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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 그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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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cal
작품등록일 :
2014.08.16 23:33
최근연재일 :
2017.06.17 16:38
연재수 :
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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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401
추천수 :
212
글자수 :
149,048

작성
15.06.15 17:21
조회
717
추천
4
글자
7쪽

그 남자 - 20화

DUMMY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나는 분명 잘못이 하나도 없다. 분명 확실하다. 내가 신을 그렇게 강하게 믿는 것은 아니지만 신께 맹세코 그럴 수 있다. 신께 맹세한다는 것 자체가 신성모독이라고 들은 적이 있던 것 같긴하지만. 내 마음이 그정도란 뜻이다. 그런데 무언가 나는 지금 무척이나 잘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 이성은 분명 나에게 말하고 있다. 나는 잘못이 하나도 없다고. 나는 그냥 순수한 피해자일뿐이라고. 말도 안되는 기적? 나쁜 일에도 기적이란 말을 붙일 수 있던가? 어쨌든 그 나쁜 기적으로 인해 경찰서에서 의심까지 받은 피해자라고.


그런데.....지금 내 감성은 말하고 있다. 무언가 사과하라고. 무언가 내가 잘못했다고. 잘못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나의 이성은 그저 합리화시키는 도구일뿐이라고. 내 감성은 내게 소리지르고 있다.


내 감성이라.....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내 감성은 철저하게 눈치위주로 자라왔다. 나는 그런 인간이다. 지금와서 고백하는게 조금 부끄럽긴 하지만. 분위기를 따르는 인간이다. 나는 사람을 대하는게 서툴다. 아마 그렇다. 좋게 말하면, 지식인의 표현을 빌리자면 서툴다지. 평소에 사람들이 말하는대로. 아마. 내 또래의 사람들이 말하는대로 허물없이 표현하자면. 찌질하다. 찐따다 정도로 말할 수 있다. 나같은 이런 사람들은 눈치는 빠르다. 사실 눈치가 빠르다기 보단. 눈치를 본다. 라는 뜻이 맞을 것이다. 나는 눈치를 보고 있었다. 지금 나는 엄청나게 눈치를 보고 있었다. 내 앞에 미친 여자가 나를 죽일듯이 쳐다보는 시선에. 하지만 그 죽일듯한 시선임에도 불구하고, 무언가 자신이 피해자라고 말하는 듯한 눈물이 그렁그렁한 죽일듯한 시선에.....나도 이런 표정이 있으리라고는 상상못했다. 오늘에서야 처음 알게되는 표정이었다.


그리고 주변의 시선도 의식하고 있었다.


분명히 말한다. 나는 소리를 높인적이 없다. 나는 무언가 화를 낸 적이 없다. 내 수준에서 조금 놀라서 큰 목소리가 나왔을 수는 있겠지만. 사람들의 화내는 수준과 비교해봤을때 나의 화를 내는 정도는 어느정도일뿐이었다. 나는 분명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 나는 사람들에게 무언가 '나쁜놈이네.' 라는 시선을 얻고 있었다.


분명.....나는 무언가 욕을 하거나. 나쁜 소리를 한 적도 없고, 최대한 조심스럽게 내 앞에 이 여자를 대해줄 뿐이었다. 좀 더 말하자면. 오히려 중간중간 욕을 먹고 있는건 내쪽이었다. 큰소리를 듣는 것도 내쪽이었고, 식은땀을 흘리는 것도 내쪽이었다. 아까 잔의 내용물을 좀 쏟은것까지 합하면. 불쌍해보이는 쪽은 분명 내쪽이었다.


그런데............그런데............이상하리만치 내가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강탈하고 있었다.


나는 정말....도망치고 싶었다. 나는 정말로....얼굴과 코와 머리로 손이 자꾸 갔다. 무언가 얼굴이 화끈거렸고, 무언가 식은땀이 멈추질 않아서 온몸이 가려웠다. 자리가 가시방석이었다. 나는 이 자리를 벗어나고 싶었다. 멈추고 싶었다.


"저...저기...."


"타앙!"


내 입에서.....어렵게....정말 어렵게....이 상황을 해결하려는 노력을 꺼내려고 할 때, 내 앞의 여자는 일어섰다. 나는 솔직히 걱정했다. 내 핸드폰을 던져버리는게 아닌가싶었다. 순간적으로 생각했다. 고장이 날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 오히려 고장이 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무언가 부셔버리는건 죄책감이 들지만. 미래의 본인이 부셨다고 하면. 충분히 해방의 책임감을 면하리라 생각했다. 물론 쓰레기적인 생각이지만. 나는 그랬다.


