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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나 혼자 무한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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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블레인
작품등록일 :
2019.05.2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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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24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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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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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1월 (7)

DUMMY

- 1월 (7)




고오오오


터널 안은 적막한 울림으로 가득했다.

땅에 발을 디딘 나는 미숙한 비행을 포기하고 뛰었다.


퍼엉


발을 내디디며 손으로는 충격파를 쏘아낸다.

멀리 뛰기 선수처럼 한발씩 크게 뛰며 나아갔다. 와이어 액션 촬영 경험이 중심을 잡는 데 도움이 되었다.


뒤를 돌아보니 내가 들어온 터널 입구 근처에 푸른 막이 일렁거리고 있었다.

게이트는 이미 형성되었다. 통신기는 당연하다는 듯 침묵했다. 이곳은 게이트 안이다.


점차 어두워지는 터널에서 다목적고글에 장착된 야시경을 가동시켰다. 추락할 때 고장 난 것인지 작동하지 않았다. 나는 금이 간 고글을 버리고 예비용 고글을 꺼내썼다.

고글은 터널 안을 밝혔다. 대낮처럼 환하게 시야가 밝아졌다.


심장이 두근거리며 요동쳤다.

앞쪽에 5마리의 드렉시드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

내가 싸워본 짐승이라곤 우리 집 고양이가 전부이다. 긴장되지 않는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드렉시드는 B급 몬스터이지만 개개체는 약한 수준이다. 하나의 개체의 평가는 C급.

시각은 약하지만 청각, 후각, 진동에 예민하며, 어두운 곳에서 무리를 짓고 습격하기에 B급으로 평가되는 몬스터이다.

대본에 적힌 드렉시드는 이렇게 묘사되었다. ‘그 무리들은 지하에 남겨진 모든 것들을 먹어치웠다. 남겨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반면, 필중의 기억 속, 드렉시드의 평가는 이러했다.

게이트 속에 돌아다니는 똥개 정도.

C급 몬스터라기에는 조금 격이 떨어진다.

다만 어두운 곳에서 대규모로 몰려다니기에 피곤하고 신경쓰이기는 함.

헌터보다 대열을 갖춘 평범한 소총수 100명이 훨씬 효율적일지 모른다.


필중의 기억이 용기가 되었다. 지금의 나는 많이 모자르기는 하지만 그의 능력을 사용 할 수 있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나의 전력은 드렉시드 5마리 정도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B급 헌터의 강인한 육체와 능력, 그리고 전용장비들을 가지고 있다. 육체는 사람을 가볍게 찢어내는 드렉시드의 칼날을 막아낼 정도이며, 가장 까다롭게 느껴지는 어둠 속에서의 전투조차 전용 고글로 인해 페널티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괜찮아, 할 수 있어. 할 수 있어.’


스스로에게 다독였다.

머지않아, 열차에 도달할 것이다.

그 전에 대충이나마 전략을 세워야 했다.

미세하게 떨리는 주먹을 꽉 쥐었다. 1월의 한기가 만들어낸 하얀 입김이 나왔다.


필중의 기술은 손바닥과 발바닥에 접촉된, 농구공보다 조금 더 큰 크기의 공간을 압축하고 풀어내어 터뜨리는 능력이다.

공간압축 능력을 이용한 필중의 전투방식은 두 가지로 나뉠 수 있다.


첫 번째 기본이 되는 방식은 격투이다.

손과 발에서 나오는 충격파를 이용해 빠르게 이동하고, 펀치나 킥의 동작 위로 공간압축을 더한다.

화려한 몸동작과 전투센스, 공간압축을 자유자재로 이용하는 방식이다.

발로는 압축을 하지도 못하는 내가 사용하기에는 말도 안 되는 난이도다. 동작이 이해가 되지도 않았다. 싸움도 제대로 할 줄 모르는 내가 접근전을 한다? 자살 행동이나 다름없다.

이 방식은 불가하다.


두 번째는 충격파를 통한 고속사출이다.

현재, 나는 총 400발의 탄환을 가지고 있다. 양손에 장착된 팔보호대에 탄환이 100개씩 장전되어 있고, 허리춤에 있는 작은 가죽주머니에 200개의 탄환이 있다.

팔보호대에서 탄환을 손으로 흘려보내면, 공기와 탄환을 같이 압축시키고, 한쪽 방향으로 폭발방향을 고정시켜 쏘아내는 방식이다.


퍼엉!

피이잉


시험삼아 한 발을 발사해 보았지만 쉽지 않았다. 탄환은 내 의지와 전혀 관계없는 곳으로 날아갔다.

이 방식도 어려울 것 같다.


총과 탄피, 그리고 화약이 필요한 총화기와 달리 그가 필요한 것은 직경 1센티정도의 작은 구슬 뿐이다. 압축을 견뎌낼 수 있는 재질의 고밀도 탄환만 있으면 기관총을 들고 다니는 것과 같은 효과를 지닌다. 순찰 중이었음에도 불과하고 400발이나 되는 탄약을 가지고 다닐 수 있을 만큼 무게와 부피가 대폭적으로 줄어든다.

