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에 관심 받고 싶은 변태 한 놈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로맨스

김태신
작품등록일 :
2014.01.09 05:53
최근연재일 :
2021.11.25 17:14
연재수 :
366 회
조회수 :
552,760
추천수 :
12,224
글자수 :
2,992,898

작성
16.12.31 21:32
조회
653
추천
8
글자
27쪽

연말.

DUMMY

“좋아하는 작품이 끝날 때, 어때?”

“······어? 뭐라고 했어?”

“아니, 그냥. 아무것도 아냐.”

“뭔데에!”



교실. 가만히, 희세에게 말을 꺼냈다가 다시금 말을 줄인다. 희세는 드라마를 보고 있다 이어폰을 빼며 말한다. 잠자코, 미소 지으며 예쁜 희세를 본다. 말해주지 않으니 대뜸 화를 내는 희세. 아니, 그냥 진짜 별 거 아니다.



“뭐 안 좋은 일 있어?”

“아니, 왜.”



계속 무슨 얘기 했냐고 보채는 희세. 팔짱을 끼고, 마음에 들지 않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묻는다. 안 좋은 일이 뭐 있겠어. 이 세상에 태어나 살아가는 게 안 좋은 일이지 않을까 싶은데. 염세주의에 빠져들 것만 같은 이 기분. 확실히, 안 좋은 일이긴 한가.



“그냥, 그런 기분이 들어서.”

“뭐가. 말을 해 줘 봐 좀 여자친구라고 다 알아듣는 게 아니잖아. 소통을 하자구요 우리.”

“그래. 잠깐만, 정리 좀 하고 마음의.”

“뭐 대단한 말 하겠다고 마음의 정리 씩이야.”



희세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어쩔 줄 모르겠다는 투로 말한다. 작은 한숨을 푹, 쉬고는 잠시 생각한다. 요즈음, 이런 식으로 센치멘탈해지는 경우가 많아서. 다 끝나가서 그런가.



“좋아하는 작품이 끝난다면, 어떨 거 같애.”

“끝나?”



뜬금없는 작품 얘기에 희세는 눈을 동그랗게 뜬다. 요즈음, 그런 생각이 들거든. 우리들의 고교생활은 이제, 끝난 게 아닐까. 아니, ‘아닐까’가 아니라 실제로 끝났잖아. 고3 12월인데.



“예를 들자면, 네가 좋아하는 드라마 있잖아. 독타후가 완전히 끝난다면.”

“그럼 다음 시즌을 기다리겠지? 1년, 길어야 2년일 테니. 아 이번년 시즌 10 안해서 개빡쳐.”

“아니, 그런 게 아니라.”



어지간히 독타후 팬이구나, 희세도. 뭐, 본인 말로는 잘 됐다고 하는데. 고3이라는 이유로 못 보면 억울한데, 이번 년에는 희세가 즐겨 보는 드라마 시즌이 캔슬됐다고 해서. 조금의 답답함을 느낀 나. 다시금 정리해 말한다.



“아예 끝나버린데. 이제 더는 안 만든데.”

“흥, 독타후는 이미 그런 적 있거든. 96년도 이전 클래식 시즌 때 완전히 망했지만, 2006년에 다시 부활해서 뉴 시즌 나오니까. 아예 끝나도, 뉴뉴시즌으로 부활할 걸?”

“아니, 그런 얘기가 아니라니까! 나한테 불만 있어?!”

“그럼 독타 후를 왜 건드려!”



그래, 예시를 잘못 든 내 잘못이지. 내가 잘못 했다, 다시는 안 그럴게. 내 짜증에 희세는 짜증 맞불을 놓는다. 한숨을 푹. 시름이 더 깊어진다.



“뭣 때문에 그러는데?”

“그냥, 그런 얘기야. 좋아하는 작품이 끝이 난다면. 책이나 드라마, 만화든 애니든 영화든, 어떤 작품이던 간에, 넌 어떻게 해?”

“음.”



나는 그런 공허함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싶은 것이다. 여자친구이자, 동반자인 희세에게. 잠자코 생각에 잠기는 희세. 살짝 요염하게, 눈을 반쯤 뜨고 생각하더니 힐끔 나를 쳐다보며 말을 잇는다.



“그냥, 별 생각 없는데. 재미있게 보긴 하지만, 다음 작품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막 그 작품에 목 메고 그런 성격은 아니거든. 결말에 따라 찝찝하기도 하고 재미있었다! 하기도 하겠지만, 별로 미련은 없는 편? 이라.”

“좋겠네. 그럼 나랑 헤어지고도 별 미련은 없겠네.”

“······갑자기 그딴 말은 왜 하는데? ······헤어지고 싶어?”

“아하하, 아니, 그런 게 아니라. 정말 죄송합니다. 드립치지 말아야 할 걸 드립으로 쳤네요. 정말 아니에요, 그런 게. 죄송합니다.”

“······다시는 그런 말 하지 마.”

“넵.”



순식간에 싸해지는 분위기. 농담이라고 그런 말을 하면 안 되는구나. 차게 식은 눈으로 나를 쳐다보는 희세. ‘헤어진다’는 말만으로 업된 기분이 싹 가라앉는 모양이다. 어휴, 역시 사람은 입이 문제야.



