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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환영술사가 어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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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위즈곤
작품등록일 :
2019.05.21 21:15
최근연재일 :
2019.07.26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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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7,6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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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26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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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7. 화생방은 경험해 봤니? (4)

DUMMY

“저게 대체 무엇인가?”


“저것은..”


카일락의 질문에 입을 연 것은 칼리온 자작이었다.


“천 년 전, 뱀파이어들과의 전쟁에서 성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낸 마법진입니다. 그 때 당시의 마탑에서 파견 나왔던 고위 마법사가 고안했다고 기록이 남겨져 있습니다.”


“천년이나 지난 것이 아직도 작동을 한다고?”


“그 이후로 성을 중축하거나 변형하지 않은 채, 지금까지 유지했기 때문입니다.”


“저건.. 대체 무슨 효과가 있는 것이냐? 감히 뱀파이어 로드인 나에게 큰 불쾌감을 주는구나. 심지어 내 수하들 중 몇은 아예 타버렸단 말이다!”


카일락은 발을 구르며 소리를 쳤다. 보면 볼수록 등장할 때의 모습은 연출이 아니었나 생각이 들 정도로 하는 짓이 가벼워 보였다.


“저것은.. 악한..”


“..”


칼리온 자작은 악하다는 표현을 할 때 카일락의 눈치를 한 번 봤지만, 뒷말을 숨기지는 않았다.


“악한 존재가 성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줍니다. 성 전체에 펼쳐진 마법진이 성의 내부에서부터 끌어온 마나를 이용해 악한 존재를 공격하지요.”


“내가 악하다는 말인가? 단지 내 땅을 되찾으려고 하는 내가?”


“송구합니다.”


“하긴.. 약자인 네 놈들의 입장에서 보자면 악해 보일수도 있겠지..”


단순히 막 하나를 경계로 서로 마주보고 있었기 때문에, 강진우는 칼리온 자작이 말하는 것을 명확히 들을 수 있었다. 물론 그 옆의 칼리온 준남작을 포함해서 말이다. 준남작은 한때 자신이 존경하고 사랑했던 자신의 아버지가 성의 비밀과도 같은 얘기들을 적에게 모두 말하는 것이 안타까웠다. 하지만 이제는 적으로서 마주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 역시 모르지 않았다. 애써 강진우가 목소리를 높였다.


“아하! 그랬구나! 악한 존재들을 물리치는 마법진이구나!”


“..”


“어이 악한놈! 너 이제 어떡하냐? 성을 빼앗는 것이 물 건너 가버렸네?”


“닥쳐라!”


“이제 우리는 여기서 편하게 지원군이 올 때까지만 기다리고 있으면 되겠구나! 하하하”


“저.. 백작님!”


“응 왜?”


강진우는 카일락을 놀리다 말고 고개를 돌려 칼리온 준남작을 쳐다보았다. 칼리온 준남작은 뭔가 할 말이 있는 듯 한 표정이었지만, 카일락의 앞이어서 입을 열지는 않았다.


“잠시 드릴 말씀이..”


“뭔데? 말해봐.”


“성 안으로 들어가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강진우는 칼리온 준남작의 표정이 심상치 않음을 눈치 챘다. 칼리온 자작의 입이 열린 것은 그 때였다.


“로드, 한 가지 희소식이 있습니다.”


“무엇이냐?”


“비록 저 마법진이 강하기는 하지만, 마지막에 가동한 것이 벌써 천 년 전입니다.”


“그래서?”


“이 성을 증축하거나 변형이 없었던 것은, 처음 만들었던 마법사 이후로 마법진 자체를 손 볼 수 있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


“그 말뜻은 그 이후로, 마법진에 마나를 충전할 수 있던 사람도 없었다는 뜻이 되지요.”


“오호?”


여기까지 칼리온 자작의 이야기가 진행되자, 카일락과 강진우의 표정이 서로 뒤바뀌었다. 강진우는 칼리온 준남작을 쳐다보며, 저 말이 사실이냐는 표정을 지었다. 칼리온 준남작은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칼리온 자작의 말이 이어졌다.


