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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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cal
작품등록일 :
2015.03.17 23:43
최근연재일 :
2016.09.2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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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9,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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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3.17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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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5
추천
5
글자
7쪽

변기친구(11)

DUMMY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수업이 끝났다. 과학수업뿐만이 아닌, 모든 수업이 끝났다. 슈우지는 지금 이순간만을 노리고 있었다. 솔직히 쉬는시간에 찾아가 물어보기에는 다수의 시선이 신경쓰였다. 자신이 갑자기 반장한테 말을 건다면..영 그림이 그랬다. 모범생이었다가 불량학생(사실 불량학생은 아니지만, 단순히 모범생이 너무 모범생이었기에 격차가 너무 커져버려, 다른 나쁜 불량 학생들보다도 더 불량스러워 보일 뿐이었다.) 이 된 슈우지가 월등한, 저 먼 신세계 사람인 반장에게 말을 건다면.....그것만한 범죄가 없어보였다. 또한 오해사기에도 쉬웠다. 너무나도 많은 매체에서 불량 남학생과 모범 여학생의 웃지 못할 헤프닝을 그리지 않던가.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을 노린것이다. 수업이 모두 끝나고 집에 돌아가는 이 순간!


"저..반장...."


은 없었다.


이미 집에 가버린 것 같았다.


슈우지는 뛰었다. 뒤에서 준이치가 자신을 부르는 것도 무시하고 말이다. 정말로 절실하게 뛰었다. 슈우지는 어쩔 수 없었다. 이게 퀘스트이다. 첫번째 퀘스트이다. 첫번째 퀘스트를 완료하지 못하면, 이세계로 돌아갈 수가 없다. 단 하루뿐이지만 그곳에서는 15일의 가치가 있고, 학교에 있는 시간까지 생각하면 한 달의 가치가 있다. 오늘 못간다 가정하고 내일 학교까지 가는 시간까지 합하면, 무려 45일의 시간차가 생겨버린다. 너무나도 크다. 슈우지는 경험치를 획득하지 못하는 그 시간(음, 그곳이 게임인건 아니므로 경험치라는 말은 익숙함이라는 말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이 너무나도 안타까웠다. 그런 마음이 그를 그렇게 다급하게 만들었다.


그리고....슈우지가 달려서 도착한 1층, 그곳에....반장의 모습이...세이카 나미다의 모습이 보였다.


"헤에....허어...허어...저기..마법사씨..아니, 세이카?"


슈우지는 세이카의 팔을 잡으며 물었다. 너무나도 거친 숨소리로 물었기에 조금 안좋아보였을지도 몰랐다. 쉬는시간에 안 물어본 이유가 오해받기 쉬워서라고 말했는데, 상황적으로 보기에는 이 곳의 이 장면이 더 오해받기 쉬운듯 싶었다. 물론 아무도 관심가지지 않았다.


"시간 아까우니까 이계에서 말해줄래? 내 사무실로 찾아와. 일찍 오라구. 이쪽에서의 조금은 그쪽에선 너무 기니까."


세이카의 얼굴이 조금 차가웠다. 아니, 냉정하다고 보는게 맞겠다.


슈우지는 그 냉정한 얼굴에 '퀘스트 완료' 라는 말을 붙일 수 있을까 어안이 벙벙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와던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곳에 모여주신 여러분들께 우선 감사의 말씀을 전하겠습니다. 일단 첫 회의이니 제 소개를 먼저 하도록 하죠. 제 이름은 에스켄, 보시기에도 젊죠? 예, 젊습니다. 하지만 와던족 의장이 되었죠. 젊은 제가 된 건 여러분들이 제 정치적 견해를 좋게 받아들이셔서라고 생각되는군요. 일단 많이들 궁금하시겠군요. 돌연변이가 아니냐구요? 딱 보기에도 전 돌연변이적 특성이 많으니까요. 꽤 상향적인 지성, 와던족인 것에 비해 작으ㅡㄴ 근육, 피부색의 옅음. 그리고 조금 더 인간형과 닮은 형태...그리고....가장 중요한...생명섭취를 안했음에도, 생기 있는 눈동자! 예, 맞습니다. 전 돌연변이입니다."


