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게이머 오리진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성상영
작품등록일 :
2014.02.09 14:28
최근연재일 :
2015.03.03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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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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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3.15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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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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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나의 이름을 외쳐 봐라!

DUMMY

[연혼요상결 (액티브) LV1 EXP : 0.00% MP : 50]

태울 연(燃). 넋 혼(魂).

혼을 태운다는 의미를 지닌 연혼신공의 치료를 위한 부분.

과거 한반도에는 무속신앙이 번성하였고, 신(神)을 체내로 받아들여

그 힘을 직접적으로 사용하는 기술이 발달하였다.

연혼신공은 그중 하나로써, 혼을 태워 그 힘을 현세에 강림시킨다.

영혼석 소모 시 HP 50 치료. MP 50 치료. 상태 이상 치료. 질병 치료.

영혼석 없을 시 HP 50 치료. 상태 이상 치료. 질병 치료.$


파스스스스!

책은 빛을 내며 사라져 버렸다. 원자 단위로 분해되는 것처럼 빛의 입자로 변해서 없어진 것이다.

그리고 동시에 내 머릿속에 연혼요상결에 대한 지식이 스며드는 것을 느꼈다. 전과 같다. 둔기 숙련의 스킬 레벨이 올라감에 따라서 둔기를 다루는 기술이 본능에 각인된 것처럼.

스킬로만이 아니라, 실제로도 연혼요상결을 사용하는 지식과 경험이 내 몸에 새겨졌다.

혼을 태운다는 게 이런 느낌이었구나.

기를 다룬다는 것이 무엇인지도 알겠군. 이거 잘만 연구하면 내공심법도 밝힐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

내가 가진 능력.

엄청나게 사기네.

“뭐, 뭐야?”

선일이 녀석이 경악했는지 눈을 크게 떴다. 나는 녀석을 보며 웃어 주었다.

“후후. 이 형님을 찬양해라.”

그래. 빨리 찬양해라. 나는 이제 더욱더 대단한 몸이 되었단 말이다.

“뭐?”

“그렇다. 이 몸은 게임 캐릭터인 것이었던 것이었다!”

내 말에 녀석이 벙찐 얼굴을 하고 있었다.

두 눈을 크게 뜨고, 침도 살짝 흘린다. 에잉. 칠칠치 못한 놈 같으니.

“게임을 별로 해 보지 못한 네 녀석에게 설명해 주지. 게임에서는 스킬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스킬을 배워야 해. 게임에는 여러 가지 시스템이 있지만, 그중의 하나가 스킬북 시스템이야. 스킬북만 있으면 바로 스킬을 배울 수 있지. 대신 스킬북이 사라지지만 말이야.”

“야. 그건 나도 알아. 그렇다는 건…….”

“그래. 연혼요상결을 익혀냈다! 그리고 덕분에 연혼요상결이라는 책은 사라진 거고.”

“헐…….”

어이가 안드로메다로 가출하려는 듯한 표정을 지어 보이는 선일이.

“그리고. 이제 이런 것도 가능하다!”

나는 손을 뻗어서 녀석의 손을 덥석 잡았다.

“뭐, 뭐 하려고 그러는 거야?”

“연혼요상결!”

이러려고 그러는 거지!

번쩍!

내 손에서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 빛은 선일이 녀석의 몸을 감싸고는 사라졌다.

“이건…….”

그리고 빛이 사라진 선일이의 몸은 아까보다 확실히 나아진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이제 나를 귀족님이라고 불러라. 힐러는 귀족인 거 아냐?”

“몸이 나았잖아. 그것도 바로…….”

“게임은 원래 즉효가 기본이라고. 팔다리가 잘려도 회복 아이템 하나면 해결 완료니까.”

“너…… 사기 아니냐?”

“뭘 이런 걸 가지고. 자, 우선 치료부터 하자.”

녀석의 손을 잡고서 다시 스킬을 외쳤다.

“연혼요상결!”

이후 진법의 도움으로 MP를 빨리 회복하면서 스킬을 연속으로 사용했다. 그리고 선일이 녀석은 바로 자리를 털고 일어나게 되었다.





나의 이름을 외쳐 봐라!


사람에게는 이름이 있고,

그것은 객체를 구별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다.

그러나 때때로 이름만으로는 그 객체를 제대로 표현하기 어렵기 때문에,

별명이라고 하는 객체 식별 단어가 생겨나게 되었다.

별명은 인류에게 또 다른 교류문화를 선사해 주었고,

때때로 해당 객체의 본질을 보여주는 것이 되었다.


-인류학자 휴먼 네이쳐





나는 밤길을 걷고 있다. 녀석을 치료해 주는 동안 꽤 시간도 지났고 해서, 바로 녀석의 집을 나왔다. 치료를 하는데 대략 4시간 정도 걸렸기에 이렇게 밤이 된 것.

선일이를 치료해 준 이후에 세영 누나가 보인 표정은 정말 압권이었다. 엄청나게 놀란 표정을 지어 보였으니까.

사실 놀랄 만도 하다. 듣기로 어비스에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마법사나 주술사 같은 존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몹시 드문 존재라나?

그들이 파는 치료 목적의 도구나 물건들도 억 소리가 나도록 비싸단다. 그러니 걸어 다니는 치료기계가 된 나를 보면서 놀랄 수밖에.

“내일 다시 오라고 했으니까. 음. 학교 끝나고 가면 되겠지. 그나저나 끝내주는 거 배웠네. 흐흐.”

연혼요상결.

치료 스킬.