“어쨌든, 나 같은 경우에는 작품이 끝나면 상당히, 정신적 타격이 크거든.”

“왜?”

“몰라, 성격이 소심해서 그런가. 재미있게 보던 이야기가 끝이 나면, 그런 기분이야.”



감성적인 감성이 폭발하기 시작한 나. 자리에서 일어나, 허공을 허우적거리며 희세를 바라보며 말을 이어 나간다.



“예를 들면. 우리는 졸업하지. 그리고 각자의 삶을 살아가겠지. 희세 너랑 나는 같은 학교니까, 또 사귀고 있으니까 지금처럼 자주 볼 수 있겠지만.”

“······뭐.”



아, 말은 안 했는데, 결국 희세랑 나랑 같은 학교 가기로 했지. 과는 다르지만. 희세의 하향지원과 나의 상향지원의 절묘한 교차랄까. 내 말에 희세는 아닌 척 하지만 되게 기뻐하는 내색으로 대답한다.



“리유나 성빈이, 미래, 유진이, 민서, 시아, 그 외 다른 모든 친구들이랑, 이제 헤어지겠지. 졸업하는 거니까.”

“어쩔 수 없는 문제잖아.”

“그렇지. 그건 어쩔 수 없는 순리지. 강물이 흐르고 흘러 바다로 향하는 것처럼. 그것엔 이의가 없어. 초등학교도 졸업했고, 중학교도 졸업한 나니까.”

“그럼 불만이 뭔데?”



별로 이어지지 않는 맥락의 내 말에, 희세는 불만스럽게 나를 쳐다보며 묻는다. 싱긋 웃으며, 회한의 표정으로 말을 잇는 나.



“친구들은, 졸업해서 내 눈 앞에서 사라진다 해도, 그 애들의 이야기는 계속돼. 단지 내 이야기에서만 없어졌을 뿐. 우리 모두는, 자기들 이야기의 주인공이니까. 같은 페이지에 없다 해도, 자기들의 페이지에서는 늘 주인공이니까.”

“갑자기 왜 문학적으로 얘기해. 국문과 갔다고?”

“시끄럽고. 그래서, 그래서. 예를 들자면, 우리 동창회처럼, 1년이나 2년 뒤에, 대학생이 돼서 만난다면. 얼마나 재미있겠어. 지금 근황,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 못 다한 이야기들을 하면서, 우린 헤어져 있지만, 같은 하늘 아래 다들 살아가고 있구나. 재회의 기쁨, 또 헤어짐의 아쉬움, 하지만 다시 만날 수 있다는 희망. 여러 감정들을 느끼며 그렇게 어른이 되고 살아가겠지.”

“응.”



고개를 끄덕이는 희세. 뭐, 내가 철학적이라거나 똑똑하다거나 그런 개념이 아니라. 세상 살이가 그런 거니까. 비슷한 거 있지 않나, 불교 같은 거에도. 이미 수백, 수천, 수억의 사람들이 느껴온 만남과 헤어짐. 그건 어쩔 수 없는 운명이니까.



“근데 작품은 아니야. 그대로 팬을 놓으면 그대로 끝이거든. 어떻게든 살아가서, 나중에 다시 만나자, 할 수가 없으니까. 완결, 해버리면 정말 그게 끝이니까.”

“그렇지, 원래 그런 거잖아. 살아가는 게.”



내 말에 희세는 느끼는 바가 있는 듯, 짠한 표정으로 대답한다. 그렇지. 오늘따라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 한 구절이 생각나는데.



-이내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스라이 멀 듯이.



······문과 망했으면. 딱히 대학교를 국문과 간다고 문학 감성 터지고 그런 건 아니다. 타자연습에 있잖아, 별 헤는 밤.



“결국엔, 추억의 한 페이지 아닐까.”

“한 페이지라.”



문학적인 감수성에는 문학적인 것으로 받아쳐주는 희세. 잔잔한 표정으로, 나에게 말한다. 그 표현을 잠시 음미하는 나.



“정~말 좋아하는 작품이었어. 내 인생에 잠시 동안이라도 일부를 차지할 만큼. 근데 그게 끝났어. 또 사람이 웃긴 게, 이기적인 게, 금세 적응하고 잊는다? 나중에 돌이켜 생각해보면, ‘아 그땐 그랬지’ 하고 생각은 하겠지만. 뭐 그렇다고 무의미 까진 아니고. 다, ‘나’를 이루게 하는 자양분이 되지 않을까. 나한테 더 큰 울림을 준 작품이면 작품일수록. 그러다 또, 모르잖아? 신작 발표가 쨘! 하고 될 지도.”

“······그런가.”



희세의 말에, 나는 잠시 눈을 감았다. 그런 거겠지. 모든 것들이, 찰나의 만남과 헤어짐, 다시 또 만날 날을 기대하며- 그렇게 살아가는 거겠지.



“이제 우리 졸업하잖아.”

“응.”

“다시는······ 이런 추억, 볼 수 없겠지?”