살짝 웅성거림이 일었다.


"전 와던족에서 돌연변이의 숫자는 3%, 어쨌든 제가 그곳에 속하죠. 그런데 어찌....이 주장을 들고 올 수 있었느냐..일단 어떤 주장인지 들어보셔야겠지요. 모르시는 분들도 있을테니. 예, 그렇습니다. 제 주장.....세계구조개혁입니다. 과거, 용사는 세계의 대전쟁을 끝냈습니다. 해결했죠. 그것은 칭찬받을 만한 일입니다. 저 역시 그 용사의 생각 또는 행동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타협은...우리에게 절망을 불러 일으킬 뿐이었습니다. 정령족, 야수족, 동물족, 어인족, 인간족, 환수족 등등. 모든 족속들은 화합을 가졌습니다. 평화로웠죠. 나라도 제대로 설립되었고, 농작물의 수확량도 올라갔죠. 하지만.....하지만....와던족은 어떻습니까?..우린 태생 자체가 생명섭취가 필요합니다. 죽는건 아니지만. 우리는 생명섭취가 없다면, 그저 덜떨어진 우둔한자에 지나지 않습니다."


소란이 일었다.


"여러분 진정하십시오. 우리는 상황을 직시해야합니다. 생명섭취를 한다면 우리는 신속해지고 생기를 얻지만, 없이는 그저 멍청한 고깃덩이일 뿐입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종사하시는 직업이 뭐였습니까?!"


많은 이들이 입을 다물었다. 이곳의 풍경은 참으로 놀라웠다. 의회같이 생긴 원형 회의장 가운데에는 에스켄이 서있었고, 그 주위로 퍼진 원형회의장에 많은 초록피부의 자들이 모여있었다. 가장 구석대기 가장 앞에는 아둔이 보였다. 그도 그럴것이 아둔은 상당히 커서, 괜히 가운데 앉으면 너무 시야에 방해가 됬다. 도끼도 그랬고.


"노예? 부하? 일꾼? 집 짓는 노동가? 아니면 범죄자들을 처리하는 자? 물론 귀족계급의 와던족 분들은 아주 고가에 빨리는 생명을 섭취하실 수 있겠고. 여기 있으시겠죠. 하지만....대부분의 우리는 언제나 어둠이었습니다. 아니, 어두운 곳에만 있었습니다. 우리는 전쟁에서 패배한 적은 없습니다. 용사가 해결했을 뿐이죠. 그런데...패배한 적 없는 우리는, 이렇게 평화롭고 균등한 세계에서 비참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패배하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잘못한 것도 아닌데 말이죠. 그들에겐 생명섭취의 조건이 없단 이유로, 우리의 조건따윈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이대로 있으면 어떻게 될까요? 우리는 끝없이 노예입니다. 승리를 위해 싸우던 민족이, 패배하지도 않았지만, 평생의 노예라니요. 또한 같은 위체 있던 자들은 구조로 인해서, 높은 곳으로 간다니요. 이게 정의입니까? 용사가 정의가 아닌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최소한 직므 이 상황은 우리에게 정의가 아닙니다. 균등하지도 않습니다. 우리의 행복을 위한 것도 아닙니다. 우리를 그저 억제하고, 파괴하고, 몰락시켜가는 사회구조일 뿐입니다. 그래서 여러분들게, 이 자리에서 외칩니다. 제가 할 것은....또 한 번의 전쟁입니다."


모두가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잠깐 정적이 흘렀다가, 조금씩 수근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럼 질문은 없으신지요?"


에스켄의 당당한 표정에 그 어떤 질문도 없었을 리가 없다. 에스켄의 말이 끝나는 동시에 수없이 많은 곳에서 수많은 팔이 올라왔다. 질문의 뜻이였다. 수많은 초록색 팔이 지성스럽게 들린 광경을 보는 것은 참으로 오묘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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