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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무림에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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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노
작품등록일 :
2019.05.21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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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DUMMY

백성혁이 백가장에 돌아가자 두 동생이 그를 맞이했다.


"오, 오빠 큰 일이야."

"형님. 헌터 협회에서 사람이 왔습니다."


두 동생은 난리를 쳤다.

백성혁은 귀를 후비며 물었다.


"무슨 일인데?"

"헌터 협회에서 우리 백가장을 다시 헌터 길드로 인정하겠데!"

"그것도 1급 길드에요."

"1급?"


백성혁이 인상을 찌푸렸다.


"고작 1급이야? 특급 길드로 인정할 줄 알았는데?"

"형, 고작 1급이라뇨. 1급 길드가 되면 얼마나 많은 혜택이 주어지는 지 아세요?"


백진혁은 예전과 달리 공손하게 물었다.


'팽가놈이 예절 교육은 잘 시켰나보네.'


백성혁은 손가락에 묻은 귀지를 후 불었다.


"최소 200명의 고수가 추가된 길드에 1급 길드면 좀 짠 거 아닌가했지."

"200명? 그게 무슨 소리야 오빠?"


여동생의 물음에 백성혁이 어깨를 으쓱했다.


"그 얘기는 아버님까지 모시고 하자. 앞으로 백가장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니까. 그것보다...."


백성혁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팽가놈은 어딨냐? 니들 수행 맡겨놨더니, 또 어디서 놀고 있는 거 아니야?"

"아, 교관님이라면 거실에 있어."

"교관?"


백성혁의 인상이 구겨졌다. 교관이라니, 무슨 헛소리인가.


"팽 교관님이라고 부르시라던데?"

"하아... 그런 말은 또 어디서 배워온거야?"


백성혁은 곧바로 거실로 향했다.


"와하하하하! 그 놈 참 웃기구만."

"...."


다음 광경에 백성혁의 입이 다물어졌다.

팽소운은 티비를 보고 있었다. 한 손으로는 머리를 받치고, 또 한 손으로는 감자칩을 먹으면서.


'이새끼는 대체 적응력이 얼마나 빠른거야? 아니, 것보다 티비 보는 법은 누가 가르쳐줬어?'


백성혁은 혀를 차며 팽소운에게 다가갔다.


"야, 팽가."

"어. 왔소."

"어 왔소? 이런 개...."


팽소운이 서둘러 일어나 방어자세를 취했다.


"아 왜 그러십니까. 시킨 일은 다 잘 해놨는데."

"잘 해놨다고? 무공 수련이 장난이냐? 애들은 그냥 집에서 두리번두리번 거리고 너는 배 쳐깔고 티비 보고 있는게?"

"아 진짜. 왜 나만 보면 지랄이십니까 지랄은."

"지랄? 이새끼 많이 컸네."


백성혁이 주먹을 쥐었다. 남동생 예절 교육이 됐다 싶으니 이제 수하놈이 난리였다.


"자, 잠깐. 안돼."

"돼, 임마."


팽가가 손바닥을 펼치며 몸을 떨었다.

그러나 백성혁은 이미 마음을 굳게 다잡은 뒤였다.


퍽퍽퍽!


"커, 커허억."


일련의 시간이 지나고, 팽소운이 피를 토했다.


"너 솔직히 말해. 애들 훈련 시켰어, 안시켰어?"

"시, 시켰습니다. 시켰다고요."

"무슨 교육을 시켰는데?"


팽소운은 억울한 듯 몸을 파르르 떨었다.


"시팔 단천신공을 가르쳐줬단 말입니다."


딱! 백성혁이 팽소운의 머리를 후려쳤다.


"욕은 또 왜 해 임마"


아니 잠깐만, 이 놈이 뭐라고 한거지?


"단천신공을 가르쳐줬다고?"


백성혁은 그답지 않게 놀랐다.

단천신공.

그게 무엇인가.

하북 팽가의 대표적인 내공심법으로 패도적인 기운 하나만으로는 무림에서도 다섯 손가락에 꼽히는 상승 무공이 아니던가.


"예. 저 아이들 자질이 심상치 않더군요. 약하긴 더럽게 약하긴한데...아 노려보지 마십쇼. 하여간 내가 또 이 가문 무공도 읽어봤잖습니까? 내 생각에 백가무심공에 단천신공을 섞으면 내공이 두 배는 빨리 쌓일거입니다."

"무공에 관한거라면 네 말이 맞겠지. 그래서 외공 수련은?"