“그런 거잖아.”



새삼 그런 기분이 든다. 살아오면서, 학교를 다닌 지 12년. 졸업 한두번 한 것도 아닌데, 괜히 이번 건 더 각별하게 느껴진다. 처음 여자친구를 사귄 곳이라 그런가. 아니면, 여고라서? 내 생에 다시는 잇지 못할, 많은 추억들이 서린 곳이라서? 어쨌든 결론은 아쉽다. 그런 감정.



“가볼까.”

“어딜······?”

“추억 여행.”

“······응.”



일어나, 내 손을 잡으며 싱긋 웃는 희세. 내 물음에 방긋 웃으며 말하는 희세. 나도 마주 웃으며 대답했다. 희세 손을 붙잡고, 걷는다.












“성빈아 안녕.”

“······? 왜 갑자기 어색하게 그래.”



휴대폰을 만지작거리고 있는 성빈이에게 다가간 나와 희세. 정색하고 진지하게 인사하는 희세에게, 성빈이는 방긋 웃으며 말한다.



“요즘 잘 지내? 어떻게 살아.”

“뭐야, 하하. 갑자기 무슨. 뭐 상황극이야?”

“아니······ 그게-”



희세의 가식적이고 뜬금없는 안부에 성빈이는 당혹스러워하며 웃는다. 피식 웃으며 나는 자초지종을 설명해준다.



“그러게- 우리 무슨 파티라도 할까? 연말인데. 졸업도 곧 할텐데?”

“오. 좋은 생각인데.”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는 성빈이. 그건 생각 못 했네. 연말이니까 송년회 같은 거 하면 좋긴 하겠다.



“난 싫어.”

“왜?”



대뜸 싫다고 뾰로통하게 말하는 희세. 나도 성빈이도 눈이 동그래져서 희세를 보며 묻는다. 파티를 마다하다니.



“파티 하면, 또 미래년이 술 가져와서 깽판칠 거 아냐. 또 다 취해서 널부러질 거고. 그런 거 싫어.”

“아하핫. 진짜. 그럴 거 같애.”

“흐흫.”



희세의 볼멘소리에 깔깔 웃는 성빈이. 나도 피식 웃음이 나온다. ‘에~ 파티의 꽃은 술이지요~!’ 하면서 초록 술병을 들고 한껏 웃는 미래의 모습이, 자동으로 연상이 되잖아. 파티가 패턴화될 정도로, 우리 많이 놀았구나. 꽤나, 즐거웠지.



“건전하게 놀면 되잖아?”

“어쨌든. 미래년 껴 있으면 꼭 그렇게 될 것 같으니까.”



미래를 꿰뚫어보는 희세의 통찰력. 성빈이의 권유에도 통하지 않는다. 확실히, 희세가 미래의 술 잔치에 당한 게 많지. 내 기억엔 그런데.



“그럼 미래한테 말해볼까? 건전하게 파티하자고?”

“싫어. 어쨌든 근미래는 근미래니까.”

“가자아~ 응?”



희세에게 앙탈을 부리는 성빈이. 아, 좋네. 희세는 츤데레의 표본처럼, 싫다고 튕기지만 성빈이의 이끌림에 천천히 몸을 움직인다.



“······?”

“아, 다들 오셨군요. 어쩐 일이시죠?”



둘이 셋이 되어, 나와 희세와 성빈이는 미래 자리로 갔다. 그리고 의외의 모습의 미래의 모습에 다들 놀라 벙찐 표정이 되었다.


평소 미래의 행동패턴은 두 가지. 퍼질러 자거나, 휴대폰으로 덕질을 하거나. 그 외에 매점을 간다거나 하는 것도 있겠지만, 대게 이 범주를 넘어서진 않는다.


하지만 지금 미래는. 자고 있지도, 휴대폰을 보고 있지도 않다. 전혀 어울리지 않게 독서를 하고 있다가, 문득 우리를 둘러보며 아가씨처럼 말한다.



“아니······ 미래 맞아?”

“후후후······.”



오죽하면 성빈이가 태클을 걸까. 미래는 입을 가리고 기품 있게 웃는다. 잠시 고개를 숙였던 미래. 우수에 찬 눈으로, 우리 모두를 보며 말한다.



“며칠 전, 크리스마스였잖아요. 그 이의 기일이라, 되게 센치해진 기분인지라.”

“아······.”



옆머리를 귀 뒤로 넘기며, 미래는 말한다. Aㅏ······ 맞다. 그랬지. 그게 작년 크리스마스였지. 사람이 이기적인 게, 자기 일 아니라고 까먹는 거 한순간이다. 나도, 희세도, 성빈이도, 더욱 무안한 표정이 되어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후후후······ 이 맛에 드립 친다니까요. 다들 그 미안해하는 표정, 한껏 새겨놓을게요. 더욱 미안해하고 준이를 잊은 당신들을 쓰레기로 여기세요. 후후후.”

“미친년앜!”

“아핳!”



