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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도신헌터, 세상은 힘과 계급!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연재 주기
장귀재
작품등록일 :
2019.05.14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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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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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20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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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39화) 행운의 사람들 [1]

DUMMY

[제6사역] 행운의 사람들



* * *


김희종

나는 지금 자살한다.


꿀꺽. 꿀꺽. 꿀꺽.

깡 소주만 두병 째


휘청거리며 올라간 강남의 마천루. 빌딩 옥상에서 바라본 서울의 야경은 너무나도 아름답다. 별들의 숫자만큼 수많은 불빛들.....

하지만 모래알 같이 흔하디흔한 것 중 애초에 내건 없었다.


내게 허락된 청춘의 유산은 '빛'이 아니라 오직 '빚'일 뿐

결국 [세미테크]는 상장폐지 되고 말았다.


어떻게.... 어떻게! 어떻게에에에!

으아아아악!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냔 말인가!

태양광 신기술로 정부 지식경제상을 받고 대형 증권사에서 미래가치주로 연일 소개하던 우량주!

무려 시총 7000억짜리가 하루아침 70억이 되다니!


내 청춘을 모두 받쳐 15년간 노예처럼! 개처럼! 악착 같이 일한 내 돈 2억이......

고작 200만 원짜리 휴지조각이 되고 말았다.


분식회계.

말 그대로 세미테크의 모든 게 가짜란다. 매출도, 영업 이익도, 하다못해... 신기술도...

가짜...가짜...

모두 가짜아아아!!


하지만 아무도 잘못이 없단다.

대표이사는 집행유예, 회계를 맡았던 회계법인은 벌금 몇 푼, 상장폐지 전날까지 하루 종일 방송에서 떠들어 대던 애널리스트는 고작 사과문 1장.

그들에겐 아무것도 잘못이 없단다. 왜일까?


내 인생은 처음부터 잘못됐는데......


- 희종아. 급식비 낼 돈도 없으면서 학교 다닐 욕심은 나니? 너 같이 가난한 애들은 결국 노가다 판이야. 빨리 니 주제를 깨달아.

<고3시절 촌지를 주지 않자 내내 날 괴롭혔던 악질 담임>


- 김희종! 이 새꺄! 사무실 청소 제대로 안 해? 넌 10년이나 일한 새끼가 아직도 눈치가없어? 이래서 고졸에 편부모 새낀 짜르자고 한 건데. 진짜 아버지만 아니면 씨발! 얼른 쓰레기통 치워! 김희쫑!

<만년 대리인 나를 자신의 청소부로 부려먹던 최 부장. 아니 사장 아들>


- 흥! 오빠. 고작 별풍 삼천만 원 쏴놓고 지금 나랑 결혼 하자는 거야? 오빤 어쩜 그렇게 뻔뻔하니. 오빠 최소 10억 있어? 10억도 없으면서 무슨 배짱이야? 몰라. 나 지금 바빠!

<3년을 만났던 비인기 BJ 여친. 그녀가 유명한 문어 다리였단 사실을 알게 된 건 결국 차이고 난 후였다>


정말... 좆같은 세상!

더럽다. 역겹다. 추악하다!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차오른다!


“개씨발연놈들아!”

하지만 나는 담임도, 회사도, 여친도, 주식도.....

그 어떤 것도 복수는커녕 단 한 번 대꾸하질 못했다.

너무나도 불쌍하고 찌질한 쓰레기 병신 인생.

혹시 이건 꿈이 아닐까?


35살

결국 내 인생은 처음부터 끝까지 완전한 실패로 끝났다.

마지막 남은 200만원을 치매요양원에 있는 어머니 계좌로 보내주고 오는 길.

이제 내게 남은 건 아무것도 없다.


어머니... 죄송합니다......


꿀꺽. 꿀꺽. 꿀꺽!

마지막 깡소주를 완전히 원샷으로 비웠다.

그래. 이젠 죽는 거야.

터벅.

천길 낭떠러지가 펼쳐진 가파른 난간 위에 올라선 그때


띠리리리리-

띠리리리리-


하. 그래.

이것도 버려야 하는데...


회사일까? 빚 독촉일까? 아님 스팸일까?

헉. 혹시...어, 어머니?

하지만 본능적으로 받은 그 전화에서 들려 온 건

절대로 믿을 수 없는 소식이었다.


[김희종님!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행복 복권 2등에 당첨 되셨습니다!]


내가 복권에 당첨이 됐다고 한다.

1등보다 훨씬 좋은...


2등에!



*


삼성동 국제 빌딩

펜트 하우스 홀 입구.


