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화
"우하하하핫! 놀랍지 않아? 애즈비?"
"뭐가 놀라워?! 짜증나는 일만 생겼구만."
"하핫, 그게 재밌다는거야. 안 심심하잖아! 이 따분한 왕국생활을 재밌게 해 줄 녀석이 나타났어. 하핫...이게 얼마만이야. 아니지. 내가 태어난 후론 처음이지. 이런 강한 마력기운은..하핫, 몇백년만 아니 역사상 처음일 수도 있어. 이런 마력은. 게다가 그 주인공이 내 검과 동행하는 자라니! 하핫! 정말 난 행복한 놈이야! 이런 시대에 태어나서!"
"퀘이치...너 좀 이상해....니 목숨이 더 위험해진 거라고."
"애즈비, 그게 재밌는거야. 안전속에서 재미를 찾을 수 있을까? 원래 공포속에서 느껴지는 스릴이야말로 수준 높은 즐거움이라고...특히 나처럼 모든 것을 가진 자들은 더욱 그렇지. 무언가를 잃을 것 같은 두려움에서 느껴지는 스릴....그게 최고지!"
"하여튼...그 별난 성격...고쳐야 하는데 말이야.."
"하핫....이 성격까지 좋아하는거 아니었어?"
"참나..이럴 때만 그렇게 말하지....그 성격을 좋아하지만, 그 성격으로 위험해질까 봐 걱정하는 거라고."
"하핫....그런 솔직한 발언을 기대한 건 아닌데..아니, 그러면 내가 미안한데 말이야."
"됬어. 신경도 안 쓸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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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응......"
아, 음악실이네, 여기서 잠든건가? 아....노을...예쁘다..따스하네..노을? 노을?!
"로체! 시간이....."
"쉬이이이잇!"
"응?!"
입을 막은 뒤 어딘가를 가리키는 그녀의 손가락.....그곳엔 아직 잠들어있는 코즈가 있었다.
"코즈는 무지하게 피곤하다고!"
"?"
"너는 다친채로 잠만 잤지만 코즈는 그 동안 엄청난 마력을 쏟아냈다고 보통 마법사 몇사람 어치를 쏟아낸건지...아니 몇십사람...아니 몇백사람일라나?"
"너는?"
"난? 나 역시 있긴 있지.단지 너희보단 이런 상태에 좀 익숙해 있을 뿐이지."
"저기....근데 지금 수업시간 끝나지 않았어?"
"걱정마. 선생님한텐 환술을 써 놨으니까."
"뭐야, 환술 잘만 쓰는구만. 뭘....피곤하다고 난리야."
"지금 쉴 예정이거든."
그녀의 눈이 감긴다. 고개가 내려가고 다리에 힘이 풀리고....나는 달려가서 그녀를 안는다. 아니 받는다. 물론 그녀는 잠들었다. 그녀는 놀랍도록 가벼웠고 자는 모습만큼은 얌전했다.(거의 기절수준이었지만) 나는 그렇게 두 여자를 업고 집에 바래다 주었다.....라고 말해주고 싶지만 난 그정도의 힘이 남아있지 않았고의 정도가 아니고 그냥 음악실의 한 자리에 옮겨둔뒤 나도 자리 하나에 앉아 잠들었다. 나의 체력은 고작 그 정도였다. 부상당해있는 것도 굉장히 힘든건가 보다. 여자 2명과 남자 한 명이 방과 후 음악실에서 자고 있는 현상. 보통은 나쁜 의미로 쓰일테지만 최소한 우리들에겐 단순히 평화로운 잠자기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멋지게 먼저 일어나 두 여자를 깨워서 인도했음 좋았겠지만 내가 일어났을 땐 두 여자 모두 일어난 상태에서 날 맞이했고 두 여자는 활기차게, 나는 잠에 취해 들어갔고 정말 평범하게 아니면 창피하게도 바로 다시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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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리 밖의 이야기 -이카리 부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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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리는 괜찮은거야?"
"응? 괜찮겠지. 뭐. 다행히 한 부분 공격이 아닌 온 몸에 충격을 주는 공격이어서 살 수는 있었어."
"응?! 그럼 원래 죽는거였단 말야?"
"그렇지, 뭐. 전체로 퍼졌는데도 온몸에서 살이 터져서 피가 뿜어져 나왔잖아."
"왜이리 위험한 걸 시킨거야?!"
"왜이리 화를 내? 이카릴 좋아하기라도 해?"
"?! 뭐?! 놀리지마. 이건 인간에 대한 당연한 반응이잖아."
"진짜인 것 같은데? 헤?"
"아냐, 오히려 내가 좋아한건 오츠네라고!"
".....응?! 오츠네?!"
"......앗! 이런....그래."
"......진짜야?!"
"......그래."
코즈의 얼굴이 붉어진다. 그걸 바라보는 로체는 잠시 미안했는지 잠시 침울해져 있다가 다시 고개를 든다.
"아닐걸?"
"뭐?!'
"너, 오츠네 좋아하는거 아닐 거라고."
"무슨소리야."
"음....알게되겠지."
"??"
"일단 훈련이나 하자. 검술은 원래 잘 안 느는거야. 마법은 재능만 있으면 하루에라도 위대한 마법사들 수준으로 올리는게 가능하니까."
"어....어!"
"자! 써봐!"
"뭘?"
코즈, 로체 모두 어이없다는 듯한 표정을 짓는다.
"마법이지, 뭘 그래?"
"어떻게 쓰라고?"
"그냥 써."
"?!"
"아.....이래서 이세계의 인간은 안돼. 하나하나 다 설명해줘야 하잖아. 그냥 상상해, 그러면 돼. 뭐 니가 생각하는건 다 필요없이 손에서 불이 나간다 생각하면 나가는거야."
"으응....."
코즈가 두 손을 앞으로 뻗은채 신음소리를 내고 있다. 로체는 '뭐하는 짓이야.' 라는 눈으로 팔짱을 낀채로 어처구니 없게 보고있다.
"후..안 나오는데?"
"뭐가 안나와? 집중력이 부족해!! 상상하고 많이 집중할수록 발동이 잘 되는 거라고! 더 강하게 상상하도록해."
상상?
코즈의 머릿속은 어지러웠따. 상상....상상은 오히려 어려웠다. 게임처럼 주문을 외우고 포즈가 있고 한 게 코즈에겐 쉬웠다. 그래서였을지 모른다. 코즈는 그 생각 중에 떠올린 것인지도 모른다. 그녀의 입술이 움직였다. 손과 함께....하늘로 뻗은 손. 그리고 일그러지는 하늘. 입술의 작은 움직임은 분명히 나타내고 있었다.
"메테오!!!"
그 소리는 메테오 한개가 나타나기까지의 7초란 시간만이 소요됬다. 1개밖에 되지 않았던 것은 코즈가 연습중이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물론 그 메테오의 효과는 컸다. 대충 보기에도 산 하나가 사라져있었기 때문이다.
"세상에......"
놀랍게도 이 말은 코즈가 아닌 로체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코즈는?
기절했다. 힘이 빠져서?.....아니...놀라서....하지만 이 사건은 코즈만을 놀라게 한 것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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