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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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쳇, 대체 뭐야? 내가 뭐...봉이야?"
라노스는 궁안을 씩씩대며 돌아다니고 있었다. 궁안은 한적하지 않고 꽤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라노스에게 가볍게 인사를 하며 지나가는 사람도 있었고, 그냥 지나치는 사람도 많았다.
"야? 들었어?"
"뭔데뭔데?"
라노스는 길 앞에서 알짱거리는 마녀 두 명을 무시한채 지나가려했다. 이런 여자들은 남의 험담하기를 이런 곳에서 마구 남발하는 그런 족속이라고 생각해 라노스는 평소라면 그냥 무시해버렸을 것이다. '고작해봐야 수습마녀들 정도겠지.' 라고 무시하며.....
"위노아 레시님 말이야."
이 한 마디가 옆으로 비껴서 속보하던 라노스를 조그만한..못해도 15CM는 차이나보이는 여자들 뒤로 바싹 붙어가게 만들었다. 누군가 이 광경을 보았다면 우습게 보았을테지만 아쉽게도 라노스에게 웃기다고 말할정도의 상관이 이 궁에는...아니 이 나라에는 없어보였다.
"응? 누구야?"
"위노아 레시님. 2군 마법장 되신분!"
"아!! 아 !! 기억난다. 나랑 비슷한 나이 또래 같아보이던데....정말 천재는 어쩔 수 없다니까. 그 나이에 2군 마법장이라....정말 천재야!"
"아냐. 아냐."
"응?!'
"2군 마법장 정도가 아니라고."
"무슨 소리야?!"
"2군 마법장이 되려면 마법장님 앞에서 테스트를 거쳐야하잖아."
"그렇지."
"마법장님 앞에서 마법을 보여줬는데 마법장님이 펄쩍 뛰시면서 난생 처음이라면서 마법장을 넘기겠다고 했대."
"뭐?!'
"장난아니라니까!"
"근데 왜 2군으로?! 마법장이면 국가 마법장 말하는거 아냐? 국가 마법 넘버원?"
"그래..글세. 그게 뭐라더라. 자기가 2군 마법장을 하고 싶다고 했대. 2군 수준도 궁금하고......거기 뭐라더라. 기사단장 라노스 님이 딘님하고 기사 투톱이잖아. 그것 때문이랬나?...으익?!! 라..라....라노스님?!"
라노스의 얼굴은 너무나도 그 뒤로 바싹 다가와있어 앞에 마녀 두명은 거의 놀라자빠졌다.
"아..그게...이 이야기는...그게."
"아냐..됬어. 신경쓰지마."
라노스는 휑하니 가버렸다. 자신의 입을 때리며 자책하는 두 마녀를 뒤로 한 채.
"대체 뭐야?! 그 여자."
라노스는 가면서 뚱한 표정으로 한 마디 되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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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아!! 고지식히자. 답답하지. 구식이지! 융통성없지. 말이 안통한다니까. 우리 군의 격조높으신 기사장님과는 말이지."
레시는 기사장님이라는 말에 묘하게 힘을 주어 비꼰다. 그녀는 지금 궁전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정말...후.....내가 미쳤다고 2군에 지원했지. 그냥 마법장이나 해버릴걸..아으...짜증나!..앗.뭐야."
"죄..죄송합니다."
레시는 갑작스럽게 어깨를 치고 나가는 여자에게 화가 나버렸다. 화풀이랄까?
"뭐야? 죄송하다면서 왜 그쪽으로 점점 가는데? 2군 마법장 친 것보다 중요한 일이야?!"
"예!.아니....아니...그게."
"뭐?!'
레시는 어이가 없어서 살짝 황당한 웃음이 나왔다. 궁금증도..
"뭔 일인데?! 한 번 들어보고....아니면..알지?"
"아.그게.죄송합니다.말실수가.....오늘은 딘님과 라노스님의 결투가 있는 날이라..."
"뭐?!"
"한달마다 한 번씩 대련을 하거든요. 너무 보고싶어서요. 마녀가 된 이유중 하나기도 하고....."
"뭐?!...하..이유?...하...이거...뭐..참..이거...."