즉, 나는 이제부터 힐러가 된 셈이다. 힐러라는 것은 게임에서 힐링(healing)능력을 가진 캐릭터를 뜻한다.

보통 힐러들은 공격능력이나 방어능력이 다른 게임 캐릭터에 비해서 약해 보호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MMORPG 같은 경우 힐러와 어태커 그리고 탱커, 서풋 등의 여러 가지 개념들이 정립되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나는 다르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스킬을 배우는 거에 제한이 없어 보인단 말이지. 스킬창. 스탯창.”

팟팟!

내 직업은 더 게이머. 아마도 이 능력 때문에 모든 것을 스킬화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그 말은 내가 만능 캐릭터라는 뜻이다.

힐러도 되고, 어태커도 되고, 탱커도 되는. 중요한 것은 스테이터스. 내가 스테이터스와 스킬들을 어디에 집중하느냐에 따라서 내 성향이 결정될 것이다.

“일단 정리해 보자면……. 첫째, 내 행동 중에서 몇몇 행동들은 스킬로 변한다. 둘째, 물건들조차도 아이템처럼 변한다. 셋째, 육체도 캐릭터처럼 취급되고 있다. 넷째, 특정 기술 서적은 스킬북으로 취급된다.”

예전에 노트에 정리한 것은 세 번째까지. 그러나 이번에 네 번째 사실을 발견했다.

나는 손가락을 세면서 하나하나 꼽아 보았다.

그렇다면 그 외에 나에게 무엇이 더 적용되고 있을까? 그리고 이 더 게이머라는 직업이자 내 능력은 여기서 무엇을 더 할 수 있을까?

게다가 연혼요상결도 현재 레벨은 1이다. 자주 사용하면 레벨이 오르고, 스킬의 위력이 강해질 것은 뻔한 일.

관찰도 현재 레벨 7이잖아?

“앗차차.”

그러고 보면 관찰로 선일이 좀 보고 올걸. 상세 정보를 알 수 있었을 텐데. 쩝쩝. 그나저나 이러한 사실들을 기준으로 했을 때 나는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지?

“으음.”

머리에 열이 날 정도로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사실 환성곤 일만 처리되면 앞으로는 적당히 레벨업하고 지능을 올리는 쪽이 더 낫긴 하다.

일단 대학은 가야 하잖아. 어비스에서 만화나 영화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해결사 노릇을 할 게 아니라면 취직은 중요하니까.

고민을 하면서 천천히 걷고 있는데, 문득 주변 풍경에서 위화감이 느껴졌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았을 때에는 이미 세계가 변화한 후였다.

허상 결계다.

“뭐야. 또 언제 들어선 거야?”

환성곤 그 양반이 아직도 허상 결계를 만들고 다니고 있나? 앞을 보니 좀비가 몇몇 서 있는 게 보였다.

저번과 같은 좀비가 나오는 허상 결계다.

“그런데 어째 수가 좀 적다?”

앞에 이어진 길에 좀비가 한 마리. 혹은 두 마리 정도 서 있었다. 그 수가 그렇게 많은 게 아니라고 할까? 예전에 비해서 확연하게 줄어든 좀비의 수에 눈이 가늘어졌다.

“흐음.”

나는 숨을 한 번 내쉬고는 녀석들을 보았다.

“좋아. 무슨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지만 수가 적다는 거로군. 그렇다면 나야 좋지.”

녀석들을 쓰러트리면 경험치를 준다. 그것은 곧 나에게 소중한 레벨업 기회라는 말과 다름이 없다. 환성곤의 일은 저쪽에서 알아서 한다고 했으니, 이런 기회에 좀비를 잡아서 레벨업을 하면 남는 장사다.

포인트는 소중하잖아요?

“인벤토리.”

파팟!

인벤토리를 열고, 그 안에 손을 집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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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완숙 숙련 파티원이 되고 싶네요 +16 14.03.21 9,246 237 7쪽
35 완숙 숙련 파티원이 되고 싶네요 +10 14.03.19 8,293 248 7쪽
34 완숙 숙련 파티원이 되고 싶네요 +7 14.03.18 9,173 217 8쪽
33 나의 이름을 외쳐 봐라! +9 14.03.17 9,034 205 7쪽
32 나의 이름을 외쳐 봐라! +9 14.03.16 9,684 201 7쪽
» 나의 이름을 외쳐 봐라! +11 14.03.15 9,954 230 8쪽
30 비록 삶이 나를 속일지라도 +12 14.03.14 9,301 214 6쪽
29 비록 삶이 나를 속일지라도 +6 14.03.12 9,061 232 7쪽
28 비록 삶이 나를 속일지라도 +4 14.03.11 9,289 220 7쪽
27 비록 삶이 나를 속일지라도 +9 14.03.10 10,432 202 8쪽
26 비록 삶이 나를 속일지라도 +4 14.03.09 10,014 218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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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좀비를 만나면 이렇게 해 봅시다. +3 14.03.03 9,897 206 7쪽
19 좀비를 만나면 이렇게 해 봅시다. +6 14.03.02 10,549 194 8쪽
18 좀비를 만나면 이렇게 해 봅시다. +5 14.03.01 10,888 209 8쪽
17 좀비를 만나면 이렇게 해 봅시다. +5 14.03.01 11,060 220 7쪽
16 스킬을 습득했다굽쇼? +13 14.02.26 11,695 230 6쪽
15 스킬을 습득했다굽쇼? +8 14.02.25 11,706 222 6쪽
14 스킬을 습득했다굽쇼? +7 14.02.24 14,136 29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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