역시 미래다. 미친년임에 틀림이 없다. 이런 드립을 칠 때엔, 도통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어디까지가 장난인지 진심인지 알 도리가 없으니. 송준이를 정말 그리워하는 표정이었다고, 방금 전 미래 표정은. 어쨌든 흐르는 분위기가 장난 같아 미래를 툭 치며 태클을 거니 미래는 깔깔 웃는다.







“근데, 왜 간만에 그렇게 셋이 우르르 몰려다니시죠? 무슨 일이라도?”

“아. 별 건 아니고, 연말 기념 파티 같은 거라도 해야 하나, 싶어서.”

“파티이~?!”



한 번의 고인드립 후 원래 평소의 상태로 돌아온 미래. 성빈이의 말에 눈이 초롱초롱해진다. 뭔가 촉이 불안한데.



“희세가 술 먹는 건 불만이라니까, 건전하게!”

“내, 내가 언제······.”

“아까 그랬잖아?”

“헤~에~? 술 먹기 시러쪄영, 우리 희세?”

“아니라니깐!!”



한데 엉겨 투닥이는 희세와 미래. 성빈이는 싸움을 붙여 놓곤 흐뭇한 표정으로 그런 두 사람을 쳐다본다. 방금 전까지 헤어지네 어쩌네 해서 살짝 우울한? 느낌이었는데. 평소와 다를 것 없는 이런 애들을 보고 있자니 조금은 기분이 풀린다. 그래, 그러려니 해야지. 우울증에 빠져선 안 되지.













--












“그런 의미로~ 연말 파티를 개최하겠습니다!”

“우우우우~”

“우와 쩔어!”



그리하여, 시간은 흘러, 해의 마지막 날. 12월 31일. 평소와 같은 주말이지만, 어째 더 각별한 것 같은 느낌. 단순히 어제 오늘의 차이인데, 년도가 바뀐다. 그런 게 연말이니까. 아디오스, 병신년. 아, 욕한 거 아니다?


미래의 사회와 리유의 감탄. 평소의 파티와 같은 패턴인데. 이 곳은 미래네 집. 미래가 부탁한 건지 어쩐지는 모르겠지만, 미래네 가족들 모두 오늘 안 계신다고 해서. 그래서 편안하게, 미래네 집 거실을 점거하고 우리 여덟 명은 즐겁게 파티를 즐기고 있다.


어디보자, 이렇게 보니까 인원이 꽤 많네. 나, 희세, 성빈이, 리유, 미래, 유진이, 민서, 시아. 나와 함께 3년을 같이 한, 소중한 친구들. ······한 명은 여자친구지만. ······한 명은 ‘사귀었던’ 여자애지만. ······한 명은 날 계속 좋아하던 여자애지만. ······한 명은 엄청난 계략을 펼쳐서 모두의 사이를 이간질한······ 그만! 다 잊어, 지나간 일인데! 지금은 그냥 지금을 살자.



“근황토크부터 해볼까요~ 우선 희세 양부터!”

“엣······ 근황토크······? 뭘 얘기하라는 거야. 늘 학교 다니고 있잖아. 매일 보는데 뭘.”

“에이~ 엑스트라 개무시하네! 유진이는 미대입시 때문에 실기 하느라 바빠서 보지도 못 하고, 민서는 아예 학교 안 나오고 가게에서 알바하느라 보지도 못 하는데! 그런 모든 이들을 위해, 자기 근황을 공적으로 말해봐라~ 그런 얘기지!”

“옳소 옳소!”

“······칫.”



이런 때엔 으레, 미래가 꼭 행사 진행하는 MC처럼 분위기를 주도하곤 한다. 봐, 무슨 예능이라도 찍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대화할 레파토리를 만들어 내잖아. 확실히, 유진이랑 민서는 바빠서 자주 보지 못 하곤 했지. 잉여로운 건 나나 리유, 희세나 성빈이, 미래 정도였으니. 이 다섯 명은, 평범하게 일반적인 4년제 대학으로 진학이 결정됐으니까.



“나는 뭐······ 수능 보고, 지망 대학교 붙어서. ○○대학교 유아교육과로, 가는 거야. 그 외엔, 그냥 놀고 있지 뭐.”

“응응 많이 봤구요~ 자랑하는 부분 인정? 어 인정~ 관심 없구요~ 어 안물~”

“네, 네가 물어봤잖아 미친······!”



이미 알고 있는 성빈이와 리유, 내 쪽은 말고. 유진이와 민서 쪽을 쳐다보며 말하는 희세. 미래는 순식간에 희세의 어그로를 끈다. 잔뜩 심통이 나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는 희세. 그대로 미래와 힘싸움을 한다. ‘아핳, 우와 힘 X나 쌔! 아와아아아 아파아파!’ 하며 희세의 완력에 고통스러워하는 미래. 이래봬도 희세, 운동하는 여자니까. 힘도 꽤 세지.



“나도 희세랑 비슷한데. 아, 떨어졌지만. 지망하던 대학 떨어지고, 하향지원 넣었던 ☆☆대학교 경영학과로······ 가기로 했어.”

“우우우~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넌 혼자가 아니야! 히토리쟈나이요! 간바루비!”

“X랄 하지 말고! 진지한데!”

