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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환영술사가 어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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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위즈곤
작품등록일 :
2019.05.21 21:15
최근연재일 :
2019.07.26 19:15
연재수 :
7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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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677
글자수 :
397,6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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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13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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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2쪽

15. 국왕의 세 번 째 의뢰(2)

DUMMY

“..”


“자네가 마무리했다는 의뢰가 혹시 내가 방금 말한 것이 맞는가?”


국왕은 당황스런 표정을 수습하고 강진우에게 물었다. 설마 하는 생각이었겠지만, 강진우는 사실 그대로 대답했다.


“네, 전하! 리온 자작령에서 오십 여마리의 놀과 삼십 여의 오크를 토벌하고, 리온 자작으로부터 의뢰가 마무리되었다는 내용의 문장을 받아 왔습니다.”


“허..”


“혹시 방금 대전을 나갔다가 리온 자작령에 들려서 온 것은 아니겠지?”


“물론 아닙니다. 어떻게 그리 먼 거리를 단숨에..”


“..”


“다만 전하께서 맡기신 첫 번째 의뢰를 마무리하고 오는 길에 처리했습니다.”


“내가 이 의뢰를 맡길지 어떻게 알고?”


“풍요의 여신인 피아나님께서 배려를 해주신 것 같습니다.”


“피아나님이라니 무슨 소리인가? 포탈 안에 피아나님이 계셨다는 소리인가? 자네가 그 분을 만났고?”


국왕은 갑자기 여신의 이름이 나오자, 궁금한 표정을 짓지 않을 수 없었다. 여신 중 한분이 여기서 왜 나온단 말인가? 국왕이 왕위에 오른 이후부터 계속해 옆자리를 지키고 있던 헤러스는 플리먼을 제외하고도 국왕의 표정을 저리도 바꿀 수 있는 자는 처음 봤다.


“네 그렇습니다. 포탈 안으로 진입하여 몬스터들을 처리하자, 피아나 여신께서 봉인에서 풀리셨습니다. 그리고 저희를 리온 자작령으로 이동시켜 주셨지요.”


“허.. 믿어야 하는 것인가..”


강진우는 여신을 만난 것에 대해 국왕에게 사실대로 말했다. 어차피 대신전으로 국왕이 직접 안내해주기로 한 이상 국왕 역시 자신에 대해서 알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유피네스의 부름으로 이 세상으로 온 것. 그리고 이 세계를 침략한 신에 의해서 주신인 유피네스가 봉인되듯 잠에 빠진 것. 그리고 그로부터 침략자가 아닌, 침략신을 물리쳐 달라고 요청 받은 것. 결국은 알 수밖에 없을 일이었다. 다만 그녀로부터 받은 보상에 대해서만큼은 숨겼다.


“확실합니다. 혹시 전하께서 그 분의 모습을 아신다면..”


강진우는 며칠 전 보았던 피아나 여신의 모습을 상상한 후 손가락을 튕겼다.


딱!


“어? 저 분께서 왜..”


“제가 아센 마을 근처의 포탈에서 만났던 피아나 여신의 모습을 환영으로 재현 한 것입니다. “


“환영이라고? 모습 자체는 피아나 여신의 것이 맞구만.”


“그렇습니다.”


“신기한 기술이야”


헤러스는 마나가 움직이는 것을 느끼고 급히 국왕의 앞을 가로막았지만, 단순한 환영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끝내자 다시 한 걸을 물러섰다. 헤러스가 제 자리로 돌아가자 왕좌에서 일어난 국왕은 피아나 여신의 옷자락을 만지려 했지만, 손이 통과해 버렸다.


“마치 실제 같군. 신기해. 대단한 능력임에 틀림없어.”


“감사합니다, 전하.”


어느새 국왕은 피아나 여신을 만났다는 것보다 강진우의 환영에 대해 더 흥미를 느끼는 모양이었다.


“내 비록 보고서로부터 자네의 능력에 대해 읽기는 했었지만, 실제로 보니 더 신기하다네. 혹시 다른 능력도 있는가?”


“아닙니다. 제가 받은 능력은 환영술이 전부입니다”


“흠.. 그렇군.”


