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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 그 여자.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판타지

pascal
작품등록일 :
2014.08.16 23:33
최근연재일 :
2017.06.17 16:38
연재수 :
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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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186
추천수 :
212
글자수 :
149,048

작성
15.06.22 19:47
조회
955
추천
5
글자
7쪽

그 남자 - 21화

DUMMY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휴대폰 없이 지낸 지 3일이 지나가고 있다. 나는 생각했었다. 자기비하적 마인드에 빠진 것은 안좋지만. 정말로 객관적으로 나는 생각했었다. 내가.....내가......핸드폰이 없어도 아무 문제없을 줄 알았다. 생각해보면 나는 연락 올 곳 따위는 없었던 것이다. 나에게 약속같은 것은 있을 수 없었다. 한달에 한 번 약속이 있을까? 어쩌다가 운이 없게도 대학교 조별 과제를 하게 된다면, 그 조별 과제로서 억지로 만나는 몇 번의 조별모임 외에는 다른 약속은 있을 수 없었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나에게 핸드폰이란.....시계로서의 의미외에는 어떤 것도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아니었다.


그런데....그렇지 않았다.


그런데......나에게 핸드폰은 단순한 시계로서의 의미, 그 이상을 가지고 있었다.


내 삶이 모두 망가져버릴 정도로 말이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하아.............. 미처 내가 어리석었다. 내가 사회관계 단절 유형이란 것에 대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다. 난 사회관계 단절 유형이었고, 나는 단순히 핸드폰에 대해서 사회관계를 유지시키는 용도로만 사용하고 있었다.....그런데......


모든 것엔 순작용과 역작용이 있는 법.......그러했다..


핸드폰은 사회관계를 유지시키는 용도뿐만이 아니라. 사회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기능도 가지고 있었다.


예를 들어. 핸드폰 게임이라거나....


예를 들어, 핸드폰 음악듣기라거나......


예를 들어, 의미없는 인터넷 검색행위라거나......


이 행위들은 단순히 사회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기능이 아니다. 최소한!!!!! 사회관계 단절유형인 나같은 쓰레기에게 있어서는 말이다.


사회관계 단절유형이 사회에서 살아감에 있어서, 사회관계를 가지지 못하고, 혼자 덩그러니 놓여있을 때의 시선을 묶어놓는 곳으로서 완벽한 역할을 하는 것이 핸드폰이었던 것이다....


그렇다...


예전의 나가.....학교에서 그냥 혼자지내는 찐따였다면.


지금의 나는.....학교에서 어쩔 줄 몰라하는 찐따라는 것이다.


수업과 수업사이에 공강사이에 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 그냥 멍하니 앉아있을 뿐이었다. 공부하는 척을 해보기도 하지만. 난 그럴 생각이 없다. 내가 앉아서 책을 보는 와중에도 머릿속으로는 그 공부내용은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고, 창피하단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물론 실제로 사람들은 나에게 관심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중요한 건 사람들이 내게 관심을 가지냐 안가지냐가 아니다. 나에게 있어서 그런 생각이 드느냐, 안드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왜냐면 나는 나의 세계를 살아가는 거지. 객관적인 세계를 살아가는게 아니니 말이다.


나는 지금 학교를 오고가는 지하철안에서도 시선을 둘 곳이 없어 어쩔 줄 몰라하고 있고, 수업과 수업사이 공강에도 어쩔 줄 몰라하고 있으며, 그 외의 여러 짜투리 시간에도 어쩔 줄 몰라하고 있다. 여러 짜투리 시간의 예로서는 점심시간 밥을 먹으며가 있다. 밥만 입으로 퍼넣고 있다. 예전에는 핸드폰을 보면서 밥을 퍼넣었고, 주변에 그런 사람들도 꽤 있었다. 그런데....지금은......미칠 것 같다.


좋지 않은 태도라는 것은 알고있다.


이게 사회관계단절유형의 핸드폰 의존증인 것도 알고 있다.


자신의 친구를 핸드폰이라는 수동적 매개체로 한정시키고, 모든 관계가 단절된 채 더욱더 수렁으로 빠지는......그런 유형에서 지금 치료중 단계라고 할 수 있는거고, 지금의 증상은 치료단계에서의 금단증상정도로 말 할 수 있긴 하다.


하지만......견딜 수 없다......난 이미 3일동안 견딜 수 없다. 집에 와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잠만을 자고 있다. 너무 피곤해서 말이다. 사람들의 시선이 어떠할지,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할 지 생각하는 것만으로 나는 피곤에 지쳐버려서. 학교에 가는 짧은 시간동안 모든 에너지가 방전되버린다.


나는 확실히 지금 알았다. 지금 나는 학교에서 돌아와서 방전된 몸을 가지고 있는데, 지금 나는 확실히 알고있다.


나는 이렇게 살 수 없다.


나는 이렇게 못 산다.


만약 나에게 이런 삶이 계속 되버린다면. 폭발해버릴지도 모른다. 폭발의 형태가 나로 볼 때, 사회 폭발형 이런것보다는, 살해를 저지른다거나 이런 게 아니라. 학교를 안가게되는 그런 형태의 것이 되겠지만.......그러면 안된다.


이것은 나의 큰 결심이다.


정말로 나의 큰 결심이다.


나는 그녀에게 전화를 걸기로 마음먹었다.


분명 그녀의 전화번호는 기억하고 있다. 머릿속에 떠오른다. 아마도 나름 그 때, 처음 얻게된 여자전화번호라는 생각에.(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기억하는 중에서는 처음이다.) 불현듯 외워버렸다. 남자라는 것은, 아무리 사회관계단절유형이라도 똑같은 듯하다. 분명 안외우는 듯하지만. 머릿속에는 이미 남아있다. 그 전화번호이다.


난 지금 핸드폰이 없기에 집전화로 걸기로 마음먹었다.


후우......


"띡띡....띡..띡....띡..."


하아...........


마지막 번호를 남겨두고 걸지 않아버렸다. 떨렸다. 너무 떨렸다.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질 않다. 일단 스토리를 생각해본다. 대화의 흐름을 정해놓고 말을 해야한다. 세세하게 대화를 하진 않더라도, 흐름을 정해놔야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이다.


자 생각하자.


그래. 일단 여보세요. 안부를 묻고, 적당하 안부대화가 오가겠지. 그러다가 나의 턴이 되었을 때, 말하는거야. 그런데. 저기. 제 핸드폰을.....


아..그래 여자의 전화번호로 거는 것보다 내 핸드폰으로 거는 것도 의미상기에 더 도움이 될 듯해. 좋아. 내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자.


"띡띡.띡....띡.....띡....띡띡....."


"뚜루루루"


"뚜루루루"


"뚜루루루"


"철컥" "여보세요."


받았다. 받았다....시발....받았어. 왜 받은거야......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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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그 남자 - 56화 16.07.23 451 0 7쪽
55 그 여자 - 55화 16.04.25 644 0 4쪽
54 그 남자 - 54화 16.04.22 1,060 0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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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그 남자 - 52화 16.04.11 379 1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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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그 남자 - 46화 16.03.31 506 1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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