“앜!”

“아, 난 괜찮아 정말!”



성빈이가 뭔가 애잔한 표정으로 말하는데, 미래는 그런 와중에 드립이나 치고 있다. 장난칠 게 아니잖아, 지원 대학 떨어진 근황이! 정작 성빈이는 괜찮다고 손사레를 치며 미래를 때리는 나를 말리지만. 그렇다. 성빈이는, 원래 목표는 변호사였나, 검사였나, 하여튼 법조계? 쪽이었는데. 역시나, 문턱이 너무 높았을까. 해서, 하향지원한 경영학과를 가겠다고. 뭔가, 씁쓸한 현실이다.



“나는, 희세랑 같은 ○○대학교. 과는 국어국문학과.”

“왜죠?”

“아니······ 국어를 제일 잘 하니까.”

“그런 각오로는 자네는 국문과를 올 수 없네. 탈락일세.”

“아 뭔데 벌써부터 면접탈락드립을 치는데?!”

“으헿☆”



희세와 마찬가지로, 민서와 유진이를 보며 점잖게 말하는 나. 대답은 미래 쪽에서. 갑자기 근엄한 교수님 표정이 되어선 팔짱을 끼곤 나를 탈락시킨다. 다들 한바탕 웃음바다.



“나 나! 나는, □□대학교 영문학과!”

“오! 리유 영어 잘해?”

“에헤헤······.”



민서의 물음에 좋아라 웃는 리유. 6개월 호주 유학 다녀온 게 그렇게 크게 작용할 줄이야. 저 작고 귀엽고 어린애 같은 리유도, 대학에 가는구나. 믿기지가 않는데.



“여기서 유일하게, 나만 대학 안 가는 것 같은데. 난, 부모님하고 상담해서 우선은 대학 안 가기로 했어. 집에서 지내면서, 일단은 아르바이트 하고 있어.”

“김민서 금수저 인정? 갓수 인정합니다!”

“일 하는데 왜 갓수야.”

“앙~”



자리에서 일어나, 살짝 겸연쩍은 듯 미소를 띄곤 말하는 민서. 그 말 그대로. 이미 수능 전에 결정난 얘기지만.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는 민서를 보고 있자니, 참 대단하다. 대학은 안 가고, 지금은 부모님 가게 일 도와드리고 있다고 한다.



“그럼 대학교 안 가면 뭐하게? 계속 알바만 할 거 아니잖아. 가게 물려받아?”

“으으응, 그런 건 아니구. 일단은, 내가 하고 싶은 거 해볼려구. 요리학원 같은 거 다녀볼까 하는데.”



희세의 질문에 고개를 가로저으며 대답하는 민서. 누구보다 자유롭게 날개를 펼치려는 민서가 살짝 부럽기도 하다.



“크흠. 나는, 아. 죽겠네. △△대 미대 가려고······ 이 모양 이 꼴인데. 하아. 붙으려나 모르겠네.”



걸걸한 목소리로 말을 시작하는 유진이. 꽤 많이 수척해졌다. 아닌 게 아니라, 미대입시는 수능 끝나고 새로운 시작이라니까. 매일매일 실기 연습 하느라 죽어나가고 있다고 한다. 불쌍하게도. 그래도, 자기가 하고 싶은 거니까, 괜찮겠지.



“괜찮아! 할 수 있어! 넌 혼자가 아냐! 동료가 있잖아! 늘 곁에서 지켜보고 있었어!”

“이제 이런 드립 듣는 것도 내일이면 끝이네.”

“아핳♪”



일본어를 그대로 직역한 것 같은 역겨운 투의 미래의 말장난. 유진이는 싱긋 그립다는 듯한 느낌으로 웃으며 미래를 바라본다. 방긋 웃는 미래. 이제는 그런 드립조차 웃음으로 승화할 지경이 된 건가.



“이제 내 차례인가! 나는! 솔직히 고3 내내 준이 생각하느라! 병X 돼서 공부도 못 하고! 아, 공부는 원래 못 했지만. 데헷☆”

“드립 좀 빼고 말하면 안 되냐?!”



정확히 말하자면 고인 드립. 본인이 강철멘탈이고, 송준이가 죽은 걸 개그로 승화하는 것까진 뭐라 안 하겠는데. 듣는 이가 엄청 불편하잖아. 벌써 희세랑 성빈이는 어쩔 줄 몰라하잖아. 천진난만한 리유조차 엄격·근엄·진지한 표정이 돼 버렸잖아. 정작 미래 본인은 그런 반응을 즐기는 듯 엄청 좋아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수능 폭☆망! 지망 대학도 전부 떨어지고! 사실 어디 대학 무슨 과 가고 싶은 지도 잘 모르겠고. 그래서, 재수하기로 마음먹었답니다.”

“에?!”

“재수!?”

“히익! 진짜!”



