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즈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대원(大遠)
작품등록일 :
2014.06.04 22:05
최근연재일 :
2018.06.19 02:50
연재수 :
201 회
조회수 :
2,587,220
추천수 :
81,878
글자수 :
1,190,921

작성
14.07.16 22:54
조회
23,210
추천
737
글자
16쪽

넘버즈. 11장(3)

DUMMY

“음... 잠시 만요.”

말을 하며 살짝 물러나는 에리스 때문에 길리안도 그녀의 손을 놓아주고 팔을 풀었다.

“제가 너무 갑작스럽게...”

“아니요 그건 아니에요.”

곧 시작할 것 같아 급한 마음에 그냥 가만히 있는 그녀의 손을 잡아서 올리고, 팔로 허리를 감아 당긴 거였는데 너무 성급했나보다.

물러났던 그녀가 다시 다가서며 옷매무새를 만져줬다.

“아직 여유가 있어요. 처음엔 시작한다고 말해주거든요.”

“아...”

몰랐다.

아니 들었는데 기억을 못하는 것일 수도 있었다.

“긴장할 것 없어요. 그래서 선배들이 함께인 것이기도 하고요.”

미소를 띠고 낮은 목소리로 말하는 그녀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살짝 둘러보니 에리스처럼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얘기해주는 것처럼 보이는 이들도 좀 있었다. 뭐 거의 남자들이 그러는 것 같았지만.

아무튼 긴장하지 말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긴 했는데 지금 머릿속이 마구 엉켜버렸다.

슬쩍 둘러보기만 해도 눈이 마주치는 이들이 엄청 많았다. 그만큼 사람들의 시선이 자신에게 모여 있다고 생각하니까 더 긴장이 됐다.

뭐 시험을 칠 때 모두의 시선을 받았던 것은 아무렇지도 않게 넘겼지만 지금과는 상황이 달랐으니까.

뭔가 보여주고 실수를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자 더 꼬여버리는 머릿속.

이틀 동안 평생 출 춤을 미리 다 춘 것 같다는 생각이 들만큼 많이 연습했다. 수련하면서 파티음악도 흥얼거리고 거기에 맞춰 스텝도 연습하면서 나름의 방법으로 소화했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좀 멍해진 느낌.

‘첫 곡이 안고 시작하는 거였던가? 인사가 먼저였던가? 스텝은 기억이 나는 것 같은데... 왼발이 먼저였던가? 아닌가? 오른발이...’

수련 때와 집사의 지도로 연습할 때를 떠올려봤지만 이상하게 기억이 가물가물했다.

그때.

“나라라라~라라라~ 라라...”

작은 목소리로 그녀의 입을 통해 흘러나오는 멜로디.

“이렇게 시작하는 건 기억나요?”

라는 물음에 길리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생각 안 나던 것이 그녀가 흥얼거리는 소리에 다시 기억이 났다.

“음악이 시작되면 서로인사를 하고 하나 둘 셋에 다가서서 이렇게.”

하면서 길리안의 손을 잡으며 어깨에 다른 손을 얹었다.

“알았죠?”

길리안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 파티에서 처음 추는 춤은 보여주는 의미가 커서 이정도 맞춰보는 건 흔한 일이에요. 혹시 실수를 하게 되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당당하게. 그러면 돼요.”

“네 감사합니다.”

말은 담담하게 했지만 정말 고마웠다.

이제는 곡과 순서 스텝까지 다 생각이 났으니까. 집에서 하녀들과 연습을 하던 때가 머릿속에 그려졌고 음악도 들리는 듯 했다.

길리안은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파트너를 잘 만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덕분에 첫 단추는 잘 끼울 수 있을 것 같은데 앞으로가 걱정이었다.

‘빨리 끝났으면...’

하는 게 솔직한 바람이었지만 문제는 아직 파티가 시작도 안됐다는 거다.

‘후우...’

그저 속으로 한숨만 쉴 뿐.


감사하다고 대답하는 길리안을 보며 에리스가 미소를 지으며 한발 물러났다.

밖에서 떨면서 길리안과 얘기를 나눠봤는데 생각보단 재밌는 사람이었다. 그의 말이 재미있어서라기보다는 사람이 재미있다고 해야 할까?

몬스터에 관한 얘기를 물어봤더니 정말 몬스터 얘기만 하더라.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평생 몬스터만 관찰하며 살아온 줄 알정도로 많은걸 알고 있는 듯 했다.

