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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 그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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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cal
작품등록일 :
2014.08.16 23:33
최근연재일 :
2017.06.17 16:38
연재수 :
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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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078
추천수 :
212
글자수 :
149,048

작성
16.08.12 17:57
조회
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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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6쪽

그 남자 - 60화

DUMMY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참 웃기는 일이다. 나는 잠든 이 여자를 업고서, 이 여자와 문자메시지를 하며, 그녀의 집을 찾고있다. 이 여자의 말을 들으면서 열심히 하나하나 주변에 대해 세심하게 보면서 길을 찾고 있긴하지만, 가끔 문득 이 상황이 스스로 웃겨서 웃음이 터진다. 큰 웃음도 아니고 실소정도로 허파의 공기가 삐져나왔다. 이런 느낌이었다.


다행스럽게도 늦디 늦은 시각인지라, 딱히 날 비웃을 사람도 없다. 또 뭐 꽤 어두운 시각이라 상대방의 실소표정까지 보일 리는 없다.


'마트라고? 마트가 어딨는데?'


'그러니까 그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돌면 있다니까.'


길을 찾는건 그다지 어려운게 아니다. 이런 말을 하긴 뭐하지만, 내 장점 중의 하나로 언급할 수 있는 것이 길찾기라는것이다. 방향감각도 좋은 편이고, 한 번 들은 길을 이미지화 시키면서 찾기 때문에 남들보다 당연히 우세하다고 할 수 있다.


근데..........이건 좀 아니다. 지금 들어봤자. 열고 있는 마트도 없고, 모든 건물들이 죄다 흑색빛만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마트도 까맣고, 미용실도 까맣고, 정육점도 까맣고, 별로 다를 게 없다는거다. 그리고 이 여자는 자신이 아는 마트를 말하지만 지금 내게 보이는 마트만 3개다.


'그러니까 혹시 그 마트 옆에 미용실이 있어?'


'아니. 없던걸로 기억하는데....' '잠깐만 기다려봐.'


후우.....문자가 없다. 하아...사실 이런게 가장 안좋긴하다. 원래 기다리는 시간이 가장 불안한거다.


사람이 누군가를 기다림에 있어서 불안해질때는


[아. 미안미안 30분정도 늦을 것 같아.]


라는 말을 들었을 때가 아니다.아무 연락도 없을 때인것이다.


그래서. [잠깐만 기다려봐.]는 연락이기는 하지만...어느정도의 부재중과 같은 느낌인거다.


나는 이자리에서 그저 기다리기만 해야하는것이다. 이런게 안좋은것이다. 나한테 선택의 여지가 없는거다. 그렇다고 이 잠들어있는 여자를 깨우자니..아...이 여자 침흘렸네..아나...어쨌든 이 잠들어있는 여자를 지금에서 깨우자니. 유비가 떠오르는거다. 유비가 노인을 강을 넘어 업어다줌에 있어서. 그 노인녀석이 짐을 놓고왔다는 말도 안되는 개소리를 지껄인거다. 하지만 유비는 참고서 한 번 더 갔다온거다. 왜냐하면. 이미 한 번 한 일을 접으면 그때까지의 노력이 무산되기 때문이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유비의 경우지. 도박에서의 이런 짓은 위험하다. 지금까지의 노력이 아까워서. 본전을 찾겠다는 바보짓에 매달리면 풍비박산나기 쉽상이다.


그래도. 지금 내 상황은 유비의 상황과 굉장히 유사하다고 본다. 굳이 깨우는건 오바인거다.


'아.미안미안;; 미용실 있는거 맞네. 그쪽길이 맞아.'


'ㅡㅡ;;'


뭐. 일단 걸음이 움직이기 시작한다는거다. 시간이 늦었다. 피곤하다. 집에 가서 자고싶으니까. 그래도 꽤 주택가로 들어왔으니 그다지 집이 멀지 않을것같은 기분이 든다.


'지금 딱 거기서 오른쪽으로 돌아.'


'어? 지금 딱히 돌 곳이 없는데?'


'음.뭐? 지금 옆에 뭐 보여?'


'공원보이는데.'


'왜 안말했어! 이미 지나쳤잖아.'


'아니..뭐...그냥 가다보니...'


'생각보다 걸음이 빠르네.'


'어?'


'어쩄든 50m정도 뒤로 가서 오른쪽으로 돌라고. 그러면 아파트 단지 입구 보일건데. 거기서 깨워주면 될거야.'


후...이제야 끝난건가. 하아...이런 생각하면 안된다. 마라토너에게 가장 힘든게 마지막 1km라는 이야기고 있고, 그것보다 더 힘든게 마지막 100m라는 이야기가 있다. 결승선이 눈에 보이는 순간. 몸이 그 사실을 인식하고 쉬고 싶어서 난동을 부린다는거다. 나도 방금 이 문자를 보는순간 갑자기 이 여자의 무게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여자가 흘리는 침이 내 어깨를 어느정도 적셔나가고 있는지 느끼기 시작했다. 지금 상당히 흘러내려서는 내 겨드랑이 땀과 이 여자의 침이 섞이기 일보직전인거다. 굉장히 마음에 안든다는거다.