갑자기 충격고백을 선언하는 미래. 희세도, 성빈이도, 리유도, 모두 다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다. 수능 끝나고, 잉여인간 백수로 놀 때. ‘아~ 수능 망했음ㅋ 대학 못 가게 생김ㅋ’ 하고 장난스레 말하는 미래의 말을 듣긴 했다만. 어떻게든, 점수 맞춰서 대학을 갈 줄 알았는데. 재수라니, 그런 험난한 길을······. 미래는 싱긋 웃으며 뚜벅뚜벅 걸어 시아 옆으로 간다.



“재수하니까, 시아랑 같이 수능 보겠네. 경쟁자 씨! 근황 말씀해보시죠!”

“······근데 전 왜 부른 거에요? 언니오빠들 노는 자리에.”



뾰로통한 표정으로, 뾰족하게 말을 꺼내는 시아. 그도 그럴 게, 요즈음은 시아 별로 보지도 않았으니. 그 요즈음이, 거의 고3 들어서 내내인 게 함정이긴 하다만. 미래는 팍, 시아에게 어깨동무를 하며 뭔가 아저씨 같은 느낌으로 대답한다.



“에~ 서운하네, 너도 정웅도 하렘에 한 축을 담당하는 사람이었는데! 거기다 너는 포지션도 확실했는데! 유일한 후배 포지션이잖아! 난 그냥 후배 따라하는 또라이 4차원 캐릭터구.”

“뭔 개소리야, 정웅도 하렘은 또 뭔데?!”

“아라라기 하렘 비슷한 거에요. 인정? 어 인정? 아 맞잖아요! 다 가지고 놀았으면서! 인간 쓰레기! 다시 태어나면 오빠 따위 보지도 않고 준이한테 먼저 갈 거에요!”

“아니······ 거기서 송준이 얘기는 또 왜 나오는데······.”

“무적쉴드에요! 아핳!”



투닥투닥, 미래와 다투는 나. 결국엔 또 대답할 수 없이 쳐발릴 따름이다. 송준이 얘기 좀 그만 꺼내라니까, 제발. 미래 말마따나 무적쉴드잖아 진짜. 대답을 할 수가 없네.



“저는 뭐······ 언니들하고 다르게, 이제부터 수험 시작이니까요. 공부 해야죠.”

“사랑의 고백은? 좋아하는 남자애 있어? 혹시 고백 받은 거라도~? 크리스마스 때 고백 받은 남자애가 교통사고 당한다거나~?”

“그만해 미친년아! 송준이 얘기 금지! 금지야 그거! 너 진짜, 너무하잖아!”

“아핳! 아 왜 내가 괜찮다는데 다른 사람들이 선비질이에요! 재미만 있으면 되지!”

“윤리와 도덕을 좀 지켜, 인간 사회에 살려면!”



시아의 근황토크와는 무관하게, 허공으로 날아가는 미래의 대화수위. 참지 못하고, 결국 제재에 들어간 나. 뒤에서 격렬하게 미래의 입을 틀어막으며 소리 지른다. 미래는 깔깔 웃으며 내 손에서 벗어나, 잔뜩 웃음 섞인 표정으로 말한다. 종잡을 수가 없는 애라니까, 진짜.


뭐, 근황토크는 그 정도까지 하고, 이제는 정말 파티 본연의 모습. 놀고 싶은 데로 놀면 된다. 맛있는 치킨과 이런저런 음식들. 희세의 요청대로, 술 없이 건전건전한 파티로. ······애초에 고등학생들이 술을 마시면 안 되는 부분이긴 하지만.



“이제 다 끝났잖아. 고등학교 생활도.”

“으응. 그렇지.”

“뭔가 아쉽당!”



한 해도 끝나고, 고등학교도 끝나고. 그런 우울한 주제를 꺼내는 나. 성빈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리유도, 격하게 아쉬운 표정으로 말한다.



“고1 때 처음 만났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우리가 대학을 가네.”

“그런 거지 뭐. 요즘 웅도가 많이 슬프거든. 애들하고 헤어진다고.”

“내가 언제.”

“아까 아침부터 우울해 있었잖아.”



아니, 난 딱히 우울하다기보단. 공허한 느낌인데. 그게 그거이려나. 내 부정과 희세의 몰아가기에, 성빈이는 그런 우리 둘을 보고 방긋 웃는다. 이런 데에 태클을 잔뜩 걸만한 미래는 의외로 유진이와 심도 있는 토론을 하고 있어서 신경 밖이고.



“졸업하면 분명 헤어지겠지만. 다시, 또 만날 수 있잖아?”

“으응, 그렇지. 하하.”



느긋하게, 콜라를 마시며 성빈이의 말을 듣는다. 성빈이도 못내 아쉬운 듯 기가 죽은 목소리. 아쉬운 건 모두가 매한가지려나. 고등학교 3년, 엄~청 길다고 생각했는데, 그 3년이란 시간이 너무 빨리 갔다. 돌이켜 생각해보니까. 참 재미있는 추억도 많았고, 이런저런 일들도 많았지.



“아 그래서 결론이 뭔데요~ 모두하고 헤어져서 슬프다? 뭐 어쩌라고요! 군대나 가버렷! 찡찡대지 말고! 385번 훈련병! 정신 안 차립니까!”

“시끄러! 그딴 먼 미래의 일 얘기 하지 말라고!”