잡아본 적이 있냐니까 있다고 대답해서, 어떻게 잡았냐고 물었더니 덫이나 함정을 파서 잡을 때도 있지만 직접 싸워서 잡는 경우가 많았단다.

그럼 무용담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그냥 잡았다고 간단하게 말하고 끝나니 오히려 웃음이 나왔다.

보통의 남자들은 그런 무용담을 늘어놓기에 바쁘다.

별 관심도 없는 싸움 얘기에 모션까지 취해가면서 스스로의 말에 몰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솔직히 많은 여자들이 그런 얘기엔 별로 관심이 없다는 건 모르나보다.

물론 말을 상당히 재밌게 하는 이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지루함을 느끼게 한다.

어쨌든 내가 이만큼 강하다는 것의 어필이라고 해야 할까?

그것을 위해 상대하는 적은 아주 무시무시하지만 결국 더 강한 자신이 이겼다는 게 얘기의 결말이다.

큰 전쟁이 수십 년 동안 없었고 영지전도 거의 없는 지금에 이르러선, 전쟁을 경험한 기사들이 거의 없었다. 국경에서 소규모전투를 경험한 이들은 있지만, 전투 한번과 전쟁은 차이가 크다.

아무튼 기사들의 무용담이라면 거의가 결투이고, 아니면 도적을 잡은 얘기나 길리안처럼 몬스터랑 싸운 얘기가 전부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몬스터는 정말 외진 곳이 아니면 보기가 힘들어진 세상이기에, 잡겠다고 찾아다닌 이들이 아닌 이상 그런 경험을 이야기하는 이들은 드물었다.

어차피 결과야 똑같겠지만 그래도 드문 얘기이니 조금 과장한다고 해도 들어줄 용의는 있는데, 이 사람은 그냥 잡았다가 끝이었다.

말주변이 없다기보다는 내세우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 아니면 정말 그 정도는 대수롭지 않은 일로 여기는지도 몰랐다.

그보단 입장하기 전에 했던 말이 가장 신기했다.

“이런 파티는 처음이고 조금 긴장이 돼서 실수를 할지도 모릅니다. 혹시 실수를 하더라도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라는 말에 정말 큰소리로 웃을 뻔 했었다.

솔직히 관심을 받는 기사생도여서 무척 자존심 강하고 강인한 척을 할 줄 알았는데 너무 의외였다. 그리고 지금까지 남자들에게서 저런 말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몰라도 아는 척하고 없어도 있는척하며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이 이 바닥이다.

솔직함 보단 스스로를 감추는 것이 당연한 세계.

특히 기사들의 경우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정도가 심할 정도로 강한 척을 한다. 아니 남자들은 거의 다 여자 앞에서는 강한 척을 한다.

그런데 이 사람은 뭔가 좀 달랐다.

너무 순진하고 솔직하다고 해야 할까?

그게 좋다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이정도의 솔직함은 처음이라 조금 당황스럽기까지 했다.

그 솔직함을 비웃을 생각은 없었고, 어떻게 보면 자신에게 털어놓고 도움을 청한 거라고 볼 수도 있기에 지금 이렇게 신경을 써주는 것이기도 했다.

방금도 긴장하고 살짝 당황한 것처럼 보여 몇 마디 해줬는데 그러고 나니 금방 안정을 찾은 것처럼 보였다.

눈앞에 있는 이 사람이 정말 그 소문의 주인공이 맞나하는 의문이 들 정도.

어떻게 보면 참 용기 있는 사람처럼 보였다.

물론 기사들이 생각하는 용기와는 조금 다르겠지만, 잘 모르는 이에게도 솔직할 수 있고 스스로의 부족함을 말할 수 있다는 것 자체도 용기라 볼 수도 있었으니까.

그걸 어리석다, 바보 같다, 경험이 부족하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적어도 자신은 그렇게 말하고 싶지는 않았다. 저렇게 솔직할 수 있다는 것이 어떤 면에선 부럽게 느껴졌으니까.

아무리 생각해도 재미있는 사람이고, 뭔가 다른 느낌을 주는 이였다.

에리스는 주변을 둘러보고 길리안을 보며 미소 지었다.

“이제 곧 시작할 거예요.”

“네.”

그녀의 말대로 잠시 후에 파티가 시작된다는 말을 알리고, 홀 중앙에 춤을 출 준비를 하고 있는 신입생들에게 관심을 집중시켜준 후에야 음악이 흘러나왔다.

길리안은 에리스에게 인사를 하고 속으로 셋을 셌을 때 한걸음 다가섰다. 마주 다가서는 그녀의 손을 살짝 잡고 왼팔로 그녀의 허리를 살짝 감쌌다.