하지만 그 여자의 손은 핸드폰을 아주 세게 부들부들 떨면서 집고 있을 뿐이었다. 아무래도 여자였기에. 그리고....그다지 일진으로 보이지는 않는 여자였기에 저 세게란 것은 남자의 세게와는 차이가 있는 세게 일 것이다. 물론 나는 남자중에서도 무척이나 약한 편으로 느껴지고, 내 앞의 이 여자는.......여자중에서는 좀 강한 편으로 느껴지긴 하지만.....


"잠깐."


여자는 무언가 단호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욕은 아니어서 다행이었다.


"이 핸드폰 좀 내가 가지고 있을게."


그런 말은 할 수 있었다. 분명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나도 그 생각에는 동의할 수 있다.


그런데.....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이 핸드폰 좀 제가 잠시 가지고 있어도 될까요?"


라고 나한테 동의를 구한다면. 나는 '좀 별로지만 어쩔 수 없지.' 라는 표정을 지으면서 빌려줄 생각이었다. 약속도 하고, 어떻게 돌려줄지라던가....얼마나 기간이라던가...


그런데....그 여자는 그 말을 끝으로 바로 나가버렸다.


보통 사람이라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나는 눈치를 보는 사람이기에 이런 것을 항상 생각한다.


분명...소리를 지르지 않았을까?


"야, 미친년아!"


라고 소리를 지르지 않았을까?


하지만......나는 그러지 못했다. 나는 그런 건 절대 못한다. 그렇게....나는 눈앞에서 핸드폰을 강탈당했다. 나는 아주 순간적으로 생각했다.


'아주,,,혹시나지만....핸드폰 뺏기위한 전부 작전인가.'


나는 생각했다. 만약 그렇다면....웃음밖에 안나올거라고. 이정도까지 한다면야....물론 이 마음도 합리화적인 생각이라고 느껴지지만 말이다.


나에게 가득한 생각은 이러하다.


나는 사실 그런 물질에는 커다란 관심이 없다. 내가 유유자적한게 아니라. 나는 약한 인간이기 때문에 포기라는 말을 너무 쉽게 해버리고만다. 그런 마음이 지금도 작용했다.


'잃어버린 셈 치지.'


라는 생각을 했을 뿐이다. 나에게 지금 가장 걱정스런 사실은. 지금의 내 입장인 것이다.


여자는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렸고, 사람들의 시선은 나에게 집중되어있다. 나는 여기서 어떻게 자리를 일어나야할까........카페 알바생도 날 보고있다. 도저히 일어날 자신이 없다. 어떤 포즈를 지어도 어정쩡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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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그 남자 - 57화 16.07.25 518 0 5쪽
56 그 남자 - 56화 16.07.23 454 0 7쪽
55 그 여자 - 55화 16.04.25 646 0 4쪽
54 그 남자 - 54화 16.04.22 1,066 0 6쪽
53 그녀 - 53화 16.04.11 463 1 9쪽
52 그 남자 - 52화 16.04.11 381 1 5쪽
51 그녀 - 51화 16.04.08 463 1 3쪽
50 그 남자 - 50화 16.04.08 451 0 5쪽
49 그 남자 - 49화 16.04.07 479 1 6쪽
48 그 남자 - 48화 16.04.05 410 0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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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그 남자 - 46화 16.03.31 509 1 5쪽
45 그 남자 - 45화 16.03.30 487 2 5쪽
44 그 남자 - 44화 16.03.29 470 1 5쪽
43 그 남자 - 43화 16.03.25 533 1 6쪽
42 그 남자 - 42화 16.03.22 506 3 5쪽
41 그 남자 - 41화 16.03.14 498 0 4쪽
40 그 남자 - 40화 16.03.04 430 0 3쪽
39 그녀 - 39화 16.03.03 508 0 9쪽
38 그녀 - 38화 16.03.02 555 0 4쪽
37 그 남자 - 37화 16.03.01 581 1 3쪽
36 그 여자 - 36화 16.02.26 548 1 4쪽
35 그 남자 - 35화 16.02.26 533 0 5쪽
34 그 남자 - 34화 16.02.23 620 3 3쪽
33 그 남자 - 33화 16.02.01 571 2 5쪽
32 그 남자 - 32화 +1 16.01.11 646 2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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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그 남자 - 23화 15.08.24 716 3 8쪽
22 그 남자 - 22화 15.08.24 752 5 2쪽
21 그 남자 - 21화 15.06.22 959 5 7쪽
» 그 남자 - 20화 15.06.15 718 4 7쪽
19 그 남자 - 19화 15.02.26 747 4 6쪽
18 그 여자 - 18화 15.02.25 827 3 3쪽
17 그 여자 - 17화 15.02.24 978 4 5쪽
16 그 남자 - 16화 15.02.16 1,050 9 8쪽
15 그 남자 - 15화 15.02.14 1,503 4 8쪽
14 그 남자 - 14화 15.02.09 760 6 5쪽
13 그 남자 - 13화 14.10.29 845 7 5쪽
12 그 남자 - 12화 14.09.13 1,268 8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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