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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나 혼자 무한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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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블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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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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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15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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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1월 (24)

DUMMY

- 1월 (24)




화아아악


검은 연기 속을 뚫었다.

온통 붉은 기운으로 가득 찬 공간이 보였다.

트럭은 용암 위로 돌진했다.


펑! 펑! 펑!


녹아내린 아스팔트에 타이어가 닿은 지 몇 초나 되었을까.

펑크가 나는 소리가 연속해서 들려왔다.

미친 듯이 핸들을 돌렸다.


끼이이이이


차체가 왼쪽으로 회전하며 기울어진다.

원심력으로 인해 몸이 쏠린다.

지체없이 핸들을 놓았다.


촤아아아악!


트럭은 앞부분을 축으로 뒤쪽 컨테이너가 핑그르르 돌았다.

컨테이너 쪽의 바퀴가 용암 위로 미끄러진다.

쇠사슬에 대롱대롱 매달려 타이밍을 잰다.

용암들이 쏟아지듯 튀어오른다.


치이이익!


종아리에 용암이 튀어 달라붙었다.

욕이 튀어나온다.

살갗이 지져지는 고통에 어금니를 악물었다.

이 순간을 놓치면 안된다.


촤아아아아!


컨테이너가 손으로 휘두르는 투포환처럼 원심력을 받아 맹렬히 회전한다.

가까스로 컨테이너와 트럭의 연결고리까지 왔다.


빠각!


트럭이 180도를 회전하는 순간, 나는 연결고리를 부쉈다.

달려오는 힘을 그대로 받은 트레일러가 트럭 위를 이탈하여 반대방향으로 날아간다.


콰아아아앙!


컨테이너가 얼마 남지 않은 용암 위로 튕겨 나가 지면을 쓸 듯이 미끄러진다.

컨테이너 외부에 매달려있던 나는 투우 경기를 컨테이너 등에서 타는 것처럼 정신없이 부딪쳤다.

머리가 띵해지고 쇠사슬을 감고 있던 오른팔에 힘이 빠져나갔다.

양손으로 쇠사슬을 악착같이 붙들었다.


콰콰콰콰!


컨테이너는 거대한 질량을 무기삼아 도로 앞으로 달려갔다.

도로는 검붉은 색에서 끈적한 아스팔트로, 이내 단단한 아스팔트로 변해갔다.


쿠르르르르릉


드디어 컨테이너가 멈췄다.

무사히 건너왔다. 아니, 무사히는 아닌가?

내달리는 컨테이너에 쇠사슬로 버틴다는 건 무모했나 보다.

몸이 만신창이가 된 기분이다.


차륵

스르르륵

털썩


손에 힘이 풀리자 뜨끈한 도로 위로 떨어졌다.

주저앉아, 망연히 앞을 보자니 커다란 공이 보인다.


코 앞이다.

미친 공벌레, 글로부스가 이건 뭔가하는 듯한 느낌으로 내 앞에 있었다.


‘진짜··· 너무하네.’


퍼엉


잘 안 움직여지는 양발로 충격파를 내뿜었다.

나는 쓰러지듯 양팔을 벌려 커다란 공을 안았다.


콰지지직


온 힘을 다해 놈의 단단한 갑옷 안쪽을 압축했다.


콰직콰직!

퍼퍼퍼퍽


둥그런 놈의 외피사이로 수십개의 다리가 튀어나왔다.

날카로운 다리들이 내 양팔을 꿰뚫었다.

동시에 압축당한 놈 또한 몸을 풀어냈다.

수십개의 다리와 배가 드러났다.


캬야캬캬가가!


놈은 머리를 쳐들며 비명을 질러댔다.

난 이제 움직이는 것도 힘들다.


타타탕!

퍼퍼퍽!


방독 마스크 위로 놈의 파란피가 후드득 튀었다.

뒷편에서 날 향해 달려오는 군화발소리가 들렸다.


“괜찮으십니까!”


나는 이병을 향해 힘없이 아하하 웃어보였다.

뭐 몸은 죽으면 또 낫겠지.

이런 생각을 하는 내가 미쳤나 싶었다.

지나온 길로 시선을 돌리자 검은 연기 사이로 활활 타는 트럭이 살짝 모습을 드러냈다.



부대에 가까워졌을 때는 이미 저녁이었다.

수십마리의 드렉시드들이 부상을 입은 우리들을 쫓았다.

하지만 총소리를 듣고 달려온 한무리의 헌터와 병사들의 보호 아래 우리는 안전하게 캠프 안으로 입장할 수 있었다.


나는 도착하자마자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양팔에 수많은 관통상으로 인한 과다출혈 및 근육, 신경조직 손상, 오른 어깨의 인대와 근육 파열, 전신에 1도 화상, 그 외 다수의 타박상과 함께 갈비뼈 4대가 나갔다.

뭐, 크게는 걱정이 안 됐다. 일단 두 다리는 멀쩡하고 정보를 수집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다.

다만 양팔의 깁스가 엄청나게 불편할 뿐이었다.


“또 드십니까?”