자신의 왼쪽 어깨에 오른손을 살짝 올린 에리스가 미소 띤 얼굴로 고개를 까딱하는 것을 보고 마주 웃어 보이며 발을 뗐다.




입학축하파티가 벌어지고 있는 대강당은 본관을 제외하면 슈발리에 아카데미에서 가장 큰 건물이었다.

강당의 2층은 바닥이 완전히 막혀있는 것이 아니라, 테라스를 안쪽으로 빼놓은 것 같은 구조여서 2층에서도 1층의 모습이 훤히 보였다.

지금 2층에 올라와 밑을 내려다보고 있는 이들은 대부분 입학생과 재학생들의 후견인이나 부모들이었다. 파티의 주인공인 입학생들이 춤을 추는 모습을 좀 더 잘 보고 싶은 마음에 이곳에 있는 이들이 대부분.

그중엔 이베트 자작부인의 모습도 보였다.

그녀가 입고 있는 옷은 화려하지도, 가슴이 많이 파여 있지도 않았지만 대신에 기품이 있어보였다.

밑을 내려다보는 그녀의 시선은 길리안에게 고정돼있었다. 기분이 좋아 보이는 미소를 입가에 머금고, 들릴 듯 말 듯 작게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가끔씩 고개도 끄덕였다.

길리안이 파트너를 안고 멋지게 턴을 하자 들고 있던 부채로 손바닥을 몇 번 쳤다. 아마 아무도 없었으며 크게 박수를 쳤을지도 몰랐다.

입가에 환한 미소를 머금은 그녀가 입을 열었다.

“저 정도면 정말 훌륭하지요?”

“네. 확실히 돋보이는 아이입니다.”

반걸음 정도 뒤에 떨어져있던 카스트로의 대답이었다.

그도 평소의 복장과는 달리 생도들이 입고 있는 정복과 비슷한 스타일의 검은색 정복을 입은 차림이었다.

“마음 같아서 함께 춤을 추고 싶군요.”

“이번곡이 끝나면 그렇게 하시지요.”

카스트로의 말에 이베트는 고개를 저었다.

“다음에요. 기회는 앞으로도 많을 테니까요.”

라고 말했지만 그녀의 말과 눈빛에는 아쉬움이 묻어났다.

그런 그녀를 보는 카스트로는 씁쓸함을 느꼈다.

처음에는 길리안에 대한 관심이 좀 지나칠 정도긴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누그러들 줄 알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렇지가 않았다. 다른 어느 때보다 고민하는 모습도 옆에서 지켜봐야했다. 그녀가 내린 결정은 이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설명이 되리라.

지금 길리안을 바라보며 입가에 머금고 있는 미소는 실로 오랜만에 보는 것이었다. 아니 길리안을 보면 항상 저런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옆에서 오랜 시간을 모셔왔기에 그녀의 변화는 다른 누구보다 그가 가장 잘 알고 있었다. 요즘처럼 밝고 활기찬 모습을 보는 것이 얼마만인지 모를 정도였으니까.

한편으론 아직 걱정도 됐지만 그건 그가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다. 앞으로는 어떨지 몰라도 지금까지만 보면 부인에게도 길리안에게도 나쁘지는 않아보였다.

아니 나쁜 일이 있기는 했었다.

근거 없는 추문.

그 때문에 씁쓸해한 것이다.

행실이 바르면 그런 소문이 나겠냐고 말하는 자들도 있겠지만, 정말 이 바닥은 없는 얘기도 몇 사람의 입을 통하면 사실처럼 돼버리는 곳이기도 했다.

그녀는 지금까지 수많은 추문에 시달렸다. 아마도 남편과 자식이 건재했다면 그렇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녀는 아직도 아름답고 또 가진 것도 많으며 배경 또한 좋다. 좋은 일도 많이 하고, 고운 마음씨에 항상 찬사가 따라다닌다. 거기에 혼자이기에 남자들의 관심은 당연한 것.

많은 여자들의 시기를 살 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물론 이런 추문이 한두 번이 아니기에 아무렇지도 않을 것 같지만, 어쩌면 그 어느 때보다 힘들 수도 있었다.

길리안에게 갖는 관심과 대하는 태도가 지금까지와는 확연히 다를 만큼 차이가 컸기 때문이다.

지금도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길리안을 쳐다보는 그녀의 눈빛에서는 어떤 정이 느껴졌다. 마치 다 자란 자신의 아들을 대견하다는 듯 바라보는 어머니의 눈빛이었으니까.