[제 1회 행복 복권 지급 시상식! - 주관: KLF ]


웅성웅성.

국제 빌딩 50층 펜트 하우스 홀에 속속 모인 6명의 사람들. 오늘 서로 처음 보는 이들은 모두 행복 복권 1등에 당첨된 행운의 사람들이다.


입구에 걸려있는 고급 플랜카드를 보며 벌써부터 몇 사람의 입이 떨리기 시작했다.


“지, 진짜? 이거 진짜일까?”

“흐미! 심장 쫄려서 정말 미치것다!”

“하느님! 제발! 제발! 사기가 아니길!”


행복 복권이라니.

처음엔 다들 당연히 스팸 전화인줄 알았다.


인터넷 쇼핑 구매 영수증 번호로 딱 1년에 한번 무작위로 추첨한다는 행복 복권. 듣도 보도 못한 그 복권의 1등 당첨금이 무려 300억이라니!


말도 안 된다 생각했지만 행복 복권의 광고는 이미 한 달 전 부터 방송과 각종 인터넷지라시를 통해 선전했고 주관사인 KLF라는 회사는 아마존 닷컴을 대항마로 세계 굴지의 쇼핑사이트를 만들려는 유럽기업으로 거창히 소개된 것.


사짜 냄새가 좀 났지만 어차피 밑져야 본전 아니겠는가.

손해 볼게 없다고 판단한 그들이 초대장을 보고 모두 찾아 온것인데

지이이이잉-

곧 펜트하우스의 자동문이 열리자 당첨자들의 얼굴에 환희가 피어올랐다.


“오! 이럴 수가! 지, 진짜잖아! 행복 복권 시상식이!”

“으아아악! 정말 내가 1등에 당첨됐다니! 엄마야!”

“으흐흐흑. 하느님!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들을 완전 확신시킨 눈부신 광경.

국제빌딩은 부촌지역에서도 대형 빌딩. 그곳 200평의 광대한 펜트하우스 공간에 만들어진 건 럭셔리한 연회장이었다.


수 십 개의 화려한 샹들리에 조명아래 차려진 최고급 호텔 뷔페. 정면에 설치된 300인치 대형 LED 화면에선 행복 복권의 로고송이 흘러 나왔고 무대 위엔 대형 선물박스가 고급지게 포장되어 있다.


오로지 행복 복권을 위해 마련된 초호화 자리!

이 황홀한 광경에 그 누가 입을 벌리지 않겠는가.


“그래! 확실히 당첨이 맞는 거야!”

“그, 그렇담 당첨금이 도대체 얼마야? 300억을 6로 나누면... 허헉! 오 십억!”

“오 십억이라구? 억! 미, 미치겠다!”

“흐어어어! 이렇게 내 인생이 풀리는 구나!”


그렇게 6명 남녀 모두가 괴성에 가까운 행복한 비명을 지를 때.

말끔한 정장에 검정색 선글라스를 낀 네 명의 직원들이 무대위로 등장했다.


[제 1회 행복 복권에 1등으로 당첨된 여섯 분들! KLF에서 여러분들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꾸벅.

그중 턱수염을 기른 남자가 마이크를 잡고 정중히 인사를 했고

[시상은 30분 후에 있을 예정이오니 그동안 편안히 만찬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일정을 간략히 설명했다.


그러자 먹음직스런 최고급 뷔페에 눈이 돌아간 사람들.

시간도 딱 점심시간.


“그래요. 일단 먹읍시다! 다들 앉아요.”

“야아. 이 의자 진짜 럭셔리하네.”

그렇게 모두 들뜬 상태로 아무런 의심 없이 황제의자에 앉아 요리들을 먹기 시작했다.


“캬! 음식 진짜 맛있네.”

“최고급이구만. 최고급!”

“사실 전 처음 이거 사기인줄 알았다니까요.”

“사기라뇨! 여기 펜트 하우스 하루 임대료만 족히 1억은 될 텐데. 뭣 때문에 사기를 쳐요?”

“그렇죠! 그것뿐만 아니라 여기 준비한 것들 보면 최소 5억은 가뿐히 넘습니다. 이런 건 웬만한 재력 없이는 절대 못하죠. 확실히 큰 기업에서 준비한 이벤트가 맞아요!”

“어머. 어떻게 선생님은 그렇게 잘 아세요?”

“하하! 제 직업이 원래 기업 분석하는 직업이라 그래요.”

“그것 참 듣기 좋은 분석이네요. 호호호.”

“아가씨는 참 보기 좋은 미인이십니다. 하하하!”


그렇게 이야기꽃을 피우며 다들 기분 좋게 식사를 마칠 무렵.