경탄하는 표정의 유상현 이병이 침대 옆에서 물어왔다.


“야, 네가 아직 진정한 목마름과 배고픔을 못 겪어봐서 그래, 임마. 어허··· 손은 쉬지 말고 음식을 날라야지! 그렇지, 아.”


유상현은 군말 없이 닭죽을 떠서 내 입속에 넣어주었다. 팔만 멀쩡했으면 정말 원 없이 먹을 텐데 원통하다.

그 뒤로도 유상현은 틈만 나면 날 찾아왔다. 군 생활이 빡셀텐데, 이렇게 자주 들려도 되나 싶었다.


“그래도, 지금은 전시라서 말입니다. 자유시간에 부대 안을 이동하는 것은 제약이 없습니다.”


나로서는 좋은 일이었다. 굳이 멀리까지 나가지 않아도 지금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각성자이시면서 왜 그렇게 몸이 약하십니까?”

“마, 내가 그걸 어떻게 아냐? 너는 뭐, 왜 각성하는지 이유를 알아?”


인간관계가 미숙한 손철호의 감정은 조금만 신경을 덜 써도 이렇게 툴툴대기 마련이었다.

그래도 유상현은 뭐가 좋은지 날 계속 찾아왔다.


그에게 들은 외부상황은 생각과 많이 다르지는 않았다.

1월1일, 게이트가 터진 후, 난리가 났다고 한다.

6년만에 터진 게이트 사건이고, 그 형태가 예전과 달리 문이 아니라 공간의 형식을 취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나라 안밖으로 난리였다. 게이트가 열린 곳은 한국이 유일했었다.

당연히 군대에는 비상이 터졌고, 모든 군인들을 동원해서 이 돔형 게이트의 출구를 찾고자 노력했다고 한다.

이곳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56사단 소속 이등병 유상현은 그 소용돌이의 중심에 있었다.


1월 2일. 헌터 중 한명이 북쪽에 위치한 게이트의 입구를 찾아냈다.

하필이면 입구가 건물 안에서 열리는 바람에 헌터들과 중장비들이 총동원되어 건물을 해체했다.

1월 3일. 드디어 게이트로의 길이 열렸다. 앞서 게이트로 뛰어든 자경단 소속의 헌터들이 게이트에 대한 정보를 하나둘 풀어냈다.

그리고 게이트 안쪽 입구에 제1캠프가 세워졌다. 구출작전이 시작된 것이다.

1월 4일. 게이트 안쪽에 비가 내렸다.

정북 방향에 위치한 제1캠프에서 남서쪽 방향으로 진군을 시작했다.

우리가 있는 이곳, 6호선 망원역 인근에 제2캠프를 구축하기 위해서 였다.

1월 5일. 제2캠프에서 출발한 구조대가 손철호를 구조한다.

그리고 그날 저녁, 나, 손철호와 유이병이 이끄는 피난민들은 제2캠프에 도착하는 것에 성공했다.

아마도 그날 저녁, 지하철 2호선은 침수로 인해 6호선에서 흘러나온 드렉시드로 인해 엄청난 사상자가 났을 것이다.


그 생각이 들자 우울해졌다.

지금이라도 다시 목숨을 끊고, 그들을 구하러 달려가고 싶었다.


대부분의 원하던 정보를 얻었다.

가장 절실했던 게이트의 입구 위치 또한 알았다.

남서쪽에 위치한 제2캠프에서 제1캠프로 이동해 게이트 밖으로 나가면 살 수 있다.


이제 궁금한 것은 하나다.

왜 이 병원이 무너졌는가.

이 질문은 유상현이 모른다. 그 어떤 누구도 가보지 않은 미래다.

나만 빼고 말이다.

제2캠프에는 조만간 큰 위기가 닥친다.

최소한 그 정보는 얻고 다음 시도를 해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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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2월 (4) 19.07.10 233 17 12쪽
41 2월 (3) +2 19.07.09 265 17 14쪽
40 2월 (2) +4 19.07.06 291 18 13쪽
39 2월 (1) +3 19.07.05 297 18 13쪽
38 INTRO [2월] +2 19.07.04 325 17 13쪽
37 OUTRO LINK [1월] +2 19.07.03 350 21 14쪽
36 1월 (36) +3 19.07.02 362 16 9쪽
35 1월 (35) +4 19.06.29 381 19 9쪽
34 1월 (34) +4 19.06.28 402 18 8쪽
33 1월 (33) +2 19.06.27 411 19 8쪽
32 1월 (32) +1 19.06.26 416 23 11쪽
31 1월 (31) +2 19.06.25 437 19 9쪽
30 1월 (30) +3 19.06.22 475 21 8쪽
29 1월 (29) +1 19.06.21 479 21 8쪽
28 1월 (28) +1 19.06.20 491 22 9쪽
27 1월 (27) +1 19.06.19 491 24 8쪽
26 1월 (26) 19.06.19 498 24 8쪽
25 1월 (25) +4 19.06.18 548 24 9쪽
» 1월 (24) +1 19.06.15 574 2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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