“아마 저 마법진은 하루 안에 풀릴 것입니다.”


“하루라고?!”


“크하하하하! 겨우 하루라는 말인가? 좋다, 좋아! 내 너희들에게 하루라는 시간을 선물하마.”


“..”


“그 안에 나와서 무릎을 꿇던지, 아니면 그 이후에 모조리 죽어나가던지. 선택은 네 놈들에게 맡기마! 크하하하!”


카일락은 칼리온 자작의 어깨를 두드려 치하를 하고는 마을 쪽으로 걸어가 버렸다. 그러자 주변의 뱀파이어들은 모두 성을 포위하듯 마법진 바깥에 자리를 잡았다. 칼리온 자작만이 그의 아들을 쳐다보고 있었다. 성의 비밀을 모두 카일락에게 털어놓을 때와는 달리 그의 표정이 좋지만은 않았다.


“아들아.”


“아버지..”


“대대로 이 성을 지켜온 자로써, 결국은 적이라 생각했던.. 로드를 주인으로 모시게 되었다. 하지만 너는 나의 기분을 모를 것이다.”


칼리온 자작은 잠시 말을 멈추고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너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인간이었을 때는 느낄 수 없었던 활력이 느껴진다.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리고 로드에 대한 끝없는 충성심이 피어오른다.”


“아버지..”


“내 본능은 너 역시 내 옆에 와서 서 있으면 좋겠다고 외치는구나. 하지만 오로지 이성적으로만 생각을 한다면, 너는 그 성과 함께 무너지고 죽어야만 한다. 칼리온성의 마지막 주인로서 말이다. 힘들겠지만 너는 이것을 나의 유언이라 생각하거라.”


“유언..”


“아직 인간으로서 이렇게 네게 말 할 수 있는 것 역시 로드께서 베푸신 은혜겠지.”


“알겠습니다. 아버지. 이제부터 아버지는 돌아가신 것입니다. 내 앞의 당신은 그저 흉측한 괴물. 그 이상도 아닙니다.”


“훗. 막상 그런말을 들으니 기분은 더럽군.”


마지막 말을 마친 칼리온 자작은 후련하다는 듯이 몸을 돌려 로드가 향한 방향으로 날아가 버렸다. 강진우는 둘의 대화를 들으면서 이해가 되는 듯도, 안 되는 듯도 했다. 하지만 그가 해줄 수 있는 말은 없었다.


“백작님.”


“말 해.”


“사실, 더 좋지 않습니다.”


“젠장. 성 안으로 들어가자.”


“네.”


가까운 곳에 뱀파이어가 있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조심하는 것이 좋았다. 성안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원래부터 성 안쪽에서 거주하고 있던 자들을 제외하고도, 마을에 있던 사람들을 최대한 대피시킨 까닭이었다. 물론 모든 사람을 피신시키지는 못했지만. 성이 가득찰 정도이기는 했다. 강진우는 칼리온 준남작에게 물었다.


“상황이 어떻다는 거지?”


“하루가 아닙니다. 마법진은 다섯 시간도 못 버팁니다.”


“거참 진짜로 젠장이군.”


“그런데 아까 지원군 말씀을 하셨는데, 정말 지원군이 오는 것입니까?”


“아니, 그냥 뻥친거야.”


“아.. 그렇군요.”


어차피 지원군이 있어도 올 때까지 버틸 시간이 없었다. 무언가 생각에 잠겨 있던 하유진이 칼리온 준남작에게 물었다.


“저, 백작님. 이런 성에는 비상시를 위한 비밀 통로 같은 것이 있다고 들었는데요. 혹시 그런 것은 없나요?”


“있기는 합니다.”


“어? 비상 통로가 있어?”


“네, 그런데..”


“왜?”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비상 통로의 입구가 철문으로 봉인이 되어 있는데, 고장 난지가 500년이..”


“아니, 그 동안 그거 하나 안 고치고 뭐했대?”


“보시다시피, 성 재정 상태가..”


