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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도신헌터, 세상은 힘과 계급!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연재 주기
장귀재
작품등록일 :
2019.05.14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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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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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07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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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5화) 한국의 바스토이 C동

DUMMY

신개조

그 중 범부지역이라 일컫는 'C‘동.


수감된 평급 죄수만 3500여 명

교도관 및 직원급 수형자 500명


섬 면적 절반에 가까운 가장 광활한 구역으로 단일 건물만 80개, 5층 이상 복합 건물도 무려 40여 개에 이르는 엄청난 규모.


신개조가 언론에 소개될 때 유일하게 등장하는 C동은 복지천국 노르웨이 ‘바스토이(Bastoy) 섬’보다 나은 세계 최고 자율개방 교도소라 자랑했었다. D동 죄수들도 봤던 그 찌라시 홍보영상.


물론 그 내용을 다 믿는 건 아니나 엄청난 규모와 현대적 건물에 감탄하며 모두가 C동을 꿈꾼 것인데... 역시나 보여주기 식 광고였을 뿐.

실제 C동의 모습은 80년대와 90년대, 2000년대가 공존하는 특이한 형태. 마치 달동네와 시내가 붙어있는 소도시의 느낌이랄까.


상하, 강약, 빈부의 철저한 신분이 존재하는 C동.

그곳에서 최악의 극빈층이라는 4구역.

그중에서도 ‘시체안치실’라 불리는 300호.

최악중의 최악인 그곳에

얼마 전 정말 특이한 놈 하나가 들어 왔다.

이름이 ‘박최하’ 랬던가.



*


상습 절도죄로 15년 형을 받은 구용우.

그는 젊은 시절 기계체조로 두각을 나타낸 전도유망한 운동선수였으나 불의의 교통사고 이후 모든 게 달라졌다. 어쩌다 인생이 이렇게 무너진 걸까.


어느덧 40대 초반의 나이. 구용우는 길거리 폐인 노숙자가 되어 소주와 라면을 훔치고 있었다. 그래. 차라리 겨울엔 교도소가 훨씬 낫겠지라는 나약한 마인드로.

그렇게 경쟁과 격차가 가득한 사회를 도망친 줄 알았는데...... 7번의 생계형 절도 그가 온 곳은 신개조 C동이었다.


[4구역 배급소]

“야! 빨리 가져가! 시체 밥차!”

드르르륵.

배식차를 던지듯 밀어 넣는 취사 새끼.

씨발. 시체 밥차라니.


하지만 틀린 말은 아니었다. C동 죄수는 누구나 자신의 직분이 있다. 구용우의 직분은 4구역 밥차. 하루 종일 4구역을 돌며 밥을 퍼 나르는 임무. 그중엔 시체 안치실이라 불리는 300호가 있었고 그 배식차엔 300이라는 빨간색 딱지가 붙어 있다.


C동 수감자들에게 300은 곧 죽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다들 그 배식차를 보기 싫어했고 정말 재수 없어 했다.

‘그래도 4구역 취사새끼인 너까지 이러면 안 되지. 망할 놈아!’

속으로 투덜댔으나 사실 밥차를 끄는 구용우도 껄끄럽긴 마찬가지.


그들은 죽음만을 기다리는 밑바닥 병자들이 아닌가. 300호는 수 십 명이 모인 판자때기 집으로 썩어가는 각종 피 고름 냄새와 신음소리에 하루에도 두세 명씩 사망자가 속출하는 곳이었다.


300호 병자가 그곳을 나올 확률은 단 5%.

20명이 들어가면 시체가 아닌 이상 한 달에 1명이 나올까 말까한 드문 확률.


그런데 말이다.

오랜만에 그 5%에 들어가는 놈이 하나 나타났는데 이 놈은 뭔가 특이해도 한참 특이했다.


드르르륵.

“자! 밥왔..”

후다닥.

“용우형. 오늘은 일찍 왔네요.”

또 용우형이랜다. 친한 척 나타나 내 말을 끊으며 꿀꿀이 통을 혼자 옮기고 식판에다 죽을 척척 푸더니 일사분란하게 병자들 배식을 하는 이 놈. 그것도 한손으로 능수능란하게 말이다.


“김 씨 아저씨는 일어나시고 박 씨 아저씨는 종이 박스 좀 깔아 주세요! 그리고 민혁이는 일단 고름 거즈부터 갈고... 안 돼! 윤 씨 할아버지는 아직 움직이시면 안 돼요! 상처 덧나요. 그냥 누워 계세요!”

거기다 어느새 모든 병자들이 저 놈의 말을 따르고 있다.


박최하.

두 달 전쯤, 놈을 처음 봤을 땐 난 보름 안에 이 놈의 송장을 치룰 줄 알았다. 흠씬 두들겨 맞고 실려 온 그의 첫 몰골은 영락없는 밑바닥 최약자였기 때문.


