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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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BLOOD
작품등록일 :
2014.08.01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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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7. 셋째 날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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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현호의 손이 단얼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괜찮다.]

목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귀를 통해 들리는 소리가 아니었다.

[저들은 너 때문에 온 것이 아니다. 수비대는…]

단얼은 있는 힘껏 현호의 손을 쳐냈다.

마법이다. 그게 뭐가 됐든 내 몸에 마법을 쓰는 건 싫어!

“왜 그러세요?”

단얼이 줄을 벗어나자마자 문문이 달려왔다.

앞에 서 있는 아줌마들이 현호와 단얼을 보며 자기들끼리 뭐라고 수군거렸다. 지나가던 다른 사람들까지 이쪽을 힐끔거리는 것 같았다.

“단얼 씨는 쿠루하 씨와 앞으로 가세요. 현호 씨는 저랑 뒤에 서시죠.”

현호가 뭔가 말하려 했지만 문문이 잘라 버렸다.

쿠루하가 와서 단얼을 앞줄로 데려갔다.

줄이 빠르게 줄어갔다. 어느새 바로 앞까지 왔다. 검문은 입구 양쪽에서 이루어졌다. 겉보기에는 단순한 소지품 검사 같았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마법으로 무슨 짓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현호의 말대로 기억을 지우러 온 게 아닌 건가. 하긴, 그랬다면 적당한 핑계를 대고 단얼만 잡아가면 됐을 것이다. 이렇게 번거로운 일을 벌일 필요는 없었다.

자신의 생각이 지나쳤다 싶으면서도 단얼은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무엇보다 검문소 앞의 수비대 대원들 표정이 너무 매서웠다. 기억 몇 개 지우는 정도가 아니라 인생을 통째로 지워버릴 기세였다. 그렇게 느끼는 게 단얼만은 아닌지 뒤에서 불평을 늘어놓던 관광객들도 검문소에서는 찍소리 못 하고 시키는 대로 가방을 열었다.

쿠루하가 먼저 오른쪽 검문소로 갔다. 별다른 짐이 없었기에 금방 통과했다. 단얼이 바로 다음 차례에 검문을 받게 됐다.

수비대 대원 앞에서 배낭을 열어 보였다. 시커먼 얼굴의 마족이 이리저리 들여다보다가 뭔가를 가방에서 꺼냈다. 그의 손에는 동전지갑이 들려 있었다.

“무엇입니까?”

심장이 철렁했다.

지갑 안에는 딸기와 바닐라에게 받은 은화가 들어 있다. 혹시 거기에 무슨 마법이라도 걸려 있는 걸까. 마족은 화폐에도 마법을 쓰는 걸까.

“무엇이 들어 있습니까?”

수비대 대원이 다시 물었다.

“동… 동전이요.”

단얼이 대답했다.

마족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지갑을 다시 배낭에 넣었다.

“다음!”

단얼은 검문소를 빠져 나오며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하지만 바로 다음 순간 또다시 숨이 턱턱 막힐 광경을 마주해야 했다.

사원 앞길과 버스를 세워둔 공터 주변이 수비대 제복으로 둘러 싸여 있었다. 그들은 바리케이드 같은 시설들을 여기저기 세워놓고 출입을 통제했다. 사원을 나온 관광객들은 곧바로 버스에 오르고 이제 막 도착한 사람들도 내리자마자 검문소로 직행해야 했다.

“무슨… 일이죠?”

단얼이 먼저 나온 쿠루하에게 물었다. 쿠루하도 입을 벌린 채 당황한 표정이었다.

“저도 모르겠어요. 이런 일은….”

하지만 쿠루하는 곧 얼굴을 바꿨다. 태연한 척 미소 지으며 말했다.

“별 일 아니에요. 그냥 예방 조치입니다. 아르니스는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래, 안전. 가는 곳마다 결계로 막아 놓는 것도, 다짜고짜 기억을 지우는 것도, 인간인 척 하는 마족이 관광단에 끼어있는 것도. 전부 안전을 위한 조치라고 하겠지.

더 이상 인간들의 얼굴에서 여행의 여유로움과 즐거움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하나같이 굳은 표정으로 안내원과 수비대의 지시에 따라 움직였다.

