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 그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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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cal
작품등록일 :
2014.08.16 23:33
최근연재일 :
2020.07.12 16:58
연재수 :
7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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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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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
글자수 :
170,822

작성
15.02.16 14:46
조회
1,124
추천
9
글자
8쪽

그 남자 - 16화

DUMMY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삐이이이이이이..."


내 아주 작은 빨대소리다. 내 앞에는 테이블 하나가 있고, 그 위에는 오렌지쥬스가 올라와있고. 나에게서 좀 더 멀리 떨어진 테이블위에는 카페라떼가 올라와있고. 테이블을 넘어 도착한 곳에는 그 년이 있다. 아니...그 여자가 있다. 김수아...얼굴은 꽤 울상이고. 방금 운 것같이 눈시울이 붉어져있다. 실제로 방금울긴했다. 분해서 운단 느낌이었지만....


그렇다...카페로 들어왔다. 거기 그대로 더있으면. 안에 있던 경찰아저씨분들께서 나오셔서 우릴 잡아갈 것 같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나를 잡아갈 것 같았다. 아마, 이 여자의 성화에 못 이겨서라도 나를 감방에는 못 넣더라도. 감방에 넣는 시늉은 했을 거라고 본다. 나는 사람좋게 생겨서.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찐따처럼 생겼기 때문에, 나는 그런 경찰아저씨의 액션에 동의해야 됬을것이고. 아마. 최소 2시간은 감옥체험루트를 타야 했을 것이다. 그런 짓은 하고 싶지 않았다.


사실 이렇게 누군가와 카페에 오는 것은 내 인생에 있어서 처음인 것 같다. 내가 누군가와 단 한 번도 시간을 나눌 기회가 없었다 이런것은 아니지만. 여자는 없었던 것 같고. 남자의 경우에는 편의점에 들어가서 컵라면을 먹는게 그 루트로 이용되었기 때문에,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본다. 사실 편의점에 들어가서 컵라면을 사주고 싶었지만. 왜냐! 분명히 내가 사야된다. 내가 지금 이 상황에, 이 경우에 여자보고 사라고 한다면. 아니...솔직히 사라고 말도 못하겠지만. 어쨌든 여자보고 사라고 한다면. 아마. 세상 모든 누군가에게 욕을 먹었을 것이다. 세상 모든 누구도 이런 나의 상황에 관심도 없고, 알아줄 리도 없겠지만 말이다. 그렇다. 카페는 비싸다! 하지만....만약 내가 이 여자를 이끌고 편의점에 가서 컵라면을 사줬다면......왠지 뭔가 알 수는 없지만. 나는 그 순간부터 사람이 아니라고 여겨질 것 같았다. 그래서 지금.....! 나는 카페에 와있다.


이곳의 온도는 병원의 온도와 같은 것 같다. 사람을 조금 무력하게 만드는 온도다. 편안하게라고 말 할 수도 있지만. 나는 힘이 없어지는 분위기라고 말하고 싶다.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뭐. 가장 마음에 안드는건. 주변의 시선이다. 노골적으로 보는 사람은 없지만. 다들 눈을 우리쪽으로 흘기고 있다. 어쩌면 이해는 간다. 찐따에서 정상인 부류로 올라온 남자가 앉아있고. 그 앞에는 울었던 것 같은 아름다운 여자가 앉아있다. 아름답다는 말은 너무 고귀해보이니 그냥 예쁜 여자라고 쓰자. 이 여자는 진심으로 고귀함과는 거리가 멀다. 누가 봐도. 내가 사귀던 여자를 차서. 여자가 나한테 매달리는 듯한. 여자가 불쌍한 입장이긴 하지만. 실제로는 내가 불쌍하다. 울고싶은건 나고. '제발 나 좀 내버려둬!' 라고 말하고 싶은건 나다. 뭐...차는 경우에도 같은 대사긴 한가? 하지만....분명 억양과 느낌은 다를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해명할 게 뭔데?"


이 여자. 의외로 나를 쨰려보면서 말하고 있다. 주변인들에게 이 상황은 어떻게 펼쳐질까? 좀 달라졌을 지도 모른다. 여자가 차이던 경우에서, 남자가 바람핀 상황으로 인식될지도 모른다. 지금 여자친구가 남자친구의 바람을 확인하고 그것에 대해 캐묻는 경우로 여겨질 것이다. 아니다......이런 생각은 그만두자. 빨리 편안해지자. 빨리 집에가서 눕고 잠에 들자. 그것이 지금 바라는거다. 그래...솔직해지자.


