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이 너무 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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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소리
작품등록일 :
2019.05.21 20:48
최근연재일 :
2019.08.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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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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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53화 선물

DUMMY

“네?”


옷걸이를 드느라 슬슬 저려오는 팔을 조금씩 풀어주고 있던 남자직원이 되물었다.


“매니저님 데려 오라고요. 손님 중에 이유리라고 찾아왔다고 전해주시고요.”


유리엘의 두 번째 말은 처음보다 훨씬 차갑고 딱딱했다. 덕분에 심상치 않음을 느낀 남자 직원의 동작이 빨라졌다.


“아, 네. 조··· 조금만 기다리십시오.”

“누나···?”


묘하게 냉정해진 모습에 선행이 유리엘을 불렀다. 선행도 처음 보는 모습이었다.


“음? 별 거 아냐 괜찮아.”


유리엘이 선행을 향해 한 번 웃어보였다.


잠시 후, 매니저가 도착하자 유리엘은 다시 밝은 모습으로 돌아왔다.


“여기 제 친구 어머님인데 여기서 옷 고르시다가 그냥 돌아가시려고 했대요. 조금 언짢으셨나 봐요.”


언짢았다는 말을 하는 순간, 유리엘의 눈에 힘이 들어갔다.


“근데 제가 우리 어머님께 꼭! 예쁜 옷 사드려야 해서 매니저님 불렀어요. 바쁘신 거 아니죠?”


이상하게 뚝뚝 끊어서 말하는 유리엘의 목소리에 매니저는 진땀이 나는 듯 이마를 쓸고 있었다.


“아, 아 그럼요! 어떤 옷 보여드릴까요?”

“아까 저 분이 안내해 주셨는데···.”


유리엘이 가리킨 남자 직원이 움찔했다. 손에는 5개의 옷걸이가 그대로 들려 있었다.

그 모습을 본 매니저의 표정이 순간적으로 왕창 구겨졌다가 금세 돌아왔다.


“엉망이더라고요. 매니저님이 저 좀 도와주실 수 있죠?”


넌지시 묻는 유리엘의 말에 매니저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아 그럼요! 물론이죠! 지금부터 제가 모실게요. 이쪽 뒤로 오셔서 일단 차 한 잔 하시면서···.”


매니저는 매장안쪽에 가려진 공간을 가리켰다. VIP 손님들이 왔을 때만 운영하는 라운지였다.

손님은 준비된 테이블과 의자에 앉아 간단하게 준비된 차를 마시고, 점원들이 옷을 가져와 보여주면서 쇼핑할 수 있게 만들어 놓은 장소였다.

매니저의 손짓에 유리엘이 잠깐 생각에 잠겼다. 이런 명품 매장에 처음 온 선행과 어머님은 오히려 그런 자리가 불편할 것 같았다.


“아니에요. 그냥 옷이 있는 곳으로 가죠.”

“아···. 그래도.”


매니저가 유리엘을 애처로운 눈빛으로 바라봤다. 뭐라도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해 안달난 사람 같았다.


“옷이 있는 곳으로 갈게요.”


단호한 유리엘의 말에 매니저는 울상을 지은 채 옷이 진열된 곳으로 향했다.

선행과 엄마가 그런 매니저와 유리엘의 뒤를 따라 우물쭈물 걷고 있었다.


“아니 안사도 되는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엄마가 말했다.


“어머님, 여기 매니저님이랑 저랑 친해서, 제가 얘기하면 엄청 싸게 주실 거예요. 직원할인가보다 더 싸게 살 수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그럼요! 고객님 걱정하지 마시고 제일 마음에 드는 걸로 고르세요. 제가 색상이랑 사이즈 다 같이 봐드리겠습니다.”


유리엘의 말이 끝나자마자 매니저가 얼른 말을 거들었다. 어떻게든 점수를 따고 싶어 하는 눈치였다. 그리곤 동시에 예의 남자 직원을 째려봤다.

유리엘은 그런 매니저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 엄마의 팔짱을 꼈다. 덕분에 가장 뒤에 혼자 남겨진 선행의 표정이 어리둥절해졌다.


한 시간 뒤. 선행과 엄마는 가게를 나섰다. 엄마의 양 손엔 종이 백 대여섯 개가 들린 채로.


“이렇게 신세를 져도 되나 싶네. 하나 같이 비싼 옷들인데······.”


조심스럽게 말하는 엄마의 목소리엔 미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애초에 사지 않으려 했던 옷을, 오늘 처음 본 아들의 지인이 한아름 사줬기 때문이었다.


“어머님. 저 진짜 엄청 싸게, 직원할인가로 샀어요. 게다가 제가 선행이에게 도움 받은 거에 비하면 이건 정말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러니까 진짜 걱정하지 마세요.”