레시는 그 바보같은 변명을 하는 그 마녀의 당돌함에 말이 나오지 않았다.
더 놀라운건 그 마녀가 시계를 보더니.
"죄송합니다."
라는 큰 소리와 함께 몸을 푹 숙이더니 달려나가버렸다. 레시는 두 눈만 꿈뻑거리며 이 황당함에 놀랐고...자신을 찬 밥 대우해버린 경기장에 가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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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룡의 일격!!"
딘이 붉어진 검으로 땅을 내리치자 땅에서 불길이 솟아올랐다. 그 불길은 라노스에게로 가며 용의 모습을 띠었다. 모두의 함성소리가 퍼져울렸다.
"하핫. 어때...이번 대련에서 보여줄 내 신기술이라고."
딘이 미소 지으며 웃는 모습을 모두가 볼 수 있었다. 이런 큰 기술에서도 라노스걱정은 하지 않을 수 있는건. 라노스라면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잇었기 때문이다.
"초극검. 영원한 순간! 700"
라노스가 검을 내밀고 휘젓기 시작했다. 말이 휘젓기이지. 라노스의 검은 보이지 않았다. 손 역시 보이지 않았다. 단지 화룡이 사라지는 것으로, 지우개로 지우는 듯, 사라지는 것으로 알 수 잇었다. 검의 파동이 태풍수준의 바람이..이는 것을 보고 엄청난 양의 검질이 2초 안팎에 일어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와아!! 대단해, 라노스. 멋진 기술이네. 근데 이거 좀 힘들어 보이는데?"
라노스가 숨을 조금 가쁘게 쉬는 것을 보며 딘이 다가와 물었다. 대련은 끝인 것이었다.
"하...별 거 아냐..후우.이거 내가 개발한 것이긴한데, 영혼검같아.
"영혼검이라고?"
"그래...개인차가 있긴 한 것 같은데 난 850을 넘어가면 영혼검이되는거같아."
"850?"
"1초에 850번 검질."
"하하하핫!! 정말..멋진 경기였어. 이번건 내 패배로 하자구!! 나도 더 열심히 해야겠는데?.."
주위 모두가 환호하고 있었다. 그렇게 대결이 끝난 것이었다. 대결이 끝난 후에는 손이라도 잡아보기 위해 주위 사람들이 달려왔는데, 라노스는 여성의 비율이, 딘은 남성의 비율이 월등히 높았다.
"하아..이거...2군에 들어온거 의외로 괜찮은 선택이었는지도..재밌겠어. 그런데 이거.원...경쟁자가 좀 많네?"
붐비는 경기장을 뒤로 한 채 돌아가는 레시는 작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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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노스!"
"난 자네 상사라고. 2군 마법장."
"어차피 지금은 집으로 가는 길이잖아. 그런 명함따위는 버리자고."
"....그래..뭐...후우...왜?"
"너 의외로 대단하던데?"
"응?!'
"....아 그게...2군 말야. 전군중에서 가장 강한 것 같던데 말야?"
"당연하지. 어떻게 키웠는데..게다가 뽑는 기준도 내가 직접 정했다고. 그러니 좋을 수 밖에."
"뽑는 기준?"
"당연히 뽑을 땐 기준이 있어야지."
"기준이 뭔데?"
"자유로운 자."
"응?"
"자유로운 살마이라고."
"뭐?"
"돈이나 명예. 이런 것에 얽매이지 않는 자. 뭐 덕분에 가난뱅이 비율이 너무 높지만, 또 개성이 강한 녀석들이 많지만."
"뭐야? 그게...이상한데?"
"하하하핫..뭐 근데 나름 괜찮은 녀석들만 들어오더라구."
"..그럼...나는 자유로운건가?"
"응?..무슨 소리야?"
"나도 2군이잖아. 난 그 기준에 드는 인간인가 싶어서."
레시는 레시답지 않게 긴장한 채로 손을 쥐었다폈다.
"하..너라..어렵네..분명 돈이나 명예...에 얽매인 것처럼은 안보인단 말야."
"그럼...."
"근데...넌 자유롭다고 하긴 뭐해 보여."
"응?!"