"아....솔직히...김수아씨께서 믿지 않으실지도 모르겠지만....."


김수아라는 이름을 부를 때 조금 흠칫하는 것 같았다. 내가 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도 죽이고싶다 이런 느낌인가.


"빨리 말하기나해."


근데 자꾸....왜 반말하는거지. 그래. 이런건 좀 집고 넘어가주자. 내가 솔직하게 얘기하면 내가 피해자인건 맞으니까.


"저기..그런데...그쪽보다 제가 나이가 좀 많은데....자꾸 그러시는건...."


"알았으니까 빨리 얘기나 해봐."


어른인 내가 참는다.


"사실...피해자는 접니다."


"뭐?!"


당황했다. 커피를 나한테 뿌리는지 알았다. 드라마속에서만 보던 상황이 펼쳐지는 줄 알았다. 여자가 격분해서 일어나는데 내 오렌지쥬스와 여자의 카페라떼가 전부 심하게 출렁였다. 많이 먹어둬서 다행이었다. 안타까운건 주변 시선이 그냥 흘깃하는거에서 집중으로 진화하였다.


"지금 장난하는거에요?!!!!"


아....다행이군. 존댓말이라서....


아.뭔가 재밌어지는데. 곧 이 여자가 나한테 사과할걸 생각하니. 뭔가 반저의 매력이 돋아나는군. 아아....그 땐 어떻게 해야할까. 이 여자가 나한테 사과하면서....나한테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고개 숙이는 모습은..하하....이 여자가 뭐. 답례로. 빵이라도 사주겠지? 빵집에 들어가서. 나보고 빵을 고르라고 하겠지. 도넛츠가게일려나? 케이크를 사줄 지도 몰라. 죄송하다면서. 그럼 어떻게 이야기를 해볼까? 하나하나 처음부터 다? 그럼 재미없잖아. 내가 당한게 있는데...아....그래...충격요법이다.


"이것을 보시겠습니까? 이 사진은...그쪽이 저한테 보낸 협박...."


"퍼억!!!"


뭐어어..........야?!


"퍼억!!" "퍼억!!"


"이 변태새끼야! 뭐하자는거야! 이 변태개새끼야!"


자...자....잠깐만.....잠깐만.....


"자....잠깐만요..잠깐만 멈춰봐요....."


생각이 대사로 나오는데 좀 걸렸어...잘못하면 죽을 뻔했어. 가방....저거....대체 뭐가 들어있는거야....


"보시라구요! 그쪽이 저한테 보낸거라구요! 제가 오히려 당한거라구요?!"


"?"


씩씩거리는 여자.....거의 못 본 풍경인데. 오늘 너무 자주 보는군. 거울 보고싶어. 내 얼굴이 어떻게 되있을련지. 얼굴은 방어하긴 했지만. 처음 한대는 방어하지 못했어. 진짜 아프다. 내 얼굴 어떻게 되있는거지. 진짜로....피가 묻어나오는건 아닌것 같은데. 좀 얼얼해.


"이거....이거...뭐....."


그래, 너라고. 좀 행동이 앞서지 말라고!


"이거 조작이잖아?!"


"무슨 소릴 하는거에요."


"난 이런 거 보낸적 없다고!"


아하...이제야 현자시간이 왔네. 모든 걸 알고있는 내가 널 구제해줘야지. 그래. 이제 편안해질 수 있다. 이제야 맞을 일이 없어졌네. 진짜 아팠다고. 이거 듣고 사과해야한다? 알았지?


"예, 그렇게 말하실 것 같았죠. 사실 처음부터 말하려고 했는데. 이 방법이 빠를 것 같아서요. 어디 잠깐..."


일단 이 여자로부터 핸드폰 좀 받고. 보자. 문자메세지...50통...이나 와있네. 핫.


"이 문자 좀 보시겠습니까? 아니...이 문자메세지에 하고싶은 말 쳐보세요."


"?....무슨....."


이제서야 나를 발가벗은 변태 바바리안으로 보는걸 그만뒀군. 잘 풀리고 있어. 비록 아팠지만...


"걱정마세요. 문자무제한이니까요."


"?"


이게 아닌가?


"거기에 당신이 찾는 것이 있으니까요."


"?"


이것도 아닌가?


"믿지 않으시겠지만. 그 상대편 휴대전화번호를 봐보세요."


"?" "!!" "무슨.....조작한거지? 조작한거잖아? 아까 보니까. 컴퓨터관련이던데..조작한거지?"


다시 반말이군..뭐 됬다.


"한 번 대화해보세요."