유리엘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어렸다. 엄마의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주기 위한 웃음이었다.


“누나 고마워요.”


둘의 대화를 듣고 있던 선행도 불쑥 고마움을 표했다. 아무리 가깝다지만, 유리엘과 그는 고작 게임에서 만난 사이였다. 불쑥 나타나 수백만 원에 달하는 옷을 사준 건 작은 호의가 아니었다.


“됐어. 별 것도 아닌 거 가지고. 그보다 너 저거 뭔 줄 알아?”


유리엘의 손끝이 백화점 1층 메인 홀을 가리켰다. 그곳엔 큼직한 바벨사의 마크와 함께, 캡슐 대여섯 대가 설치되어 있었다.


“캡슐이요?”

“얘는. 저거 최근에 출시된 초고급형 캡슐이야. 바벨사에서 작심하고 내놓은.”


철호가 말했던 그 캡슐이었다. 삼천만 원을 호가 한다던 신형 캡슐.


“나도 쓰고 있는데 엄청 좋아. 가서 좀 볼래?”


유리엘의 손에 잡혀 끌려간 캡슐 매장에는 사람들이 득시글했다. 유리엘은 번잡한 인파를 요리조리 뚫고는 선행을 캡슐 한 대 앞에 데려다 놨다.


“얼른, 들어가봐.”


캡슐 안은 비어 있었다. 주변에 모인 사람들은 부담감에 캡슐의 밖을 구경할 뿐, 차마 그 안에 들어가 게임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었다.

맛을 봤다간 물건을 사야할 것 같은, 마트 시식코너에서의 부담감과 비슷했다.


“접속 해보시게요?”


대여섯 대의 캡슐 주변을 맴돌던 바벨사 판매 직원이 선행과 유리엘에게 다가왔다. 선행이 아니라고, 반사적으로 거절하려는데 유리엘이 얼른 말을 끊었다.


“네! 얘가 들어가 볼 거예요.”


유리엘의 조막만한 손이 선행의 등을 밀쳤다. 키도 작은 여자가 힘이 얼마나 센지, 선행의 몸이 휘청, 앞으로 향했다.


“이쪽으로, 이렇게 들어가시면 돼요.”


호흡이 잘 맞는 콤비처럼, 유리엘과 바벨사 직원은 선행의 몸을 캡슐 안으로 이끌었다.

선행은, 덕분에 어영부영 캡슐 안에 들어가 눕게 되었다.


“원래 카르마 플레이어이시죠?”


직원이 살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선행은 캡슐에 누운 채로 고개만 끄덕였다.


“이 캡슐은 원래 쓰시던 거랑 조금 다를 거예요. 처음에 접속하면 서핑 모드랑 게임 모드를 선택하는데, 일단 서핑 모드로 가서 생방송이나 가상현실영상 중에 인기순위 높은 거를 체험해보세요. 기존 캡슐에선 전혀 제공되지 않던 기능이니까요.”


직원은 자신이 할 말을 마치자마자 캡슐을 닫는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쉬잉 하는 바람 빠지는 소리와 함께 캡슐의 문이 닫히고, 선행의 귓가에 익숙한 시스템 메시지가 울렸다.


[생체 정보를 읽습니다.]


깜깜하던 선행의 눈앞이 밝아지며 두 개의 버튼이 나타났다. 서핑모드와 게임모드. 직원의 설명 대로였다.


‘서핑모드’


속으로 나직히 말하자, 서핑모드 버튼이 크게 확대되더니 화면이 전환되었다.

어느새 보니의 몸으로 화한 선행의 눈앞에 수많은 영상들이 클립의 형태로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아 정신없네. 인기순위.’


선행이 직원의 조언대로 영상들을 인기순위로 나열시키자, 어지러이 떠다니던 영상들이 일렬로 줄을 섰다.


“가만있자 1위가···. 절망의 숲 공략? 작성자 리하르트?”


이제 갓 2차 전직을 마친 선행은 처음 들어보는 지명이었다.


“일단···. 선택!”


선행의 명령어가 떨어지자 다시 한번 화면이 전환되었다. 어느새 선행의 몸은 멀티플렉스 영화관에 들어선 듯 편안한 의자에 앉아있었고, 선행의 눈앞으로는 커다란 스크린이 자리해 있었다.

스크린 안에는 어두컴컴한 숲이 펼쳐져 있었다. 숲의 가운데에는 금발의 검사가 청안을 빛내고 있었다. 깎아 만든 듯한 턱선과 그림 같은 눈매가 탄성을 자아낼 만큼 아름다운, 미남이었다.


캬훙!


어두운 숲속에서 털복숭이 몬스터가 뛰쳐나왔다. 그러자 검사가 제자리에서 도약했다.


“자이언트 슬래쉬!”