"단천신공은 최소 3개월 이상 하단전에 내단을 만들어야만 1단공을 넘길 수 있습니다. 그 때부터 제대로 훈련을 시작해야죠."


백성혁이 볼을 긁었다.


"그럼 처음부터 그리 말했어야지, 임마."

"아니 말 할라고 했는데 검마가 다짜고짜 주먹부터 휘둘렀잖습니까?"

"그, 그래. 미안하다."

"시팔. 미안하다면 다입니까?"


빡.


"아 또 왜 떄립니까?"

"넌 그 입이 문제야."

"하."

"근데 욕은 대체 어디서 배운거냐?"


팽가가 손가락으로 티비를 가리켰다.


"저기서 배웠습니다."

"...그러냐."


백성혁은 턱을 쓸었다.


"잠깐, 그러면 너 3개월은 시간 남는거지?"

"예."

"그럼 여기서 쳐 놀지말고, 너 나랑 일 하나 하자."

"일이요?"


팽소운이 눈을 끔벅였다.


"원래 세계로 돌아가려면 돈 벌어야지."


백성혁이 피식 웃었다.


#2


"아니, 그게 정말이냐."


가족들이 모두 모인 자리. 아버지, 백성열이 그분답지 않게 놀랐다.


"예. 천가는 제가 모두 정리했습니다."


백성혁의 그 한 마디에 나머지 가족들의 눈도 휘둥그레졌다.

천가. 그곳이 어디인가.

한 때 백가의 봉신가문으로써 현재 특급에 가까운 1급 길드로 손에 꼽히는 곳이었다.

S급 헌터만 없을 뿐, A급 헌터인 가주 천태양을 비롯해 약 500명의 무인들을 거느린 길드가 바로 천가였다.

그런 천가를 정리하다니?


"천 가주를 비롯해 후계자인 천무후, 그리고 천가의 정예 고수. 모두 제가 정리했습니다."

"네가 강해진 건 알고 있었지만... 설마 그정도일줄은...."

"오, 오빠. 그 많은 사람을 다 죽인거야?"


백성혁은 고개를 저었다.


"대충 200명정도. 나머지는 대부분 내 밑에 들어올거야. 이름도 백호단으로 바꾸었고, 백가 밑에 편성될테니 다들 알아둬."


대, 대단해. 두 동생들이 자기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분명히 한심했던 큰 형이다. 한데 13년동안 행방불명 되있다가 갑자기 천가를 단박에 정리하다니?


"또, 천가에서 몇 가지 정보를 획득했습니다."

"정보?"


백성혁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천가주의 비밀 방에서 획득한 정보를 말해주었다.


"뭐라고, 송가가 반란의 주도자였다고."


백성열이 진노하였다.


"예. 천가와 왕가는 이용당하고 있는 거 같았습니다. 천가주의 장부를 관리하던 총관에게 물어보니 송가에게 매달 이득의 3할을 상납하고 있더군요."

"세 봉신가의 힘은 비슷했을 터... 대체 송가가 어떻게 놈들을...."

"아무래도 송가의 뒤를 봐주는 놈들이 있었겠지요.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백성혁은 양손을 탁탁 털었다.


"128대 가주, 이 백성혁이 알아서 정리하겠습니다."

"네게 너무 무거운 짊을 남긴 거 같아 미안하구나."


백성혁은 피식 웃었다.


"제가 13년간 무얼 하다 왔는지 들으시면 그런 말 안하실겁니다."

"13년간 무얼 하다 왔느냐?"


백성혁은 눈을 끔벅였다.

설마 이렇게 물어볼 줄은 몰랐던 것이다.


'무림에서 무림을 일통하고 황제의 고개를 조아리게 만들고 왔습니다.'


이렇게 말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다고 아버지나 가족들에게 거짓말을 할 수도 없는 노릇.


"저희 집안을 완전 쑥대밭으로 만들었지요."


그 때, 팽소운이 끼어들었다.

고작 이틀 밖에 안되었는데 유창한 한국어.

과연 천재는 천재였다.


"너, 쓸 데 없는 얘기는 그만해둬."


백성혁이 팽소운을 만류했다.


"하여간 신경 쓸 필요 없습니다. 제가 백가를 다시 한국 땅 위에 우뚝 세울테니까요."


백성혁이 이어 말했다.


"원래 조용히 살려고 헀는데 안되겠습니다. 송가, 천가, 그리고 그 뒤 봐주는 새끼들. 그냥 싹 쓸어버리겠습니다."


그리 말하는 백성혁에게는 절대적인 자신감이 있었다.

솔직히 그럴만한 이유도 있었다.