작은 키, 왜소한 체격, 거기다 한쪽 손은 병신. 20대 팔팔한 놈들도 여기에 왔다하면 곤죽이 되어 만성병자가 되는 마당에 하물며 저런 찐따가 여기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생각한건데...... 놈은 내 예상과 완전히 달랐다. 그것도 무려 세 번씩이나.


“배식 끝. 용우형 남은 건 제가 다 먹어도 되죠?”

“내 나이도 모르면서 징그럽게 형 소리 좀 하지 마쇼. 밥차 아래에 계란 두 개 넣어났소.”

“와. 감사합니다. 챙겨주는 거 보니 형 맞는데요.”


뻔뻔한 그 말.

내가 계란을 챙겨 온건 이놈이 절대 예뻐서가 아니다.

300호 시체들 배식은 내 일상에서 골치 아픈 일.

“뭘 챙겨줘? 그냥 일당 주는 거지. 다른 곳 돌아야 하니까 빨리 먹기나 하쇼.”

“예!”

잔소리에도 아랑곳없이 식판에 남은 꿀꿀이죽을 모두 붓고 그 위에 계란 까지 싹싹 비벼게걸스럽게 먹는 이 놈. 그 양이 무려 5인분은 족히 넘어 보인다.


그렇게 무식하게 먹어대는 놈의 몸은 한 달 사이 몰라보게 불어났다. 한 10kg는 쪘을까? 그리고 그건 그냥 살이 아니라 일종의 벌크업이었다.


300호에서 환자 돌보기와 배식을 제외하곤 놈이 미친 듯 몰두하는 건 오로지 운동이었다. 얼마나 독하게 맨몸 운동을 했는지 한때 기계체조를 했던 나로서도 그 수행성과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처음엔 푸샵 20개도 겨우 하던 놈이 불과 한 달 만에 푸샵 100개, 제자리 스쿼트 200개, 악마의 운동이라 불리는 버피 테스트를 쉬지 않고 80개를 해대는 것. 물론 정자세는 아니었지만 그건 그야말로 폭풍적인 성장이었다.


그래. 이 놈 최소한 진따는 아니구나.

독하게 운동을 하며 배식을 도와주고 병자를 돌보는 그 모습.


그게 내가 이 놈에게 첫 번째로 놀란 거였는데...... 두 번째 더 놀란 건 놈은 그런 휴머니즘이 아니라 철저히 합리적인 인간이라는 것.


- 배식을 도와주면 남은 걸 모두 먹게 해줄래요? 간식도 좋고요.

- 병자들의 상처와 부러진 뼈를 보면 인간의 육체를 연구할 수 있죠. 어떻게 맞았는지도.

- 여기에 많은 환자들이 죽어나가는 건 단순히 병 때문만은 아니에요. 희망이 없는 분위기를 바꿔야 해요. 그래야 운동할 맛이 나지 않겠어요?


단지 모든 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진행됐던 거고 그것이 모두의 이익과 교차 되는 거였다. 똑똑하지만 왠지 섬뜩하다. 그게 내가 놈을 살갑게 대할 수 없는 이유였다.


“그래. 그만하면 충분히 회복된 거 같은데 직분신청은 안하쇼?”

놈의 몸은 한참 전에 이미 회복된 상태. 보통 이런 경우면 고름덩어리 방에서 빨리 벗어나고자 하루라도 빨리 직분신청을 할 텐데.


놈이 원하는 게 대체 뭘까? 이제 잡부, 인부정도는 가능 할 것 같은데 이렇게 시간을 끄는 걸 보면 혹시 이 능구렁이가 내 밥차 직분에 관심이라도 있는 건가? 아니면 설마 허황되게 상인이나 기술자 자리를 노리는 건 아니겠지? 아무렴. 어림도 없는 소리!


“도대체 형씨는 원하는 직분이 뭐요?”

그리곤 세 번째 나를 가장 깜짝 놀라게 만든 그 황당한 말.


“저요? 평범해요. 꼭대기.”


뭐, 뭐? 뭐어어어엇!

꼬, 꼭대기라고?


착각했다.

놈은 휴머니즘도 합리주의자도 모두 아니었다.

이 놈은 그냥... 미친놈인 거다.



*


1구역 중앙지역.

C동에서 젤 높다는 20층짜리 현대적 빌딩. 오소리티 타워.

하지만 사람들에게 불리는 이름은 ‘꼭대기집’


꼭대기집의 펜트하우스는 고급 대리석 외장과 각종 미술품으로 전시된 100평이 넘는 럭셔리 공간. 그곳에 오늘 ‘최고위원 정기회의’ 가 열렸다.


[서문파 1성 ★ 문석태]

“오기륭! 남자새끼가 주먹으로 정정당당 승부해야지. 어째 부랄달고 얌생이 노름짓만 쳐 하냐?”