국왕은 강진우의 대답에 짧게 대화를 마무리했다. 잠시간 침묵에 빠지자, 어색해진 것은 강진우였다. 이런 상황, 이런 장소에서는 어떤 얘기를 해야 하는지. 사실 국왕이라는 위치의 사람에게 어떤 주제로 먼저 말을 걸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어디서 배웠겠는가? 한참을 어색해하다 뭐라도 말을 꺼내야겠다고 생각한 순간이었다.


“강진우 백작?”


“네, 전하.”


“그런데 왜 리온 자작령의 의뢰를 해결한 것을 바로 보고하지 않고, 굳이 대전을 빠져나갔다가 들어와서 보고를 한 것인가?”


“아..”


“나를 놀린 것인가?”


신기한 것은 신기한 것이고, 어쨌든 국왕으로서의 위엄은 살려야 했다. 국왕의 질문을 들은 헤러스는 생각했다.


‘흠.. 국왕 전하께서 저 자를 길들이고 싶으신 모양인가보군. 괜히 이상한 짓을 해서 외통수에 걸린 셈이니..’


“아닙니다, 전하.”


“아니라면 무엇인가?”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


”혹시나 앞서 처리한 의뢰와 하나의 것으로 묶어서 처리할까봐 걱정되어서 그렇게 했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지?”


“저는 일전의 실수로 전하께서 내주신 외뢰를 네 건 처리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


“하지만 전하께서도 아시다시피 제가 이 세상에 온 것은 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무려 유피네스님께서 주신 의뢰지요. 그것을 조금이라도 더 빨리 해결하러 가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결국은 집에 빨리 돌아가기 위해서인가?”


“그렇습니다.”


“하지만, 자네가 말한 방식은 틀렸다. 자네가 해결한 두 건의 일을 하나의 의뢰로 묶을 수도 있어서 그리 행동했다는 것은 결국 나를 믿지 못하겠다는 소리가 아닌가? 나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었다. 국왕으로서 신하를 우롱하는 짓을 한다는 것은, 신하가 내게 그래도 된다는 것을 감내해야 한다는 소리가 아닌가! 이는 나를 무시하는 처사임에 다름없다!”


국왕은 격앙된 듯 소리쳤다. 헤러스는 생각했다.


‘국왕 전하가 페이스를 찾으셨군. 아마 강진우 백작은 공짜로 몇 개의 의뢰를 더 받아야 될지도 모르겠어.’


“그럼 전하께서는 국왕의 자리를 이용하여 신하를 위협하거나, 거짓을 말하지 않는다는 말씀입니까?”


“당연한 것이 아니겠는가? 그런 짓을 하는 국왕을 누가 따르겠는가?”


“그렇다면 감히 묻겠습니까?”


“무엇인가!”


“저 밖의 정원에서 저를 처음 만난 날, 그리고 제게 네 가지의 의뢰를 무보수로 처리하라고 ‘협박’하신 날. 그것들은 거짓도 위협도 아니었다는 말씀이십니까?”


“그것은!”


국왕은 말을 한 템포 늦췄다.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던 모양이다. 하지만 헤러스는 그러한 행동으로 인해 국왕이 당황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평소에 말이 막힌다는 것 자체를 본 적이 없었으니까.


‘강진우 백작이 결국 국왕전하에게 카운터를 날린 셈이로군. 생각보다 대단한 자야.’


“그것은.. 그대가 나의 신하가 되기 전에 있었던 일이 아닌가?”


“그럼 신하가 아니라면, 그런 행동을 해도 된다는 말씀이신지요?”


“..”


“그럼 제가 전하의 신하 되기를 그만둔다면 남은 의뢰는 완료하지 않아도 되는 것입니까?”


강진우는 말을 하다 보니, 왜 끝까지 국왕에게 따지고 있는 것인지 이해를 하지 못했다. 그냥 하다 보니, 그리 되었는데 아마도 국왕이 그를 이 세상에 머물게 하고 싶다는 것을 눈치 챈 이후부터인 것 같다. 왠지 국왕의 페이스에 한번 끌려가게 되면 이곳을 떠나기 어려워질 것 같았으니까.


“하하하하! 강진우 백작은 대단하군. 내게 이렇게까지 거품을 물고 달려드는 자는 플리먼에 이어 자네가 두번째네!”


“전하?”