문든 칼리온 자작령이 몬스터를 잡아 나온 사채를 팔아 겨우 유지한다던 정보가 기억났다. 그나마 밭농사로 나오는 작물들이 영지민 전체를 먹여 살릴 만큼이 되지 않아, 매번 바깥에서 사온다는 내용도 있었다. 강진우는 칼리온 준남작을 탓하기도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다. 계속해서 질문을 던지는 것은 하유진이었다.


“고장이 났다면 어떤 식이지요? 그리고 혹시 그것을 고친다면 어디까지 나갈 수가 있나요?”


“안쪽에서 어떻게 잠겼는지, 문의 손잡이가 돌아가지 않습니다. 고친다면.. 아마 경계의 강물 근처까지는 갈 수 있을 겁니다.”


“흠.. 아저씨, 일단 우리 그 비밀통로의 문을 확인해보죠. 혹시 힘으로 되는 거라 어떻게든 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어? 그거 좋은 생각이네 한번 가보자고!”


“그럼 제가 직접 안내하겠습니다.”


칼리온 준남작이 말을 마치자 자단이 그의 의자를 밀고 내성 안쪽으로 향했다.



*




서서히 마법진이 희미해지는 것이 강진우의 눈에도 보였다. 이미 성에서부터 하늘로 솟구쳐 오르던 빛은 없어진지 오래였다. 칼리온 준남작의 말로는 뱀파이어들이 적극적으로 달려들었다면 다섯 시간은 커녕 두 시간도 버티지 못했을 것이라 했다.


“없어졌군.”


마법진이 사라지자마자 마을 쪽에서는 거대한 뱀파이어가 날아올랐다. 마법진이 없어지기만을 기다리던 카일락이었다.


“크하하하하! 하루는 커녕 몇 시간 버티지도 못하는구나!”


“..”


“지금이라도 내게 항복한다면 영원히 죽지 않는 불로불사의 존재로 만들어 나의 수하가 되는 영광을 주겠다!”


“..”


“하지만 성벽 위에서 전투 상태로 뱀파이어들을 경계하는 그 누구도 카일락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성벽 위의 강진우마저 죽음을 각오한 것인지, 어디에선가 가져온 거대한 대도를 들고 카일락을 노려보고 있었다.


“벌주를 원한다면 한잔 따라줄 수밖에..”


“..”


“아 진짜, 감히 내가 말하는데 대답이 없어? 나의 종속들은 들어라. 이제 너희들을 방해하는 모든 것이 사라졌다! 우리를 막는 저 성의 병사들을 모조리 죽이고, 잡아먹어라!”


“네, 로드!”


카일락의 명령과 함께 성을 포위하고 있던 뱀파이어들이 날아올랐다. 수 백여 마리의 뱀파이어들이 일제히 날아오르자, 밤하늘이 더 어두워졌다는 착각마저 들었다. 걔 중 가장 날렵한 한 뱀파이어가 드레이크 기사단의 한 명을 공격하기 위해 활강했다.


“죽어랏! 응?”


“왜 안 죽어?”


뱀파이어들이 성벽 위의 사람들을 공격했지만, 그들의 무기는 그대로 사람들을 베고 지나갔을 뿐 아무도 쓰러지지 않았다. 이러한 일들이 반복되자, 카일락마저 성 안쪽으로 들어왔다. 인간들을 유심히 보던 카일락이 손바닥으로 인간들을 쓱 쓸었다. 그의 손에서부터 시작한 붉은 안개가 사람들을 덮었다.


“이런! 이것은 환영이구나!”


“환영?”


그 순간이었다.


씌이익..


“무슨 소리지? 크헉! 이게 뭐약!”


“콜록콜록! 으으윽.. 독약이다!”


“크헉.. 뱀파이어 죽네!”


“이..이게 뭐냐? 이 안개가 뭐기에 감히 뱀파이어의 로드인 나에게 이런 고통을 준단 말이냐!”


뱀파이어들은 안개 속에서 쓰러지거나, 급하게 안개 밖으로 도망 나갔다. 심지어 카일락마저도 급하게 날개를 펴 안개 밖으로 벗어났다.