“와아~ 춤을 저렇게 잘 추는 지는 오늘 처음 알았어요.”

그녀의 말에 카스트로는 상념에서 벗어나 길리안을 쳐다봤다.

흐르는 음악이 클라이맥스로 치닫고 있었다. 까딱 박자를 놓치면 스텝이 꼬여버릴 수 있는 부분. 몇몇의 입학생들에게는 그런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길리안은 흐름을 잘 타고 리드도 잘 하고 있었다.

“조금만 웃으면서 즐기면 좋을 텐데... 아직은 무리인가 보군요.”

그 말에 카스트로는 쓰게 웃었다.

길리안이 파티를 즐긴다?

어쩌면 앞으로도 무리일지도 몰랐다.

부인을 모시며 자주 파티를 접하지만 그자신도 지금까지 파티를 즐겨본 적이 없었다. 귀족임에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자리라기 보단 불편한 자리였다.

그 시간에 검을 한 번 더 휘두르는 것이 훨씬 나을 것이다.

물론 길리안이 자신과 똑같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비슷한 부류라고 느꼈다.

그의 스승인 엘런 경을 좀 알고 있는데, 자신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을 그런 이였다. 그가 가르쳤다면 어쩌면 답은 빤한 것.

그런 이가 파티에서 뭔가 즐길 거리를 찾는다는 건 무척 힘들 테니까.

“저 아이도 알고 있을까요?”

“음...”

그 물음에는 쉽게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잠시 동안 길리안을 자세히 쳐다보던 카스트로가 무겁게 입을 열었다.

“아마도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렇군요. 모르길 바랐지만...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괜찮을 겁니다.”

“다른 소문이라도 낼걸 그랬어요.”

“곧 수그러들 겁니다.

“그랬으면 좋겠군요. 차라리 고아였으면 좋았을 것을... 그랬다면...”

작게 중얼거리는 이베트를 보는 카스트로의 눈에 놀람의 빛이 스쳐지나갔다.

“못들은 걸로 해주세요. 나쁜 생각을 했네요.”

그렇게 말한 이베트가 처음으로 길리안에게서 시선을 돌려 카스트로를 쳐다봤다.

“그렇다고 고아로 만들지는 마세요. 그런 뜻은 아니니까요.”

“그... 그럴 리가요.”

평소답지 않게 말을 더듬는 카스트로에게 웃어 보인 그녀가 말했다.

“제가 과한 농담을 했군요. 경이 절 위해 많은 일을 해주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항상 감사하고 있답니다.”

“별말씀을... 그저 제가 해야 할 일을 할 뿐입니다.”

“고마워요.”

이베트가 다시 고개를 돌려 길리안을 쳐다봤다.

그런 이베트를 보는 카스트로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그려졌다.




‘후우....’

길리안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음악이 끝나고 춤이 끝나자 들려오는 박수소리.

물론 그게 자신을 향한 것은 아니겠지만 뭔가 해낸 것 같은 뿌듯함이랄까?

춤 한번 추고 나서 이런 기분을 느끼는 스스로가 조금 한심하기는 했지만, 정말 어려운 고비를 넘긴 것 같은 기분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춤은 이 한번으로 끝냈으면 하는 생각이었다.

잘했다고 말해주는 에리스에게도 웃으며 감사하단 말을 했다.

춤이 끝나고 파트너의 손을 잡고 중앙을 벗어나는 이들을 보고 길리안도 에리스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녀가 웃으며 손을 건네고 함께 중앙을 벗어났다.

그들이 빠져나간 자리를 다른 이들이 채우고 있었다.

그렇게 에리스의 보폭에 맞춰 걸음을 옮기던 길리안은 앞을 막아서는 이를 보고 걸음을 멈췄다.

길리안보다 머리하나는 더 커 보이는 거구.

앞을 막아서기에 뭔가 했는데, 그가 옆에 있던 에리스에게 한껏 멋을 낸 인사를 해보이곤 손을 내밀었다.

“라이스 기사가문의 페릴 라이스입니다. 제게 함께 춤을 출 수 있는 영광을 주시겠습니까?”

그의 말에 에리스가 한손으로 치마를 잡고 살짝 무릎을 굽혔다.

“죄송합니다. 막 춤을 추고 들어온 터라 조금 쉬고 싶군요.”

그 말에 페릴이 살짝 인상을 찡그렸다.

“가요.”