"누리고 있지 않은 것 같거든. 자유를..자유로운 자가 이렇게 웃을리가 없잖아...헤엣 하면서 말야."
"뭐?!..뭐야? 그게...도대체 뭐야..그 기준?"
"응?!"
레시는 얼굴을 붉히며 벌컥 화내보였다.
"그럼 어떻게 웃어야 하는데?! 히히힛?....여자니까 호호호?! 아니면 남자흉내내듯이 하하핫?!"
레시는 얼굴을 묘하게 뒤트면서 웃음 흉내를 내보였다.
"푸하하핫!! 그게 뭐야?! 푸후훗..허억! 허억! 숨 넘어갈 것 같아."
"뭐냐니까?!...그거야?! 후하하핫?!"
라노스는 끝없이 웃어버렸다. 바닥에 손을 짚은 채로 웃어버렸다. 숨이 넘어갈 듯이 보였다. 정말로...레시는 화를 내면서도 그 웃음이 싫지 않았다. 따라 웃고 싶었다. 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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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시..잠깐 나 좀 볼래?"
딘이 레시의 방에 들어가 책을 읽고 있던 레시를 불럼ㅅ다.
"응?....뭔데."
"그럴 게 있어."
"뭐...빨리 끝내는 게 좋아."
레시는 따라나가면서 빨리 끝내달란 압박을 넣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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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하악...마을에 도착하고 보니까 드래곤 싱크를 찾아 여행을 떠날 마음이 안든다. 너무 힘들어. 마을이 좋아."
이카리가 드래곤 싱크로 가던 중 한 마을의 과일상점 앞에서 누운채로 사과를 한 입 물며 말했다. 아무래도 더 이상 발을 힘들게 하고 싶지 않다는 뜻 같았다.
"정말..어딘지도 모르면서 가는 거 너무 무리 아니냐고? 정도껏 가야지. 이거 뭐 만리장성도 횡단했겠어. 야...그냥 포기하자. 그냥 가자. 드래곤들이 좀 방해하면 어떄? 잡으면서 가면 되잖아."
"조용히 해."
코즈가 작은 목소리로 이카리에게 말했다. 말만 '조용히 해' 였지. 표정은 '입 좀 닥쳐' 였다. 투정만 부리고 있다가 어느새 돌아보니 다들 표정이 어두웠다. 굳어있었다.
경계태세였다.
"왜.왜 그래?..."
"보면 몰라?...여기가 드래곤 시읔야?"
"뭔소리야?! 여기 보이는건 전부 사람들...! 설마?! 그런건가?"
"뒤적뒤적"
"뭐하는거야?"
"공간의 확장!"
"이카리!!!!!"
이카리는 광검으로 흑색 공간을 만들어냈다. 그리고.발동한지 몇초되지않아. 흑색공간은 깨져버렸다.
"뭐..뭐..뭐야?!"
"주위를 보라구!"
"주위?.....우아아아악!!!"
이카리의 주변엔 수십마리의 드래곤들이 활보하고 있었고, 이상을 알아차리고 이카리를 바라보았다.
"인간?! 무슨 짓을 한거지."
"으...으..아나."
"제길.마력금지를 넘어서는 마력들을 건드려가지고, 괜히.."
"인간 4명, 조용히 보내주려고 했는데..안되겠군..우리의 위치가 탄로났으니 말야....브레스!!"
"잠깐 멈춰..일단 이그니르님에게 데려가야해. 인간과 관계된 문제이니 말이야."
"너네 무슨 이야길 하는거야. 나는 이카리고..."
"닥쳐라...말을 아껴라...죽고 싶지 않다면, 가능성을 가지고 싶다면."
"쳇..그러니까 인간은..아냐..이그니르 님에게 데려가야지.뭐."
드래곤들은 어느새 인간모습으로 돌아왔고 이카리, 코즈, 로체, 오즈를 데리고 가운데 보이는 커다란 저택으로 갔다. 이카리일행은 묵묵히 따라갈 수 밖에 없었다. 드래곤들..인간상태지만 수십마리가 둘러쌓았고.한마리라도 이길지가 의심되지만....현재 정보가 부족했다.
끌려가는 와중에 코즈는 발로 이카리의 정강이를 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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