검사의 손에 들린 장검에서 금빛이 터져 나왔다. 화려한 이펙트의 스킬이었다.

순식간에 몬스터를 해치운 검사가 다시 숲을 헤치고 나아가기 시작했다.

어지간한 액션영화를 뛰어넘는 통쾌함에 선행이 넋을 잃고 동영상에 빠져들었다.


“아 근데 진짜 잘생겼다.”


긴장한 검사의 얼굴이 클로즈업 되자 선행이 자기도 모르게 탄성을 내뱉었다.


띠링! 띠링!


“뭐지?”


효과음과 함께 선행의 시야 우측 상단에 모니터 모양의 아이콘이 나타났다. 작은 모니터 안에는 1이라는 숫자가 적혀있었다.

궁금한 마음에 아이콘에 손을 가져다 대자, 선행의 화면이 급격하게 전환되었다.


“어어!?”


방금 전까지 선행을 포근하게 지탱해주던 의자가 사라졌다. 대신 딱딱한 금속재 정강이 보호대의 촉감이 전해져왔다. 선행을 둘러싼 주변의 공기는 습하고 무거웠다. 어디선가 노린내가 슬며시 묻어오는 듯 했다.

갑작스런 변화에 놀란 선행이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았다. 아니 그러려고 했다.


‘어! 왜 안 움직여!?’


딱딱한 상자에 갇힌 듯, 선행의 팔과 다리가 말을 듣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다리는 꾸준히 앞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가끔 고개를 양옆으로 돌려 주변을 확인하며.

그때였다.


크항!


갑자기 인간의 가슴정도 오는 키에 털이 덥수룩한 짐승형 몬스터가 선행에게 달려들었다.


‘엇!?’


화들짝 놀란 선행이 습관적으로 왼손을 들어 가슴을 가리려고 했다. 탱커의 본능, 방패 방어였다.

그러나 그의 몸이 행한 행동은 반대였다.


“자이언트 슬래쉬!”


방어는 필요 없다는 듯, 우측으로 살짝 움직이더니 오른손에 들린 장검을 크게 휘두른 것이었다.

스킬명이 끝남과 동시에 오른손에서 금빛이 터져 나왔다. 정확히는 손에 들린 장검에서였다.


‘우와···.’


자신의 몸이 의지와 관계없이 만들어내는 장관에 선행이 탄성을 터뜨렸다.


‘이거 아까 그 동영상이구나. 내가 지금 동영상 안에 있던 검사가 된 거야.’


자이언트 슬래쉬는 처음 선행이 봤던 영상 속 검사가 사용했던 스킬이었다. 선행의 캐릭터가 갑자기 그 스킬을 익혔을 리는 없으니 지금 선행은 그 검사의 시점에서 동영상을 보고 있는 것이었다.


‘와 이거 근데 장난 아니다. 완전히 내가 플레이하는 기분이야.’


시야와 소리뿐만 아니라 촉각과 후각으로 와 닿는 실재감에 선행은 자신이 직접 절망의 숲을 뚫고 가는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그렇게 십분 여의 시간이 훌쩍 지나고, 동영상이 끝나자 선행이 만족한 표정으로 멀티플렉스로 돌아와 있었다.


“이거 장난 아니네. 진짜 신기하다.”


신이 난 선행이 다른 동영상들도 연달아 플레이시켰다. 상위권의 동영상들은 모두 리하르트라는 사람이 작성한 것이었는데, 의외로 6위 혹은 7위에 위치한 동영상의 주인공들 보다 레벨이 낮아 보였다.


‘리하르트 이 사람은 고수도 아닌 것 같은데, 어떻게 상위권을 독점하고 있지?’


영상 두어 개를 더 체험한 선행이 작은 의문과 함께 게임을 종료했다.


“어땠어?”


밖에서 선행을 기다리던 유리엘이 대뜸 물어왔다. 초롱초롱 빛나는 눈에는 기대감이 가득했다.


“장난 아니던데요? 그냥 TV보는 거랑은 몰입감이 차원이 다르더라고요.”

“그치? 그게 초고급형 캡슐의 특별 기능이야. 그것 때문에 영상 촬영도 3개 각도에서 가능하게 바뀌었고. 덕분에 요즘 1인 방송 하는 사람들이 엄청 잘 되고 있어. 영상 편집도 훨씬 다양하게 할 수 있고, 돈도 더 많이 벌고.”

“생방송은 뭐에요?”


유리엘의 설명을 듣고 있던 선행이 불쑥 궁금한 걸 물었다.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게임을 플레이하는 데 시간을 거의 다 쓴 선행은 처음 듣는 내용이었기 때문이었다.


“아 생방송은 플레이어들이 지금 플레이하고 있는 걸 같이 체험하는 거야. 현장감도 있고, 플레이어가 자기 방송을 보는 사람들과 직접 소통하면서 내용을 수정해가는 재미가 있어서 의외로 인기가 있어.”