에리스의 말에 길리안은 고개를 끄덕이고 걸음을 뗐다.

“어이 그쪽이 길리안인가?”

“네 그렇습니다만.”

“난 라이스 기사가문의 페릴 라이스다. 상급 2년차지.”

그러면서 손을 내밀었다.

그의 손을 본 길리안이 에리스에게 양해를 구하고 그의 손을 잡았다.

“길리안 후버입니다.”

그리고 손을 놓으려는데 손이 빠지질 않았다.

핏줄이 툭툭 붉어져 나온 커다란 페릴의 손을 쳐다보던 길리안이 고개를 들어 그를 쳐다봤다.

‘뭐지?’




추천과 댓글은 글쟁이에게 큰 힘이 됩니다.^^


작가의말

파티가 좀 길어져도 양해해주시길...

앞으로 파티갈일이 별로 없어서요. 가게 되도 그냥 다녀왔다 정도가 되겠죠.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55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넘버즈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한시적 연중 공지 +24 18.05.24 2,170 0 -
201 넘버즈. 33장(3) +11 18.06.19 2,040 28 14쪽
200 넘버즈. 33장(2) +10 18.05.28 1,485 36 16쪽
199 넘버즈. 33장(1) +26 18.03.08 1,885 46 12쪽
198 넘버즈. 32장(6) +23 18.01.26 1,854 55 12쪽
197 넘버즈. 32장(5) +16 18.01.09 1,896 60 13쪽
196 넘버즈. 32장(4) +12 18.01.05 1,913 59 12쪽
195 넘버즈. 32장(3) +14 18.01.03 1,829 60 13쪽
194 넘버즈. 32장(2) +6 18.01.01 1,837 56 12쪽
193 넘버즈. 32장(1) +18 17.12.29 2,054 57 12쪽
192 넘버즈. 31장(11) +12 17.12.27 2,003 58 14쪽
191 넘버즈. 31장(10) +16 17.12.25 1,939 63 12쪽
190 넘버즈. 31장(9) +16 17.12.22 2,118 67 12쪽
189 넘버즈. 31장(8) +18 17.12.20 2,017 66 13쪽
188 넘버즈. 31장(7) +14 17.12.18 2,044 59 12쪽
187 넘버즈. 31장(6) +12 17.12.15 2,062 68 13쪽
186 넘버즈. 31장(5) +8 17.12.13 2,095 66 12쪽
185 넘버즈. 31장(4) +9 17.12.11 2,036 63 13쪽
184 넘버즈. 31장(3) +12 17.12.08 2,012 66 12쪽
183 넘버즈. 31장(2) +8 17.12.06 2,044 70 13쪽
182 넘버즈. 31장(1) +18 17.12.04 2,094 68 13쪽
181 넘버즈. 30장(12) +24 17.12.01 2,122 81 14쪽
180 넘버즈. 30장(11) +12 17.11.29 2,100 67 15쪽
179 넘버즈. 30장(10) +10 17.11.27 2,045 59 12쪽
178 넘버즈. 30장(9) +8 17.11.24 2,160 61 12쪽
177 넘버즈. 30장(8) +6 17.11.22 2,149 63 12쪽
176 넘버즈. 30장(7) +11 17.11.20 2,255 63 12쪽
175 넘버즈. 30장(6) +4 17.11.17 2,230 68 12쪽
174 넘버즈. 30장(5) +13 17.11.15 2,302 69 12쪽
173 넘버즈. 30장(4) +13 17.11.13 2,258 71 11쪽
172 넘버즈. 30장(3) +8 17.11.11 2,304 63 14쪽
171 넘버즈. 30장(2) +8 17.11.10 2,490 70 12쪽
170 넘버즈. 30장(1) +20 17.11.09 2,324 64 12쪽
169 넘버즈. 29장(10) +6 17.11.08 2,358 67 11쪽
168 넘버즈. 29장(9) +10 17.11.07 2,373 62 11쪽
167 넘버즈. 29장(8) +8 17.11.06 2,473 74 13쪽
166 넘버즈. 29장(7) +15 17.11.04 2,460 75 11쪽
165 넘버즈. 29장(6) +13 17.11.03 2,502 70 12쪽
164 넘버즈. 29장(5) +12 17.11.02 2,495 74 12쪽
163 넘버즈. 29장(4) +12 17.11.01 2,508 71 14쪽
162 넘버즈. 29장(3) +18 17.10.31 2,472 67 12쪽
161 넘버즈. 29장(2) +14 17.10.30 2,566 85 15쪽