고속사출은 분명 효과적인 방법이고 위력도 무시 못 할 만큼 강하다. 하지만 나는 지금 쉽게 다룰 수 있는 한 자루의 총이 더 절실했다.


멀리 밝은 빛이 눈부시게 보여진다. 야시경으로 확대된 열차 내 불빛이었다. 이전 시도들과 마찬가지로 문제없이 자체전력이 가동된 모습이었다.

이 근방에 놈들이 있다.

나는 충격파를 이용해 뛰는 것을 멈췄다.


“후우우우.”


미칠 듯이 뛰는 심장을 진정시키려 길게 심호흡을 했다.

연기를 할 때마다 마음을 가라앉혔던 방법이 먹히지 않았다. 지금은 도무지 진정이 되질 않는다.

손이 파르르 떨려왔다. 공포에 먹히지 않으려 안간힘을 썼다.


앞쪽을 주시했다.

밝은 빛을 뚫고 달려오는 그림자가 작게 보였다.

비현실 같은 장면에 머릿속이 하얗다.

고개를 흔들었다.


“후우우우, 집중하자. 할 수 있어.”


허리춤에 탄약 주머니로 손을 뻗었다.


차라라락


수십알의 탄환이 잡혔다. 양손에 탄환을 잔뜩 들고 대기한다.

나도 모르게 온몸에 힘이 들어간다.


놈들이 온다.


그림자는 시시각각 가까워졌다.

고글은 소름 끼치는 놈들의 외형을 여과 없이 보여주었다.

네 발로 뛰듯 달려오는 괴생명체는 번들거리는 암갈색 외피로 뒤덮여있었으며 앞발은 사마귀를 연상시키듯 칼날로 이루어져있었다.

머리는··· 전부가 입이었다. 마치 꽃이 피어나는 것처럼 입이 사방으로 열렸다. 그 갈라진 머리들의 조각조각은 촘촘하게 날카로운 이빨들로 가득했다.


끼에에에에엑!


놈들이 질러대는 비명이 공기를 찢어내듯 귓가로 파고들었다.


“으아아아아악! 덤벼! 이 새끼들아아아!”


공포를 이겨내기 위해 마주하며 소리를 질렀다. 악다구니에 가까운 고함를 질러냈다.


퍼퍼퍼펑!

피피핑!


내 손 안 가득히 쥐고 있던 탄환을 쏘아냈다. 수십발의 탄환이 폭발하며 사방으로 비산됐다.

명중률이 형편없다면 범위로 승부를 내야 한다.


투두두둑


아직도 거리가 멀었는지 탄환을 받아낸 놈들의 기세를 꺾이지 않았다.


차르르륵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어 한가득 탄환을 꺼낸다.


퍼퍼퍼펑!


가까워진 거리만큼 충격이 강해졌다. 놈들은 주춤거렸다. 절룩거리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나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위태로운 마음이 들었다.

머리칼이 쭈뼛거리며 곤두서는 기분이 들었다.


“으아아아아아”


차르륵

퍼퍼퍼펑!


첫 번째 놈에게서 타격이 느껴졌다. 탄환이 놈의 외피를 파고드는 것이 보였다.

수차례의 사격에도 불구하고, 아직 한 놈도 쓰러뜨리지 못했다.

벌써 내가 가장 우려하던 상황이 닥쳐왔다.

이제 지근거리였다.


빌어먹을 접근전의 영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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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2월 (5) 19.07.11 164 15 13쪽
42 2월 (4) 19.07.10 177 16 12쪽
41 2월 (3) +2 19.07.09 200 16 14쪽
40 2월 (2) +4 19.07.06 232 18 13쪽
39 2월 (1) +3 19.07.05 240 18 13쪽
38 INTRO [2월] +1 19.07.04 268 17 13쪽
37 OUTRO LINK [1월] +1 19.07.03 285 20 14쪽
36 1월 (36) +3 19.07.02 302 15 9쪽
35 1월 (35) +4 19.06.29 325 18 9쪽
34 1월 (34) +4 19.06.28 348 17 8쪽
33 1월 (33) +2 19.06.27 348 18 8쪽
32 1월 (32) +1 19.06.26 357 22 11쪽
31 1월 (31) +1 19.06.25 375 19 9쪽
30 1월 (30) +2 19.06.22 406 20 8쪽
29 1월 (29) +1 19.06.21 414 20 8쪽
28 1월 (28) +1 19.06.20 423 20 9쪽
27 1월 (27) +1 19.06.19 430 22 8쪽
26 1월 (26) 19.06.19 431 23 8쪽
25 1월 (25) +4 19.06.18 477 23 9쪽
24 1월 (24) +1 19.06.15 500 25 7쪽
23 1월 (23) 19.06.14 511 27 8쪽
22 1월 (22) 19.06.13 543 26 10쪽
21 1월 (21) +4 19.06.12 566 23 9쪽
20 1월 (20) +1 19.06.11 602 23 8쪽
19 1월 (19) 19.06.08 633 25 9쪽
18 1월 (18) +1 19.06.07 651 28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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