에 삽입하고 머리카락 굵기의 특수 캐뉼라(Cannula)를 이용해 파우치와 모공을 연결해 놓은 것.


평상시는 절대 보이지 않는 그 투명잉크는 250~350nm의 자외선 파장영역에서만 초록색으로 선명하게 보인다. 바로 내가 착용하고 있는 초밀착형(Super tight) 렌즈를 통해서 말이다!


머리를 끌쩍이는 척 했지만 사실은 그건 두피를 눌러 손가락 끝에 인비저빈을 묻힌 다음 카드에 ‘표시목’을 만들기 위한 철저히 계산된 행동!


숫자 1은 1개, 2는 2개... 조커는 특수모양.

즉, 오직 나만이 볼 수 있는 점을 찍는 것이다. 그 표시목으로 마카오 로컬 하우스에서 이미 톡톡히 재미를 봤었다.


교도소에서 이런 도박판이 있을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다행히 위조와 유출 방지를 위해 카드 교환주기마저도 길었다.


인비저빈을 제거 안 하고 놔둔 건 천운인 셈.

작업시간의 차이만 있을 뿐 하이카드에선 무적이나 다름없었는데......


후우.

문제는 결국 최종게임 ‘거짓의 총’이었다.


경험한 건 이제 두 번. 그것 또한 너무나 단순한 룰의 게임이었지만 혼자선 도저히 그 어떤 트릭을 시도할 수조차 없었던 절대적 공포!


너무나 두렵다.

하지만...... 그깟 비둘기매점을 위안삼아 평생 여기서 처박힐 수는 없지 않은가!


유일한 희망은 역시나 C동 전동 뿐.

내겐 믿을 수 있고 깜이 되는 ‘조력자’가 절실히 필요했다.


내 인비저빈 트릭을 노출 시키지 않고 거짓의 총에 같이 올라갈 수 있는 자.

그건 결국 확률이 높은 돈 많은 극소수의 죄수들.


1. 차태혁.

“씨발! 기생홀아비 새끼야! 내가 하이카드를 어떻게 뚫는지 똑똑히 봐둬!”

무식한데 저돌적이기까지 한 가장 위험한 타입. 이 놈은 애초에 접근조차 안했다.


2. 얌체 할배

“허허. 뭐 좋은 게 있으면 같이 공유부터 하지 그러나? 우리 모두가 최종목적은 C동 인데... 그러려면 힘을 합쳐야 하지 않겠나. 먼저 좋은 기술 좀 있으면 알려주게나. 허허허.”


전직 노점상 업자. 30년 해오던 노점이 철거 되는 것을 보고 시청에 불을 질러 ‘공용건조물 방화죄’로 30년 형을 받음. 70대의 나이로 따지자면 무기나 다름이 없었다.


할배는 늙다리 치곤 신중하고 머리회전은 다소 좋은 편. 하지만 장사치의 경험 때문인지 너무 간을 많이 보는 타입이었다.


그 외엔 컵라면 하나에 미쳐 날뛰는 똥파리들 뿐. 아무리 찾아봐도 이 껍데기 구역엔 깜이 없는 거다.


엉큼하지만 결국 영감과 함께 한 배를 타야하나 심히 고민하던 그때.

갑자기 내 앞에 나타나 온몸에 전율을 흐르게 만든 한 남자!


“저는 하이카드의 비밀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마.술.사. 민수열씨.”


박최하.

30살의 나이에 볼품없이 꾀죄죄한 외모.

거기다 삐쩍 골은 약골 외형. 하지만 그 허접한 모습과는 다르게 관찰력, 분석력이 너무나 탁월했다.


“민수열씨가 머리를 끌쩍이는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고 그 패턴을 변별했습니다.”


뭐라고? 한 번의 관찰로 그런 유추가 가능했다고?

그뿐만 아니라 마치 나를 예전에 만나 본적이 있는 듯 나의 의중과 목적을 절묘하게 파악하는 게 아닌가!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

그가 내 뱉는 말 하나 하나가 모두 내 폐부를 휘 젖는 직설들.


천재일까?

아님 독심술이라도 배운 건가?


처음엔 낯선 충격에 머리가 멍했지만 이내 가슴속에서 불타오르는 희열을 느꼈다.


그래! 이 사람!

바로 이 사람과 함께라면 그 가능성에 배팅할 수 있는 거다!



*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몰입된 적막.

구원관에 있는 모두의 이목이 최하의 오른손에 초 집중됐다.


이제 마지막 5턴!


안될 거야. 절대 안 될 거야! 이건 10분의 1의 확률이라고! 절대 되면 안 돼!

동시 세 명은 있을 수 없는 역대 최악의 기록이란 말이다!


확률 상 느긋해야 하는 부소장은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기도를 했고 확률 상 긴장해야 하는 최하는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민수열이 자연스레 코를 만진 것.

그건 바로 둘이서 만든 수신호!


‘4번째 카드라는 신호군.’


최하가 고른 마지막 카드는


1.


드디어 껍데기 D동 그 누구도 꿈꾸지 못한 영화 같은 일이 현실이 된 것이다.


우아아아아아아아아!

장내를 가득 뒤덮은 엄청난 환호!


“해냈아아아아아!”

“3만원으로! 단 한번에! 그것도 육으로! 5턴을 통과를 하다니!”

“손병신! 아니 손 선생니이이이님!”

“이건 기적이야아아아!”


기적의 희망을 본 죄수들의 격렬한 함성.


그 뜨거운 열기 속에서 승리의 눈빛을 주고받는 최하와 민수열. 이제 남은 건 오직 하나!


거짓의 총.


그래! 가자! 가보자!


C동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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