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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오리형
작품등록일 :
2014.07.29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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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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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6.23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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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서북에서 부는 바람

DUMMY

관우는 야음을 틈타 기십의 기병을 이끌고 진관(진대에 지어진 함곡관)의 문을 열고 나왔다. 겨우 기십의 병력이기에 여포군의 감시병들도 별로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겨우 기십이었기 때문에 적들이 보내는 전령이나 항복을 위한 이들로 바라보거나 관 앞에 널브러져있는 병사들의 군품을 가져가기 위한 흉적 정도로 생각하였다.


그러나 그들이 집중하여 그들을 이끄는 수장을 보았다면 그런 생각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긴 수염을 휘날리며 곧장 여포의 군영으로 향하는 관우의 모습을 보았다면 말이다.


관우는 여포의 군영을 아무런 저항 없이 들어갔다. 그러나 기십의 병사들을 이끌고 들어가자마자 아문(牙門)을 대도로 박살내고 깊숙하게 들어갔다. 여포군은 관우의 공격에 놀라 바로 나팔을 불고 적군을 찾으려 했으나 적은 수로 들어왔기 때문에 판단이 어려웠다. 관우는 주변에 달려드는 준비가 되지도 않는 병사들을 폭풍처럼 쓸어버리면서 군량고로 보이는 곳들에 불을 던졌다.


관우는 불을 던지자마자 그 자리를 이탈하여 다른 곳으로 움직였다. 병사들은 불을 끄기 위하여 단지를 들고 나서며 불을 빠르게 제압하였다. 군량고도 아무런 피해가 없었다. 그러나 이미 관우의 소기의 목적은 이미 달성하고도 남았다.


‘더 이상 편안히 자기는 틀렸을 것이다.’


관우는 휘파람을 불어 기십의 군에 아니 지금은 해봐야 스물 몇 정도 밖에 남지 않은 이들에게 명하여 말머리를 틀어 다시 진관으로 향하였다. 이미 관우가 이끄는 군이 행한 일로 곳곳에서 혼란에 빠지고 병사들은 이를 수습하기 위하여 움직이자 겨우 몇 되지도 않는 관우의 병사들은 신경 쓸 일이 되지 않았다.


특히 병사 중 한명이 말을 모아둔 마구간을 공격하여 마구간이 파괴되고 말들이 나와 난리를 치는 곳에 병사들이 더욱 많이 파견 되었다.


“말소리가 들리는 것이 마구간을 건드렸군.”


관우는 의외로 쉽게 기습을 전개하였다는 생각을 하며 자신이 부서 버린 아문을 넘으려는 순간 눈앞에 기병들이 나타났다. 관우는 그들을 이끄는 인물을 한 번에 알아 볼 수 있었는데 전일 몇 번 보았던 장료였기 때문이었다.


“장료인가?”


장료는 인상을 찌푸리고 극을 들어 관우에게 견주며 말하였다.


“이런 짓을 벌여놓고 그냥 가려 하는가? 목은 내놓고 가야지.”


아직도 적들은 관우가 직접 나왔다고 판단하지 못한 듯 하였다. 하긴 적군의 대장이 이런 미친 습격에 나왔다는 것을 예측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었다. 그러했기 때문에 관우의 습격이 성공을 거둔 것이었다. 관우의 얼굴에 웃음이 나왔다. 이제야 겨우 싸울 만한 사람이 앞에 서있으니 말이다.


관우는 대도를 늘어트리며 말했다.


“걱정을 했다네. 그대와 같은 장수가 아니 나와 이렇게 돌아가면 너무하지 않지 않는가?”


관우의 목소리를 알아들은 장료는 놀라듯 그를 바라보았다. 횃불들이 움직이며 관우의 얼굴이 살짝 보였고 장료는 입술을 깨물었다. 하긴 촉이 별로 좋지 않기는 하였다. 그런데 그 촉이 이렇게 될지는 몰랐다. 만일 관우를 잡는다면 전투를 끝낼 수 있을 것이라는 이성의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심장에서는 이곳에서 자신의 목숨이 끝 날 수 있다고 외치고 있었다. 그러자 입 꼬리가 올라갔다.


‘주공과 무를 견줄 수 있는 인물이라.... 좋군.’