160 넘버즈. 29장(1) +9 17.10.28 2,727 73 11쪽
159 넘버즈. 28장(6) +14 17.10.27 2,667 75 15쪽
158 넘버즈. 28장(5) +20 17.10.26 2,591 77 12쪽
157 넘버즈. 28장(4) +8 17.10.25 2,625 79 15쪽
156 넘버즈. 28장(3) +20 17.10.24 2,682 86 11쪽
155 넘버즈. 28장(2) +17 17.10.23 2,652 78 13쪽
154 넘버즈. 28장(1) +8 17.10.21 2,809 85 14쪽
153 넘버즈. 27장(8) +28 17.10.20 2,754 110 16쪽
152 넘버즈. 27장(7) +10 17.10.19 2,801 89 11쪽
151 넘버즈. 27장(6) +16 17.10.18 2,834 82 12쪽
150 넘버즈. 27장(5) +22 17.10.17 3,138 84 12쪽
149 넘버즈. 27장(4) +10 17.10.16 2,993 89 12쪽
148 넘버즈. 27장(3) +9 17.10.14 3,052 85 12쪽
147 넘버즈. 27장(2) +10 17.10.13 2,990 90 13쪽
146 넘버즈. 27장(1) +11 17.10.12 3,047 95 12쪽
145 넘버즈. 26장(8) +23 17.10.11 3,000 90 14쪽
144 넘버즈. 26장(7) +28 17.10.10 3,060 89 15쪽
143 넘버즈. 26장(6) +15 17.10.09 3,020 86 12쪽
142 넘버즈. 26장(5) +11 17.10.07 3,067 87 12쪽
141 넘버즈. 26장(4) +9 17.10.06 2,965 92 14쪽
140 넘버즈. 26장(3) +28 17.10.05 3,086 88 13쪽
139 넘버즈. 26장(2) +8 17.10.04 3,112 90 12쪽
138 넘버즈. 26장(1) +14 17.10.03 3,217 98 13쪽
137 넘버즈. 25장(12) +5 17.10.02 3,304 89 13쪽
136 넘버즈. 25장(11) +10 17.09.30 3,277 96 11쪽
135 넘버즈. 25장(10) +12 17.09.29 3,393 86 11쪽
134 넘버즈. 25장(9) +4 17.09.28 3,263 101 13쪽
133 넘버즈. 25장(8) +13 17.09.27 3,386 100 15쪽
132 넘버즈. 25장(7) +15 17.09.26 3,430 93 11쪽
131 넘버즈. 25장(6) +16 17.09.25 3,612 106 12쪽
130 넘버즈. 25장(5) +10 17.09.23 3,590 113 13쪽
129 넘버즈. 25장(4) +9 17.09.22 3,719 100 14쪽
128 넘버즈. 25장(3) +7 17.09.21 3,518 100 14쪽
127 넘버즈. 25장(2) +13 17.09.20 3,540 105 14쪽
126 넘버즈. 25장(1) +12 17.09.19 3,629 106 13쪽
125 넘버즈. 24장(4) +19 17.09.18 3,665 96 14쪽
124 넘버즈. 24장(3) +12 17.09.16 3,742 105 13쪽
123 넘버즈. 24장(2) +19 17.09.15 3,617 113 14쪽
122 넘버즈. 24장(1) +12 17.09.14 3,672 103 13쪽
121 넘버즈. 23장(7) +14 17.09.13 3,671 119 13쪽
120 넘버즈. 23장(6) +12 17.09.12 3,630 109 12쪽
119 넘버즈. 23장(5) +18 17.09.11 3,582 102 13쪽
118 넘버즈. 23장(4) +18 17.09.09 4,082 107 15쪽
117 넘버즈. 23장(3) +14 17.09.08 3,649 115 13쪽
116 넘버즈. 23장(2) +16 17.09.07 3,609 109 13쪽
115 넘버즈. 23장(1) +7 17.09.06 3,779 105 16쪽
114 넘버즈. 22장(8) +6 17.09.05 3,774 112 14쪽
113 넘버즈. 22장(7) +19 17.09.04 4,246 134 13쪽
112 넘버즈. 22장(6) +5 17.09.02 3,783 103 16쪽
111 넘버즈. 22장(5) +8 17.09.01 3,831 104 15쪽
110 넘버즈. 22장(4) +13 17.08.30 3,872 114 13쪽
109 넘버즈. 22장(3) +9 17.08.28 3,827 106 13쪽
108 넘버즈. 22장(2) +11 17.08.25 3,889 99 16쪽
