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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 그 여자.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판타지

pascal
작품등록일 :
2014.08.16 23:33
최근연재일 :
2017.06.17 16:38
연재수 :
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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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572
추천수 :
212
글자수 :
149,048

작성
14.09.13 20:37
조회
1,269
추천
8
글자
8쪽

그 남자 - 12화

DUMMY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후우.....문을 나서기 전, 문앞의 거울을 본다. 후우...평소와는 다른 내 모습이 보인다. 하아...난생 처음으로 꾸민 이 모습으로 가는 곳이 경찰서라니. 안타까운 마음이 미친듯이 든다. 게다가 뭔가 모를 가슴을 옥죄여오는 불안감이 너무나도 강하게 흐른다. 계속해서 휴대폰을 만지작 만지작거리게된다.


'후우...긴장되는데...'


'ㅋㅋ나도.'


참나.....지가 긴장될 건 또 뭐야. 미치겠는건 나인데.'


'ㅡ.ㅡ'


'뭐가? 솔직히 나도 긴장되지. 당연히. 일단 나잖아. 잘 살고 있는 나를 만난다니까 긴장되지. 게다가 보통 이런 사건의 경우에는. 나랑 유일하게 대화를 하고 있는 너가. 너의 세계의 나를 만나면. 갑자기 빛이 나면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경우가 많잖아? 나는 보통 그런거 안보는데. 너가 보는 류의 작품들에서는 그런 황당한 경우가 많을거아냐.'


내가 보는 류라니...뭐. 이건 방역시설에서 패기물 처리 받은 느낌도 아니고....


'내가 보는 거라니? 니 속에서 나는 대체 뭐인거야?'


'내 속에서라니? 니 컴퓨터하고 니 책상에 그런거 넘치던데? 말해줘? 지금 인커밍 폴더 안에 어떤 자료들이 넘치는지 꼭 내 입으로 알려줘야되? 게다가 니 책상 전공서적 두개사이에다 껴놓은 책에 뭐가 있는지 알려줘야되? 게다가. 이거 뭐더라? 니 책상 한칸을 완전 장악하고 있는. 이거 인터넷에서 찾아보니까. 라이트노벨류라 한다는데. 이게 뭔 내용인지 내가 말해줘야해? 그림체도 있는거 직접 찍어서 보내줘야 인정하겠어?'


?!..............


아.....진짜.....아무리 생각해도 이게 스토킹혐의지. 내가 무슨.....아...늦겠다. 출발이나 하자. 젠장. 경찰서에 늦는건 아무리 생각해도 득될게 없으니까.


'출발한다.'


'ㅋ나도 출발한다고 써줘야되나? 그 경찰서라면...나도 지금쯤은 이미 출발했어야되는데. 후훗.'


'긴장은...개뿔.'


버스에 오르고 창가자리에 앉는다. 창밖을 보다보니 주위의 시선이 조금 느껴진다. 생각해보면 알게된건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이 여자 떄문에 많은 것이 바뀐 것 같다. 일단 이 경찰서문제가 그러하다. 내가 20년 넘는 세월을 살면서 단 한번도, 누군가의 지갑을 주워서 건네준다는 그런 개념으로도 단 한 번도 안 가본 경찰서를 이딴 식으로, 스토킹 혐의로 가게될줄은 몰랐다. 그리고 하나 알게된건. 분명 내가 나의 이야기를 내가 아닌 누군가의 이야기로 들었더라면 난 분명히 부러워죽겠다고 했겠지. 친구라고 부를만한 사람도 딱히 없는 나니까. 아마 인터넷에서나 글로서 보게되거나, 라이트노벨에서나 보게되었을거고. 댓글로 표현하거나 마음속으로 표현할 정도이긴 하겠지만 말이다. 그런데 막상 겪어보니 그리 좋을 건 못된다. 이 여자는 대화할 상대라고는 나밖에 없으니. 문자질을 죽도록 멈추질 않지. 잠자는 시간도 덕분에 좀 줄어들었지. 수업시간에도 계속 문자가 오지. 물론 내가 수업을 열심히 듣는 사람은 아니였지만. 그리고 사생활 협박도 해오지. 내 집에서 살고있단것만 봐도 말 다했지. 게다가 멈춰버린 나도 있는데 말이야.