목숨을 도외시하고 한번 무를 견줄 수 있는 자리였다. 주공과의 대결에서는 양보를 하고 어느 정도 이상은 하지 못하였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어떠한 공격을 하더라도 공이 되지 실이 될 일은 없었다. 실이라면 자신의 목숨을 잃는 정도? 시간을 끌어 이들을 잡아 두는 것으로도 큰 공이 되리라.


“운장공 어찌 할 까요? 급한 것은 그쪽이니 기다릴 까요?”


장료가 그리 묻자 관우도 웃음을 흘렸다.


“나를 알아보았으면 그대가 날 잡기 위하여 움직여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


장료는 극을 한번 돌리며 관우의 말에 웃음을 지었고 급격히 얼굴이 진지해 지며 자신의 수하들에게 명하였다.


“모조리 죽여라. 굳이 살려둘 이유가 없다. 적의 수장을 잡으면 구관이 아니라 낙양까지 쉬이 갈 수 있을 것이다.”


“충!”


그러자 관우의 얼굴에 웃음기가 사라지며 장료를 바라보았다.


“한번 붙어 보는 것이 아니었나?”


“이것도 싸우는 방식 중 하나가 아니겠습니까? 뭐 두려우십니까?”


그러자 관우가 도를 들고 말의 고삐를 잡았다.


“내가 나서게 만드는 군....”


관우가 도를 휘두르자 달려드는 기병 둘의 몸이 반으로 갈라지며 피 분수를 뿜었다. 장료가 그 모습을 바라보자 입 꼬리가 더더욱 올라갔다. 힘겨운 싸움이 될 것 같았다.


관우의 주변의 기병들은 모조리 죽음을 맞이하였다. 장료가 집요하게 관우의 공격 범위를 벋어 나서 그의 수하들을 베어버리고 관우를 홀로 남도록 하였기 때문이었다. 물론 관우의 무력으로 장료의 수하들도 십 분지 팔의 병사들을 땅에 눕혔다. 거기다 전투의 위치는 뒤로 밀려 나가 함곡관과 군영 가운데의 위치까지 밀려 나갔다.


여포군의 혼란이 점차 잠잠해 지자 군영에서 몇몇의 인물들이 달려 나오고 있었고 관우도 그를 알아보았다.


“시간을 끌어 보시겠다는 말인가? 장문원?”


조롱하는 듯한 관우의 물음에 장료는 이에 화답하듯 극을 아래쪽으로 밀어 넣으면서 관우의 말을 공격하였고 관우는 그 공격을 가볍게 튕겨 내었다. 그러자 다시 장료의 수하들이 다시 달려들었고 관우는 마치 지긋 지긋 하다는 듯 바라보았다.


“내가 겨우 기십의 병사로 이렇게 나온 것이 이상타 생각하지 않는가?”


관우의 물음에 장료는 인상을 찌푸리며 관우를 바라보았다가 다시 함곡관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침음을 삼키었다.


불빛이 미세하게 관위에서 새어 나왔기 때문이었다. 지금 군막에서 나오는 병사들은 족히 일만은 되는 병사들이었다. 거기다 급하게 나오느라 병사들은 제대로 된 갑주하나 입지 않은 상황이었다.


“젠장맞을!”


관우는 장료가 말을 틀려는 순간 대도를 들어 올려 횡으로 그었다. 장료는 신기와 같은 기마술로 말 머리를 순간 방향을 틀어 대도의 공격을 말 머리로 받아내었다. 말이 힘없이 바닥으로 꼬꾸라졌고 관우는 장료를 오시하며 바라보았다. 그 가운데 앞에서는 관우를 잡기위하여 병사들이 득달과 같이 달려 나오고 있었다. 관우는 그쪽의 병사들은 관심이 없다는 듯 그저 장료를 바라보았고 그에게 말을 건네듯 담담히 말을 꺼냈다.


“너희들이 상대해야 할 것 사람은 진한의 대장군 관운장이다.”