“큭큭큭.. 네 놈들이 군대를 경험해보지 않는 이상 화생방이 뭔지나 알겠냐?”


이미 멀리 떨어져 있어 뱀파이어들의 목소리가 들리지는 않았지만, 모기향을 피해 도망가는 모기처럼 급하게 날아오르는 모습만으로도 상황을 충분히 상상할 수 있었다. 이미 강진우는 사람들과 함께 비밀통로를 통과하여 영지 경계의 강까지 나와 있다. 먼저 사람들을 강 건너로 보내고, 뱀파이어들의 동정을 살피기 위해 남아 있던 강진우는, 뱀파이어들을 속이기 위해 환영으로 사람들의 모습을 남겨놓은 것이다.


“그나저나, 저 덩치만 큰 뱀파이어 녀석 진짜 깨네..”


안개를 피해 날아올랐지만 여전히 최루탄 냄새를 잔뜩 들이마셨던 카일락은 성 위의 공중에서 방향도 잡지 못하고 이곳저곳으로 날아다니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는 강진우는 당분간 뱀파이어들이 쫓아오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느꼈다. 잠시 더 칼리온 자작성이 동정을 살피던 강진우가 몸을 돌렸다.


“휴.. 이번 의뢰는 실패군.”


강을 건넌 강진우는 먼저 출발한 일행들과 합류하기 위해 카루니안 방향으로 향했다. 그는 생각지도 못한 강력한 적을 확인하고도 어찌하지 못해 도망가는 것 같아 괜히 입맛만 씁쓸해 졌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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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17. 화생방은 경험해 봤니? (3) 19.07.25 36 1 12쪽
74 17. 화생방은 경험해 봤니? (2) 19.07.24 49 2 12쪽
73 17. 화생방은 경험해 봤니? (1) 19.07.23 38 1 12쪽
72 16. 마탑과의 마찰(5) 19.07.22 42 1 12쪽
71 16. 마탑과의 마찰(4) 19.07.21 50 2 11쪽
70 16. 마탑과의 마찰(3) 19.07.20 44 1 12쪽
69 16. 마탑과의 마찰(2) 19.07.19 49 2 12쪽
68 16. 마탑과의 마찰(1) 19.07.18 47 2 12쪽
67 15. 국왕의 세 번 째 의뢰(6) 19.07.17 52 1 13쪽
66 15. 국왕의 세 번 째 의뢰(5) 19.07.16 52 3 12쪽
65 15. 국왕의 세 번 째 의뢰(4) 19.07.15 61 2 11쪽
64 15. 국왕의 세 번 째 의뢰(3) 19.07.14 57 3 11쪽
63 15. 국왕의 세 번 째 의뢰(2) 19.07.13 56 3 12쪽
62 15. 국왕의 세 번 째 의뢰(1) 19.07.12 61 4 12쪽
61 14. 유적과 유적 사이(6) 19.07.11 59 3 12쪽
60 14. 유적과 유적 사이(5) 19.07.10 56 2 12쪽
59 14. 유적과 유적 사이(4) 19.07.09 57 3 12쪽
58 14. 유적과 유적 사이(3) 19.07.08 71 3 12쪽
57 14. 유적과 유적 사이(2) 19.07.07 66 3 11쪽
56 14. 유적과 유적 사이(1) +2 19.07.06 77 5 12쪽
55 13. 함부로 말 놓지 말 것(4) +2 19.07.05 90 4 12쪽
54 13. 함부로 말 놓지 말 것(3) +2 19.07.04 87 4 12쪽
53 13. 함부로 말 놓지 말 것(2) 19.07.03 86 4 11쪽
52 13. 함부로 말 놓지 말 것(1) 19.07.02 90 5 12쪽
51 12. 오크와 고블린의 전투력 비교(5) 19.07.01 83 4 12쪽
50 12. 오크와 고블린의 전투력 비교(4) 19.06.30 86 3 12쪽
49 12. 오크와 고블린의 전투력 비교(3) 19.06.29 96 6 12쪽
48 12. 오크와 고블린의 전투력 비교(2) 19.06.28 97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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