그런데.....만약...나에게 과거로 가서 선택의 기회가 온다면. 그 글에.... 이 여자의 시간이 멈췄다는 게시물에 댓글을 달지 말지의 선택의 기회가 온다면....그 때의 마음이 아니라. 지금의 이 마음이라도. 나는 분명히...다시 한 번 댓글을 달 것이다. 그건 변하지 않을 것 같다.


귀찮고 짜증난다. 되는 일도 없다. 내 인생의 전과자가 될 미친 기회도 얻었다. 하지만...후회하진 않는다.


내가 만약 그녀를 알게되지 않았다면....시간이 멈춰버린 세계의 그녀를 알게되지 않았다면. 나는 무언가에 대해서 그토록 절실한 감정을 느꼈을 수 있었을까? 절실함까지는 아니더라도. 시간을 바꾸는 해킹을 해보려는 생각은 해보지도 않았을테고, 문자무한 핸드폰을 얻기위해 까페에 가입하지도 않았을테고. 나의 XX사진이 인터넷에 올라갈것이 두려워 심장이 쫄깃해지는 두려움을 느끼지도 않았을테고, 무언가 알지 못할 논리현상이 발생된 세계에 대해서 생각해볼 기회도 없었을 것이다. 절대적으로 가장 큰 변화는 여자란 존재와 이렇게 오래, 글을 통해서지만, 대화를 해볼 기회도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나의 변화된 모습. 변화라고 하긴 뭐하지만. 사회적인 모습을 얻은건 순전히 그녀덕분이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아주 조금은 감사해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얻게된 불행의 크기가 비교할 수 없이 크지만 말이다. 일단 경찰서 하나만 해도 그렇다.


하아....다 도착했다. 시간은 5분전.....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아..저...말씀 좀 여쭈려고 하는데요."


후우....긴장되는군. 경찰서에서 경찰관에게 말걸어보기는 처음이야. 게다가 가해자의 입장으로 말걸어보는건...가해자가 아니라. 용의자인가? 어쨌든 이딴 쓰레기같은 이유로 말물어보기는 처음이야. 미쳐버리겠군. 무지하게 부끄러워.


"예. 어쩐 일로 오셨죠?"


흐음....하아.......아까 생각취소다. 이 여자로 인해서 생기는 최종합은 불행이다. 스토킹혐의로 왔다고는 죽어도 못 말하겠다.


"아..저기...핸드폰으로 문자를 받고 왔는데요...제가.한민수라고 하는데요."


"아..아...스토킹혐의로 오신 한민수씨요? 저는 XX경찰서 수사과의 김민우라고 합니다. 제가 보낸 문자이구요."


시발. 그런건 좀 소리내서 말하지마. 지금 안보여? 여기있는 아주 소수의 사람들이 이 정적속에서 너의 말을 듣고서 나를 쳐다보면서 수군수군대는게 안보이냐고! 이런건 역지사지로 좀 생각해서 나의 경우를 좀 봐달라고!


"아. 그렇게 막 걱정하실 건 없습니다. 하핫. 사실 스토킹혐의긴 하지만. 막상 이 신고를 접했을 때의 느낌은...음...좀 과하다는 생각이었으니까요. 게다가 그정도로는 스토킹혐의가 되기도 뭐하구요. 따지고보면 장난전화 두번정도로 봐도 되는것 아닙니까? 한번인가요? 어쨌든 말이죠. 게다가 그 개인정보라고 말한것도 별 것 아닌 정보니까요. 쉽게 얻을 수 있는 정보에다가 그정도 장난전화해서 말한 것으로는 성립되기가 어렵죠. 단지 여성쪽측에서 너무 강하게 나오셔서....으음...이런 말은 비밀이지만. 가끔 이런 좀 너무 억지적으로 강하게 나오는 여성분이 계시긴하지요. 세상이 흉흉하다보니 어쩔 수도 없긴 하지만요. 한민수씨를 여기 부른건. 대면을 위해서입니다. 그다지 걱정하진 마세요. 합의를 위한 과정이니까요. 사과하시고 용서받고 하는 자리를 위해서 마련한거죠."