107 넘버즈. 22장(1) +14 17.08.23 4,055 107 13쪽
106 넘버즈. 21장(9) +15 17.08.21 3,874 103 15쪽
105 넘버즈. 21장(8) +16 17.08.18 3,930 111 14쪽
104 넘버즈. 21장(7) +4 17.08.16 4,463 110 14쪽
103 넘버즈. 21장(6) +18 17.08.14 4,211 105 13쪽
102 넘버즈. 21장(5) +8 17.08.11 4,130 104 13쪽
101 넘버즈. 21장(4) +14 17.08.09 4,097 113 14쪽
100 넘버즈. 21장(3) +14 17.08.07 4,417 119 12쪽
99 넘버즈. 21장(2) +94 14.09.26 14,415 469 13쪽
98 넘버즈. 21장(1) +69 14.09.24 11,446 496 13쪽
97 넘버즈. 20장(4) +99 14.09.22 12,792 599 14쪽
96 넘버즈. 20장(3) +64 14.09.19 11,897 467 16쪽
95 넘버즈. 20장(2) +45 14.09.17 12,407 473 14쪽
94 넘버즈. 20장(1) +50 14.09.15 13,531 504 15쪽
93 넘버즈. 19장(4) +43 14.09.12 13,432 480 13쪽
92 넘버즈. 19장(3) +79 14.09.10 14,452 516 12쪽
91 넘버즈. 19장(2) +186 14.09.04 15,804 540 13쪽
90 넘버즈. 19장(1) +86 14.09.03 14,966 699 14쪽
89 넘버즈. 18장(4) +102 14.09.02 14,908 544 13쪽
88 넘버즈. 18장(3) +72 14.09.01 14,911 560 13쪽
87 넘버즈. 18장(2) +58 14.08.29 15,725 557 11쪽
86 넘버즈. 18장(1) +54 14.08.28 16,169 559 15쪽
85 넘버즈. 17장(3) +81 14.08.27 15,870 574 14쪽
84 넘버즈. 17장(2) +76 14.08.26 15,206 611 14쪽
83 넘버즈. 17장(1) +71 14.08.25 15,591 636 15쪽
82 넘버즈. 16장(6) +68 14.08.22 16,862 600 14쪽
81 넘버즈. 16장(5) +81 14.08.21 16,113 576 14쪽
80 넘버즈. 16장(4) +67 14.08.20 16,221 608 15쪽
79 넘버즈. 16장(3) +59 14.08.19 16,644 587 14쪽
78 넘버즈. 16장(2) +44 14.08.18 16,483 549 17쪽
77 넘버즈. 16장(1) +49 14.08.15 17,456 587 17쪽
76 넘버즈. 15장(6) +31 14.08.14 16,179 536 15쪽
75 넘버즈. 15장(5) +42 14.08.13 16,955 641 15쪽
74 넘버즈. 15장(4) +76 14.08.12 16,742 569 16쪽
73 넘버즈. 15장(3) +71 14.08.11 17,086 580 16쪽
72 넘버즈. 15장(2) +60 14.08.09 18,422 598 17쪽
71 넘버즈. 15장(1) +29 14.08.08 18,251 578 19쪽
70 넘버즈. 14장(5) +41 14.08.07 18,255 599 18쪽
69 넘버즈. 14장(4) +46 14.08.06 18,492 595 17쪽
68 넘버즈. 14장(3) +46 14.08.05 19,356 587 16쪽
67 넘버즈. 14장(2) +33 14.08.04 19,477 616 16쪽
66 넘버즈. 14장(1) +50 14.08.02 20,668 626 20쪽
65 넘버즈. 13장(4) +53 14.08.01 20,004 663 16쪽
64 넘버즈. 13장(3) +66 14.07.31 20,933 673 20쪽
63 넘버즈. 13장(2) +41 14.07.30 21,603 662 17쪽
62 넘버즈. 13장(1) +84 14.07.27 23,966 755 22쪽
61 넘버즈. 12장(4) +45 14.07.25 22,519 729 17쪽
60 넘버즈. 12장(3) +46 14.07.25 22,184 745 13쪽
59 넘버즈. 12장(2) +60 14.07.23 23,220 739 22쪽
58 넘버즈. 12장(1) +69 14.07.21 23,520 754 14쪽
57 넘버즈. 11장(6) +47 14.07.19 26,079 915 20쪽
56 넘버즈. 11장(5) +48 14.07.18 22,849 774 16쪽