“에~ 고등학교 3년도 이렇게 빨리 갔는데~ 오빠 군대 갈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요~?”

“아우. 하여튼.”



유진이랑 재미있게 얘기하던 미래. 대뜸 내 쪽으로 다가와 뜬금포로 태클을 건다. 대한민국 남성의 가장 아픈 부위를 착실하게 건드리며. 그렇네. 군대 가면 이거보다 더 심한 이별이잖아. 완전 모두하고 2년 동안 격리되는 건데. 하. 그렇네. 내가 어리석었네. 이 정도 시련에 굴하면 안 되지.










“아! 벌써 이런 시간이! TV 틀어 TV!”

“뭔데.”

“11시 58분이잖아요!”

“아, 그렇네.”



한참을 놀다보니, 이럭저럭 자정이 다 돼 간다. 저녁부터 놀았는데 벌써 그런 시간이 되었나. 미래의 호들갑에, 다들 시계를 보고 납득한다. 옹기종기 모여, TV에 집중한다.

한데 모여 있는 사람들. 3대 방송사 모두, 재야의 종을 찍고 있다. 카운트다운에 들어가는 때.



“5~”

“4!”

“3.”

“2?”

“1!!”

『네! 2017년 한 해가 밝았습니다 여러분!』

“······.”



다같이,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카운트다운을 외치는 순간. 우주선 발사하는 건가. 희세가 내 오른손을 꼬옥 잡는다. 싱긋 웃는 나. 왼쪽 손을 리유가 꾸욱 잡는다. 헤실헤실 웃는 리유. 그러는 사이에 시간은 지나, ‘둥, 둥’ 하고 재야의 종소리가 울려퍼진다. TV 화면에 CG로 새해가 밝았음을 멘트로 띄운다. 아아. 이렇게. 새해가 되었구나. 뭔가, 다들 별다른 말이 없다.



“이제 잘까요.”

“갑자기 뭔?! 개뜬금없네.”

“새해에는 일찍 일어나는 아이가 돼야죠. 재수해야 하는데.”

“음······.”



갑자기 시무룩해진 미래. 재수를 해야 하는 자신의 미래 때문에 우울해진 걸까. 그걸 보는 성빈이와 민서. 우울 바이러스가 퍼져, 뭔가 분위기가 다운된다. 갑자기 다들 왜 그래?!



“좀 더 놀까?”

“응응! 이대로 보내긴 아까워! 와아아~”

“아! 까짓거, 오늘까지만이니까! 워어어어엌!!”



희세의 말에, 다시금 불씨를 붙이는 리유. 미래는 시무룩한 기운을 털어내고, 자리에서 일어나 또 다른 쇼를 시작한다. 피식 웃는 성빈이. 어울리지 않게 성빈이까지 스테이지(?)로 나가 같이 어울린다. 그런 애들을, 나는 흐뭇하게 바라본다.

















그렇게, 우리들의 고3은, 완전히 끝이 났다.


작가의말

다사다난했던 병신년 한 해, 잘 보내셨는지요.안녕하세요, 글 쓰는 사람 김태신입니다. 정말 띄엄띄엄 올리죠? 게다가 정식연재도 아니고, 자꾸 번외편만······ 면목이 없습니다.


『우리 학교의 변태 한 놈』 에게, 전성기가 있었다면, 아마 1부 중-후반에서 2부 초기 까지가 아닐까, 싶은데요. 지금은, 저물어가는 황혼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물쭈물 하다 내 이럴 줄 알았지요.


「우학변」 3부는, 고3들의 이런저런 성장통을 적어보고 싶다, 는 가벼운 생각으로 쓰기 시작했는데······ 역시, 별다른 고찰 없이 쓰다보니 이 모양 이 꼴이 나고 말았네요. 의도한 바와는 3000광년 정도 떨어진, 흐지부지한 결말이 나버리고 만 것 같은데······ 그런 게, 우리네 인생 이야기가 아닐까 싶네요. ······창작물에서까지 굳이 그렇게 흐지부지한 인생을 보여줘야 하나, 싶지만. ······꼭 창작물 아니라도 현실에서도 멋지게 목표한 걸 이뤄내는 사람도 얼마든지 있다는 것은 기분 탓이겠지만. 아아 어쨌든.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전성기 때에 비해─전성기가 있었나 싶긴 하지만─ 많이 쇠퇴했습니다. 나이를 몇 살 더 먹어서일까요, 아니면 소진된 것일까요.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결과가 모든 것을 보여주는 법입니다. 물론 아직까지 많은 분들이 봐 주고 계신지라, 마음 같아선 대학교 얘기까지도 쭉쭉 쓰고 싶은 마음입니다만.