생각해보자. 이 여자를 어떻게 깨워야할까. 단계를 설정하자. 우선 업은 채로 깨우는건 예의가 아닌것같다. 일단 내려놓자. 대충 눈에 보이는곳에 앉혀서 내려놓자. 그 때 우선 좀 심하게 내려놓다싶이 하면 이 때 깨어날 확률이 좀 있다. 1단계가 그거다. 그런데도 안깨어나면 어깨를 흔들자. 그래도 안깨어나면.....버릴까....아니....그정도로 안깨어나는 사람은 없을거다. 단계를 하고서 시험해보자.


"타악..."


"으으으응.으응...."


깨어났다. 이 때 기회를 놓치지 말자. 지금이야. 1단계와 2단계를 합쳐서 2연타로 가자.


"야. 일어나봐."


방금 반말 좋았다. 내가 생각해도 자연스러웠다.


"어, 뭐야. 여긴 어디야."


"너희 집."


"뭐?" "지금 몇시야?"


나는 내 핸드폰을 켜서는 시간을 보여준다. 12시 40분....


"아. 뭐야...여기 어딘데."


"너희 집이라니까."


그녀는 둘러보더니 어딘지 인지한듯하다. 여전히 허둥지둥보이지만.


"뭐야. 여기 어떻게 왔어?"


"뭐....적당히...그럼 난 간다."


"뭐?"


"나도 집에는 가야지."


맞는 말이다. 여기 더 있을 시간 따윈 없다. 이 여자도 깨어난것 같으니 된거다. 사실 내가 그 시간보면서 더 당황했다. 12시 40분이라니. 욕이 절로 나온다. 당황한 표정 숨기느라 혼났다.


100보쯤 걷다. 뒤를 보니 그 여자가 집으로 향하고 있다. 물론 그녀의 집이 여기서 어딘지는 모르지만.


'후우.끝났네. 야. 여기서 우리집은 어떻게 가냐?'


'뭐? 그냥 택시타.'


'지금 시간이면 야간할증이라고. 그정도 택시비는 나같은 놈한텐 사치라고.'


'하아...잠깐 기다려봐. 검색 좀 해보고.'


후....또 기다려야되는건가. 하아...


'어? 생각보다 가까워. ㅇㅅㅇ!!'


'그럴리가 없는데...역도 다른데?'


'생각보다 가깝다고. 그냥 가깝다는게 아니라. 3시간 30분정도 걸으면 되겟는데?'


'뭐?'


시발.......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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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그 남자/그 여자/그녀 - 61화 16.10.14 381 0 4쪽
» 그 남자 - 60화 16.08.12 450 0 6쪽
59 그 남자 - 59화 16.08.03 621 0 13쪽
58 그 남자 - 58화 16.08.03 415 0 5쪽
57 그 남자 - 57화 16.07.25 523 0 5쪽
56 그 남자 - 56화 16.07.23 461 0 7쪽
55 그 여자 - 55화 16.04.25 657 0 4쪽
54 그 남자 - 54화 16.04.22 1,086 0 6쪽
53 그녀 - 53화 16.04.11 471 1 9쪽
52 그 남자 - 52화 16.04.11 388 1 5쪽
51 그녀 - 51화 16.04.08 472 1 3쪽
50 그 남자 - 50화 16.04.08 456 0 5쪽
49 그 남자 - 49화 16.04.07 489 1 6쪽
48 그 남자 - 48화 16.04.05 416 0 5쪽
47 그 남자 - 47화 16.04.04 627 1 3쪽
46 그 남자 - 46화 16.03.31 517 1 5쪽
45 그 남자 - 45화 16.03.30 497 2 5쪽
44 그 남자 - 44화 16.03.29 483 1 5쪽
43 그 남자 - 43화 16.03.25 540 1 6쪽
42 그 남자 - 42화 16.03.22 514 3 5쪽
41 그 남자 - 41화 16.03.14 510 0 4쪽
40 그 남자 - 40화 16.03.04 441 0 3쪽
39 그녀 - 39화 16.03.03 517 0 9쪽
38 그녀 - 38화 16.03.02 559 0 4쪽
37 그 남자 - 37화 16.03.01 590 1 3쪽
36 그 여자 - 36화 16.02.26 564 1 4쪽
35 그 남자 - 35화 16.02.26 538 0 5쪽
34 그 남자 - 34화 16.02.23 626 3 3쪽
33 그 남자 - 33화 16.02.01 585 2 5쪽
32 그 남자 - 32화 +1 16.01.11 655 2 5쪽
31 그 남자 - 31화 15.09.12 639 2 7쪽
30 그 남자 - 30화 15.09.11 778 1 8쪽
29 그 남자 - 29화 15.09.10 847 1 9쪽
28 그 남자 - 28화 +1 15.09.02 817 2 8쪽
27 그 남자 - 27화 15.09.01 879 5 7쪽
26 그 남자 - 26화 15.09.01 704 1 5쪽
25 그 남자 - 25화 15.08.28 763 2 5쪽
24 그 남자 - 24화 15.08.24 772 4 6쪽
23 그 남자 - 23화 15.08.24 721 3 8쪽
22 그 남자 - 22화 15.08.24 759 5 2쪽
21 그 남자 - 21화 15.06.22 966 5 7쪽
20 그 남자 - 20화 15.06.15 729 4 7쪽
19 그 남자 - 19화 15.02.26 759 4 6쪽
18 그 여자 - 18화 15.02.25 838 3 3쪽
17 그 여자 - 17화 15.02.24 986 4 5쪽
16 그 남자 - 16화 15.02.16 1,056 9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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