“하하하. 알겠네. 분명 내가 먼저 자네에게 실수를 한 셈이로군. 인정하겠어.”


“..”


헤러스는 국왕이 웃으면서 잘못을 인정하자, 생각했다.


‘흠.. 아무래도 오늘은 전하께서 살짝 밀리셨군. 아마 조만간 복수를 준비하시겠지.’


“헤러스!”


“..”


“헤러스!”


“네..넵?”


“나를 지켜야할 근위대장이라는 자가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가?”


“아.. 죄송합니다. 전하. 제가..”


“됐네! 아무래도 자네는 오늘도 퇴근을 하면 안 되겠어! 나에 대한 충성심이 이렇게 떨어져서는.. 쯧쯧”


“아? 전하! 오늘도 집에 안 들어가면 셀레나가 저를..”


“아 몰라. 그럼 근위대장직 내려놓고 집에 가던지..”


“전하!”


멍하니 국왕과 강진우의 설전을 재미있게 보고 있던 헤러스는 날벼락과도 같은 엉뚱한 결론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왜 저 둘이 서로 잘못한 일을 가지고 내가 야근을 해야 된다는 결과가 나온단 말인가. 헤러스는 억울했지만, 그렇다고 국왕에게 따질 수는 없었다. 퇴근을 안 하면 셀레나에게 바가지를 긁힐 뿐이지만, 근위대장직을 내차면 셀레나에게서 쫓겨날 테니까.


“전하..”


“아, 됐고. 대신전으로 갈 거야.”


“전하, 대신전이라면..”


“그만! 강진우 백작에게는 이번 의뢰가 제대로 끝났음을 인정하네.”


“감사합니다, 전하!”


“내가 직접 안내해주기로 했으니, 따라오게.”


“네, 전하!”


국왕은 왕좌에서 내려와 대전을 나섰다. 무언가 할 말이 있는 표정이었지만, 헤러스는 조용히 국왕의 뒤를 따랐고, 강진우 역시 그 뒤를 이어 대전을 나섰다. 대전을 나선 일행은 오른쪽 복도를 쭉 걸어 나갔다. 평소에 국왕이 복도를 나와 걷는 일은 자주 없는 모양인지, 복도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깜짝 놀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쪽이네.”


“..”


복도의 끝에 이르자 국왕은 왼쪽으로 꺾어서 걸어갔고, 다시 또 복도의 끝에서 왼쪽으로 꺾어서 걸었다. 헤러스는 더 이상 무언가 말을 하려는 생각을 접고 그냥 국왕의 뒤를 따라 걷기만 했다. 무언가 이유가 있겠거니 하는 생각이었다. 머릿속으로는 다음날 집에 돌아가면 어떻게 해야 바가지를 덜 긁힐 것인가에 대한 고민뿐이었다.


“마지막이네.”


“네..”


국왕은 다시 복도의 끝을 만나자 왼쪽으로 꺾었다. 이쯤에서 강진우는 이상한 것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방향감각이 좋지 못하더라도, 사각형 구조의 건물인 궁전에서 한 쪽 방향으로만 세 번을 꺾어 걸어간다면 나올 곳은 한 군데 뿐이었으니까.


“강진우 백작, 정숙하고 경건한 마음을 가져야 하네. 바로 이곳이 유피네스님을 모시는 대신전이니까.”


“전하.. 이곳이요?”


“들어갑세.”


카루니안에 존재하는 단 하나의 대신전. 유피네스를 모시는 신전으로 들어가면서 헤러스는 생각했다.


‘저 소심한 양반. 결국 이런 식으로 복수를 하는구만.’


궁전을 돌고 돌아 국왕이 들어가는 곳은 방금 전 나왔던 대전이었다.




*




“정말 그랬단 말이에요? 하하하하. 국왕이라는 분도 참 웃기시네요!”


“그래, 대전이 대신전이였다니. 대대로 국왕이 주신으로부터 왕위를 받아서 유피네스의 신전을 관리한다는 이야기. 이거 왜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는지 모르겠어.”


“뭐, 이유가 있겠죠. 그렇게 외부에 숨기는 것을 아저씨한테는 쉽게 알려준 거 아녜요? 역시 능력자!”