[청출 1성 ★ 오기륭]

“석태 니 대갈통이 돌이니까 그런 거야. 무식하면 몸뚱이만 고생이지."


오기륭의 말에 빡친 문석태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뭐이! 개새끼야! 당장 무투라도 할까?”

“크. 무투는 씨발. 맨주먹 격투 밖에 모르는 하꼬 새끼가.”

“뭐? 이런 미친 도박쟁이가!”


개와 고양이의 말싸움에 조용히 앉아있던 C동 소장 황철문이 손바닥으로 순간 대리석 테이블을 내리쳤다.


콰아아앙!

쩌적.

단발의 폭발음과 함께 30cm 굵기의 대리석 테이블에 금이 갔고 그것을 보자마자 입이 합죽이가 된 문석태와 오기륭.


“소, 소장님 제 목소리가 좀 컸죠?”

“하하. 저희가 좀 시끄러웠나 봅니다. 소장님 말씀하시는데.”

하지만 황철문의 굳은 표정은 그들의 소란 때문이 아니었다.


“......왜 자네들이 또 왔나?”

그 질문에 문석태와 오기륭이 서로 곤란한 눈빛을 교환한다.

“그, 그게 꼭대기님 아니 시장님이 나오시지 않으니까...”


으득.

그 소리에 이빨을 꽉 깨문 황철문.

그는 C동 소장이자 직분은 경찰 서장급이 아니던가.

C동의 본좌인 시장님이 없을 땐 본인이 서열 1위라고 자부했는데 각각 2, 3 구역 관리자인 그 두 놈이 최근 3성을 달더니 이젠 자신과 동급 아니. 무시하는 수준에 이른 것.


괘씸한 놈들! 최고위원 회의에 부하들을 보내다니! 머리가 커도 너무 컸구나. 당장이라도 본때를 보여주고 싶지만 모든 건 신개조의 법. 그 절대적 시스템 안에서만 이루어져야 한다.


“룰은 변한 것이 없다. 오늘 회의는 이상으로 마친다.”

일렁이는 감정을 삼키며 황철문이 마무리를 했다. 더 이상 하고 싶은 얘기도 묻고 싶은 것도 없던 것.


“그럼 소장님. 수고하십시오.”

“수고하십시오.”

그렇게 문석태와 오기륭의 뒷모습을 지켜보던 황철문.

그때 불현듯 스치는 한 가지 궁금증.


“잠깐. D동에서 전동 온 박최하라는 놈. 어떻게 됐다고 그랬지?”

“아.. 저번에 한번 말씀하신 뭔가 특이하다는 D동 새끼요? 가만 있자. 야! 밖에 방길동 좀 들어오라 그래.”

“예!”

문석태의 명령에 복도에 대기하던 서문파 십여 명의 조직원 중 끝자락에 서있던 방길동이 헐레벌떡 뛰어와 허리를 푹 숙이며 보고를 한다.


“하하하! 그 약골새끼 첫날 저에게 격투 신청을 했다 묵사발이 나서 시체실로 갔습니다. 지금쯤 아마 죽었을 겁니다.”

한껏 고양 되 자랑하듯 떠벌리는 방길동.


“그래?”

마마님이 지켜보라던 박최하. 물론 피지컬 타입은 아니었으나 고작 투 스페이드♠♠ 방길동에게 깨져 300호로 갔다면 그건 볼 것조차 없는 거다. 반짝 머리 회전은 좋은 거 같았는데 역시나군.


“알았어. 가봐.”

“옙!”

그렇게 회의를 마친 문석태. 그런데 평소라면 뒤에서 졸졸 따라오던 방길동이 오늘은 이때가 기회다 싶어 문석태에게 붙어 이빨을 까기 시작한다.


“형님. D동 전동자라서 뭐 대단한 새낀 줄 알았는데 그 새끼 제 어퍼컷 한 대 맞고 나뒹굴며 헥헥 대는 꼴이 우리 집 똥개 새끼보다 못하더라고요. 하하.”

“흥. 그딴 허접새끼가 뭐라고 신경 써. 황소장도 이제 맛탱이 간 거 아냐?”

좋다. 관심이 있다. 문석태의 반응에 꼬리를 더 흔드는 방길동.


“예옙! 형님말씀이 백번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그딴 하찮은 허접 새끼가 도대체 뭐라...... 어라?!”

한참 조잘거리던 방길동이 순간 입을 멈춘 건


그 하찮은 허접새끼.

박최하가 눈앞에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이, 이, 이 새끼 너 아직 살아있었냐?”

놀라는 방길동에게 선사한 더 놀라운 그 말.


“오랜만이네. 243호 방장. 고길동씨.”

“허, 뭐, 뭐라고?”


어이가 가출한 방길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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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33화) 3000kg 철완의 주먹 19.06.14 830 2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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