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소리.
어느날 사부가 물었다.
"제자야"
"네 사부님"
“만약에 네가 죽을 위기에 처해있고 그런 너를 살리려면 다른 누군가 죽어야 한다. 그리고 너는 그 힘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너는 어찌 하겠느냐?”
"...."
제자는 대답하지 못했다. 살고 싶지만 다른 누군가를 죽이는 것 또한 마음에 걸리는 것이다. 그리고 그 침묵에 그 사부는 또 다른 질문을 했다.
“허면 다른 이를 살리려면 너를 죽여야 한다. 또 죽이려 하고 말이다. 그럼 너는 어찌 하겠느냐?”
그 제자는 잠시 망설이다가 끝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저는....... 살기 위해 버틸것입니다.”
“어찌 그리 생각 하느냐?”
살겠다고 대답에 제자에게 사부가 그 이유를 묻자 제자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살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사부는 제자를 한참을 바라본 후 마침내 입을 열었다.
“그래 네 말이 맞다. 사람이 살고자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처마 밑이 아무리 어둡다 할지라도 보이지 않는것은 아니지.“
제자는 사부의 엉뚱한 말에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무슨 말씀이십니까?”
그러자 사부는 먼 산을 바라보며 중얼거리듯 말했다.
“너의 마음속에 그늘이 어둡게 드러찬다 해도 그것이 빛 하나 없는 암흑이 아니라
한낱 그림자 일뿐이라는 소리다 이놈아.“
사부는 그말만 남기고 자리에서 털고 일어나 점점 멀어져 갔다.
알수 없는 말을 남기고 가는 사부를 보며 잠시 멍한 표정을 짖다가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킁... 노망이 나신건가.”
제자는 코를 문지르며 사부가 사라진 곳을 한번더 쳐다보고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그리고 그 모습은 그림자와 동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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