“어휴, 능력자는 무슨.. 국왕은 진짜 만나기가 진짜 껄끄러워서리. 아무래도 우리를 집에 돌려보내기 싫어하는 것 같아. 너무 눈에 띈 건가..”


“우리가 아니라, ‘강진우 백작님’이시겠죠. 헤헤”


“그 백작이라는 소리 좀 그만해. 감투가 아니고 무슨 목에 올가미를 하나 씌어 놓은 것 같아.”


“뭐, 나중에 아저씨가 힘이 세지면 잡고 싶어서 못 잡지 않을까요?”


“힘이 세진다라..”


이번 의뢰는 별로 어려워 보이지 않아 이정문과 이혜성을 국왕으로부터 받은 저택에 두고 왔다. 김석재 역시 저택에서 쉬기로 했고, 움직인 것은 강진우와 하유진, 리카드뿐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하유진이 강진우를 부르는 호칭 역시 처음과 같이 아저씨가 되었다.


“네! 결국 우리 목표는 신을 때려잡는 건데. 그러고 나면 신도 때려잡는 아저씨가 집에 간다는데 국왕이 잡을 수나 있겠어요?”


“흠.. 그것도 그건데. 계속 오빠 소리 듣다가 아저씨 소리 들으니까 영 이상하다.”


“에? 오빠라고 해줘요? 진짜?”


“아.. 아냐! 오랜만에 들으니 아저씨 소리도 나쁜 것 같지도 않네.”


강진우는 하유진의 눈에 장난기가 가득 들어가자 얼른 오빠라는 소리를 포기했다.


“저기인가?”


리카드가 모는 마차 안에서 잡담을 나누다가 잠시 바깥을 쳐다본 순간, 저 멀리 꽤나 음울한 분위기의 성이 보이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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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17. 화생방은 경험해 봤니? (3) 19.07.25 36 1 12쪽
74 17. 화생방은 경험해 봤니? (2) 19.07.24 49 2 12쪽
73 17. 화생방은 경험해 봤니? (1) 19.07.23 38 1 12쪽
72 16. 마탑과의 마찰(5) 19.07.22 42 1 12쪽
71 16. 마탑과의 마찰(4) 19.07.21 50 2 11쪽
70 16. 마탑과의 마찰(3) 19.07.20 44 1 12쪽
69 16. 마탑과의 마찰(2) 19.07.19 49 2 12쪽
68 16. 마탑과의 마찰(1) 19.07.18 47 2 12쪽
67 15. 국왕의 세 번 째 의뢰(6) 19.07.17 52 1 13쪽
66 15. 국왕의 세 번 째 의뢰(5) 19.07.16 52 3 12쪽
65 15. 국왕의 세 번 째 의뢰(4) 19.07.15 61 2 11쪽
64 15. 국왕의 세 번 째 의뢰(3) 19.07.14 57 3 11쪽
» 15. 국왕의 세 번 째 의뢰(2) 19.07.13 57 3 12쪽
62 15. 국왕의 세 번 째 의뢰(1) 19.07.12 61 4 12쪽
61 14. 유적과 유적 사이(6) 19.07.11 59 3 12쪽
60 14. 유적과 유적 사이(5) 19.07.10 56 2 12쪽
59 14. 유적과 유적 사이(4) 19.07.09 57 3 12쪽
58 14. 유적과 유적 사이(3) 19.07.08 71 3 12쪽
57 14. 유적과 유적 사이(2) 19.07.07 66 3 11쪽
56 14. 유적과 유적 사이(1) +2 19.07.06 77 5 12쪽
55 13. 함부로 말 놓지 말 것(4) +2 19.07.05 90 4 12쪽
54 13. 함부로 말 놓지 말 것(3) +2 19.07.04 87 4 12쪽
53 13. 함부로 말 놓지 말 것(2) 19.07.03 86 4 11쪽
52 13. 함부로 말 놓지 말 것(1) 19.07.02 90 5 12쪽
51 12. 오크와 고블린의 전투력 비교(5) 19.07.01 84 4 12쪽
50 12. 오크와 고블린의 전투력 비교(4) 19.06.30 86 3 12쪽
49 12. 오크와 고블린의 전투력 비교(3) 19.06.29 96 6 12쪽
48 12. 오크와 고블린의 전투력 비교(2) 19.06.28 97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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