55 넘버즈. 11장(4) +55 14.07.17 23,599 768 20쪽
» 넘버즈. 11장(3) +55 14.07.16 23,211 737 16쪽
53 넘버즈. 11장(2) +56 14.07.15 23,597 751 20쪽
52 넘버즈. 11장(1) +49 14.07.14 24,566 800 21쪽
51 넘버즈. 10장(3) +49 14.07.12 23,839 731 14쪽
50 넘버즈. 10장(2) +41 14.07.11 24,719 867 15쪽
49 넘버즈. 10장(1) +27 14.07.10 24,402 767 14쪽
48 넘버즈. 9장(4) +53 14.07.09 24,168 799 12쪽
47 넘버즈. 9장(3) +40 14.07.08 24,177 797 11쪽
46 넘버즈. 9장(2) +37 14.07.07 25,120 825 14쪽
45 넘버즈. 9장(1) +41 14.07.07 25,192 767 11쪽
44 넘버즈. 8장(6) +35 14.07.05 24,869 778 17쪽
43 넘버즈. 8장(5) +31 14.07.04 24,835 750 15쪽
42 넘버즈. 8장(4) +26 14.07.03 24,870 776 12쪽
41 넘버즈. 8장(3) +32 14.07.02 24,806 773 11쪽
40 넘버즈. 8장(2) +21 14.07.02 25,407 762 9쪽
39 넘버즈. 8장(1) +33 14.07.01 25,779 777 13쪽
38 넘버즈. 7장(4) +33 14.06.30 25,500 779 11쪽
37 넘버즈. 7장(3) +32 14.06.29 25,332 771 11쪽
36 넘버즈. 7장(2) +24 14.06.28 25,629 750 12쪽
35 넘버즈. 7장(1) +20 14.06.27 25,705 771 10쪽
34 넘버즈. 6장(9) +31 14.06.26 25,076 807 13쪽
33 넘버즈. 6장(8) +15 14.06.26 24,994 806 11쪽
32 넘버즈. 6장(7) +24 14.06.25 25,628 816 12쪽
31 넘버즈. 6장(6) +34 14.06.24 25,608 808 10쪽
30 넘버즈. 6장(5) +19 14.06.23 25,773 834 10쪽
29 넘버즈. 6장(4) +23 14.06.22 25,223 812 9쪽
28 넘버즈. 6장(3) +20 14.06.21 25,282 832 10쪽
27 넘버즈. 6장(2) +23 14.06.20 25,578 811 12쪽
26 넘버즈. 6장(1) +29 14.06.19 25,675 845 10쪽
25 넘버즈. 5장(3) +18 14.06.18 26,603 938 10쪽
24 넘버즈. 5장(2) +13 14.06.18 25,695 816 10쪽
23 넘버즈. 5장(1) +23 14.06.17 26,130 814 11쪽
22 넘버즈. 4장(7) +22 14.06.16 25,907 850 12쪽
21 넘버즈. 4장(6) +21 14.06.15 26,230 817 10쪽
20 넘버즈. 4장(5) +25 14.06.14 26,387 822 10쪽
19 넘버즈. 4장(4) +24 14.06.14 26,258 790 9쪽
18 넘버즈. 4장(3) +18 14.06.13 26,323 817 11쪽
17 넘버즈. 4장(2) +26 14.06.12 26,470 855 9쪽
16 넘버즈. 4장(1) +20 14.06.11 26,647 839 8쪽
15 넘버즈. 3장(6) +22 14.06.11 27,118 811 12쪽
14 넘버즈. 3장(5) +24 14.06.10 27,698 813 9쪽
13 넘버즈. 3장(4) +23 14.06.09 27,798 859 9쪽
12 넘버즈. 3장(3) +18 14.06.09 29,886 964 10쪽
11 넘버즈. 3장(2) +15 14.06.08 30,245 996 8쪽
10 넘버즈. 3장(1) +17 14.06.08 30,260 959 8쪽
9 넘버즈. 2장(5) +18 14.06.07 30,268 882 11쪽
8 넘버즈. 2장(4) +21 14.06.07 30,388 1,010 8쪽
7 넘버즈. 2장(3) +19 14.06.06 29,849 897 10쪽
6 넘버즈. 2장(2) +15 14.06.06 31,482 992 8쪽
5 넘버즈. 2장(1) +19 14.06.06 33,399 988 8쪽
4 넘버즈. 1장(4) +21 14.06.05 34,383 1,025 8쪽
3 넘버즈. 1장(3) +15 14.06.05 38,067 1,164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