관우가 쿵하는 소리를 내자 관위의 석궁병들과 궁병들이 모조리 머리를 들고 모습을 보이며 활시위를 당겼고 불빛이 보였다. 장료는 관우의 시선이 자신에게서 떨어지자마자 극을 내질렀고 관우는 대도를 위에서 아래로 내리 그었다. 안 그래도 힘으로 밀리던 장료가 관우를 이길 수는 없었다. 그러나 장료의 목적은 다른 데에 있었다. 장료는 무기를 그 자리에 세워두고 빠르게 옆에 있던 죽은 병사의 말을 타고 그 자리를 벋어나 달려오는 이들을 향하여 달렸다. 관우도 약간 허탈하기는 했지만 장료의 다급함을 모를 이유는 아니었다. 거기다 지금 장료의 퇴각에도 날이 서서 자신을 견제하는 장료 휘하의 병사들을 보며 실소가 나올 뿐이었다.


“네놈들이 나를 막겠단 말이냐?”


병사들은 말이 없이 관우를 노려 볼 뿐이었다.


“너희를 보리고 도망간 장료가 무심하지 않더냐?”


그러자 병사 중 하나가 말하였다.


“어차피 장군의 덕에 연장한 목숨이요. 이리 장군을 위하여 죽는 것도 나쁘지 않는 일이요.”


장료를 따르는 기병들은 전일 흑산적들에게 당하여 가족을 잃거나 북방의 민족들의 공격에 이리저리 피해를 당한 병사들이었다. 전일 장료가 관에 있을 때 이들을 구하며 이들에게 살길을 열어주며 군에 편입시켰는데 그들이 모여 장료 휘하의 병사들이 된 것이었다. 덕분에 그들은 다시 가정을 꾸리고 사람답게 살 수 있었고 장료에 대한 존경의 크기는 그의 주공인 여포보다 장료에게 더욱 크게 있었다.


관우는 수염을 만지작거리며 그들을 바라보았다. 수십에 이르던 병사들이 이제 겨우 이십 명 에 불과한 병사들이 되어 있었다. 이정도면 됐다는 느낌이 들자 관우는 대도를 들고 말머리를 돌렸다.


“한번 살아나가 보거라. 운이 좋다면 화살 비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터이지.”


관우가 말을 돌려 터벅거리는 소리를 내고 천천히 함곡관으로 향하였고 병사들은 어이가 없어 관우의 행로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장료가 그들에게 한마디도 하지 않고 빠르게 병사들을 향하여 달려 나갔는지 알게 되었다. 검은 하늘에서 피를 부르는 화살비들이 쏟아졌다.


관우를 잡기 위하여 우르르 달려 나온 이들이 하늘에서 내리는 화살비를 맞자 그들은 순간적으로 패닉 상태에 빠졌고 장료는 그들을 이끌고 나온 부장을 찾았지만, 이미 눈이 없는 화살에 맞은 이감은 불귀의 객이 되어있었다. 장료는 병사들중 허우적거리는 병사 하나를 베어 자신에게 이목을 집중 시켰다.


“살고 싶으면 내말을 들어라! 이렇게 허우적거리기만 하면 다 죽는 것이다! 앞 사람을 넘어 가려 하지 말고 사방으로 퍼져 시체라도 방패로 삼아 군막으로 돌아가라!”



장료의 외침에 병사들은 이성을 찾았고 병사들은 자신의 몸을 막을 만한 것을 찾아 들에 매고 뛰었다. 장료는 화살을 맞으면서도 병사들을 이끌어 진영으로 퇴각을 할 수 있게 하였다.


장료가 의식이 멀어져 가는 순간 뒤에서 그의 휘하 호위병들이 그를 둘러싸고 군영으로 퇴각하기 시작하였다. 장료는 그들을 바라보며 한심하다는 듯이 말하였다.


“내가 아니라 달려가 목숨을 구했어야지... 빌어먹을... 병사들 목숨으로 적장을 잡으려한 장수를 살리려 하느냐?”


“안 그래도 정신 사나우니 그냥 가십쇼. 그놈들도 어차피 장군을 위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해야 할 일을 한 것입니다.”


장료는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숙였다.


군영에서 혼란을 가라앉힌 여포는 밖에 보이는 모습에 적지 않게 놀랐다. 겨우 기십의 병사들로 군영을 혼란케 하고 이를 이용하여 병사들을 엮어서 공격하다니 말이다. 그리고 장료의 호위 기병이 장료의 위중함을 알리는 말을 하자 여포는 이를 갈며 함곡을 바라보았다.