[자! 지금부터 제 1회 행복 복권 1등 시상식을 거행하겠습니다! 그럼 시상을 맡아주실 분을 먼저 소개하겠습니다!]

그 말에 심장이 쿵쾅대기 시작한 사람들.


“드디어! 드디어 받는 구나!”

“무려 오십억!”

“저 대형 선물에 현금이 있는 건가!”

“크하! 말도 안 되는 소리! 당근 계좌 이체겠지! 저건 고급 기념품이라고!”


대형 선물상자를 바라보며 감격과 환희에 찬 얼굴들.

하지만 턱수염 직원의 다음 말에 모두의 표정이 순간 어리둥절해진다.


[이제부터 시상을 전적으로 맡아주실 분은 바로 행복 복권 2등 당첨자이신 김희종님이십니다! 모두 박수로 환영해 주십시오!]


뭐, 뭐라고?

시상자가 2등 당첨자라니? 왜지?

김희종? 김희종이라면 서, 설마.....? 아니겠지?


뚜벅. 뚜벅.

그러나 곧 무대 위로 나타난 김희종의 모습을 보자 동시에 경악을 터뜨리는 세 사람.


“헉! 너, 너 너는 3학년 2반의 거지?!”

“아니! 오빠가 여길 왜?”

“김, 김희종 대리?!”


이럴 수가! 뭐야 이거?

너무나 어이없는 순간을 맞이한 세 사람.


“뭐야? 저 사람 세분이 같이 다 아는 사람이에요?”

“정말?”

“그거 참 신기하네.”


하지만 곧 나머지 세 명도 소스라치게 놀라게 된다.


[여러분 6명은 모두 김희종님과 연관이 있는 분. 고등학교 담임, 직장 상사, 전 여자 친구. 이렇게 얼굴을 아는 세 분과 최근 상장 폐지된 주식 세미테크와 관련이 있는 얼굴을 모르는 세 분입니다. 자. 그럼 지금부터 김희종님이 당신들에게 끔찍한 불행을 시상하시겠습니다.]


너무나 터무니없는 그 말.


“뭐라고? 불행을 시상한다고?”

“이런 미친!”

“아! 씨발 역시 가짜였나? 그럼 이거 뭐야? 몰카 같은 거야?”

“참나. 바쁜 사람 불러놓고 이게 무슨 짓이에욧! 오빠! 무슨 장난이 이래!”

“야! 이 새끼들아! 내가 누군 줄 알고 이딴 장난을 쳐!”


하지만 이것이 장난이 아님을 곧 몸으로 느끼는 그들.


“허헉! 뭐, 뭐야? 모, 몸이...”

“몸이 움직이질 않아!”

“엄마야! 내가 왜, 왜 이런 거야.”


털썩.

털썩. 털썩. 털썩.

동시에 6명 모두가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만 것.


그렇다. 그것은 의식 소실 없이 전신 골격근만 이완시켜 자신도 모르게 사지가 마비가 된다는 무색, 무취의 선택적 수용체 마취제 할로탄엑스(halothane-X)


그 마취제의 개량 파우더 타입이 음식에 골고루 뿌려져 있었던 것이다. 쓰러진 그들을 끌어다 튼튼한 황제 의자에다 다시 앉히는 직원들.


철컥. 철컥!

그들의 손과 발에 수갑에 채워 의자와 단단히 결박을 시켰다.


“뭐, 뭐야! 너희들 이게 뭐하는 짓이야? 이거 풀어 김희종! 나 최부장이야! 당장 풀어! 김희쪼오옹!”

“희종아! 담임선생님을 오랜만에 만났는데 이게 웬 무례함이냐? 이 사람들은 대체 누구고?”

“오빠? 이거 이벤트지? 날 위한 이벤트 맞지? 응? 희종이 오빠?”


하지만 아무 말 없이 대형 선물 박스 앞에 선 김희종.


[자! 김희종님. 지금부터 인생을 역전 시킬 찬스를 드립니다! 선물 박스를 오픈하세요!]


스르륵.

대형 선물 박스의 포장이 풀리자 모습을 드러낸 그것은


망치, 도끼, 식칼, 야구 방망이 등 수십 개의 흉기들.


“으아아악! 저거 뭐야!”

“이게 지금 뭐, 뭐하는 짓입니까!”

“꺄아아아악 오빠!”


그리고 바로 300인치 화면에 뜬 문구.


*경상 1회(전치 3주 이하) : 300만원

*중상 1회(전치 3주 이상) : 1천만 원

*불구: 5천만 원


*사망 : 10억 원


행운의 불행 시상식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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