왼쪽 길에서 주민으로 보이는 마족 한 명이 수비대와 실랑이를 벌이는 게 보였다. 옆에서는 다른 대원이 가방을 뒤지고 있었다. 안을 헤집다가 결국 뒤집어서 내용물을 바닥에 다 쏟았다. 안 그래도 불만이 많았던 가방 주인은 그 광경을 보자 더욱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그의 목소리는 주변을 둘러싼 수비대 대원들에게 막혔다. 잠시 후 그 마족은 어딘가로 끌려갔다.

반대쪽 길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인간 관광객들이 겪는 것 이상으로 마족들은 까다로운 검문을 받았다. 대부분은 경계선 안으로 들어오지 못 하고 되돌아가거나 조금 전 그 사람처럼 어디론가 끌려갔다.

그러다 운 좋게 남자 한 명이 출입을 허가 받았다. 그는 곧바로 버스로 달려갔다. 아마 운전기사나 관광업체 직원이었던 모양이다.

“버스에 탑승해 주십시오.”

수비대 대원 하나가 다가와 말했다. 쿠루하가 뭐라고 말하자 그는 옆에 서서 기다렸다. 버스에 다 탈 때까지 감시할 태세다.

남자로 보이는 그 대원은 이런 일을 하기에는 너무 어려 보였다. 아무리 많게 봐줘도 중학생 정도로 밖에 안 보였다. 입고 있는 제복도 다른 대원들에 비해 단순하고 모자에는 장식도 없었다. 허리에는 무기로 보이는 기다란 물체를 차고 있었다. 칼이라고 하기에는 굵어 보이고 길이도 비교적 짧았다.

일행이 차례로 검문소를 빠져 나왔다. 다들 살벌한 광경에 놀라는 눈치였다. 쿠루하의 안내에 따라 마지막 사람이 나올 때까지 한 곳에 모여 기다렸다.

끝으로 현호와 문문이 거의 동시에 검문소를 빠져 나왔다. 문문도 이런 일은 처음인지 쿠루하와 한참 서서 이야기를 나눴다. 지연의 아버지까지 끼어들어 어찌 된 일이냐고 따지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대부분 문문의 설명을 기다렸지만 단얼의 관심은 다른 곳을 향했다.

사원의 하얀 벽 아래에서 문문이 조금 전 그 대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마족어라 한 마디도 알아들을 수 없었다.

“무슨 얘기를 하는 걸까?”

지연이 옆으로 바짝 다가와 속삭이듯 말했다.

“나비의 다음 책에 이번 일이 실리겠지? 관광객의 인권과 편의를 무시하는 과도한 검문. 뭐, 이런 식으로 말야. 그럼 이번엔 타리아 수비대 대장이 바뀌는 건가.”

지연은 히죽 웃기까지 했다.

단얼은 이런 상황에서 그렇게 태평하게 웃을 수 있는 지연이 조금 부럽기도 했다. 전날의 엄청난 일이 기억에서 지워졌다면 단얼도 그랬을지 모른다. 삼엄한 검문 속에서도 평화롭고 아름답고 신비한 마왕국 여행이 계속 됨을 의심치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거리를 휘젓고 다니는 테러리스트가 있다는 것, 인간을 공격하고 납치하는 집단이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수비대는 단지 관광객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폼으로 제복을 입는 것이 아니다. 칼도 아니고 총도 아닌 무기로 무장한 채 대원들이 총출동했다. 그것이 무얼 의미하는지 추리해 보는 것조차 무서웠다. 전날 폭탄이 발견된 아누판 광장에서도 검문 같은 건 없었다. 이 정도로 살벌한 분위기도 아니었다. 대체 지금부터 무슨 일이 벌어지려는 걸까.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어서 버스에 오르십시오.”

현호와 이야기를 나누던 소년 대원이 일행에게 다가왔다.

“저건 대체 뭔가? 우리를 감시하는 건가?”

지연의 아버지가 팔을 휘두르며 말했다. 문문이 나서서 말리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감시라니요. 여러분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소년 대원이 말했다.

“보호? 뭐로부터? 여기가 그렇게 위험한 곳이었나? 어허! 내가 이런 위험한 곳에 가족을 데려왔네.”