“진선생...”


장료의 등에는 수십 발의 화살이 박혀있었고 이 공격에 죽지 않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다. 아니 화살을 그렇게 맞으면서 내색하지 않고 병사들을 챙겼다고 하니 여포는 더욱 화가 났다.


그러자 진궁이 부들거리는 여포의 어께를 잡으며 말하였다.


“분을 삭이십시오. 저들이 원하는 것이 우리의 준동일 것입니다.”


“허나 선생!”


“조장군이 위수구를 지나 하북현을 점 하였다고 합니다.”


진궁의 말에 여포의 떨림이 멈추었다. 하북현을 점하였으니 함곡을 우회 할 수 있는 경로가 생긴 것이었다. 진궁도 관우의 능력에 놀라움이 있었지만 어차피 병력의 우세인 자신들이 쓸 수 있는 패는 훨씬 많았다. 하동을 점하고 있는 관우라고 할지라도 하동의 모든 현을 지킬 수는 없는 노릇이니 말이다.


“구관의 관우놈은 꼴에 물에 빠진 생쥐가 되겠구려.”


그러자 진궁이 답하였다.


“혹 이를 눈치 챌 수 있으니 주공께서는 적들의 눈을 속이기 위하여 계속 공성을 해주셔야 합니다.”


“허나... 그리하면 병사들의 피해가 크지 않겠는가?”


“관우가 눈치 챈다면 지금까지 병사들의 희생은 무의미 해 질 것입니다. 명심하셔야 합니다.”


그러자 여포는 길게 눈을 감고 생각을 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진궁에게 말했다.


“허면 차라리 병사를 더 보내어 하동을 점하는 것은 어떻겠소? 지금 관우가 하동에서 군을 징집하였다면 비어버린 땅이 아니겠소?”


진궁도 여포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판단하며 물었다.


“그리한다면 누구를 보낼 생각이십니까?”


“마씨일가를 보낼 생각이네.”


그러자 진궁이 놀라 여포를 바라보았다. 마씨 일가는 항장이었다. 그것도 죄가 매우 컸지만 황제의 파천으로 인하여 풀려난 것인데 하동을 공략할 군을 내주는 것은 위험했기 때문이었다. 그 때문에 진궁도 마씨일가에게 독립적인 군을 내어준적이 한 번도 없었다.


“맹기(猛起 마초의자)의 용맹이 료와 비견되니 크게 무리는 없을 것이네.”


여포는 마씨 일가를 믿었지만 진궁은 싸한 기분을 감출 수가 없었다. 그리고 승냥이와 같이 기회를 노리는 마초의 그 눈이 잊히지가 않았다.


작가의말

복귀 했습니다. 방학 이에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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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 타초경사-2 +5 18.01.18 2,764 36 12쪽
176 타초경사 (시즌2 시작) +7 17.12.29 2,312 45 13쪽
175 사활(死活) +8 17.10.02 2,485 37 13쪽
174 사활(死活) +6 17.08.27 2,538 52 15쪽
173 사활(死活) +5 17.08.15 2,260 43 11쪽
172 사활(死活) +2 17.08.13 2,269 38 11쪽
171 사활(死活) +1 17.08.05 2,482 47 11쪽
170 사활(死活) +3 17.07.30 2,503 44 14쪽
169 사활(死活) +3 17.07.25 2,456 43 11쪽
168 사활(死活) +5 17.07.08 2,659 48 11쪽
167 사활(死活) +4 17.07.05 2,705 46 13쪽
166 사활(死活) +3 17.07.01 3,059 48 13쪽
165 서북에서 부는 바람-結 +3 17.06.27 3,030 44 11쪽
» 서북에서 부는 바람 +5 17.06.23 3,003 50 13쪽
163 서북에서 부는 바람 +9 17.06.04 3,172 63 14쪽
162 서북에서 부는 바람 +5 17.05.31 3,117 56 11쪽
161 서북에서 부는 바람 +5 17.05.29 3,088 58 11쪽
160 서북에서 부는 바람 +4 17.05.27 3,269 56 11쪽
159 서북에서 부는 바람 +7 17.05.23 3,659 5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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