“오 신기하겠다 그거.”

“다음에 한 번 봐봐. 재밌는 게 많아. 진지하게 게임하는 애들 보다는 웃기게 플레이하는 애들이 인기가 많지만.”

“그것도 보고 올 걸 그랬네요.”


주어진 시간이 짧아, 선행은 서핑 모드에서도 가상현실영상을 위주로 체험하고 나왔다. 그런데 지금 이 시간에 실시간으로 송출되고 있는 생방송 영상도 있었다고 하니 조금 아쉬워진 것이었다.


“어. 근데 가상현실영상은 순위 상위권을 독점하고 있는 사람이 있던데요?”

“아아, 리하르트? 엄청 잘 생겼지? 나는 별론데 여자애들이 아주 환장해.”

“그렇게 잘 생겼는데 누난 왜 별로에요?”


선행의 질문에 유리엘이 슬쩍 미간을 찌푸렸다. 그리곤 이내 대답했다.


“라이오닉스 길드 소속이야. 주목받는 루키이자 간판스타 같은. TV에도 많이 나와. 근데 난 그 길드를 싫어 하니까.”

“아 진짜요? TV 에도요?”


기본적으로 선행은 라이오닉스 길드에 악감정이 없었다. 플라시도와 몇 번의 마찰은 있었지만, 그 때마다 선행이 이겼고, 덕분에 이런 저런 아이템과 퀘스트 보상을 추가로 받아 왔기 때문이었다.


“카르마에서 도드라지는 플레이어들은 현실에서도 인기가 많은데, 그걸 이용해서 라이오닉스 길드가 아예 작심하고 키우는 거 같아. 아마 동영상 조회수 같은 걸로 이미 돈 좀 벌고 있을걸.”

“아 그럼 게임은 잘못하고?”

“글쎄. 내가 그 정도까지 챙겨보진 않아서. 가상현실영상 댓글 보면 막 천재 수준이라는 사람도 있던데, 과장이 섞여 있겠지.”


유리엘이 리하르트에 대해 추가적인 설명을 이어가는 사이, 처음에 선행을 맞이했던 바벨사 직원이 다가왔다. 그녀의 손엔 딱딱한 결재판과 종이 몇 장이 들려 있었다.


“고객님. 이제 여기에만 사인해주시면 됩니다.”


직원이 유리엘에게 볼펜과 결재판을 내밀었다. 그러자 유리엘이 얼른 선행을 돌아봤다.


“보니야. 이거 봐봐. 아까 어머니께 여쭤보긴 했는데, 여기 네 주소 맞아?”


유리엘의 손가락이 가리킨 곳엔 선행의 집주소가 적혀 있었다. 번지수부터 B101호까지 정확한 주소였다.


“맞는데, 왜요?”


어리둥절한 표정을 한 선행이 유리엘에게 물었다. 그러자 유리엘의 표정이 의미심장해졌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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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69화 베인 19.08.03 107 3 13쪽
69 68화 기사 19.08.02 120 3 13쪽
68 67화 정화 19.08.01 85 4 12쪽
67 66화 극복 19.07.31 95 4 12쪽
66 65화 변곡점 19.07.30 94 4 12쪽
65 64화 아픔 19.07.23 118 4 13쪽
64 63화 고백 19.07.22 125 4 14쪽
63 62화 그늘 19.07.21 100 3 13쪽
62 61화 제국 기사 검술 +2 19.07.20 130 4 13쪽
61 60화 문전박대 19.07.19 135 4 17쪽
60 59화 수도 19.07.18 111 3 13쪽
59 58화 전멸 19.07.17 107 2 14쪽
58 57화 위험한 전투 19.07.16 126 2 16쪽
57 56화 기본 19.07.14 136 3 14쪽
56 55화 깨달음 19.07.13 130 2 15쪽
55 54화 두번째 데이트 19.07.12 135 2 14쪽
» 53화 선물 19.07.11 138 2 14쪽
53 52화 데이트 19.07.10 129 2 13쪽
52 51화 입금 19.07.09 149 3 14쪽
51 50화 한달의 성과 19.07.08 148 3 13쪽
50 49화 심장 19.07.07 137 3 13쪽
49 48화 실패 19.07.06 190 3 15쪽
48 47화 광란 19.07.05 142 3 14쪽
47 46화 고민 +1 19.07.04 145 3 14쪽
46 45화 부부 19.07.03 143 3 13쪽
45 44화 루크 19.07.02 147 3 13쪽
44 43화 전직 19.07.01 152 3 12쪽
43 42화 벨라 19.06.30 174 4 15쪽
42 41화 스카웃 19.06.29 173 5 14쪽
41 40화 추방 19.06.28 170 5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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