흠...여자가 떨리는 손으로 문자를 치기 시작했다. 뭐. 멀리서 봐도 다 알겠네.


'누구시죠?'



'ㅡ.ㅡ? 뭐야?'

'아. 나한테 넘겨준건가? 다행히 감방은 아닌가보네.'

'나? 난 김수아라고 해. 너도 김수아인가? 뭐? 과거의 김수아라고 생각해. 안녕! 미래의 나 ^.^'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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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그 남자 - 9화 20.05.29 39 0 4쪽
71 그 남자 - 8화 20.04.26 63 0 7쪽
70 그 남자 - 7화 20.04.23 84 0 6쪽
69 그 남자 - 6화 20.04.23 50 1 4쪽
68 그 남자 - 5화 20.04.20 38 0 5쪽
67 그 남자 - 4화 20.04.20 58 0 4쪽
66 그 남자 - 3화 20.04.14 70 0 5쪽
65 그 남자 - 2화 20.04.13 37 0 4쪽
64 그 남자 - 1화 20.04.13 78 0 5쪽
63 그 남자 - 63화 17.06.17 188 0 3쪽
62 그 남자 - 62화 17.06.10 200 0 3쪽
61 그 남자/그 여자/그녀 - 61화 16.10.14 452 0 4쪽
60 그 남자 - 60화 16.08.12 516 0 6쪽
59 그 남자 - 59화 16.08.03 687 0 13쪽
58 그 남자 - 58화 16.08.03 490 0 5쪽
57 그 남자 - 57화 16.07.25 628 0 5쪽
56 그 남자 - 56화 16.07.23 521 0 7쪽
55 그 여자 - 55화 16.04.25 774 0 4쪽
54 그 남자 - 54화 16.04.22 1,148 0 6쪽
53 그녀 - 53화 16.04.11 529 1 9쪽
52 그 남자 - 52화 16.04.11 426 1 5쪽
51 그녀 - 51화 16.04.08 527 1 3쪽
50 그 남자 - 50화 16.04.08 511 0 5쪽
49 그 남자 - 49화 16.04.07 553 1 6쪽
48 그 남자 - 48화 16.04.05 503 0 5쪽
47 그 남자 - 47화 16.04.04 871 1 3쪽
46 그 남자 - 46화 16.03.31 563 1 5쪽
45 그 남자 - 45화 16.03.30 561 2 5쪽
44 그 남자 - 44화 16.03.29 549 1 5쪽
43 그 남자 - 43화 16.03.25 596 1 6쪽
42 그 남자 - 42화 16.03.22 564 3 5쪽
41 그 남자 - 41화 16.03.14 566 0 4쪽
40 그 남자 - 40화 16.03.04 501 0 3쪽
39 그녀 - 39화 16.03.03 570 0 9쪽
38 그녀 - 38화 16.03.02 636 0 4쪽
37 그 남자 - 37화 16.03.01 654 1 3쪽
36 그 여자 - 36화 16.02.26 649 1 4쪽
35 그 남자 - 35화 16.02.26 627 0 5쪽
34 그 남자 - 34화 16.02.23 684 3 3쪽
33 그 남자 - 33화 16.02.01 703 2 5쪽
32 그 남자 - 32화 +1 16.01.11 755 2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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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그 남자 - 30화 15.09.11 864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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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그 남자 - 28화 +1 15.09.02 908 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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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그 남자 - 26화 15.09.01 807 1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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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그 남자 - 24화 15.08.24 834 4 6쪽
23 그 남자 - 23화 15.08.24 814 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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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그 남자 - 21화 15.06.22 1,046 5 7쪽
20 그 남자 - 20화 15.06.15 831 4 7쪽
19 그 남자 - 19화 15.02.26 836 4 6쪽
18 그 여자 - 18화 15.02.25 922 3 3쪽
17 그 여자 - 17화 15.02.24 1,066 4 5쪽
» 그 남자 - 16화 15.02.16 1,125 9 8쪽
15 그 남자 - 15화 15.02.14 1,611 4 8쪽
14 그 남자 - 14화 15.02.09 895 6 5쪽
13 그 남자 - 13화 14.10.29 949 7 5쪽
12 그 남자 - 12화 14.09.13 1,348 8 8쪽
11 그 남자 - 11화 14.09.12 1,229 7 8쪽
10 그 남자 - 10화 14.09.11 1,060 8 7쪽
9 그 남자 - 9화 14.09.10 1,088 8 8쪽
8 그 남자 - 8화 14.08.31 981 6 3쪽
7 그 남자 - 7화 14.08.30 1,017 10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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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 남자-3화 14.08.22 1,434 13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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