'뭐, 끽해봐야 무림 일통보다 어렵겠어.'


한국에서 날고 기는 천가라고 해봤자 무림의 구파일방, 아니, 그 아래로 평가받는 일류급 문파만도 못했다.

독문무공을 펼칠 필요도 없는 수준이었다.

때문에 백성혁은 일이 쉬울거라 생각했다.


"성혁아.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네가 어디서 그런 힘을 키워온 지는 묻지 않으마. 예상은 가는 일이니까."


예상은 간다? 백성혁이 고개를 갸웃 움직였다.


"하지만 조심하거라. 마법사들은 결코 우스운 존재가 아니다. 이 아비의 몸을 보거라. 이 아비 역시 한 때는 세계를 주름잡는 고수였다. 그러나 한 마법사와의 결투에서 패배해 이렇게 된 것이다. 너 역시 나와 같은 길을 걷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그건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아버지. 마법사, 그거 별 거 아니던데요?"

"마법사를 만나보았느냐?"

"천가의 후계자가 6서클 마법사더군요. 별 거 아니었습니다."

"6서클...마스터 였느냐?"

"글쎄요."

"마법을 한 마디로 캐스팅할 수 있었느냐?"

"그건 아니었습니다."

"그러면....."


백성열이 까슬한 수염을 쓰다듬었다.


"넌 아직 진정한 마법사를 만난 것이 아니다."


#3


경기도 이천.

송가장.

송현우의 취미는 분재였다.

그는 하루에도 수 백개도 넘는 분재를 직접 관리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냥 풀떼기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 분재는 아주 섬세한 관리를 요구하는 고급 취미생활.

올해로 70 살인 송현우는 하루하루 그 분재를 갈고 닦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소비하고는 했다.


"가주님. 들어가도 괜찮겠습니까."


장지문 바깥으로 공손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들어오도록."


송현우가 조용히 명했다.

드르륵.

곧 말쓱한 외모의 남자가 들어왔다.


"무슨 일인가."

"보고 드릴 일이 있습니다."


남자가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천가가 헌터 길드로 등록되었다고 합니다."

"...그게 무슨 소리인가? 틀림 없이 협회쪽에 손을 써놨을텐데. 천가가 정식 길드로 재등록되는 일은 없도록 말이야."

"예. 하지만 이번에 좀 일이 복잡하게 꼬였습니다."

"그걸 설명하는 게 자네 일일세."

"천가가 백가에게 함락당했습니다."


싹둑.

송현우가 분재의 잔가지를 쳐냈다.


"천가가 그리 호락호락한 곳은 아닐텐데."

"보고로는 단 한 명에게 함락당했다고 합니다."

"한 명이라고... 설마, 이번에 돌아왔다는 그 백가의 망나니인가."

"예."


송현우는 가위를 내려놓고 긴 염소수염을 쓰다듬었다.

남자가 연달아 보고했다.


"그뿐만 아니라 천가의 남은 인원 절반 이상이 백가에 다시 종속됐다고 합니다. 백가는 이미 부활한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부활은 아니지. 백가는 한 때 경기도 일대에 무시무시한 파급력을 지녔던 특급 길드다. 원래 우리가 갖고 있던 모든 것들이 백가의 것이었지."


송현우는 흠, 침음하더니 말했다.


"협회에서는 대체 이 사실을 왜 묵인 한 것이지?"

"천가가 백가의 후계자를 먼저 공격했다고 합니다. 확실한 증인이 있었다더군요."

"어처구니 없는 게 바로 그 부분이다. 그 명령은 애초에 내가 천가에게 내린 것. 한데 증인을 남긴다니? 말도 안되는 소리지."

"게다가 그 증인이 속해 있는 단체에서 이번에 백가를 후원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협회에서도 쉽사리 손을 쓸 수 없는 모양입니다."

"후원...대체 그 단체가 어디냐?"

"앗술라 왕조의 안수르 왕자입니다."

"안수르? 허, 어이가 없군."


안수르 왕자라면 그 자신조차도 S급 헌터이며, 한 국가의 왕조를 등에 업은 남자다.

그런 남자가 백가를 후원하다니? 대체 뭐 빼먹을 게 있다고?


"쯧... 어쩔 수 없군. 이대로라면 왕가가 백가에게 포섭되는 것도 코 앞이다."

"그러면...."


송가는 다시 가위를 들었다.


"잔 가지는 쳐내야 하는 법이지. '그들'에게 연락하도록. 확실히 일 처리를 할 수 있는 고수가 필요하다. 우리라는게 들키지 않는 고수가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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