이번 편에서 웅도의 말은, 사실 제가 요즈음 느끼는 마음과 같습니다. 좋아하는 작품이 끝이 날 때. 근데 또, 안 끝날 수는 없잖아요. 터미네이터는 2편에서 끝났어야 했어요. 그런 것처럼. 계속 후속작이 나오다 결국 원래 좋았던 시절에 비해 먹칠을 하게 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잖아요? 지금 「우학변」도, 그런 느낌이지 않을까, 싶네요. 박수칠 때 떠났어야 하는데······ 후후. 후속작들이 다 망해버려서······ 그렇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계속 쓰고는 싶습니다. 이미 하렘은 다 끝나버렸고, 여자애들을 만나도 꺄악꺄악 할만한 사건은 없고, 하렘 소설에서 이미 여주인공과 응응(?)까지 끝내버린 시점에서, 더 쓸 내용이, 더 보여줄 이야기가 있을까 싶긴 하지만. 굳이, 정말 대학교 편을 쓴다면 그 때엔 라노베가 아니라 청춘소설? 연애소설? 쪽으로 장르를 선회해야 할 것도 같고, 간단하게 생각할 일은 아니기에 조금의 망설임이 생깁니다. 하던 짓이 이 쪽 바닥밖에 없으니 자신이 없기도 하고······ 또 흐지부지 최악의 엔딩 3부보다 더한 편이 나오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그래도, 계속 말하는 바이지만. 늘 봐주시는 독자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큰 힘과 응원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3줄요약

· 다사다난했던 3부가 끝났습니다.

· 더 연재할······까요? 모르겠네요.

· 저는 아직까지 슬럼프 상태입니다.


감사합니다. 다시 볼 때가 되면, 새로운 작품으로, 새로운 얼굴로, 즐거운 글로 만나고 싶습니다. 함께 해서 더러웠고, 다시는 만나지 말ㅈ······ 가 아니라.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8

  • 작성자
    Lv.99 Nuan
    작성일
    17.01.01 01:22
    No. 1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답글
    작성자
    Lv.27 김태신
    작성일
    17.01.01 21:18
    No. 2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작성자
    Lv.22 Roun
    작성일
    17.01.01 13:54
    No. 3

    서두가 완결날것처럼...완결하고 '한번 더!' 나 '시즌2' 라던가 '!!' 라던가 '플러스' 라던가 붙여서 2부 연재하실것같은 그런 분위기가..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7 김태신
    작성일
    17.01.01 21:18
    No. 4

    어멋...... 들켰네요...... 가 아니라.
    아하하, 저도 장담할 수가 없네요. 새로 쓴다면, 아예 장르를 바꿔서 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3년이란 시간은, 꽤 길었으니까요. 무엇보다 내용상으로도 고등학교 3년이 지나가버렸고.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허허거참
    작성일
    17.01.02 01:33
    No. 5

    비밀 댓글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7 김태신
    작성일
    17.01.02 09:05
    No. 6

    ???? 뭐죠 이거 비밀댓글인가요? 낚시인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0 전서리
    작성일
    18.08.19 03:55
    No. 7

    비밀 댓글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0 전서리
    작성일
    18.08.19 03:56
    No. 8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우리 학교에 관심 받고 싶은 변태 한 놈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공모전 때문에 당분간 연재를 비정기적으로 할 것 같습니다. +4 20.05.21 126 0 -
공지 100만년만의 공지 +5 19.12.03 344 0 -
공지 우학변 봐주시는 독자분들께 질문하고 싶은 게 있습니다!! +44 14.01.15 5,855 0 -
366 19화 - 3 21.11.25 55 3 12쪽
365 19화 - 2 21.11.10 50 4 11쪽
364 19화. 고슴도치의 거리두기 21.10.26 54 4 13쪽
363 18화 - 4 +1 21.10.19 48 3 15쪽
362 18화 - 3 +3 21.10.16 55 4 11쪽
361 18화 - 2 +6 21.05.30 70 3 11쪽
360 18화. 재미있는 거 해, 좋아하는 거 해. +1 21.01.20 119 3 12쪽
359 17화 - 4 +1 21.01.18 98 4 12쪽
358 17화 - 3 +3 21.01.12 107 5 12쪽
357 17화 - 2 +5 21.01.04 72 4 13쪽
356 17화. 잊어버리는 약 같은 게 있으면 좋겠어. +3 20.12.31 81 5 12쪽
355 16화 - 4 +3 20.12.17 64 5 18쪽
354 16화 - 3 +1 20.12.14 65 4 14쪽
353 16화 - 2 +1 20.12.08 62 4 12쪽
352 16화. 사람으로 그린 수채화. +3 20.12.05 75 3 15쪽
351 15화 - 6 +3 20.12.03 69 4 11쪽
350 15화 - 5 +3 20.12.01 95 4 14쪽
349 15화 - 4 +1 20.11.27 84 3 11쪽
348 15화 - 3 +3 20.11.21 89 4 12쪽
347 15화 - 2 +1 20.11.19 61 4 13쪽
346 15화. 여름밤의 추억! +3 20.11.17 103 4 12쪽
345 14화 - 4 +3 20.08.03 108 5 15쪽
344 14화 - 3 +5 20.07.15 85 5 11쪽
343 14화 - 2 +1 20.07.13 60 4 11쪽
342 14화. 사랑…… X같은 거야. +3 20.07.12 180 4 11쪽
341 13화 - 5 +3 20.05.07 160 4 15쪽
340 13화 - 4 +1 20.05.03 114 4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