마음이 놓인다..아까 마음속으로 욕한건 미안하게 됬어요. 아저씨. 아저씨는 좋은 사람이에요. 어디 심리학과에라도 복수전공하셨나...감사합니다. 좋은 사람이 걸리게 해주어서.


"저희쪽에서도 이런게 고소가 되면 여간 골치아픈게 아니죠. 이런건 마음도 찜찜하고 처리도 영 오래가고 그래서요. 상호주장에 따라 완전히 달라지는거니까요. 사소한것이기도 하구요. 어쨌든...음...여성분께서는 아직 안오셨구요. 저쪽에 앉아계세요. 오시면 불러드릴게요. 아, 그리고 성질이 있으신지는 모르겠지만. 무조건 잘못했다고 하세요. 그래야 쉽게 넘어가니까요."


아저씨, 전 성질 전혀 없습니다. 죽었다 생각하고 싹싹 빌게요. 걱정마세요. 후우...의자에나 좀 앉아있자...


'잘 풀릴 듯. 휴우...아직 오진 않았지만 괜찮을 듯.'


'다행이네ㅋㅋ.쫄렸었음?ㅋㅋ'


'쫄리기는. 뭐. 당연히 이럴거라 생각했지.'


당연한거아냐? 고작 그딴거 가지고 스토킹혐의라는게 말이되?


"아. 김수아씨요? 한민수씨께서는 이미 오셔서 저쪽에서 대기하고 계십니다. 그럼..."


김민우 경찰아저씨쪽에서 여자가 이쪽을 바라본다. 그녀다. 백프로 그녀다. 사진에서 봤던 그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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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그 남자 - 62화 17.06.10 134 0 3쪽
61 그 남자/그 여자/그녀 - 61화 16.10.14 376 0 4쪽
60 그 남자 - 60화 16.08.12 442 0 6쪽
59 그 남자 - 59화 16.08.03 610 0 13쪽
58 그 남자 - 58화 16.08.03 408 0 5쪽
57 그 남자 - 57화 16.07.25 519 0 5쪽
56 그 남자 - 56화 16.07.23 456 0 7쪽
55 그 여자 - 55화 16.04.25 649 0 4쪽
54 그 남자 - 54화 16.04.22 1,071 0 6쪽
53 그녀 - 53화 16.04.11 466 1 9쪽
52 그 남자 - 52화 16.04.11 383 1 5쪽
51 그녀 - 51화 16.04.08 465 1 3쪽
50 그 남자 - 50화 16.04.08 452 0 5쪽
49 그 남자 - 49화 16.04.07 484 1 6쪽
48 그 남자 - 48화 16.04.05 412 0 5쪽
47 그 남자 - 47화 16.04.04 620 1 3쪽
46 그 남자 - 46화 16.03.31 512 1 5쪽
45 그 남자 - 45화 16.03.30 488 2 5쪽
44 그 남자 - 44화 16.03.29 476 1 5쪽
43 그 남자 - 43화 16.03.25 536 1 6쪽
42 그 남자 - 42화 16.03.22 509 3 5쪽
41 그 남자 - 41화 16.03.14 502 0 4쪽
40 그 남자 - 40화 16.03.04 434 0 3쪽
39 그녀 - 39화 16.03.03 511 0 9쪽
38 그녀 - 38화 16.03.02 556 0 4쪽
37 그 남자 - 37화 16.03.01 586 1 3쪽
36 그 여자 - 36화 16.02.26 553 1 4쪽
35 그 남자 - 35화 16.02.26 534 0 5쪽
34 그 남자 - 34화 16.02.23 622 3 3쪽
33 그 남자 - 33화 16.02.01 574 2 5쪽
32 그 남자 - 32화 +1 16.01.11 649 2 5쪽
31 그 남자 - 31화 15.09.12 635 2 7쪽
30 그 남자 - 30화 15.09.11 770 1 8쪽
29 그 남자 - 29화 15.09.10 835 1 9쪽
28 그 남자 - 28화 +1 15.09.02 807 2 8쪽
27 그 남자 - 27화 15.09.01 872 5 7쪽
26 그 남자 - 26화 15.09.01 698 1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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