아저씨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졌다.

“물론, 12신과 국왕 폐하의 은총을 받는 타리아는 왕국에서 가장 안전한 곳입니다. 이것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예방 조치입니다. 여러분은 어느 때보다도 안전하십니다.”

소년의 목소리는 흔들림이 없었다. 바로 옆에서 핵폭탄이 터져도 저럴 것 같았다.

“말은 잘 하네. 너…”

“아빠, 그만 하세요!”

지연이 그렇게 자기 아버지에게 대드는 모습은 처음 봤다. 지연의 어머니까지 달려들어 말리자 그제야 좀 조용해 졌다.

“자자, 늦었습니다. 어서 버스로 갑시다.”

기다렸다는 듯이 문문이 나섰다.

타리아는 위험하다. 이건 단순한 안전 조치가 아니다. 제대로 상황 파악을 하는 건 지연의 아버지뿐이었다. 역시 저 아저씨한테 말해 볼까? 그래서 대책은 있나? 이렇게 철저하게 감시당하고 통제받는데. 게다가 여긴 마왕국 한복판이다. 어디로 어떻게 달아날 건데?

단얼은 사람들을 따라 버스로 향했다. 한 발 한 발 내딛는 것이 너무나 힘들었다.

“아스라자 프라가레”

단얼의 귀에 현호의 말이 또렷하게 들렸다. 나직하고 조용한 목소리였지만 불길한 느낌의 마족어였다.

이미 다른 사람들은 저만치 앞에 걸어갔고 단얼의 뒤에는 현호뿐이었다. 그냥 작은 목소리였다. 작은 소리였는데 몸이 굳어지고 등 뒤가 찌릿했다. 작은 소리지만 뭔가 엄청난 일을 예고하고 있었다. 위험해.

그리고 다음 순간 현호의 목소리가 폭발했다.

“문비티 즈루 야투가!”

그것을 신호로 마치 뭔가에 끌려가듯 단얼의 몸이 뒤로 돌았다.

현호가 소년 대원의 멱살을 잡고 있었다. 그가 일그러진 얼굴로 노려보는데 수비대의 소년은 전혀 표정 변화가 없었다.

어서 달아나! 동료들에게 도움을 청해! 저 아저씨는 아드파타, 오드윙의 악마란 말야!

“크라나!”

악마의 얼굴을 한 현호가 팔을 들어 올렸다. 소년은 그대로 딸려 올라갔다. 몸이 공중에 대롱대롱 매달려서도 여전히 태연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무슨 짓이야!”

“어머나!”

“뭔 일이래?”

사람들이 버스 앞에서 웅성거렸다.

“별일 아닙니다. 여러분은 어서 버스에 타세요.”

문문만 이상하리만치 침착했다.

“단얼 씨도 어서 오세요! 늦었어요!”

지금 늦는 게 문제야! 당신 관광객이 마족을 패려고 하잖아.

문문의 태연함이 가장 이상했다. 관광회사에서도 정말 모르는 걸까. 타리아가 얼마나 위험한 도시인지. 안다면 관광객을 보내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돈벌이를 위해 모른 척 할 수도… 모른 척 해?

단얼은 문문을 봤다. 인영여행사 로고가 박힌 티셔츠와 청바지. 짜증 섞인 얼굴과 서두르는 말투. 처음 만났을 때 그대로다. 애당초 이 여행에 단얼을 끌어들인 장본인은 문문이다. 모든 일의 시작, 모든 원인은 문문에게 있다. 저 사람이 문제다.

눈앞이 핑 돌았다. 문문이 계속 손짓하며 소리쳤지만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비틀거리며 다시 돌아섰다. 현호가 여전히 소년의 멱살을 잡은 채 알아 들을 수 없는 말을 떠들었다.

주위가 빙글빙글 돌았다. 이제 어디에 시선을 집중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소년을 바닥에 내동댕이치는 현호. 그런 그를 말리기 위해 달려오는 수비대 대원들. 어서 오라며 손짓하는 문문. 버스 앞에서 우왕좌왕하는 아줌마들. 여전히 화를 내는 지연의 아버지. 옆에서 말리는 지연의 어머니와 쿠루하. 그 와중에도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 바쁜 지연. 그리고 말없이 단얼을 노려보는 진수.

단얼의 눈이 하늘로 향했다. 사람도 없고 건물도 없고 아무 것도 없으니 하늘이 분명하다. 언제나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아니, 노란 하늘.

눈부셔.

한낮의 햇빛이 얼굴위로 쏟아졌다. 손으로 햇빛을 가리려는데 거대한 검은 그림자가 하늘을 가로질렀다. 한 쌍의 검은 날개가 아래에서 위로 날아갔다. 단얼은 손가락으로 검은 그림자를 쫓으려 했지만 곧 시야에서 사라졌다. 같은 방향으로 또 다른 그림자가 뒤를 따랐다.

저기를 봐요. 마족이… 마족이….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었지만 더 이상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고개를 돌렸을 때 이미 다들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같이 온 일행뿐만 아니라 주변의 다른 관광객들도 하늘을 가리켰다. 지연이 신이 난 얼굴로 카메라 렌즈를 하늘로 향했다.

사방에서 소리가 웅웅거렸다. 사람들이 저마다 외쳐댔지만 한 마디도 알아들을 수 없었다. 딴 세상의 소리처럼 점점 멀어져 갔다.

단얼은 고개를 돌려 다시 현호를 봤다. 그는 이미 수비대에 둘러싸여 있었다. 단얼을 향해 뭐라고 소리쳤다. 손을 뻗으며 앞으로 나오려 했지만 대원들이 양쪽에서 그를 막았다.

갑자기 장면이 바뀌었다. 수비대 대원들 일부가 바닥에 쓰러졌다. 남은 대원들이 현호를 감쌌다. 그 옆에 소년 대원도 보였다.

랙에 걸린 것처럼 자꾸 화면이 느려지고 뚝뚝 끊겼다. 이번에는 옆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그 바람에 현호의 몸이 날아갔다. 다음 장면에서는 피가 흐르는 팔을 손으로 감싸고 있었다.

아저씨 그렇게 약하지 않았잖아요. 어서 변신해요. 검은 날개와 흰 날개를 펼치고 날아보란 말예요.

한 쌍의 날개가 활짝 펼쳐졌다. 아니다. 그것은 아드파타의 날개가 아니었다. 양쪽 다 검은색인 그냥 마족의 그냥 날개였다.

날개가 하늘로 솟구쳤다. 너무 순식간이라 날갯짓을 하는 것 같지도 않았다. 햇빛이 깜빡거리고 하늘에서 뭔가가 떨어졌다.

단얼의 몸이 움직였다.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움직였다. 이제 다 끝난 건가. 기억이 지워진 채 눈을 뜨면 집일까. 무사히 집에 돌려보내 주기는 할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될까. 마족들의 실체를 봤으니 다들 기억이 지워지는 걸까.

단얼의 눈에 다시 현호의 모습이 들어왔다. 그는 여전히 수비대 대원들에 둘러싸여 있었다. 하지만 단얼은 마족들 사이로 그의 모습을 분명히 볼 수 있었다. 머리에서는 피가 흐르고 옆에서 사람들이 부축해도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 했다. 무시무시한 오드윙의 악마 아드파타는 어디에도 없었다.

총알을 막아내고 테러리스트를 순식간에 해치우던 듀반은 더 이상 없었다. 이번에는 단얼을 지키기 위해 싸워주지 않았다. 그럴 수 없었다. 평범한 인간이 되어 폭탄과 총탄 앞에 무기력하게 쓰러졌다.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지? 현호는 매번 단얼을 위험에서 지켜주고 도와줬다. 그 결과 자신이 난처한 입장에 처하더라도 언제나 단얼 편을 들어줬다. 그런데 단얼은 그를 무서워하고 피하고 비난하기만 했다.

단얼이 본 마지막 장면은 소년의 얼굴이었다. 등 뒤에 한 쌍의 검은 날개를 단 검은 머리의 소년. 차가운 눈으로 단얼을 내려다보며 소년이 말했다.

“네가 그 인간 아이인가. 감히 듀반 님께 이런 짓을 하다니. 용서치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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